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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파란 여름 ㅣ 하트우드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운것 같다.
그 갈증을 달래 주듯이 표지마저 새파란 이상하게 파란 여름 ..
1975년 미국이 배경이다.
1975년 그 해 여름 나는 무엇을 했지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내게는 너무도 생소한 배턴 트웰링......
이것으로 대회까지 연다고 하니 너무 궁금해서 검색해 보았다.
지휘봉처럼 생긴 금속 배턴을 돌리거나 던지며 동작을 연출한다고 하니
과히 쉬운 종목은 아닌것이 분명한것 같다.
딱 보아도 쉽지 않은 이 종목을 연습하는 친구들이니만큼 다들 저 마다의 사연을 안고 있다.
아빠가 옆에 없다는 사실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에 작고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는 레이미,
할머니와 생활하며 보육원에 보내질까 봐 전전 긍긍하는 루이지에나,
별거중인 아빠를 찾아 가고자 가출을 시도하는 베벌리 태핀스키..
이들이 선택한 자신들의 아픔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리틀 미스 센트롤 플로리다 타이어"가 되어 신문에 사진이 실려 아빠를 돌아 오게 하려는 레이미
그 상금으로 보육원행을 저지하려는 루이자애나,아빠를 찾아 나서고픈 베벌리.
엉뚱해 보이지만 이들의 도전에 왜 웃음이 슬금 슬금 나는 이유는 뭔지..
가정사만 놓고 보자면 짙은 어둠이 느껴져야하는데
이들을 조용히 따라다니노라면 뭔지 모를 에너지가 느껴진다.
아마도 세 아이들이 함께 움직이며 내 뿜는 에너지인듯 하다.
글 중간 중간 루이지애나가 특별한 질환을 갖고 있나?라는 생각을 갖았지만 그건 아니였다.
아이다니 선생님을 골려주고 열쇠도 감쪽 같이 따는 뭐든지 잘하는 용감한 베벌리가
호수에 빠진 루이지에나를 구하는 과정에서는
연약해 보이는 레이미를 따를 수 없었다.
사실 레이미에게 이런 에너지가 솟아 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세 아이가 아이다니 선생님을 골려주고,아치를 찾아 무시무시하게 그려지는 10번가를 찾아드는 모습이
마치 황야의 무법자 같은 느낌이 드는건 나 만의 생각이였을가?
호수에 빠져 익사 직전의 루이지에나를 구하여 신문에 실려 아빠와 통화를 하게 되는 레이미를 보며
마구 기쁘다는 생각 보다는 가슴 싸아한 느낌이 드는건 아마도 내가 어른이기 때문인것 같다.
루이지애나의 토끼 머리핀이 "리틀 미스 센트럴 플로리다 타이어"왕관과의 조화가 너무도 궁금했다.
이상하게 파란 여름 ,나는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여름이 오도록 기회를 줄 수 있을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성장은 엄마의 충고도 선생님의 훈육도 아닌 그들만의 경험에 기인하는 것임을 또 다시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