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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법을 잊었다
오치아이 게이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한길사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나이들수록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기가 더 어려워졌다. 한동안 어떤 책도 읽히지 않아 착잡했는데 강릉테라로사 2층 한길사 전시장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이 책이 기대 이상이라 행복했다.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돌보며 어린이 서점을 운영하는 후유코의 이야기는 어머니, 후유코 자신, 옛남자친구, 여자친구, 동료 등의 이야기와 어우러지며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 준다.
치매 간병 일지로 시작하지만 중후반부에 어린 시절 이야기, 친구와 동료 이야기, 자신의 건강 이야기 등이 다채롭게 이어져 지루하지 않고 잔잔한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
언제든 죽을 수 있기에 살 수도 있다는 말이 반복된다. 지인들의 부모님 부고 소식이 점점 잦아지는 즈음에 인생에 대해,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