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영 시대예보 시리즈 3탄. 트렌디하면서도 빠르게 시리즈물이 계속 나오고 있다. 격변하는 실정을 반영하고 분석하는 그의 혜안에 무릎을 친다. 말미에 나오는 ‘적응의 멀미‘라는 구절이 뇌리에 박혔고 나이들수록 더 많이 배우고 변화하기를 요구받는 시대가 될 것임을 예견한 문장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송길영!
연희동에서 요리교실을 여는 나카가와 히데코의 책. 그의 아버지도 역시나 요리사였기에 딸에게만 알려주고 싶었던 비밀 레시피를 주셨는데 이걸 받은 저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떠오르는 에피소드와 함께 묶었다. 아버지에서 딸에게로 이어지는 레시피라니 참으로 멋지다. 손자에게도 알려주었다니 더 멋지고. 추억 중 가장 감동적인 추억은 음식에 대한 추억아닐까. 음식에 대한 좋은 기억만큼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듯. 삶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에 그만큼 도움이 되는 것이 없을 것이기에.
이서수 찾아 읽기. 집앞 도서관에서 바로 빌려볼 수 있어 읽게 된 책. 내가 좋아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다. 120 페이지 정도의 길이에 나와 엄마의 삶의 역사, 몸의 역사를 녹여냈다. 이런 내용을 이렇게 소설로 말할 수도 있구나 새로웠다. 여성의 몸에 대한 이서수의 천착이 계속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