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 - 병원 밖의 환자들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양창모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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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이란 장소가 아니라 행동이다. - P29

사람의 땀방울을 돈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한 사회의 비극이 시작된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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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트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 일하는 나와 글 쓰는 나 사이 꼭꼭 숨은 내 자리 찾기
하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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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은 띵 시리즈 아이스크림 편으로 알게 된 작가이다.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도 읽었던 것 같고.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그의 삶의 이면을 들여다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그 이면은 비단 하현 작가의 이면만은 아니었을 것 같아 더 마음아팠다. 소위 작가로서의 삶은 상태에 가깝다는 언급에서 씁쓸함을 느꼈다. 예술인을 위한 최저 생계비가 지원되어야 하는 것인가. 그는 작가로서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마트 일을 하면서 우리 나라와 같은 직업의 귀천이 명확한 나라에서 당신이 왜 여기에 있냐, 이런 일 하지 말고 얼른 다른 일을 알아보라는 사람들의 멸시를 받으며 꿋꿋이 작가로서의 삶을 지켜낸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책을 마무리할 때 쯤에는 이제 마트 일을 드디어 그만두고 새출발을 해본다고 했는데 잘 되었을지.

중년여성들이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 가는 곳이 마트라는 인식은 언제쯤 바뀌게 될까, 바뀌기는 할까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직업관, 직업의 귀천, 작가로서의 삶, 여성노동자로서의 삶, 긱 이코노미 등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대리운전 일을 하며 책을 썼던 김민섭 작가가 떠올랐다. 그도 ‘나는 지방시다‘ 에서 대학 강사보다 맥도날드의 복지가 더 좋았다고 했고 하현 작가도 메이저 마트가 아니면 가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도 고학력자이면서 작가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대리운전을 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 사회를 진단하는 책을 썼고, 하현 작가도 고학력자이면서 작가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마트에서 행사일을 한 경험을 토대로 마트일에 대한 중년 여성의 노동을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도 인정해주고 있는지에 대한 생생한 현장 경험을 알려준다.

다양한 고용 상태가 이루어지는 노동 환경에서 작가로서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일의 일부를 또는 일의 여파를 집으로 가지고 오지 않아도 되는 삶이 필요해서 마트인으로서의 삶을 오래 살 수 밖에 없었던 작가. 쉽게 고용되고 쉽게 해고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는 점점 커지는 현재와 미래의 노동환경에서 상태로서의 작가의 삶은 과연 어디에서 ,무엇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인가. 착잡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글은 착잡하지 않고 발랄하고 깊이가 있다. 역시 여러 형태의 생활과 직업을 경험한 작가의 두터운 경험 덕분일 것이다.

그의 건투를 빌고, 그의 글을 계속 읽고 싶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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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 - 그리고 소설가 조해진의 수요일 다소 시리즈 1
조해진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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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시리즈 읽기 세번째. 그런데 이 책이 다소 시리즈 1권이었네. 2,3,1권의 순서로 읽었다. 세 권 중 가장 나와 코드가 맞았다.

조해진의 소설은 자주 어둡고 사무치지만 그래서 계속 읽게 되는 힘이 있다. 인간의 사와 멸을 계속 생각하게 하는 책.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작가의 저력이 멋지고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어 감사하다.

일일이책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다소 시리즈. 다음 책을 찾아 나서야겠지만 왠지 계속 조해진 소설 속에 머물며 와인 한 잔 기울여 보고 싶어지는 밤이다. 와인 안 마신지가 십년은 된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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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창
구병모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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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의 초기작 중심으로 구병모 찾아읽기를 한 적이 있었다. 늘 피가 튀기는 것 같았지만 신선해서 그랬던 것 같다. 파과 이후 잘 안 읽게 되었는데 그의 최신작을 구하게 되어 오랜만에 구병모를 읽었다.

여전히 피가 튀겼지만(이 작품도 영화화될 것 같다. 아닌가 벌써 나온건가. 베스트셀러 랭킹이 매우 상위에 있었던 듯한데. 이런 소식에 어둡다.) 문학적 철학적 깊이는 더 깊어진 것 같다.

청소년 문학부터 시작하지 않았던가? 위저드 베이커리. 장족의 발전이다.

처절한? 사랑 이야기라는 리뷰를 언뜻 본 듯도 한데 엇갈린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사랑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온 건 아닌 것도 같고.

셰익스피어의 각종 희곡을 인용한 부분들이 좋았다.

무용하면 무용한 대로 다만 이어가는 것, 그것이 읽기 아닐까요. - P205

내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수학적 시간이 아닌 나의 조바심이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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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빌라 - 그리고 소설가 박민정의 금요일 다소 시리즈 2
박민정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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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갖게된 박민정 소설. 다산책방의 소설, 다소 시리즈가 궁금해 읽어보았다.

후일담, 퀴어 등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는 느낌이다. 이 시리즈 소설을 두 권 더 얻었는데 나머지도 읽어봐야 이 시리즈의 느낌을 알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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