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르게 나온 책. 두 달만에 쓰셨다고. 아무래도 인공지능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으니 빨리 내지 않으면 금방 구식이 되어버려 출간 기회를 놓치게 될 듯. 이 책은 절반은 챗지피티가 썼다고 할 수 있다. 안그래도 수다쟁이 챗지피티 땜에 정보의 과잉생산과 과다한 에너지사용이 문제가 되는데 이 책도 크게 보면 그런 현상의 일환이 아닌가 싶기도. 챗지피티와 사귀며(?) 주고 받은 대화가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기자의 실험정신으로 인공지능의 작동 원리와 구동 방법 등을 알리고 싶었다는데 극 T여서인지 읽어내기 쉽지는 않았다. 왜 인공지능와 이런 대화를 주고 받아야하는지 도통 ㅠㅠ 밀레니얼, 엑스세대 이상 세대는 인공지능을 구글처럼 쓰고 잘파세데는 인공지능을 친구처럼 여긴다더니 그래서 그런가. 40대 중반인데 인공지능을 친구처럼 여긴다고 작가님이 인스타에서 자랑하심. 근데 별로 안 부럽네요. ㅋ 곽아람 기자 인스타팔로워 칠천명 중 일인인 나는 그의 인스타에서 결국은 이 책의 대부분이 된 내용을 이미 접하고 있었다. 물론 책으로 낸다는 말은 유출하지 않으셨다. 결론은 내가 내 에이아이를 만든다,에이아이는 내가 질문을 던지는 그 스타일에 따라 답변한다는 내용인데. 곽아람 기자 책을 다 읽은 나로서는 그의 책 중 제일 재미가 덜한 책이었다. 이런 책 말고, 자꾸 내시는 개정증보판 말고 신박하고도 원론적인 책으로 돌아오시압~~
사진가이자 시인인 이훤의 에세이. ‘아무튼, 당근마켓‘ 이후 두번째로 그의 책을 읽는다. 이십대에 보낸 이민 생활로 투명인간(신형철은 이를 사회적 비가시설이라고 했다.) 되었던 경험들을 잘 표현해서 읽게 되었다. 이민 생활을 해 보지 않고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마음을 잘 표현했다. 이민 경험이 담긴 시집도 냈다니 그것도 읽어보고 싶다. 아내 이슬아 작가와 비슷한 듯 다르다. 공대 출신 사진가이자 작가에 미국 학부 출신이라는 다소 특이한 경력의 작가다. 이슬아 작가의 책을 번역 중이라니 손발이 척척 맞는 부부가 아닐 수 없다. 참 똑똑한 부부~~
박찬용 읽기는 계속된다. 후디에서부터 손톱깎기에 이르기까지의 물건들을 고르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잡지 에디터답게 트렌디하면서도 자기만의 심지가 있다. 속세의 물건에 대한 애정이 없는 일인이지만 물건을 제대로 사고 가꾸어 제대로 지니는 사람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일도 재미있다. 참으로 세속작인 이야기인데 그래서 더 맛나다~~
종이책으로 읽다가 오디오북으로 마무리하다. 잡지 만들기의 모든 것이라고나 할까. 프롤로그에도 나와 있듯이 잡지 에디터라는 직업인이 무슨 일을, 아떻게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이 직업을 꿈꾸는 이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인터뷰 등의 내용까지 담겨있다. 결국은 에필로그에서 잡지 에디터가 되지 말라는 충고를 하기 위해 이 책을 만들 결심을 했다고 하지만 잡지 편집이라는 아니 잡지라는 매체에 대해, 그 매체를 다루는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런데 왜 오디오북에는 에필로그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