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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 1
박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8년 8월
평점 :
품절
정말 인기 많았던 웹툰 광수생각~~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았어요.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한페이지 한페이지 다양한 울림을 주었던 광수생각은 지금 읽어도 여전히 재밌더라구요.

광수생각 단행본이라니!!!
어릴때 광수생각 엽서에 친구들 편지써주곤 했는데 추억 돋네요.
그때 그시절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책 읽으면서도 추억 돋기도 했어요.

광수 : 우아아아악
경비 : 왜 수술실에서 달아났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광수 : 제가 맹장에 걸렸거든요, 근데 간호사가 "겁내지 마세요! 맹장수술은 아주 간단한 일이예요"라고 해서 도망을 나왔어요.
경비 : 그런일로 도망을 쳤어요?
광수 : 그런일이라니요? 그 간호사가 의사한테 그러더란 말입니다! (P.77)
ㅎㅎㅎㅎㅎ 믿고 맡겨야할 의사가 겁을 내고 있으니 당연히 불안하지요 ㅎㅎㅎㅎ
저는 이렇게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참 재밌어요 !!!

어느 날, 친구의 처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남편이 행방불명됐다는 내용이였고 그 집으로 가보니 집안은 온통 불만투성이.
큰아이는 학교에 수업료 내야하는데 아버지는 어디갔냐며 짜증.
둘째는 준비물 사야하는데 아버지가 없어서 그 돈을 못탄다고 투덜.
친구의 처는 친구의 안부보다는 어디론가 사라져 자신을 곤경에 빠뜨렸다는 푸념뿐.
나는 그가 행방불명이 된 것이 아니고, 돈을 벌기 위해 매일매일 드나드는 그 문턱에 닳아 없어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P.78)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교육비에 돈이 많이 드는건 여전하네요~
마음아픈 내용이였어요 ㅠㅠㅠㅠ
웹툰 옆 이야기에 담긴 내용이 더 마음아프네요.

저는 연약한 여자예요.
이 밤에 한적한 길을 간다는 것은 무척 무섭고 힘든 일이에요.
더욱이 저처럼 예쁘고 아름다운 여자들은 이런 밤이 더 무섭답니다.
끔찍한 일들이 연일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는 요즘에는 밤길을 홀로 간다는 것은 위험하죠.
되도록 일찍 집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가끔 늦은 밤에 홀로 귀가해야 하는 일도 자주 있답니다.
전 그래도 지금까지 한번도 위험한 일을 당하지 않았답니다.
비결은.... 언제나 든든한 플레쉬 덕분이죠. (P.35)
어릴때 이런 이야기에 빵터졌었는데 지금 읽어도 재미져요 ㅎㅎㅎㅎ

정곡을 찌르는 글로 마무리가 되니 여운이 남더라구요.
그 당시 다양한 이슈에 관한 내용도 담겨있고 지금봐도 재미있는 소재도 많이 있어서
오랜만에 편안하게 읽어보기 좋은 책이였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