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코가 석 자입니다만
지안 지음 / 처음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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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인지 문어인지 모를 것을 머리에 쓴 약간은 우울해 보이는 여자가 멍을 때리고 있다. 거기에 제목이 "제 코가 석 자입니다만" 거기에 "아아, 오늘도 내일도 내가 제일 걱정입니다.", "남 신경 쓸 시간에 나 좀 챙기자고요-"라니..... 내가 어찌 이 책을 안 고를 수 있을까. 표지에 극공감했기에 이 책을 고르게 되었고, 책을 펼치게 되었다. 나도 내가 제일 걱정인 사람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시작은

20년 넘게 한 직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대략 두 부류로 나뉜다.

-4

로 시작된다. 이런 흥미진진한 지은이의 말이라니. 나는 시작부터 설레기 시작했다. 남들은 내가 걱정이 없다고 하지만, 세상에 걱정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내가 내용 중에 가장 공감했던 내용이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요즘 들어 괜찮다는 대답을 많이 들었다. "야근할 만해요?", "일 배우기 어때요?", "잘 지내지?", "이렇게 해줄까?" 상대와 질문은 다 달랐는데 대답은 같았다. 놀랄 일이다. 저 질문들에 대한 나의 대답은 다 다른데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고, 잘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러니 내가 제일 걱정이다.

-85

사람들은 "괜찮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도 많이 하긴하지만, 이 말에 극공했다. 괜찮다는 말들을 들을 때면 나만 안 괜찮나 싶기도 하다. 근데 한편으로는 나도 괜찮다는 말을 습관처럼 하곤 하니까 남들도 그러지 않겠나 싶은 생각도 든다. 정말 괜찮아서 괜찮은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뭔가 모순적이지만 현실인 것 같다.

삶, 직장, 연애, 취미, 여행 등 일상생활에서의 다양한 주제로 글은 쓰여졌다. 작가는 책, 영화, tv프로그램 등 많은 것들을 일상에 녹여내여 말하고 있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나는 작가가 "나로서 행복해지기.", "지금 행복해지기."를 주제로 말한다고 느꼈다.

이 책의 가장 큰 주제는 '남 걱정할 시간에 나나 걱정하면서 남 눈치보지 말고 나의 어떠함을 찾아서 나아가라'인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는 가상의 소설가의 입을 빌어 말한 아래와 같은 구절이 나온다. "문장을 쓴다는 작업은, 우선 자기와 자기를 둘러싼 사물과의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다. 필요한 것은 감성이 아니라 잣대다." 필요한 것은 나만의 잣대다. 남이 던져준 자로 세상을 재단해봐야 타인의 몸에 맞는 옷이 나올 뿐이다. 나에게 어울리는 것들을 고르고, 내가 좋아하는 일들로 내 하루를 채우는 일, 그 하루가 조금씩 쌓여 더 오랜 일이 되는 일, 지금 내가 집중하는 일은 그것뿐이다.

-178 ​

이제는 귀를 닫고 내 안을 돌아볼 시간이다. '파랑새는 내 집에 있었다.'는 교훈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나의 행복을 느끼고 측정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지금, 여기서 행복해지기.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이다.

-206

행복해지기. 그것도 지금, 여기서 행복해지기. 참 달콤한 울림인 동시에 참 어려운 말인 것 같다. 지금 여기서 행복해지기란 얼마나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인지. 우리는 너무나 많을 때 단순하게 행복해지면서도 너무나 많을 때 쉽게 불행해지는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었고, 버스는 오늘따라 빨리와서 눈 앞에서 지나가버렸고, 다음 버스까지 기다렸다 탔더니 신호마다 걸리고, 그렇게 출근했더니 아침부터 일은 왜이렇게 많은지. 삶은 정말 불평할 것 투성이인 것 같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오늘도 무사히 눈은 떠졌고, 하루가 시작되었고, 내 몸은 이상없이 움직이고 있고, 신호가 걸리긴했지만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고, 무사히 직장에 출근을 했고... 아침을 깨우는 모닝 커피 한 잔에 행복해질 수 있는 것도 삶인 것 같다.

지금, 여기서 행복해지기. 오늘도 나에 대한 걱정은 많고, 여전히 내 코가 석 자이긴하지만 남 신경 쓸 시간에 나나 좀 챙기면서 지금, 여기서 행복해져봐야 겠다.

일상의 이야기임에도 지루하지 않았고, 쉽게 잘 읽혀서 좋았다. 작가님의 말처럼 인생의 방향은 아무도 모르니, 언제 다음 책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책도 꼭 보고 싶어졌다. 작가님이 이 서평을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여기서 행복해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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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
신서경 지음, 송비 그림 / 푸른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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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색감에 맛있는 것들이 가득한 책표지와 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라는 제목에 혹해서 책을 펼쳤다. 과연 무슨 내용일까? 지구 멸망 일주일 전에 뭐를 먹을까?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 책을 제목 그대로 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를 먹을지 고민하고 먹는 내용이다. 먹방BJ로 성공한 봉구는 첫사랑과의 재회를 꿈꾸며 동창회에 가지만, 동창 중 꼭 한 명씩은 있다는 xx한 놈 때문에 속이 상하고 첫사랑 앞에서 보인 쪽팔린 짓에 죽고 싶다며 울고 잠든 다음 날, 지구가 멸망....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지구가 멈춘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처음에는 몰래카메라냐고 현실을 부정하지만, 난리난 핸드폰 속 세상과 무법지대가 된 현실을 보고 점차 순응해간다. 지구가 멈추기까지 일주일. 그는 보다 맛있게 먹기로 한다.

지구 멸망이라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아니,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한 철학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고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지만, 그러면 사과는 대체 언제 먹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어제보다 조금 더 맛있는 사과를 먹는 거다.

-89

이 말이 무척 인상 깊었다. 지구멸망이라고 만화나 영화처럼 영웅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외계인과 싸우는 것도 아니고 지구가 멈추는 것이라니. 책에서는 지구가 우리를 버린 것이라 표현했는데, 현재 일어나고 있는 해빙이라든지 지구의 여러 상태를 보면 정말 언젠가는 '지구가 우리를 버린다'는 그 표현이 현실이 될까 오싹하다. 책에서는 지구가 멈추고 지구의 자기장이 멈추는데 온난화가 계속되어 오존층이 파괴가 되면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흑백인데 음식만 컬러로 표현하신 것이 인상 깊었다. 작가는 지구가 일주일 뒤 멸망한다고 발표가 나오면 세상은 무법지대가 되고, 몇몇 정신 박힌 사람들만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그리신 듯 하지만, 나는 의외로 어느 철학자가 말한대로 평소의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딱히 본인의 생활에 어떤 철학이 있어서가 아니라 갑자기 다가온 '멸망'이라는 것이 그리 와닿지가 않아서 그럴 것 같다.

이 책에서 주요 등장인물은 먹방BJ봉구, 이웃집 형씨, 보험왕 아주머니, 진지충, 첫사랑 하니, 미지의 애니팡인데 금방 읽히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작가는 길 가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뭘 할 거냐"라는 설문조사를 하게 된 것이 이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나에게는 이 책이 계기가 될 것 같다. 나는 과연 지구멸망 일주일 전 뭘 하고 있을까....? 나는 아마 여느때처럼 책을 읽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것만 같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그런 책인 것 같다.

#지구멸망일주일전

#지구멸망일주일전,뭐먹을까?

#신서경

#송비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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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내 뼈 - 난생처음 들여다보는 내 몸의 사생활
황신언 지음, 진실희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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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제목과 설명을 보고 나는 이 책이 건강에 대한 그저 그런 의학 에세이겠구나 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것이 내 오판이었음을 깨달았다.

이 책은 제목대로 몸과 뼈에 관한 이야기이다. 의대생이었던, 인턴이었던, 레지던트, 치프였던 작가가 살면서 경험하고 느낀 몸과 뼈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더 편할 것 같다.



이 책은 얼굴로 시작해서 뼈로 끝나는데, 누군가의 첫인상이 되는 얼굴로 시작해서 머리카락, 눈, 귀, 코, 수염, 입술, 입, 치아, 목을 지나 유방, 심장, 폐, 배꼽, 대망, 위장, 췌장, 장, 충수같은 내장을 지나 어깨, 허리, 손목, 손, 무릎, 발, 발가락을 지나 자궁과 난소, 엉덩이, 포피, 항문, 피부 그리고 뼈로 끝난다.

의학과 관련된 에피소드들도 있으나 의학과는 하등 상관없는 일상의 에피소드들도 많다. 일상생활에서, 미용실에서, 기숙사 생활에서, 출퇴근 길에서... 대만 작가이기에 한국과는 좀 다른 문화나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읽고 이해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의사 지망생이었던 작가가 의사가 되면서 까지 본인의 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상상했는지 잘 살펴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머리카락과 폐, 손목이었다.


내 몸에서 가장 예민한 부위는 머리카락이다.-26

작가는 자신에게서 가장 예민한 부위가 머리카락이라고 했는데, 신경도 없는 머리카락이 어떻게 가장 예민한 부위가 될 수 있을까하고 읽었다. 미용실에 미용사에 얽힌 에피소드도 잘 읽혔다. 폐의 경우는 담배와 폐암에 관련한 내용이었는데 그 묘사가 흥미로웠다.

폐는 일처리를 둥글둥글하게 할 줄 아는 융통성을 지닌 기관이다. 나설 때와 물러날 때를 알며, 들숨과 날숨 사이에도 절도 있게 팽창하고 수축한다. 폐는 타고난 기질이 개방적이라, 사방의 기류가 드나들 수 있도록 수용하며 쇄국이나 봉건정책을 채택하지 않는다.-130

작가는 의인화해서 표현을 많이 했는데, 내 몸 각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손목의 경우는 자살시도에 관한 내용이 있었는데 역시 표현이 마음에 남았다.

아차이가 손목을 그은 사건 이후로, 나는 손목에도 마음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손목을 긋는 사람들은 거기에 슬픔과 상처가 새겨 핏방울이 흐르게 하고, 딱지가 앉아 떨어지게 하려는 것이다.-209

손목에도 마음이 있다니... 작가의 담담한 시선과 묘사 및 표현들이 책을 잘 읽히게 했을 뿐 아니라 내 몸 각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라는 인간으로 살면서 많은 때 '인격'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내 '신체'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반성하게 되었다.

내 몸, 내 뼈. 나로 살아가면서 내 신체 각 기관들은 어떤 의미가 될까. 한 번도 생각 하지 못했던 내 머리카락, 대장, 위장, 충수, 관절 및 뼈들, '나'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하며 책을 읽었다.

내가 기대했던 건강서적은 아니었지만, '나'에 대해, 내 '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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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 - 금을 삼키다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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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 금을 삼키는 형벌.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예쁜 표지가 눈을 사로잡았다. 처음에는 탄금이 (가야)금을 타는 그런 건가 했는데, 금, 누런 그 금을 먹는 형벌이 탄금이란다. 대체 무슨 내용이기에 죽기까지 금을 먹이는 그런 제목을 붙였을까.

 

 

이 책의 주요인물은 재이, 홍랑, 무진과 그들의 부모인 심열국과 민씨부인이다. 책의 뒤쪽 날개에 이렇게 등장인물의 그림과 함께 소개가 실려있다.

 

한 해 먼저 태어났다곤 하나 이지러질 재, 떠날 이라는 하찮은 이름의 계집은 실상 무지개 홍에 밝을 랑 자를 쓰는 금자를 이길 재간이 없다.


 

나는 등장인물들의 이름부터 작가의 섬세함에 놀랐다. 제목에서도 느꼈지만 한자의 한 자 한 자 허투로 쓴 것이 없는 것 같다. 작가 소개를 보면 해외에서 오래 산 데다가 국어를 전공하지도 않았는데, 글자 하나 하나에 담긴 의미가 크다. 참고로 무진은 없을 무에 다할 진이다.

 

 

또 하나 작가는 각 장의 우리 24절기로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고 각 장의 소재목으로 썼다. 24절기로 진행되는 글을 보며 우리의 것에 얼마나 내가 무지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5명의 등장인물이 정말 얽히고 설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붓 형제들, 실종, 음모와 애정이 칡넝쿨처럼 서로 꼬여있어 이건 풀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도 그랬던 것 같다. 솔직히 엄청 맘에 드는 결말은 아니었다. 스포는 여기까지만 하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1. 홍랑의 정체 2. 이복형제들 간의 연심 3. 결말 이 세가지에 대해 계속 궁금증이 일었다. '홍랑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다가 나타난 것일까. 나타난 자가 홍랑이 맞는가? 홍랑이 아니라면, 홍랑의 목적은 무엇인가.'가 첫번째였고, '과연 재이의 마음은 이붓 오라비와 이붓 동생 중 누구에게 갈 것인가. 누구에게 가도 해피엔딩은 아니겠구나.'였다. 마지막으로 '이 얽힌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과연 결말은 어떻게 끝날까?'가 정말 궁금했다. 내 호기심에 대한 답은 물론 소설책 안에 다 있었다.

 

 

솔직히 결말은 내가 원했던 그런 느낌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은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얽힌 것들은 어떻게든 풀어야만 결말이 난다고 생각 되었기 때문이다. 예쁜 표지와 탄금이라는 제목에 홀려 폈고, 결말까지 사극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기분이었다. 사극인데.... 약간 막장 사극같은. 그래서 더 자극적이고 재밌는 그런 드라마말이다. 실제로 드라마로도 만들어도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극을 엄청 좋아하진 않는데, 그런 나에게도 재밌게 잘 읽혀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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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사용 설명서 - 아플 때 병원보다 인터넷을 찾는 당신을 위한
황세원 지음 / 라온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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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사용할 때, 사용설명서가 꼭 필요한 사람이 있다. 그게 바로 나다. 나는 아무리 사소한 것도 설명서를 꼭 읽곤한다. 그런 나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책이 있는데, 의사사용설명서다. 의사들의 경우 얼마나 사용하기 힘든지, 앞에만 가면 말도 안 나오고, 병원이란 곳은 가기는 켜녕 쳐다보기도 싫을 때가 많다.

나는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움찔할 수밖에 없었는데, '아픔 때 병원보다 인터넷을 찾는 당신을 위한'이라는 부제 때문이었다. 어쩜 자기소개하는 줄 알았다. 병원보다, 의사보다 인터넷을 먼저 서치하게 되는 나를 위한 어떤 내용이 책 안에 담겨 있을까하는 설렘으로 책을 펼쳤다.

책을 보면서 많은 반성이 들었다. 저자는 인터넷에서 잘못된 의학상식으로 남에게 코치하고, 또 그런 말들을 의사의 말보다 신뢰하는 그런 예시들을 들며 안타까워했다. 사람마다 용량을 다르게 쓰는데, 어떤 사람이 본인이 그 용량을 먹었던 것을 들어 이야기하자 안 그래도 용량이 많게 느껴졌던 사람이 그 말을 믿고 용량을 줄였던 예같은 거 말이다.

책에서는 이런 인터넷에 판치는 정보를 믿지말라는 것 말고도 의사와 소통하는 법을 말해준다. 인터넷에 질문하지말고 의사에게 질문하고, 먹고 있는 약들을 미리 조사해서 가거나 혹은 먹고 있는 약을 가지고 갈 것. 등등 유익한 조언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많은 궁금증에 대한 답변들이었다. 2장에 건강검진 결과지를 읽다보면 생기는 궁금증 16가지를 보면, 혈압, 빈혈, 공복혈당,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간수치, 간염 보균자, 간염백신, 위내시경, 헬리토박터균, 요산수치, 갑상선, 비타민d, 뇌에 대한 것 등등 한 번 쯤은 궁금했었을 만한 것들을 다뤘다. 나도 보면서 아 그렇구나 한 게 엄청 많았다.

마지막으로 3장에서 알아두면 좋은 의학 지식 14가지가 나오는데, 생활습관, 종양, 갱년기, 대상포진 등 정말 알아두면 좋을 내용이 많았다. 나는 자궁경부암 백신이 남녀 모두에게 필수라는 대목에서 좀 놀랐다. 나도 책에서 나왔던 남자처럼 자궁경부암 백신은 여자만 맞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남자도 맞으면 좋다니 놀랐다. 이 사실은 몇명이나 알까? 암을 예방하는 유일한 백신이라니.... 나도 주위 남자들에게도 권해봐야겠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나라같이 의료보건제도가 잘 되어 있는 나라에서 부담 적에 의사에게 그냥 가서 물어보는 것이 제일일 것이다. 의사 혹은 병원에 두려움증이 있는 사람들이여(나를 포함)이제 서적이나 인터넷에 매몰되지말고, 내 증상을 제대로 봐주고, 제대로 진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의사에게로 가자. 의사사용설명서는 꼭 읽어보고 가길 바란다.

이 책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 같다. 살면서 의사를 한 번도 안 만날 사람은 아마도 없으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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