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궁궐 산책 - K-궁궐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김서울 지음 / 놀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에 k-문화라면서 우리의 것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김치나 비비밥 같은 먹거리에서부터 한복같은 의류, 그리고 드라마나 만화, 영화 같은 문화적인 것 등등 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의 것들 및 역사까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나는 그렇게 '우리의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되기 그 전부터 궁과 한옥을 좋아했다. 특히 처마 장식을 사랑했다. 궁에는 해설사 분들이 계시는데, 전에 방문했을 때 시간이 맞지 않아 설명을 듣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내가 이 책을 펴게 된 것도 그러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태정태세문단세에는 한 번도 나오지 않는 이상하고 재미있는 궁궐 탐방기라니, 책 소개부터 너무 설레는 것 아닌가. 심지어 작가이름도 김서울이라니.... 뭔가 서울에 대해 다 알 것 같은 신뢰가 막 느껴졌다.

책은 총 4장으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궁궐취향안내서, 궁궐의 돌, 궁궐의 나무, 궁궐의 물건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은 1장 제목처럼 지극히 주관적인 궁궐 취향 안내서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작가는 자신을 유물 애호가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딱 궁을 좋아하는 사람이 궁의 이러한 면은 어때요? 라고 산책하면서 이야기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다만 궁궐탐방기에 문화해설사들이 해주는 각 궁에 얽힌 이야기들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좀 아쉬웠다. 김서울에세이라고 책에 써 있는데, 딱 궁을 주제로한 작가의 개인 에세이였다.

우리의 궁에 대해 거리감이 있는 사람들이 친근하고 소소하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아주사적인궁궐산책

#궁궐

#궁궐산책

#김서울

#다산북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65 하루 10분 영어 일기 - 누구나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틈새 영어 공부
주혜연 지음 / EBS BOOKS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65 하루 10분 영어 일기는 총 365개의 질문으로 구성된 일종의 다이어리이이다.

삼십줄에 든 직장인으로 누구에게나 있는 영어에 대한 갈망으로 이 책을 집었고, 하루 10분이라는 매력적인 문구에 낚여 한 장 한 장 채워나가고 있는 중이다

 

하루 10분이라는 말에 '나도 하루 10분 정도는 시간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했다. 내가 언어에 재능이 별로 없고, 영어에는 더 재능이 없었다는 사실은 기억의 저너머로 날라가 생각을 거부한 채로 질문들에 성실히 답하라는 생각으로 책의 처음에 있는 말대로 서툴러도, 자유롭게, 매일 꾸준히. 이 세 가지만 중점으로 잡았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욕심을 내면 안 돼' 스스로에게 속삭이며 매일 한 질문에 답변을 일기로 쓰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365일 매일 한 질문이라지만, 그래도 이 책을 마치고 나면 내 작문 실력이 조금은 늘지 않을까 싶어서 한 번 하고, 다시 한 번 하고 싶어 쓰는 란에 직접 안 쓰고 포스트잇을 붙여 그 위에 답을 썼다. 일년 뒤 이 포스트잇을 떼고 제대로(?) 된 영어 작문을 쓸 내 모습을 상상하며 한 자 한 자 열심히 적고 있다.

 

내가 직접 이 책을 사용한 사진이다.

질문 밑에 질문에 쓰인 표현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 좋았고, 맨 아래에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어휘표현들이 있어 답변을 쓸 때 조금 수월했다. 밑에 어휘가 없었다면 좀 더 막막했을 것 같다. 비록 지금은 두 세문장을 쓰고도 헉헉 거리지만, 365개의 질문에 다 답하고 나면, 도움 어휘 없이도, 책의 줄 수를 다 채울 수 있게 영어 작문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비록 아직은 어렵게 느껴지는 영어 작문이지만, 적은 시간이라도 매일 매일 꾸준히 들여 언젠가는 제대로 된 영어일기를 쓸 그 날을 그리며 파이팅 해봐야 겠다.

개인적으로 직장인들에게 매우 좋을 것 같다. 나는 퇴근 10분 전에 쓰는 편인데, 뭔가 하루를 되돌아 보는 느낌도 있고,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영어가 느는 것 같은 플라시보도 준다. 나는 출근해서 바로나 퇴근 직전의 시간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이것도 나름 머리를 쓰는 일이라고, 일이 너무 정신없어서 집에 가서 하려고 미룬 적이 있었는데, 결국 그 날은 일기를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뭔가 퇴근하고 집에가면 아무 것도 하기 싫은 기분에 뛰어넘게 되어 나는 그 뒤로 매일 퇴근 10분 전에 쓰고 있다.

영어 공부가 힘든 직장인들이 작은 짬을 내어 하기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영어 일기를 빽빽하게 쓸 그 날까지, 나를 포함한 모두 파이팅이다.

#365하루10분영어일기

#하루10분영어일기

#영어일기

#영어

#EBS

#주혜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적정한 삶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경일 교수님의 책이 나왔다고 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골랐다. 제목은 '적정한 삶' 책 제목을 보고 과연 인지심리학자가 생각한 적정한 삶은 어떤 삶일까 궁금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적정'하게 살고 싶어하지만, 솔직히 적정의 의미는 매우 추상적이고도 매우 어렵다고 본다. 나는 잘 살거나 못 사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적정하게 사는 거라고 생각하다. 보통이 얼마나 어려운지. 중간이 얼마나 어려운지 때론 매우 뛰어나거나 매우 못 나기보다 어려운 게 평범하고 적정한 것 같다.

나는 이 책에 서문이 참 인상 깊었다. 이 책을 서문에서 아래 인용문 같이 말한다.

기계를 오래 쓰려면 두 가지를 잘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움직이기와 주기적으로 움직이지 않기다.....인간도 일정한 메커니즘으로 돌아가는 기계라고 본다면, 적당한 움직임과 쉼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4



기계도 오래 쓰려면 적절히 움직여주고 적절히 쉬어주어야 하는데, 인간도 같은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적절히 일하고 적절히 쉬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언뜻보면 이 책은 인지심리학의 입장에서 적정한 삶을 사는 법을 논리적으로 푼 것 같지만, 보면서 교수님이 인지심리학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적절히 살아도 된다고 독자들을 위로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이 한국인이 한국인의 입장에서 지금의 시대상을 잘 반영해서 독자에게 말하고 있어 더 좋았다. 직장내에서,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매일매일에 감정에 대해, 코로나 시대에서 그리고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고 살아나갈지에 대해 비춰주는 점이 정말 좋았다.

유튜브에서 교수님의 강연을 여러번 봤기에 알던 내용도 있었지만, 마치 강연을 듣는 것 같이 유쾌하게 글을 잘 풀어내셔서 글도 잘 읽혔다.

책을 읽으면서 교수님이 말하고자 하는 '적정한 삶'은 '만족하는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딱 만족하고 살아야지 적정하다! 라는 말은 없었지만, 이 책의 처음과 끝에서 '만족'이 나오기 때문이다.

쉽게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다...만족감을 발달시키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그간 잠들어 있던 감정을 깨워서 가장 적당한 수준으로 연마해야 한다. 나의 불안과 결핍을 제대로 감지하고 정확히 이해하듯, 만족감 또한 다른 감정처럼 섬세하게 다듬어서 가장 친근한 심리로 만들어 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 만족하면 곧 안주한다는 어리석은 통념부터 버리는 게 좋다...내 삶의 과목별 만족의 지점을 조심스럽게 알아차리는 것이 지금부터 우리의 과제가 될 것이다. 이제 내 인생의 답을 스스로가 알아야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10

​이제 우리는 같은 자원을 가지고도 만족감과 행복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 나가야 한다. 최대로 부유한 삶이 아니라 '적정한 삶'이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다......적정한 만족감과 적정한 멈춤이 없으면 길 잃은 인생을 살게 된다.-354



만족하는 것은 부족하거나 갈구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교수님은 결핍을 표현하는 단어보다 만족을 표현하는 단어가 훨씬 적은 것을 말하며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만족을 모르는 존재인지 말한다. 하긴 당장 나만 해도 '만족'하고 사는 것이 얼마나 있는지......

같은 자원을 가지고도 만족감과 행복감을 극대화 할 수 있으며 내가 과연 어느 부분에서 어느 정도일 때 만족을 느끼는지, 어떻게 해야 행복하고 만족을 느낄 지 미세하게 예민하게 아는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 것 같다.

교수님은 내 인생의 답을 스스로가 알아야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했다. 확실히 그렇다. 요즘은 너무나 많은 정보가 넘쳐흐르고 '나' 스스로가 뭐든 할 수 있는 넓은 스펙트럼을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생각하는 대로 될 수도 있는 시대인 것 같다. 그런 시대에서 '나'에 대해 예민하게 아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나는 아직, 그리고 아마 평생 '적정한 삶'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하면서 살아가겠지만, 우선 먼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또 어떤 정도에, 어떤 것에, 얼마나 행복을 느끼지부터 차차 고민해 보고, 알아가야 겠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독자분들의 '적정한 삶'을 응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초 동물 드로잉 처음 시작하는 연필 데생
오카모토 야스코 지음, 이유민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연필 데생- 기초 동물 드로잉을 고르게 된 것은 큰 이유는 아니었다. 책 소개에 반려동물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내용에 혹했기 때문이다. 내게는 귀여운 반려동물이 한 마리 있는데, 뱅갈고양이 옹이이다.

 

 

이 아이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이 책을 폈다. 책에는 그림 초보고 따라할 수 있게끔 사용하기 쉬운 그림 재료와 도구,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기법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주고 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드로잉 기초 연습이었다. 선을 그리는 법부터 면을 채우는 법,다양한 털들을 그리는 법과 동물의 눈을 그리는 법 등등 기본적인 드로잉 법들이 잘 나와 있어 따라하기 좋았다.

책은 좋았다.... 언제나 그렇듯 내 손이 따라하지 못 할 뿐...ㅠㅠ

 

 

.

 

이 책에는 고양이 말고도 강아지 등 여러 반려동물들과 동물원에서 접할 수 있는 동물들, 야생동물 등 여러 동물들을 그리는 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물 그리기의 스텝1은 일단 골격을 이해하고 움직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미묘한 것들로 많은 것들이 달라지는데, 작가는 그걸 쉽게 글과 그림으로 설명해 줘서 좋았다. 나는 막연히 우리 고양이를 그려주고 싶다고 생각했지, 그림에 이런 디테일을 넣을 생각을 못한 거 같다. 호기롭게 그리자 마음 먹었지만... 솔직히 초상화까지는 어려운 것 같고....

 

금손이들 너무 부럽습니다. 왜 찬찬히 어떻게 선을 그리는지 어떻게 면을 채우는지, 지우개를 어떻게 쓰는지까지 알려주는데... 내 손과 뇌는 왜 밥아저씨를 떠올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참 쉽죠?ㅎㅎㅎㅎㅎㅎㅎ

계속 그리다보면 늘겠지?

이 책의 시리즈가 인물, 정물, 동물이 있는데... 다음에는 정물로 도전해 봐야겠다.

#처음시작하는연필데생

#기초동물드로잉

#드로잉

#반려동물초상화

#오카모토야스코

#이종

#미술

#드로잉

#연필데생

#책과콩나무

#책과콩나무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에 표지에 남주의 얼굴을 보고 설렜고, 2020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영화 원작소설이라는 점에 두 번 설렜다. 이 책을 펴고 몇 분 지나지 않아서, 이 책이 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비교되는지 알게 되었다.

자자~ 미성년자는 가라~

소설의 처음부터 그런(?) 장면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뭐... 나야 30금도 너끈한 나이이기에 아주 흥미진진하게 보았지만, 미성년자는 불가한 뭐 그런(?) 장면들 말이다. 구강성교부터 방치플레이, 항문성교에 묶는 것도 나오고 막 그런다.

저 멋있는 남주의 이름은 마시모로, 이탈리아 마피아 수장으로 전에 죽을 뻔 했을 때 한 여자의 환상을 보고, 그 여자를 찾아 전세계를 돈다. 그러다 결국 환상 속의 그녀를 찾고야 만다. 그녀는 호텔에서 일하던 라우라. 생일을 맞아 남친과 여행을 왔다가 마시모의 눈에 띄고 만다.

마시모는 위험하지만 매력적인 남자로 나오고, 라우라는 심장 지병으로 연약하지만, 성격은 장난 아닌 그런 여성으로 나온다. 전에 유튜브에서 이 영화의 광고를 보고 '아, 이거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미뤄두고 있다가 소설을 먼저 보게 되었다.

간단하게 말하지면, 좀 야한 할리퀸을 보는 기분이었고, 전개는 빨랐고-, 무척 재밌었다. 그래, 무척 재미있었다. 중요한 거니까 3번 말한다. 무척 재밌었고 잘 읽혔다. 그런 이 소설의 큰 단점은 미완이라는 점이다. 미완이라니... ㅂㄷㅂㄷ...미완이라니..... 미완이라는 점에 충격받아 영화를 받는데... 영화도 미완이다...ㅠㅠ 그래도 올해 2권이 나온다니 기다려봐야 겠다.(참고로 소설 3부작이다.)

                            

이 남자는 정말이지 모순으로 가득한 존재였다. 온화한 야만인이라고 할까. 그런 표현이 딱 맞는다. 위험하고, 거침없고, 반항을 용서하지 않지만 동시에 너무나 자상하고 섬세한 남자. 이 모든 점이 혼합된 이 남자는 무섭지만 매혹적이었고, 그래서 자꾸만 알고 싶어졌다.

-87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그가 코 끝으로 부드럽게 내 입술을 건드리며 속삭였다.

"너를 상냥하게 대하는 방법을 내게 가르쳐줘."

-109

 

이 소설에는 많은 판타지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지루하고, 나에게 관심없는 현 남친 대신, 위험하지만 매력적이고 남들에게는 위협적이지만 나에게는 세상 따뜻한, 나만 바라보는 남자라니...! 거기에 잘생겼고 매력적이고 밤일도 잘하며 돈도 많다...! 이 무슨 판타지란 말인가! 현실에 존재 안 하는 그런 분인 것이다! 위험한 남자가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하며, 내 여자에게 돈을 막 쓴다. 막 진짜 막 말이다.

소설을 읽고 결말이 궁금해져서 영화를 봤는데, 봤다가 미켈레 모노레님에게 입덕하고 말았다.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셨으면 좋겠다. 미켈레 모노레님의 매력에 입덕할 수 있다. 근데 개인적으로 영화보다 소설이 더 재밌었다.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딱 하나였다. 2권이 필요하다는 거였다. 정말 2권이 얼른 나왔으면 좋겠다.

#365일

#블란카리핀스카

#다산책방

#넷플릭스

#넷플릭스365

#원작소설

#책과콩나무

#29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