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벽 트루먼 커포티 선집 5
트루먼 카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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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커포디 선집 중 차가운 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차가운 벽...왜 제목이 차가운 벽일까 생각했습니다만....

책을 보다보니 참 어울리는 제목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편들은 단편치고도 상당히 짧은 단편들이 많았는데요. 인상 깊은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제목인 차가운 벽 소설도 책의 맨 처음에 소개 되었는데요..

저는 이 책의 제목으로는 정말 좋지만.. 작품만 놓고 봤을 땐 다른 소설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이건 물론 제 개인적의견입니다.ㅋㅋ

 

많은 단편들 중에 모두를 소개 할 수는 없고, 그 중에 제가 재밌게 본 몇 개만 적으려 합니다.


 '사물의 형태'라는 소설인데요. 기차 칸에 해병과 해병의 여자친구, 그리고 한 여인이 타고 있습니다. 여기에 군인 한 명이 타게 되는데, 그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킵니다.

 

두 꿈 사이에서 그네를 타는 양 아찔한 비현실감

 

이 책을 보면서 놀란 것은 트루먼 커포티의 문체입니다. 세세하고도 감각적이고도 조금은 우울한.... 묘사가 멋집니다.

쨌든... 그 군인은 발작하면서 상처난 자존심에 군인 커플에게 말합니다.

니 남친이 나같이 될 수도 있다........

갑자기 소름이 돋더군요.

 

이 책의 매력은 피 한 방울 안 흐르는데...

차가운 벽이라는 그 제목처럼

차가움과 스릴이 느껴진달까요?

웬만한 공포소설보다 흥미롭습니다.


"이건 네가 상상하는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다. 즉, 탐욕때문이 아니라는 거지. 매혹적인 건 수수께끼야. 자, 저기 있는 동전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니? 아, 많구나! 아니, 아니야. 아마도 이렇게 생각할거다. 아, 얼마나 많을까? 이건 실로 심오한 질문이란다. 여러 사람에게 여러 가지 의미할 수 있는 질문이지. 이해되니?"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데 어째서 거짓말을 하겠는가?-은화 단지

 

술병을 비우고 은화를 넣어 은화 단지를 만들어서 그 안에 담긴 은화의 개수를 맞추면 모두 다 준다.

판돈은 단 25센트!

많은 사람이 몰려들고, 대망막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우기는 한 소년도 참가하게 됩니다.

 

그의 소설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우울하면서도........

비현실적인 점이 매력입니다.


'내 쪽의 관점'이란 소설은 그냥 그렇게 봤습니다만.... 제목이 뭐지? 하고 제목을 본 순간. 책의 모든 내용이 확 이해가 되더라구요. 다른 주인공인 아내의 관점은 과연 어떨지.... 정말 멋진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도망가봤자여."

문을 닫고 빗장을 채울까. 그래, 괜찮다! 이제 창문도. 오, 덧문이 망가졌네!

 

치매가 온 듯한 노인 '프리처의 일화'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도망가봤자라니......씁쓸했습니다.

 

내용이 그럭저럭이라고 생각하면 그 제목과 연관되어 마음을 울리고,

제목도 별로라고 생각되면 그 문체 가운데

마음을 두드리는 글들이 보이고......

 

약간은 우울에 지극히 현실적인 현실 안의

비현실이 멋진 그런 글이었습니다.

 

명작은 괜히 명작이 아닌가 봅니다...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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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오브 엑스
A. J. 몰로이 지음, 정영란 옮김 / 타래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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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토리 오브 엑스!

신비로운 제목과 19금이라는 흥미로운 타이틀에 보게 되었다.

에로틱 로맨스라는 장르의 이 책은 처음에는 가학적인 장면에 멍해졌다가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이 이야기는 여 주인공 엑스의 이야기이다. 엑스는 그녀의 애칭이다.

 

아름다운 것과 악마가 공존하듯 숨겨진 마크의 이중성이 이곳에서도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엑스는 논문을 위해 들린 곳에서 신비로운 남자 마크를 만나게 된다. 잘생긴데다가 부자인 마크.

처음에 그는 엑스가 아닌 그녀의 친구에게 관심이 있는 듯 하지만, 곧 둘은 사랑에 빠진다.

마크는 그 동네 마피아 조직과 깊은 연관이 있는 사람인 것만 같다. 길거리 아이들도 그를 마피아의 속칭으로 부르지만...

 정작 그는 마피아를 혐오하고 있었고 마피아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을 도와주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이상한 단체에 가입되어 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체....

미스테리 라고 불리는 몇 단계의 시험이 있고, 그것을 통과해야만 둘은 함께 일 수 있다고 말한다.

 

고민하던 엑스는 마크를 너무 사랑해서 그와 헤어질 수 없어서 결국 받아들이고

그녀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미스테리, 이 시험의 과정은 가학적이고도 야하다.

거기에 미약들이 나오면서 신비로운 분위기 마저 풍긴다.


나는 금방 잠이 들 것 같았지만, 총총한 별빛과 어지러운 생각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했다. 
'내가 바라고 꿈꿔왔던 사랑이 이렇게 거센 폭풍처럼 밀려올 줄이야.'
알렉스와 마크 별자리 아래에서 우리는 함께 잠이 들었다. 깊은 잠. 깊은 꿈. 

 

미스테리는 정말 미스테리였다.

책을 보면서 이런 걸 왜 하는 걸까.....

뭐지?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어떻게 그걸 해냈을까? 이것이 모든 것의 열쇠다. 미스테리의 열쇠.'

오늘 밤 나 알렉산드라는 네 번째 미스테리를 할 것이다. 이제 내게 미스테리는 공포 반 흥미 반이었다. 

 

'카타바시스' 둘은 네 번째 미스테리를 통과하고

다섯번째 미스테리에서 도망치게 된다.

다섯 번째 미스테리는 엑스가 다른 남자와 자게 되는 것.

이를 참을 수 없었던 마크는 결국 미스터리를 중단하고 엑스를 도망치게 한다.

 

마크는 다섯 번째 미스터리까지 말했지만, 실은 여섯 번째 미스터리가 있었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죽을 위기에 처한 마크를 위해 엑스는 너무 위험해서 그 존재마저 알려주지 않았다던 여섯번째 미스터리를 감행한다.


"여섯 번째 미스터리에서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다시 만날 수 있게 된거야. 죽음을 각오하고 난 후에 재회했을 때의 감정이 남아있나? 그게 바로 진정한 카타바시스야.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희열이 무엇인지 이제 이해가 되나?"

"하지만 왜 그렇게 극한 상황까지. 나는 이해가........"
"이해? 이건 미스테리야. 내가 드랑게타의 최고 자리까지 올라갔을 때 나는 마피아가 미스테리로 타락하고 있다는 것에 혐오감을 느끼기 시작했어. 미스테리는 고대로부터 내려온 훌륭하고 귀족적인 선물이야. 하지만 미스테리는 남용되어 왔지." 

 

미스테리는 고대로부터 내려온 훌륭하고 귀족적인 선물이다...

엑스는 여섯번째 미스테리를 하기 전 마피아를 찾아가 마크의 모든 비밀에 대해 알게 되고

젊은 나이에 마크에게 엄청난 돈을 남기고 죽은 아내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그녀는 그 사랑을 인내하지 못하고 결국 자살을 한 비운의 여인이었다.


"인생의 끝에서 일어나느냐, 추락하느냐는 본인의 몫이야. 그것까지 내가 책임져 줄 수는 없어."

이제 나는 진실을 알았다. 아무것도 아니다. 사랑은 인내하는 것. 나머지는 안개 속이다.  

 

이 소설에 나온 가학적인 장면들, 강렬한 섹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사랑은 인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학적이고 강렬한 섹스 뒤에는 순수한 사랑이 있다고 말한다.

 

결국 미스테리는 그런 알 수 없는 시험들 뒤에 두 사람이 진정으로 서로를 위해 죽어줄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하느냐를

시험하고 있는 것이다.

 

순수한, 진정한 사랑과 가학적이고 강렬한 섹스 사이에...

우리는 어디에 있는지.

 

사랑은 인내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안개 속이다.

사랑이 아닌 안개 속에 있는 건 아닌지....

사랑을 점검해 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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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속사정 -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권우현 지음 / 원고지와만년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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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지금과 비슷한 조선의 속사정.

 

이 책은 정말 제목 그대로 알고보면 지금과 즉 현대와 무척이나 유사하고, 어느 면에서는 더 뛰어난 조선에 대해서 말해준다.

조선 시대에도 만우절이 있었고, 출산휴가가 있을 뿐 아니라 남편의 휴가까지 보장했고, 금연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며, 주사, 컨닝, 외국어 공부 등 우리에게 꽤나 친숙하고, 요즘에도 뉴스에서 볼 수있는 것들이 많았다.

 


 조선시대 만우절은 첫 눈이 내린 날이었다. 조선인들은 만우절에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고 눈을 선물했다.

그것도 거짓말이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이 얼마나 소박하고 정다운 놀이인지.......

요즘은 만우절을 악용하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조선시대 우리의 조상들의 이런 작은 놀이가 좋게 느껴졌다.

 

조선시대에도 골초가 있었다.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왕이 계속해서 담배를 핀다. 나중에는 그것이 의료용이었다고 하지만...그가 골초였음은 짐작할 수 있다. 드라마에서 말고 실제로도 골초인 왕이 있었는데, 정조다. 이 쳅터에서 고기와 술과 담배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 셋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데 고기와 술 없이는 살 수 있지만 담배를 끊으면 무슨 낙으로 사냐고 말한다. 이 책을 보면 조선시대에도 흡연과 금연에 대한 논의가 많았던 것 같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작성했던 걸 책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조금은 가볍게 느껴져서 안타까웠다.

"구어체보다 문어체를 썼다면 보다 묵직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구어체라서 더 보기 편했다.

이해도 쉬웠고, 무엇보다 현대와 비슷한, 어쩌면 더 나은 조선에 대해서 알게 되어 참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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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백범
홍원식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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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백범'이라는 소설은 백범 김구 선생님의 일대기를 그린 글이며, 남북에서 동시 발간된 기념적인 의미있는 책이다.

솔직히 백범에 대하며 교과서에서 보긴 했지만.. 그것이 다였다.

이번 소설을 보면서 백범에 대해 다시 알게 되었다.

 

'달아! 네 빛도 가련하구나. 거대한 유빙 앞에 기우뚱거리는 조각배처럼 내 나라도 외세의 틈바구니에서 위태롭거늘, 사람들이 힘을 모아 얼음 조각들을 이리 밀치고 저리 밀치면서 뱃길을 낸 것처럼 이 나라도 그리만 된다면 좋으련만....'

득수반지무족기 현애살수장부아
가지 잡고 나무에 오르는 것은 기이한 일은 아니나
벼랑에 매달려 잡은 손을 놓는 것은 가히 장부로다-후조 고능선

'글을 모른 채 평범한 농부로 살았다면 동학군의 장수가 되지도, 치하포의 의거를 일으키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지도 않았을까....?'

 

그는 20살도 되기 전 동학 의병으로서 전쟁터에 섰다. 몇 년 후 의병직을 내려놓으면서도 그의 마음에는 나라를 향한 애국심만이 가득했다. 그러던 중 치하포에서 변장한 일본 사무라이를 만나게 되고, 명성황후의 복수를 히며 치하포의 의거를 일으킨다.

감옥에 가서도 그는 당당했다. 

그를 심판하기 위해 열린 법정은 그의 생각을 듣는 경연장이 되었고,

일본인들의 잘못을 꾸짖는 자리가 되었다.

 

 

그는 감옥에서 나라를 위해 죄인들에게 글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이러한 그의 교육에 대한 생각은 훗날 감옥에서 나간 후 교육사업에 뛰어드는 계기가 된다.

 

백범은 생각보다 옥살이가 길어지고, 감옥 안에서 가만히 있는게 나라를 위한 일인지 생각하게 된다.

백범은 뜻을 다시 펴기 위해 탈옥하게 된다.

 

 

백범은 교육 사업에 자신을 드리게 된다. 탈옥하기 전부터 감옥에서 죄인들을 상대로 글을 가르쳤고,

세상에 나와서도 그는 학교를 세우고 글을 가르치게 된다.

 

"우리 조선 땅에서 아직도 가장 천대받는 하층민인 백정에서부터 무식한 범부에 이르기까지, 부족한 내가 가진만큼이라도 애국심이 있어야만 이 나라가 온전한 독립이 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하오.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 내 나라 모든 동포들의 애국정신을 고취시키는데 미력하나마 내 온 힘을 다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백정범부 곧, 백범이라 하였소. 나는 우리 민족 앞에 백범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소."

 

백범이라는 호의 뜻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백정범부라니... 백정에서 범부까지 모든 이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겠다는 뜻이라니!

원래 호에는 많은 의미가 들어 있지만, 김구 선생님의 애국심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내가 들려주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는 빛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역사다. 

.....이념은 수단일 뿐 결코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오. 
.....나는 '자유 대신에 평등' 보다는 '자유에다가 평등'을 더 소중히 여기오. 

"그래, 안 소위! 떨지 말고 나를 쏴라! 내가 죽어 이 민족이 살 수만 있다면 천만 번이라도....."

 

그에게는 네 여인이 있었다. 사부인 고능선의 친손녀인 여인이 있었고, 교육 사업 중에 만난 안창호의 동생 안신호가 있었고, 그 시대에 부모가 정해준 짝을 거절하고 결국에는 김구와 결혼하게 되는 최준례가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준례가 죽고 백범의 은신처가 되어주었던 중국여인 주애보가 있다. 이 네 여인이 김구에게 미친 영향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소설을 보면서 또 새로와진 것은 이봉창과 윤봉길의사이다. 교과서에 한 번쯤은 보았고 들었을 그 이름이 이 책에 나온다. 이봉창의사는 서른 몇살에, 윤봉길 의사는 24살에 일본을 향해 폭탄을 날렸다. 그들의 나이를 들으니 새삼 내가 부끄러워졌다. 얼마나 엄청난 의기인지! 그리고 이 뒤에 백범이 지원해줬다는 사실은 이번에 알게 되었다. 참 놀라웠다.

 

동학농민 운동의 어린 의병장, 치하포 의거를 벌인 청년, 감옥에서도 기죽지 않고 일본인들을 꾸짖으며 죄인들을 가르쳤던 죄수, 백성을 깨우치기 위해 교육사업에 힘썼던 교육자, 그리고 임시정부의 수석이며, 우리의 역사 속에, 마음 속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님. 그는 진정한 영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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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 개정증보판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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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얼마나 매력적인 책인지... 제목에 흥미를 느껴서 보게 된 책이었지만, 보는 내내 나는 이 작가가 되어 추억을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흉터가 되어버린 상처를 어루만지는 느낌이었다.

사무치게 가고 싶은 곳이 있다. 그곳에 가면 나를 아프게 하는 모든 것이 사라질 것만 같다. 그곳의 이름만 들어도 목이 메인다. 하지만 그 이유 때문에 나는 그곳에 가지 않는다. 조금은 아픈 것이 인생이기에. 가고 싶은 곳 하나 쯤은 가슴에 여미고 있어야 하는 것이 인생이기에. 

나는 길 위에서 그것들을 바라보았고 조용히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깨달았다. 인생은 지나가며 사물은 사라지고 풍경은 퇴색한다는 사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 부디, 슬퍼하지 말자. 우리가 길을 추억하듯, 길은 때로 우리를 추억할 것이니
여행은 아스피린처럼, 파스처럼, 잘 만든 문장처럼, 불후의 재즈처럼, 연애의 입술처럼 그의 상처를 치료했다. 

그의 사진은, 언어는 아름다웠다. 비록 나는 글들이 더 좋았지만, 작가의 사진은 보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생은 그곳에 있었고 충분히 아름다웠다.  
여행은 때론 이런 식으로도 이루어지지. 오랫동안 계획을 하도 지도를 보며 여정을 짜고 트렁크를 수십번씩 닫았다 열며 짐을 꾸려야 하는 것만은 아니야. 누군가가 내게 보낸 엽서 한 장, 혹은 짧은 전화 한 통화로 우리는 아득한 거리를 달려가곤 하지. 그곳에서 우린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으니까.

여행이라는 게 결국 서성대는 거, 그리고 기웃거리는 거다. 담 너머에 뭐가 있나 하고 궁금해하는 거다. 그러면서 내 삶을 흠칫 뒤돌아보는거다. 

 

그는 갑작스레 떠나게 되었다. 처음 떠날 때는 실연의 아픔에, 그녀를 잃은 아픔에 도망쳤지만, 여행의 끝에서 돌아올 때는 연인과 함께 였다. 그는 떠남만을, 여행을 말하지 않는다. 실연을, 아픔을 말 할 뿐 아니라... 시간 가운데 새로운 인연을 말한다. 

 

 
여행, 우리가 우리를 위로하는 최선의 방법. 
삶은 우리에게 몰입을 요구한다. 우리는 최면상태가 아니고는 살아갈 수 없다. 레드 썬!
익숙한 통증은 없다. 아팠던 자리가 다시 아파도 통증은 늘 새롭다. 그래서 지겹다. 내 속에 머물고 있는 너처럼. 
그러니까, 이 세상의 여행자가 모두 100명이라면 여행을 떠나는 데는 100가지 이유가 있는거야. 그러니까 여행을 왜 떠나냐는 그런 멍청한 질문은 더 이상 하지 말아줘. 
 

여행은 우리를 위로하는 방법이고, 통증을 잊는 방법이다.... 모든 무덤에 이유가 있듯이.. 모든 여행에는 각자의 이유가 있다.

떠나고 싶다!!!!!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묻는다.

언제? 어디로? 왜?

계획하고 떠나는 것도 여행이지만, 계획 없이 떠나는 건 여행이 아닌가?

묻지마라. 그저 나를 위로하기 위함이니깐.

 

 

이유도 기약도 없었다. 위험하다고 했지만... 위험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었다. 나는 다만 너를 여행 중일 뿐이다.

 

 

우리가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길이 우리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눈물이 날 것 같은 건... 내가 길을 잃어버렸기 때문일까. 길이 나를 잃어버렸기 때문일까?

내가 지금 아는 것 하나는 이랬든 저랬든...나는 뭔가를 잃었다는 것...

 

 

꽃은 질 것을 두러워하며 피지 않는답니다. 

땅끝에서 등만 돌리니 다시 시작이었다. 

 

상처에 대해 말하고, 떠남에 대해 말하고, 떠남 가운데의 인연을 말하다, 새로운 인연을 말하고, 상처의 치료를 말하고....

흉터를 말한다.

그리고 일상의 반복.

 

 

지구가 멸망하는 날은 정말로 월요일이었으면 좋겠다.

 

이 말은 나의 맘이고 월요일을 싫어하는 학생들의 맘일 것이고, 출근하기 싫은 직딩들의 맘일 것이다. 

당신의 맘은 어때요?

 

 

 

그게 인생이야.

 

짧지만 굵은 한 마디. "그게 인생이야."

가끔 화려한 조명이 비출테지만, 결국은 객석은 텅 비고, '우리'밖에 남지 않는다. 그래도 무대에 올라야 한다.

그게 인생이니까.

씁쓸하고... 씁쓸한... 인생이란 이름의 오늘.

 

 

비현실적인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걱정한다고 해결 될 일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 꽃 한 송이가 지구라는 진리를 알게 한다.

 


세상의 모든 정거장. 최후의 정거장을 향해 한 발 한 발 우리는 내딛고 있는 거다. 

이 책은 내가 다시 돌아가고 싶은 단 하루의 봄날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작가가 돌아가고 싶은 단 하루의 봄날이었다.

그리고 나의 흉터였다.

상처가 난 뒤 모든 것이 아물었지만, 그 모습이 남아 아련하게 하는....

 

당신에게 이 책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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