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6
규영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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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먼저 띠지의 천만관객의 부산행 제작사가 드라마 제작결정을 했다는 것과, 한국형 판타지라는 것에 호기심으로 이 책을 열었다.

처음 표지와 제목을 보고는 이게 뭐지 싶었다. 무슨 내용일지 가늠도 안 되고, 인사이드아웃의 코끼리가 생각나는 표지였다. 토끼랑 돼지랑 기타랑...무지개를 뿜는 비행기? 이게 무슨 조합인가... 산몽가, 꿈을 파는 내용이라고 들었는데, 표지에서는 전혀 내용을 짐작할 수 없었다.





책의 처음에는 간단한 등장 인물 소개와 꿈의 종류, 평창동 꿈집의 배치도 등이 소개되어 있었다. 특히 예지몽의 종류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길몽, 흉몽 정도야 알고 있었지만, 경몽, 조몽같은 단어는 조금 생소했다.

맞다. 이것은 떡집 딸이었다가 하루아침에 꿈집에 스카우트 된 송달샘, 즉 산몽가 옥토의 이야기다. 하지만 기대는 마시길. 천성이 어디 가겠는가. 꿈집에서 기꺼이 모셔간 인재임에도 얕잡혀서 이리저리 치이기만 하는데.

고로 이 책은 치여본 무명의 님들에게 바친다. 밤마다 몸은 침대에 뉘어도 마음은 둘 곳이 없어 쉬이 잠들기 어려운 이들에게.-12

서문의 내용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20세기 초의 한 사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떡에 꿈을 얹어 팔았던 사내는 욱하는 말해서는 안 될 꿈의 비밀을 이야기했고, 친구였던 자에게 대를 잇는 저주를 받는다. 대를 이어온 저주와 그 집안과 얽힌 이야기들이 산몽가들의 이야기와 꿈이야기와 잘 어울어져 이 책을 왜 한국형 판타지라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이 책을 읽으며, 꿈을 소재로 한 다른 소설,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 많이 생각이 났다. 같은 소재로 소설을 썼는데, 어쩜 이렇게 다른 느낌일수 있는걸까. 달러구트를 읽으면서는 해리포터가 생각났었다. 뭔가 모를 외국의 느낌이랄까. 중간중간 나오는 한국인들의 사연에 아 이거 한국소설이구나 깨달았을 정도였다. 반면 '옥토'는 꿈에 대한 생각부터 한국식인 느낌이었다. '산몽가'라는 소재하며, 저주와 한이 얽힌 묵직한 이야기는 비슷한 소재로 다른 재미를 주었다.

두 소설 다 큰 소재는 꿈이고 꿈을 파는 이야기인데, 파는 방식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달러구트가 좀 더 가볍고 상쾌한 이야기라면, 옥토는 보다 무겁고 묵직한 느낌이랄까. 음, 잘 표현이 안 되지만, 달러구트가 무지개 레인 샤베트라면, 옥토는 딥 다크 초콜릿 같은 느낌이랄까. 뭐 중요한 건 둘 다 재밌다는 것이다.

"오늘 이 풍경에서 무엇 하나만 달라져도, 이 순간이 사무치게 그리워질 수 있어. 사람이 미래만 꿈꾸는 게 아니더라. 과거도 꿈이 될 수 있더라. 시간을 거스를 수 없어 결코 이룰 수 없고, 그래야 더 간절한 꿈이지. 너나 나나 앞으로 좋은 날이야 눈송이처럼 많겠지만, 그래도 오늘이 가장 간절한 꿈이 될 수도 있어."-148

인생은 결코 뜻대로 풀리지 않지만, 뜻밖의 선물도 후하게 준다는 사실을 달샘은 자꾸만 간과했다.-151

"말과 춤은 비슷한 것 같아서요. 자유로이 움직이되 남을 쳐선 안 되겠죠. 춤하고 폭력은 다르니까요. 말도 자유로이 하되, 다른 사람을 안 치면 좋을 것 같은데요."-202

​"그러니 예지몽은 네게서 비롯되는 게 아니다. 꿈은 꾸는 것, 즉 빌리는 것. 미래에서 빌린 꿈을 저번처럼 멋대로 고쳐 써선 안 된다."-209

달러구트를 읽으면서도 꿈 뿐 아니라 세상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옥토를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말'에 대한 것이었다. 말로 인한 비극으로 시작한 이야기라서 그런걸까. 고은 말과 마음이 얼마나 다른 결말을 맺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네에는 숙명론 같은 것이 있다. 이미 정해진 운명 같은 것. 이 소설에도 비슷한 것이 깔려있지만, 그 가운데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방향으로 발버둥치려는 인간사를 볼 수 있었다. 오해와 욕심같은 부정적인 것들을 이기는 것은 결국 인간의 선한 마음이 아닌가 싶다.

짧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술술 읽혔다. 한국형 판타지의 미래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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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여행 - 우리의 여행을 눈부신 방향으로 이끌 별자리 같은 안내서
최갑수 지음 / 보다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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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애 작가 중 한 분인 최갑수 작가님께서 신작을 내셨다.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나도 모르는 어느 곳으로 떠나고 싶어지게 만드는 작가님께서, 친절하게도 여행 안내서를 발간해 주셨다.

'당신과 함게 가보고 싶은 그곳'이라니... '우리의 여행을 눈부신 방향으로 이끌 별자리 같은 안내서'라니....! 거기에 심지어 BTS정거장이라니!!!!!!

나는 표지에서부터 치인 덕심을 달래며,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열었다.

우리 인생의 행복한 기억은 대부분 '즐겁게 놀았던' 순간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의 대부분은 여행이라는 것도 알게 됐구요. 그러나까, 우리는 더 잘 살기 위해 조금 더 놀아야 할 것이고, 더 행복하기 위해 더 여행해야 할 것입니다.-4

시간이 없습니다. 주저하고 망설이기엔 우리 인생은 너무 짧습니다. 이 책은 당신이 더 여행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당신이 더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이 책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는 당신의 여행에 별자리 같은 안내서가 된다면 좋겠습니다.-5

코로나 시기에 여행이라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어서일까. 더욱 와 닿는 말이였다. 시간이 없다. 주저하고 망설이기엔 우리 인생이 너무 짧다. 나는 이 책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단어가 '인생', '쉼', '여행', 그리고 '함께'인 것 같다.

많은 여행지들이 페이지를 따라 흘러가는 중에 여행의 소중함, 현재의 소중함, 그리고 사랑의 소중함을 계속 말하는 것 같았다.

이 책은 감정을 움직이는 사진과 글들 뿐 아니라, 좋은 여행지와 함께 맛집 소개까지 정말 여행 안내서 같은 느낌이었다.



모든 여행 챕터의 말미에는 여행팁과 함께 그 지역 맛집이 있어 꼭 한 번 추천해 주시는 맛집에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많은 여행지가 나오는 데 그 장소들에 얽힌 역사적인 사건들, 또는 개인적인 사연들, 또는 시인의 시 한구절이라든지, 누군가의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말들이 각 장소에 대한 이미지를 더 뚜렷하게 하고, 궁금증을 일으켜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선암사 해우소에 가서 실컷 울어라/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있으면/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닦아주고/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선암사 해우소 앞/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정호승의 시<선암사>중에서-240

나는 작가님의 사진이 좋다. 글이 좋다. 벌써 작가님의 책을 몇 권 읽었지만, 작가님의 사진과 글은 참 내 취향이다. 보고 있으면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고, 추억에 잠기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이번 책에서 참 좋았던 것은 모두 국내 여행지였다는 것이다. 내가 가 본 곳도 있고, 처음 들었던 곳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방방곡곡 예쁜 곳이 참 많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또 해외 못 나가면 어때, 우리나라에도 못 가본 곳이, 좋은 곳이 얼마나 많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평선 너머에서 번지기 시작한 노을은 삽시간에 섬을 덮친다. 섬을 집어삼키기라도 할 듯 맹렬한 기세다. 이 세상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황홀한 일몰이다. 가슴이 먹먹해지도록 아름다운 풍경이다.

지금은 혼자이지만 당신을 꼭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한다. 햇빛으로 넘쳐나는 다정한 사월의 섬, 자월도. 당신 손을 잡고 따뜻하게 데워진 해변을 맨발로 걷고 노을 속을 산책하는 일. 당신에게 이 섬을 보여주는 것으로 내 마음을 대신하고 싶다.-206

내가 작가님 글에서 참 좋아하는 부분들 중 하나인데, 작가님은 혼자 있는 곳에서 늘 함께를 그리시는 것 같다. 좋은 풍경을 보고, 맛있는 걸 먹으면. 함께 오지 못한 좋은 사람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혼자 가는 여행도 좋고, 함께 가는 여행도 좋고! 여행은 일단 좋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번 책에서 새로웠던 부분은 작가님의 직업에 대한 생각이었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글로 남기는, 여행작가라는 직업이 일개 회사원인 나에게는 무척 매력적이고도 부러웠었다. 그러나 직장에 가기 싫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나보다.

팬데믹 이전,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여행작가였다. 회사원이 회사에 가기 싫어하듯, 여행작가인 나는 여행 가는 것을 싫어했다.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를 세팅하는 그 시간이 너무 지겨웠다. 그리고 팬데믹이 왔다. 내 여행은 조금 달라졌다. 팬데믹 속에서 나는 가족과 함께 느리게, 느긋하게 이 땅을 여행했다. 사람들과 떨어져 우리끼리 머물렀다. 나는 여행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가족과 여행을 하며 나는 앞으로 어떤 여행을 할 것인지 희미하게나마 깨달아 가고 있다.-167

팬데믹이 끝나면 뉴욕과 세렝게티, 아이슬란드, 조지아, 남극엘 가려할 것이다. 하지만 굳이 안 가도 된다. 못 가도 그뿐이다. 그렇지만 가족과 함께 계획중인 숲여행은 해 보고 싶다. 이 땅의 오래된 중국집에 다 다녀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어쨌든 나의 여행은 조금 더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향할 것이다. 거기에 다 있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169

'취미'가 '직업'이 되고, '일'이 되면, 일이 취미가 되는 게 아니라, 취미가 사라진다고 그랬던가....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여행작가라니.... 내 마음을 움직이는 사진을 찍으시면서 카메라 세팅하는 시간이 너무 지겨우셨다니......흐규흐규....

그럼에도 책의 말미에는 아직도 사진을 아직도 잘 찍고 싶다는 작가님의 말에 역시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음을 느꼈다.

다사다난하지 않은 한 해는 없었던 것 같다. 올해도 마찬가지.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났고 그 일들을 처리하고 해결하고 때로는 무시하느라 조금은 지쳤다. 그래서 쉬기로 했다. 1월이니까. 다시 달려야 하니까. 다시 힘을 내야 하니까.-338

온 힘을 다했던 적이 있었던가. 일에도 사랑에도 여행에도 그랬던 적이 있었던가. 내일 아침 일찍 서울로 출발해야겠다. 우리는 어쨌든 다시 시작해야 하고, 다시 시작하기엔 '내일'보다 좋은 날은 없으니까.-345

​다시 시작하기에 '내일'보다 좋은 날은 없다.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가고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수도, 또 머물러 있을 수도 없다. 나를 스쳐지나가는 시간들 가운데 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벌써 10월이다. 올해가 벌써 세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나의 올해도 매우 다사다난했다. 휴식이 필요한 시기.

은행나무가 노오랗게 물들고, 산천이 알록달록 물드는 시기, 나도 작가님을 따라서 10월에만 열린다는 숲으로 여행을 떠나볼까한다. 누군가의 슬픈 사연에 얽힌 로맨스를 따라서 안내서에 적힌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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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1
장탄 지음 / 비스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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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이책을 많이 보는 편이지만, 그보다 웹소설을 더 많이 읽는다.

종이책은 들고 다니기 힘들지만, 웹소설은 늘 들고 다니는 폰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내가 좋아하는 로판이나 판타지나, 게임물이나 현대물에서 새로운 작품들이 계속 나오고 명작들도 드문드문 걸리기에 나는 웹소설 플랫폼에 많은 돈을 지불하는 편이다.

그런 나에게 온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이 책은 문피아에서 시작해서 네이버시리즈에는 물론 카카오페이지에도 있고, 이제는 종이책으로 출간된 소설이다. 출간은 비스토리에서 했다.

작가이름은 장탄. 솔직히 제목이 재밌고, 표지의 남자가 잘생겨서 보기 시작했다. 보이스피싱은 주로 부정적어감이기에, 보이스피싱인데 무슨 인생역전일까 싶었다. 물론 표지에 "당신에게 미래를 판매합니다"라는 글에 대충 보이스피싱이 오는데 미래를 알려주는 그런 건가 싶었다.

내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맞은 반은 보이스피싱이 미래의 일부를 알려주는 건 맞는데, 내 예상보다 훨~~~씬 재밌었다. 2권은 금방 다 봤고 뒤에가 궁금해 소설을 사려다가 오는 시간을 참을 수 없어 웹소설 플랫폼에서 현질 중이다.

간단한 스토리는 국내 탑 유명배우인 강주혁인 실제로 자신이 한 일도 아닌 음모로 인해 인생이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졌고, 인간불신에 상처를 가지고 방구석에 박혀서 살아가던 중 우연히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이 주는 미래에 대한 정보를 잘 이용하여 인생을 역전하는 스토리이다.

1-2권을 다 보고 나서 내게 처음으로 든 생각은 이 책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을 보실 분들은 마지막권까지 준비하신 뒤 시작하시기 바란다.

2권을 읽는데 2시간이 안 걸렸다. 몰입감 좋고, 스토리 재밌고, 문체도 좋다. 강주혁이라는 상처가 있지만, 똑똑하고, 그러면서 사람 귀한 줄 알고, 강자에게 더 강한 만능캐는 정말 매력적이다. 소설 속에서도 인기가 어마무시한 강트맨이지만, 그것을 빼고 봐도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 같다.

나는 너무 궁금해서 뒷권을 보고 있는데, 지금 거의 다 봐 가는데 아직도 재밌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정말 궁금하다. 슬픈 것은 남은 화가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이고, 마음의 위안은 외전까지 있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두 세 번 읽어도 재밌는 현실판타지 오랜만인 거 같다. 결말까지 얼른 달려봐야겠다.

#보이스피싱인데인생역전

#장탄

#비스토리

#현판

#책과콩나무

#책콩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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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1
장탄 지음 / 비스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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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이책을 많이 보는 편이지만, 그보다 웹소설을 더 많이 읽는다.

종이책은 들고 다니기 힘들지만, 웹소설은 늘 들고 다니는 폰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내가 좋아하는 로판이나 판타지나, 게임물이나 현대물에서 새로운 작품들이 계속 나오고 명작들도 드문드문 걸리기에 나는 웹소설 플랫폼에 많은 돈을 지불하는 편이다.

그런 나에게 온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이 책은 문피아에서 시작해서 네이버시리즈에는 물론 카카오페이지에도 있고, 이제는 종이책으로 출간된 소설이다. 출간은 비스토리에서 했다.

작가이름은 장탄. 솔직히 제목이 재밌고, 표지의 남자가 잘생겨서 보기 시작했다. 보이스피싱은 주로 부정적어감이기에, 보이스피싱인데 무슨 인생역전일까 싶었다. 물론 표지에 "당신에게 미래를 판매합니다"라는 글에 대충 보이스피싱이 오는데 미래를 알려주는 그런 건가 싶었다.

내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맞은 반은 보이스피싱이 미래의 일부를 알려주는 건 맞는데, 내 예상보다 훨~~~씬 재밌었다. 2권은 금방 다 봤고 뒤에가 궁금해 소설을 사려다가 오는 시간을 참을 수 없어 웹소설 플랫폼에서 현질 중이다.

간단한 스토리는 국내 탑 유명배우인 강주혁인 실제로 자신이 한 일도 아닌 음모로 인해 인생이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졌고, 인간불신에 상처를 가지고 방구석에 박혀서 살아가던 중 우연히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이 주는 미래에 대한 정보를 잘 이용하여 인생을 역전하는 스토리이다.

1-2권을 다 보고 나서 내게 처음으로 든 생각은 이 책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을 보실 분들은 마지막권까지 준비하신 뒤 시작하시기 바란다.

2권을 읽는데 2시간이 안 걸렸다. 몰입감 좋고, 스토리 재밌고, 문체도 좋다. 강주혁이라는 상처가 있지만, 똑똑하고, 그러면서 사람 귀한 줄 알고, 강자에게 더 강한 만능캐는 정말 매력적이다. 소설 속에서도 인기가 어마무시한 강트맨이지만, 그것을 빼고 봐도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 같다.

나는 너무 궁금해서 뒷권을 보고 있는데, 지금 거의 다 봐 가는데 아직도 재밌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정말 궁금하다. 슬픈 것은 남은 화가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이고, 마음의 위안은 외전까지 있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두 세 번 읽어도 재밌는 현실판타지 오랜만인 거 같다. 결말까지 얼른 달려봐야겠다.

#보이스피싱인데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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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문명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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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 나왔다.

작년에 심판이라는 책이 나왔지만, 희곡이었기에 조그마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엔 장편소설이 나왔다. 제목은 "문명"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님이 고양이를 참 좋아하신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전에 쓰신 소설 중 "고양이"란 작품이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고양이의 습성을 잘 알고 고양이를 어느 정도 알지 않으면 모를 것들이 많이 쓰여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정말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고양이의 시점으로 쓰여진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주인공은 바스테트라는 암고양이로, 이 고양이의 시점으로 소설이 쓰여진다.

이제 대중 짐작하겠지만, 솔직하게 한마디로 요약할게. 내가 생각해도 난 너무 멋진 고양이야........난 고양이가는 종의 한계, 그리고 암컷이라는 한계를 스스로 뛰어 넘었어. 참, 또 한 가지 나에 대한 핵심적인 정보를 빼뜨렸네. 나는 오래전부터 아주 원대한 계획을 하나 가지고 있어.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것. ㅡ22

인간이란 존재...정수리에만 털이 덮여 있을 뿐 몸에는 털이 거의 없는, 두 발로 걷는 동물. 흠, 이게 인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될지 모르겠네....ㅡ23

 

 

이 매력적이고 자신감으로 가득찬 암고양이의 시야로 보는 인간과 인간세상이란... 이 책에는 고양이가 주인공인 책 답게 고양이들과 그들을 모시는(?) 집사 인간들이 나온다. 이 책은 화자인 바스테트와 그녀를 돕는 머리에 usb를 꼽을 수 있는 구멍을 가진, 컴퓨터와 연동되는 뇌를 가진 피타고라스의 모험이라고 해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어느날 테러와 폭동, 그리고 질병으로 인간 문명이 망하고, 똑똑한 쥐들과 고양이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쥐들에 맞서 인간집사들을 데리고 '고양이 문명' 건설을 목표로 나아가는 이야기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것이 몇 개 있다. 첫째로 고양이 화자라는 것이다. 인간의 관점이 아니라 고양이라면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봤겠지라는 작가의 상상력이 매우 멋져 나도 우리집 고양이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작가님의 고양이란 소설을 아직 안 읽어봤는데, 읽고 싶어졌다. 두번째는 고양이 문명이라는 것이다. 작가님은 머리에 usb를 인식하고, 구글과 접속할 수 있는 뇌를 가진 실험동물이라는 것으로 인류와 소통하고, 문명을 만들어낼 수 있는 동물들을 설정했다. 그런 상상력이 매우 신선했다. 셋째는 쥐에 대한 것이었다. 암고양이의 자기소개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인간문명이 망해버린다. 이 소설에서 페스트로 인해 많은 인류가 죽는데, 쥐들의 창궐과 맞물려 흥미롭게 전개가 되었다. 똑똑한 쥐들에 대해서 말하는 고양이들의 대화가 재밌었다. 마지막으로 폭력에 대한 것이었다. 이 책은 초반부터 폭력이 나온다. 바스테트의 집사의 남자친구가 그녀의 자식들 중 하나를 빼고 다 죽여버린다. 또 인간들이 죽기 살기로 싸워대고, 결국 멸망한다. 고양이와 쥐의 전쟁도 결국 폭력이다. 가장 많은 생각을 들게 했던 것은 바스테트의 살아남은 한 마리 자식이 폭력이야말로 모든 것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했을 때였다. 폭력으로 형제들을 다 읽은 자가 폭력의 논리에 맛들다니....

이 책은 단순히 보면, 고양이의 문명을 건설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혹은 고양이를 화자로 한 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라는 생각에서 쓰여진 것 같지만, 인간의 폭력성과 현실에 놓여진 많은 문제들, 전쟁, 전염병 특히 코로나, 환경문제, 그리고 우리의 문명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우리의 현재도 소설 속과 비슷하지 않은가. 쓰레기 산이 쌓이고, 코로나가 전세계를 덮치고, 이익과 이념의 문제로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처음에 "고양이 화자"라는 것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라는 것 때문에 이 책을 시작했는데, 덮을 때는 "문명"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문명"이 어디로 가고 있고,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책이다.

#문명

#베르나르베르베르

#베르나르베르베르신작

#고양이화자

#주인공고양이

#열린책들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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