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2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2
퍼엉 글.그림 / 예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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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애정하는 드라마 W에 여자들이 좋아하는 달달함의 종합체로 나오는 책이 있다. 바로 퍼엉님의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라는 책이다. 극 중 달달한 걸 좋아한다는 현주의 말에 직원들이 추천해 줬다며 이 책의 내용을 따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같이 장을 보고, 신발끈을 묶어주고, 머리를 묶어주고... 요리해주고. 그런 달달한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가 2권이 나왔다는 소식에 정말 설렘 한가득이다. 

 

소소하다면 소소한, 일상 속의 모습들이 책 제목처럼 정말 편안하고, 사랑스럽다. 유명세(?)대로 달달함이 가득한 이 책 가운데 내가 가장 달달하다고 느낀 건.. 잠이었다. 이불 속에서 서로 장난치고, 낮잠을 자고, 팔베개하고 자고, 무릎베개하고 자고.... 잠든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피곤해서 누워 있는 연인에게 잠깨라고 커피 한 잔 주는... 이런 소소함이 얼마나 달달한지.

 

 

퍼엉님은 w 드라마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네이버에서 그 그림들을 보면서 팬이었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더 팬이 되었다. 그림도 정말 좋지만, 옆에 있는 글들도 어쩜 그리 사랑스러운지! 기술이 부족해 둘은 한 사진에 담을 수 없어서 유감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나의 잠들어 있던, 죽어있던(?) 연애세포가 깨어나는 듯한 느낌이다. 최근에 혼자인게 너무 편해져 버려서 굳이 연애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유리문키스와 쇼파와 남친 사이에 앉기, 그리고 남친과 그런 자세로 영화보고 싶어서라도 연애를 해야겠다. 솔직히 이 책을 나보다는 연애를 하고 있는 언니, 오빠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하루만 빌려달라고 어찌나 부탁을 하는지... 아... 너무 부러웠다.

 

달달함이 부족한, 팍팍한 현실에 연애고 뭐고 그저 쓰러져 있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때 이 책을 보면, 달달함 한 조각에 웃고 있는 날 볼 수 있지 않을까.... 연애를 하고 싶은 지금 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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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바이러스
티보어 로데 지음,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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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 광기를 보여주면서도 과연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 소설은 제목대로 모나리자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소설의 전개는 다양한 장소에서 전개가 된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일들이,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세계 곳곳의 장소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한 가지 '아름다움', '황금비율'과 관련이 있으며 이 모든 것이 누군가의 인위적 소행임을 밝힌다.


 먼저 멕시코 아카풀코에서는 '미스 아메리카'들이 납치되었고, 보스턴에서는 '헬렌'이라는 신경미학자의 뇌문제가 발각 된다. 샌안토니오에서는 매들린이라는 소녀가 담당의에게 살쪘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바르샤바에서는 파트리크 바이시라는 사람의 아버지 파벨 바이시가 8주 전 실종되어 걱정하고 있었고...1500년경의 피렌체에서는 레오나르도와 살라이, 파치올리, 로 스트라니에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상파울로에서는 벌들이 떼죽음을 당한다.


 책 날개에 있는 주인공들의 소개이다. 이 복잡한 이야기는 마치 잘 짜여진 그물처럼 각각의 이야기들의 전개가 우리를 한 곳으로 몰고간다. 미스 아메리카를 납치하고 그들을 흉측하게 성형시키는 일이나 황금비율을 가진 벌들을 떼죽음 시키는 일이나 아름다움의 상징인 모나리자를 다 없애거나 소유하려는 일은 각개의 일들처럼 보인다. 이 책에는 두 천재가 나오고, 두 명의 신비한 인물이 나오며, 두 명의 상처입은 주인공들이 나온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파벨 바이시라는 두 천재는 아름다움에 대한 광기를 보인다. 다빈치는 아름다움에 미쳤고, 파벨은 아름다움을 없애는 것에 미쳤다. 두 신비한 인물은 '로 스트라니에로'와 '어떤 신사'이다. 두 인물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나오지 않는다. 읽는 동안 나는 마치 이 두 인물이 동일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나 상황은 나오지 않으니, 독자인 나의 추측일 뿐이다. 두 상처입은 주인공은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헬렌과 밀너이다. 어려서 모델을 했지만 임신하자 마치 몸을 함부로 굴린 여자가 되어 미혼모로 딸을 낳아야 했던 헬렌의 딸은 거식증에 걸렸고, 본인은 신경미학자로 성공했지만 뇌졸중에 걸렸다. 밀너는 FBI지만, 브라질에서 인질극에서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일이었지만, 총기사용으로 인해 인질은 구했지만, 직장 상사에게 구박받고 턱을 부상당해 약을 먹는 인물이다. 정의감도 투철하고 눈치와 상황추리력, 결단도 빠르지만... 좀 손해보는 성격인 것 같다.


FBI국장이 밀너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건 분명 흔한 일이 아니었다.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들이 공격당했다. 그리고 밀너는 지금 벌들을 구하기 위해 브라질 남부에 갇혀 있었다. ㅡ127

인생이 신기한 우연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밀너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드문 일이라 해도, 어떤 사건을 단순히 우연으로 치부한 채 넘기기에는 그 반대의 경험도 너무 많았다. 다양한 사건이 지닌 공통점의 인과관계를 짚어보지 않은 채 그저 우연으로 넘겨버리는 것은 분명 성급한 포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대부분의 경우 우연에는 그 이유가 있고 연관성이 있다. ㅡ139

"인간은 모든 것에 이름을 붙여요. 허리케인 카트리나, 린다 감자, 핼리 혜성, 그래니 스미스라는 사과 이름도 있고. 이름이 없으면 감탄 할 수도, 두려워 할 수도, 싸울 수도 없지요. 그래서 이 괴물 바이러스를 우리는 모나리자 바이러스라고 불러요." ㅡ197


 이 소설에서는 정말 '모나리자 바이러스'가 나온다. 모든 황금비율을 깨트려 괴물같은 형상을 만드는 바이러스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파벨 그 자체가 '모나리자 바이러스'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고였지만 본인의 추해진 모습을 보며... 아름다움을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일까?



여자의 뒤로 조깅을 하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행복에 겨워 조깅을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 같았다. 격렬한 조깅이 엔드로핀을 만든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심지어 중독이 될 수도 있고. 아름다운 얼굴을 향한 광기. 아름다운 몸매를 향한 광기. 피트니스에 대한 광기. 최근 멕시코 납치 사건 이후 밀너는 이 모든 것을 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름다움이란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 ㅡ218

"마음에 드는 말이군요, 모건 부인. 관점이라는 것은 언제나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결정되죠.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이고요. 아름다움이란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당신에게 아름다움이란 뭐죠, 모건부인?" ㅡ281

얼마나 악한 짓을 하고 있는 걸까. 선한 것을 이루겠다는 명목 아래 말이다. 악이 없이는 선이 존재할 수 없다는 또 하나의 증거였다. 남자가 선과 악 중에 어느 쪽에서 싸우고 있는지는 어차피 아무도 모르겠지만. ㅡ308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것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객관적인 아름다움이란 존재하는가 이다. 아름다움은 일견 객관적인 것 같지만, 모두가 느끼는 것이 다르다는 점에서 주관적이다. 그런데 이 소설의 황금비율은 주관적이지 않은, 객관적인 아름다움을 말한다. 모든 아름다움이 합쳐서 '황금의 비율'을 완성하면 그 누가 보더라도 그것을 아름다울 것인가. 이 소설에는 사고로 흉측해진 파벨과 거식증에 걸린 매들린과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밀너가 나온다. 그리고 아름다웠지만 그로 인해 불행해질 뻔한 헬렌과 매들린이 나온다. 여성에게 아름다움이란 양날의 검 같다. 아름다움으로 인해 추앙받지만, 반면으로는 그 아름다움을 탐하는 이들에게 당하기 쉬운....

 또 다른 하나는 위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내용인데 '과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였다. 모나리자 바이러스로 인해 뉴스에서도 잡지에서도 얼굴이 괴물과 같은 형상으로 변하고, 황금비율을 가진 건물들을 파괴하는 모습이 나온다. 여기서 다빈치나 파벨은 황금비율에 집착한다. 그런데 나는 과연 황금비율만이 아름다움인가 싶다. 과연 무정형에는 아름다움이 없는 것일까? 추함에서는 정말 아름다움을 찾을 수 없는 것일까.....


 성형과 미의식, 그리고 거식증에 대한 이야기는 '미'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주제일 뿐 아니라, 이 책을 관통하는 세 단어가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것을 위해 몸에 칼을 대고,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을 오히려 추구하는 세대에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화두를 던지는 소설 같다.


P.S. 꿀벌에 대해서 꿀벌이 멸종하면 몇 년내로 치명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꿀벌들이 죽고 있는데... 이 소설의 바이러스 같은 건 아니었지만 전자파와 많은 것들이 이유라고 한다. 이 세상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꿀벌들을 보호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해 볼 시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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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컬러링북
C. S. 루이스 글,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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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니아 연대기는 판타지 소설이다. 학창 시절 참 좋아했던 소설인데다가 영화도 무척 재미있게 봤었다. 이번엔 컬러링북이라니... 책을 받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과연 소설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그리고 스토리와 주인공들을 어떻게 녹여냈을까 궁금했다.

 

소설이나 영화를 기본으로 한 컬러링북이 요즘 많이 나오고 있다. 솔직히 소설의 팬덤을 이용한 상술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직접 컬러링을 하면서 생각이 변했다. 컬러링 자체가 사람을 힐링 시키는데, 하나 하나 색칠 해 나갈 때마다 소설의 스토리나 추억들이 떠올랐다. 색감이나 칠한 게 썩 잘 한 것 같진 않지만... 내가 색칠 하는 것 자체로 계속 소설의 내용을 떠올리게 되었다. 첫페이지의 사자 역시 그랬다. 
 

 

컬러링의 대부분에 문자가 있었다. 그리고 표지의 하단에는 한글로 번역하여, 영어를 모르는 사람도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나는 위의 사진에서 글은 보라색으로 칠하고, 새는 붉은 색, 과일은 주황과 노랑으로 채웠다. 일부러 반만 칠했는데. 여백의 미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한 명이 켄타우로스이다. 그래서 인지 이 부분을 컬러링 할 때 기분이 무척 좋았다. 새하얀 설원에 켄타우로스와 소녀. 흰눈이 배경인 것도, 숲인 것도, 서로 다른 종족이 서로 배려하며 걸어가는 것도 참 좋다. 컬러링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다.


 컬러링은 킬링 타임용으로 아주 좋을 뿐 아니라 힐링 타임용으로도 아주 좋다. 힐링도 되면서 추억에도 젖으면서... 다시금 책에 빠져보는 것도 참 좋다. 그냥 꽃이나 그런 걸 컬러링하는 것도 좋지만, 소설을 베이스로 한 컬러링을 하면서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나니아 연대기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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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플레
애슬리 페커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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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플레'는 달달한 디저트의 이름이다. 전에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것을 보고 해 먹어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꽤나 고급 디저트였다.

 책의 표지엔 수플레가 그려져 있는데, 초보자들은 컵 위로 뽕뽕하게 만든 케이크 질감이 푹 꺼지곤 해서 예쁜 모양으로 만들기가 힘든, 즉 가정집에서 완성하기 어려운 디저트라고 한다. 이 책의 부제는 주저앉아버린 영혼을 다시 일으켜주는 인생 레시피이다. 작가는 수플레만들기 실패를 인생에 적용하고 있었다.

 이 책에는 세 명의 주인공이 있다.

 

 

뉴욕에 사는 릴라이는 위에 설명처럼 외면당한 여자다. 떠들석한 것을 싫어하고, 극도로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남편과 입양한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들어간 돈은 생각도 못하고 양부모 부부가 돈을 챙겨먹었다고 생각한다.

현관문을 열고 구급대원들을 이 층으로 올려 보내고서 그녀는 젖은 눈으로 이웃집들을 둘러봤다. 집 밖으로 나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 커튼을 살짝 열어 보는 집조차 없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대신 릴리아는 동네 사람들이 다 일하러 나갔거나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러 갔을 거라고 믿기로 했다. 그녀는 어떻게 한때 격정적이었던 삶에서 떨어져 나와 이렇게 조용한 생활에 익숙해지게 됐을까? 그래도 여전히 화는 낼 수 없었다. 이웃사람들에게도, 남편에게도, 자신의 무관심에도. 젊었을 때는 결코 그치지 않을 것 같았던 분노가 언제 이렇게 사그라졌을까? ㅡ12


아이들은 집에 들어오는 횟수는 급격히 줄었고, 통화를 할 때면 대개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만 하다 끝나버렸다. 인터넷이 그들의 삶에 들어왔을 때 전화는 이메일로 바뀌었다. 이런 식으로 릴리아의 삶에 익숙했던 소리마저도 그녀의 곁을 떠나버렸다. ㅡ25


릴리아는 진심으로 혼자가 되고 싶었다. 그녀가 자를 수 없는 이 인연의 끈을 신이 직접 끊어주길 원했다. 이 인연이 계속되는 한 그녀는 계속 고통받을 것이다. 그녀는 그동안 미뤄왔거나 두려워서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삶이 은접시에 담아 선물해주길 바라며 이 소원이 이루어지면 뭘 할지 떠올렸다. 제일 먼저 휴가를 갈 것이다. ㅡ27​


 릴리아의​ 남편 아니는 머리에 혈관이 터지면서 몸을 잘 움직이게 되면서 모든 일에 릴리아의 도움없이는 살 수 없게 되지만, 릴리아가 고맙다기 보다는 전처럼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는 아내의 모습에 악에 받치고 저주하는 마음에 생긴다.


 ​파리에 사는 마크는 세상의 중심이자 모든 것인 아내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고... 방황한다. 살던 집의 모든 곳에 아내의 흔적이 있었고, 사는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아내를 좋아했다. 그녀의 많은 친구들도 단지 아내를 떠올리게 했다. 잠도 잘 수 없었다. 밥은 물론 식재료도 뭐가 뭔지 모르고, 스스로 사람을 사귀는 것조차 힘든 이 남자는 그저 주위에서 곧 죽지 않을까, 새여자를 만나지 않을까하는 궁금과 연민을 느끼게 하는 사람일 뿐이다.


 이스탄불에 사는 페르다의 엄마는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동네에서 안 좋은 쪽으로 유명했다. 엄살이 심하기로 유명했으며, 어린 페르다가 그녀를 돌보며 살아야 할 정도로 엉망이었다. 페르다는 결혼하고 집을 나오게 되면서 어느 정도 자유를 얻게 되었으나 그런 엄마가 다치면서 함께 살게 되자 그녀의 소소한 행복은 절망이 되었고, 남편은 안 좋은 심장에 무리가 왔며, 치매에 이상한 소리를 하여 이웃들의 눈치 뿐 아니라, 자식들과 손녀들에게 미안하다.


 외면당한 여자와 사랑을 잃은 여자와 삶에 지친 여자... 이 세 주인공의 공통점은 그리 많지 않다. 여자 둘에 남자 하나로 성별도 다르고, 뉴욕/파리/이스탄불로 나라와 지역도 다르다. 인종도 다르다. 처한 상황도, 성격들도 같지 않다. (내가 볼 때) 이 셋의 유일한 공통분모는, 수플레 같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어느 날 우연히 '수플레'라는 요리책을 사게 되고, 그들은 '수플레'를 만들기를 시도한다.


페르다는 지구 반대편에서 어떤 여자가 가게 유리차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고, 파리에 있는 한 남자가 필사적으로 깊은 슬픔에서 헤어 나오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천천히 거리를 걸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도 고통을 받고 있다는 걸 알지 못할 정도로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었지만, 자심에 대한 연민을 느끼는 데 지금보다 더 좋을 때는 없었다. ㅡ151~152

 

 

 이 전혀 다른 세 사람이 현실은 인지하고, 좌절하게 되고, 또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은 흥미를 넘어서서 무척 현실 같았다. 나에겐 조용한 것을 집착하는 남편도, 사랑하는 배우자를 잃은 경험도, 미친 엄마가 있는 것도 아닌데 심지어 주변에도 없는데.. 현실 같았다. 어딘가에 옆동네에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나 할까... 나라도 인종도 성별도 성격도 상황도 다 다른 이들이라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아주 흥미로웠던 것은 '정령'에 대한 필리핀의 믿음과 터키의 결혼 풍습과 세 사람에게서 공통으로 느껴지는 부엌에 대한 이미지였다.


물론 모든 사람이 마법을 부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재능을 타고난 사람만이 마법을 쓸 수 있다. 그리고 '음식'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다. 지구의 중심은 거대한 쇠공이 아니라 모든 집의 부엌이다. ㅡ 132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그는 자신의 새로운 뮤즈인 부엌이 누군가의 삶을 지배할 수 있다는 걸 조금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 이 뮤즈는 그의한 주를 하루하루의 단위로 나눌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리고 그 뒤에 서서 아주 오래된 좋은 친구처럼 다시 살이가도록 등을 밀어주었다. 게다가 마크가 자기 연민에 빠지게 놔두지도 않았다. 부엌에서는 멈춰서 생각하고 울 시간이 없었다. 때가 되몀 사람들은 항상 그 뮤즈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들은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녀의 가슴에 기대고, 그녀가 주는 물로 세수를 한다. 그렇게 그녀는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녀는 강인하게 기다리면서 아이들이 집에 왔을 때 빵을 줘야 한다. 부엌은 엄마의 가슴이고,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이며, 우주의 중심이다. ㅡ145


 떠들석하게 같이 밥 먹는 것을 좋아하는 릴라이도, 아내를 위해 넓은 부엌이 있는 집을 얻었지만 아내가 죽고는 방황하던 마크도, 통제불능인 엄마 대신 아빠가 안 도망가기를 바라며 어렸을 때부터 부엌에 섰지만 어느새 자신이 한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것을 좋아하게 된 페르다에게도... 부엌은 가족의 중심이고, 지구의 중심이며, 우주의 중심이었다.

 이 책을 보면서 가족과 부엌, 그리고 음식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배우자, 부모, 자식... 하숙생이나 친구들, 이웃사촌까지 인간관계나 인생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는 것 같다.


이건 그녀에게 요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수플레는 하나의 인생 경험이고, 다른 경험들처럼 처음에는 넘어지기도 했다가 서서히 실력이 늘면서 좋아질 것이다. 이런 경험에 운명이 아니도 포할시키기로 결심한 듯 보였다. 릴리아는 한 번도 자신의 운명에 저항한 적은 없었다. 아마 이들은 그동안 서로의 장점을 많이 잊어버렸으니 이번 계기로 뭔가 배울지도 모른다. ㅡ160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랫동안 이럴지 알 수 없었지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건 분명했다. 그는 직접 경험할 필요 없이 모든 감정을 이미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 세상에 태어난 성숙한 영혼을 지닌 사람이 아니었다.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일에 그때그때 대처하는 법을 배울 뿐이었다. ㅡ 164


그는 자신이 미소 짓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지만 지금 달달한 디저트가 먹고 싶은 건 분명했다. ㅡ171

잊지마라. 모든 재료에는 대용품이란 게 있단다. 가장 중요한 점은 당황하지 않는 거야. ㅡ287

엄마의 말은 틀렸다. 릴리아는 요리 하나도 구할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의 인생도 구할 수 없었다. 인생에서 빠진 재료에 대한 대용품은 없었다. 아무리 전분을 많이 써도 그녀가 원하는 만족을 맛볼 수 없었다. 현실에서는 달걀 흰자를 써서 뭉치게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인생의 맛들은 섞여들지 않았다. 릴리아의 인생은 궁극적인 하나의 진미를 만들어낼 수 없었다. 인생의 양념은 항상 너무 많거나 적었다. 우주는 한 자밤이 얼마나 되는 양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ㅡ290


 이 책에는 인생이 있었고, 그 인생에 대한 수많은 레시피들이 있었다. 그 레시피는 성공한 레시피도 있고, 성공하고 싶었지만 실패해서 불을 내기도 하고, 오븐에 기름이 다 튀어 닦아내느라 주방 세제와 친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수플레가 어제보다 30초 더 부풀어 있었음에 기뻐하고, '맛있다'는 그 한 마디에 웃음 짓고, 요리 해달라는 말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누구를 초대할까 설레는... 이런 것이 인생이 아닐까 싶다.

 인생에는 많은 좌절이 있다. 누가 들어도 '좌절'스러운 좌절이 있는가하면, 오늘 저녁 스튜를 태워먹거나 수플레가 푹 꺼지는 그런 좌절도 있다. 나도 매일의 수풀레가 꺼지는 좌절이 있었고, 그리 오래 살진 않았지만, 죽고 싶을 때도 여러번 있었다. 큰 고비가 왔을 때 왜 작은 상처에도 그러게 눈물이 나고 다 끝인 것만 같을까? 이상하게 큰 파도를 넘기는 것이 냄비를 태워 먹는 것을 닦는 것보다 나을 때가 있다. 어쩌면 그 고비에서 그 까맣게 타버린 냄비와 푹 꺼져버린 수플레가 자신과 같아서 무너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도저히 잊어버릴 수 없는 맛이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그 맛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것은 클라라가 만든 음식이었다. 하지만 결코 그 맛을 내는 음식을 만들 수 없고, 다른 곳에서도 그 맛을 찾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ㅡ300

 책을 읽기 전 나는 좌절 상태였다. 오래 준비한 시험이 있었다. 마킹 실수를 했고, 시간이 부족했고, 몇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고, 심지어 그 문제들이 다 틀렸다. 또 기약없는 1년을 공부해야 하는가 하는 좌절 가운데... 나와 같은 좌절을 겪은 20만이 넘는 청춘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 소설이 좋은 인생 레시피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소설은 좌절에 빠진 인생들에게 좋은 인생 레시피가 되는 것 같다.  레시피들은 많지만 누구나 첫 시도에는 실패하기 마련이다. 누구나 살면서 좌절이란 걸 겪는다. 그 끝은 극복일수도 있고, 해방일수도 있고, 행복일수도, 또는 죽음일수도 있다.

 이 책에서 세 사람은 시작이 다르고 과정이 달랐듯이 다른 결말을 맺는다. 그 여운이 남는 결말에 정말 인생이 이런 게 아닌가 싶었다. 해피엔딩도 배드엔딩도 없는...

 

 답이 없는, 그런 삶 가운데 나도 푹 꺼져버린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달달한 디저트를 기대하며... 인생이란 수풀레를 만들어봐야 겠다. 30초 더 버팀에 기뻐하다보면, 언젠가는.... 맛있어지겠지. 적어도 언제가는 맛있는 달달하게 부풀어오른 수플레를 만들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계속 계속 만들어보는 수밖에... 오늘도 많은 인생들이 수풀레를 만든다. 성공하기도 하고, 나처럼 실패하기도 하고... 한 번 성공했지만 그 다음 번에 다시 실패하기도 하고.... 비결은 많은 실패와 많은 도전인 것 같다.

 얼마 전 1박 2일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윤시윤이 내비게이션에 없는 길에 대해서 한 말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고속도로의 장점이 있고, 옆길의 장점이 있는 거겠지 싶다. 넘어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시 일어서는 것이라는 누군가의 명언이 떠오르는 날이다.


마크는 인생에 대한 사랑을 새롭게 발견했다. 그는 아내가 죽기 전에도 항상 아주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생전 처음으로 인생과 정면으로 대결하면서 마침내 그동안 자신이 놓치고 살아온 게 얼마나 많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더 행복해졌는지 깨달았다. 요리가 그의 열정이 됐다. ㅡ291


-이 글은 박하에서 책을 제공받았지만, 읽고 느낀 그대로를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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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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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파격적인 소설이다. 많은 직장인들의 꿈이자, 늘 마음 속으로 떠올랐다 허공으로 사라지는 그 말.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자극적인 제목과 미스터리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힐링이 되는 요소들이 있어서 읽는 내내 공감과 감동과 힐링이 공존했다.

 

 

나는 언제부터 웃지 않게 되었을까. 비디오를 되감은 듯한 시간을 그저 소화해 나갈 뿐인 하루하루. 아무리 열심히 해도 월급은 제자리걸음. 실적을 올리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상사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직원에게는 조금의 서비스도 없으면서 서비스라는 이름의 잔업만 늘어간다. ㅡ8

그런 현실에 찌부러질 것 같다. ㅡ9

'사람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입사한 지 석 달 정도는 그런 생각만 했다. 하지만 이제 생각할 마음조차 들지 않는다. 그만둘 수 없다면 일하는 수밖에 없다.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ㅡ10

 


  책에서 직장인의 현실에 대해 말하는 부분은 정말 공감이 되었다. "직원에게는 조금의 서비스도 없으면서 서비스라는 이름의 잔업만 늘어간다"라는 말이 정말 공감이다. 주인공인 아요야마 다카시는 지망 회사들에 다 떨어지고, 중소기업인 인쇄물을 출판하는 회사에 취직한 직장인이다. 부장은 소리만 질러대며 사람을 무시해대는 인간이고, 존경했던 선배는 비열한 짓으로 뒤통수를 치고 일을 빼앗아 가는 사람이었다. 친했던 친구의 잘나가는 모습에 질투가 나면서도 자신이 비참해지는 현실. 결국 쓸모 없는 자신에 비관하며 죽을 결심을 하는 그가 낯설지 않다.

  그의 모습은 내 모습은 나와 닮아 있었고, 내 친구와 닮아 있었고, 내 주위사람과 닮아 있었다. 어쩌면 내가 같은 회사에서 부장이 소리지를 때 옆에서 눈치 보던 사람 중 한 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 되었던 내용 중 하나가 "일주일의 노래"라는 시였다. 소설 내 화자가 지었다는 이 시는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인 것 같다.

 

 

 

  지금 이 서평을 쓰고 있는 오늘은 화요일...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시간은 멈춰 있을 뿐이다. 가장 고된 내일이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 한 주가 절반 이상 남았다니.. 좌절이다.


  작 중 주인공은 부장에게 깨지고 전철 타고 돌아가는 길에서 선로에 떨어질 뻔한 자신을 구한 '동창'인 '야마모토'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알고 보니, 실제로 동창이 아니었고 뭔가 속은 기분이 들기는 하지만 그와의 관계가 너무나 편하고 좋아서 계속해서 만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기분에 '야마모토 준'을 검색하게 되고, 그가 몇 년 전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직장 스트레스로 자살했다는 그의 사진은 자신이 만난 사람의 얼굴과 똑같다는 사실에 기겁을 하게 된다.


"너에게 직장을 그만두는 것과 죽는 것 중에 어느 쪽이 간단해?"ㅡ104


심장이 두근거렸다. 나는 지금 유령과 문자를 주고 받는 것일까. ㅡ129

"그래. 네 인생 절반은 너를 위해서라면, 남은 절반은 누군가를 위해있을까?"...."나머지 절반은 너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있어."ㅡ157

"괜찮아. 인생은 말이지, 살아만 있으면 의외로 어떻게든 되게 되어 있어."ㅡ171

내 인생에 참견할 수 있는 사람은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뿐이다. ㅡ196


  직장을 그만 두는 것과 죽는 것 중 어느 것이 간단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을 그만 두는 것이라 답하겠지만, 직장인들은 의외로 죽는 걸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어쩌면 그만 둔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전하는 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괜찮아. 인생은 말이지, 살아만 있으면 의외로 어떻게든 되게 되어 있어."가 아닐까 싶다. 살아만 있다면.... 나는 한때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았던 적이 있었다. 오늘이 어제가 되고, 내일이 오늘이 되는 시간의 흐름 속에 '살아있다'는 건 어떤 의미 일까?


"패배자, 패배자. 대체 뭐에 졌다는 거지. 인생의 승패는 남이 결정하는 건가요? 인생은 승패로 나누는 건가요? 그럼 어디부터 승리고 어디부터 패배인데요? 자신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 거죠. 나는 이 회사에 있어도 나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만둡니다. 단지 그뿐이에요."ㅡ197

"간단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간단하면 안 되죠. 저는 이 회사를 너무 간단히 골랐어요. 시간이 걸리는 게 무서웠고, 날 받아주는 회사라면 어디든 좋았어요. 하지만 직장을 그런 마음으로 결정하면 안 되는 것이었어요. 다음에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을 거예요. 시간이 걸려도 괜찮아요. 사회적 지위 따위 없어도 돼요. 설령 백수로 살더라도 마지막에 내 인생 후회하지 않을 만한 길을 찾아내겠어요. ㅡ198

"하지만 이런 나라도 한 가지만은 바꿀 수 있어요. 바로 내 인생입니다."ㅡ199

여기에 있는 사람들 역시 모두 저마다 무거운 생각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렇게 생각하자 내 인생과 관계없는 주위 사람들에게도 조금쯤 상냥해질 수 있을 것만 같다. ㅡ207

나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내 눈에 띈 사람만이라도 어떻게든 구하고 싶다. ㅡ215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내 인생은 바꿀 수 있고, 내 주위 사람을 구할 수는 있다는 말이 인상 깊다. 우리는 패배자 또는 루저라는 말을 가끔 쓴다. 화자의 말에 위로가 받는 나는 인생의 패배자인 걸까? 이 책을 보면서 일본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나라에서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이렇구나. 아, 직장인들의 비애는 어느 세상이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안 오르고, 상사의 고함 소리나 들으며, 직장 상사의 눈치나 보는.."미생"들. 이 책에도 한 사람의 미생이 있었다.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이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하고, 나는 때려치지 못하지만...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책. 인생의 힘든 순간에 가족들이, 주위 사람들이 힘이 될 수있음을 보여주는 책.

  삶을 포기하는 영혼들에게 "인생이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아."라며 교훈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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