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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지 않았어, 오늘이야 - 여행, 나에게 말을 걸다
강숙희 지음 / 책과나무 / 2020년 1월
평점 :
책의 부제인 “가 보지 않았다면 알 수 없을,해 보지 않았다면 깨닫지 못했을 소중한 시간들”이라는 문장이 굉장히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일 지옥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고 하루 최장12시간 이상을 직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나에게
작년 말 엄마와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엄마와 처음 가본 교토는 너무 아름다웠다.
날씨도 너무 화창하고 기분좋은 바람이 선선했으며, 관광지같지 않게 북적이지 않아 좋았으며.
특히 사랑하는 엄마와 갔던 여행이라 더 좋았을 지도 모른다.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엄마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관광지를 사색하는 모습도 너무 좋았고
내 스스로도 처음이자 마지막 일수도 있는 여행지라는 생각에 참 먹먹하였다.
가끔 일상에 지칠 때 당시 찍었던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나 혼자만의 힐링타임을 가지고 있다.
비록 짧은 3박 4일간의 일정이었지만 아직도 함께했던
그 여행순간이 문득 찾아온다.
그러한 아름다운 기억이 있기에 이 책의 부제에 더욱 끌렸을 수도 있다.
아마 ‘늦지않았어, 오늘이야’의 저자
강숙희 님도 나와 비슷한 생각으로 떠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책에 담긴 그녀의 이력을 살펴보면 참 대단하다.
무려 고소공포증을 이겨 낸 EBC 히말라야 트래킹, 아프리카와 티베트 배낭여행, 그리고 자전거 국토완주 그랜드 슬램 달성까지, 설렘과 열정이 사그라지는
늦은 나이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여러 경험을 하였고 그 속에서 깨달은 삶의 지혜를 책으로 담은 것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젊어서는 내일 해야
할 일들이 부담스러워 누리지 못했던 오늘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을 때 마음껏 누려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은퇴한 세대들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에게도
시작하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전하는 느낌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는 아시아
뿐만 아니라 먼 거리의 아득한 아프리카와 티베트의 배낭여행,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포함하여
많은 세계 여행 경험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는 생생한 사진자료와 그때 느낌 가정을 오롯이 기억하여 에세이에
수록했다는 점이 었다.
더욱이 자전거를 늦은 나이에 시작하여
서울-부산 간 국토종주를 비롯하여 4개강 종주까지 국토 완주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는 내용에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실 젊은 나 조차도 무언가 도전을 한다는
사실에 많은 부담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직장을 빠질 수 없어서, 개인적인 이유로, 귀찮아서 등 온갖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모습 감정을 버리고
자신감 충만하게 떠나서 이토록 새롭고 귀중한 경험을 스스로 만들었고 많은 이들에게 한번 떠나보라고 독려하고 있다.
아마도 나 포함한 모든 독자들에게 늦은
나이라고 내일로 미루고 포기하지 말고, 할 수 있을 때 시작하고 행동하는 용기를 전하고 싶어 책을 편찬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는 저자가 여행지에서 느낀 많은
시와 좋은 구절이 수록되어 있다.
나 또한 책을 읽다가도 문득 좋은 구절을
다시 되돌아 읽었는데 많은 분들께
감상 한 구절을 소개하고 싶어 발췌하여
수록한다.
<책 속 발췌>
매일매일의 일상이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소중한 날들이었음을 느낀다.
먹는 것, 자는 것, 편안하게
숨 쉬고 있는 것….
지극히 평범하다 여겼던 그것들만큼 소중한 것은 없었다.
어찌 보면 우리가 매일 만나는 보통의 날이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는 것을 이곳에 와서 느낀다.
매일이 여행지일 수 없지만, 잠시라도
저자가 여행한 곳의 감상을 책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아직은 바이러스 사태로 안팎으로 분위기가 안좋아서 당장 해외로 나갈 수는
없겠지만
여름휴가라도 짧게 여유를 두고 저자처럼
자전거를 타고 이곳 저곳을 여행하고 싶다.
물론 혼자도 좋지만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