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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가 전하는 동물들의 사후세계
김태양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주제는 제목에서
가늠할 수 있듯이 동물과의 이별을 애써 담담하려하지만 가슴 아리게 그려낸 책이다.
동물들의 사후세계는
어떠할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궁금증도 해소되었지만
내 나름대로는 ‘펫로스’라는 주제와 결부시켜보고싶다
그 이유는
동고동락 하다가 세상을 떠나버린 반려견을 생각하는마음과 당시의 기억들이 스쳐가기만 해도 너무나 아픈 경험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글을
읽는 내내 계속 무지개다리를 건넌 소중한 나의처음이나 마지막 반려견이 생각나 마음이 사무치게 아프다.
떠나보낸지
약 5년이흐르고 있지만, 5년이란 시간동안 잊었다고 생각하였지만
결코 잊혀지지 않았던 나의 반려견.
지금으로부터 20년전, 첫만남은 어미에게로부터 젖을 갓 떼고 온 얼룩점박이의 모습이었다.
눈은 초롱초롱하니
까맣고 코는 아직 영글지 않아서 하이얀 채로낯선 환경이 무서웠는지 벌벌떨고 있었다.
떨고 있는
작은 생명체를 안고 있던 20년 전의 나의 모습이 생각났다. 나
또한 낯설었지만이 묘하고 귀한 인연에 그리고 생명의 신비함에 그 순간이 꿈만 같았다.
세월이 지나고
새끼를 낳고 내가 나이가 드는 만큼 그 아이도같이 나이가 들어가서 어느덧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나 또한 그
시간 사이에 많이 일이 일어났고 변화되었으며 다소늙었다. 하지만 나의 반려견은 같은 15년의세월을 함께 하였는데 무엇이 그리 급했는데 나보다 더 빠르게 노화가 진행되었고 가까운 거리도 걸어갈 힘이
없어서 바둥거린채 그렇게 몸이 망가져갔다.
15년동안 2번의큰 수술을 견뎌내었던 기특한 녀석이었는데 세월 앞에서는
그 아이도 속수 무책이었나보다.
지금으로부터 5년전인 2015년 무지개 다리를 건넌 그 녀석이 너무 그리워서 인지
이 에세이를 읽고 너무 슬프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여 책을 읽고 30분가량은 펑펑 울어버렸다.
더 잘해주지
못해서 더 아껴주지 못해서 더 마음이 아파서 그랬던것 같기도 하다.
반려동물과
함께한 시간이 행복했던 만큼 이별 후에 찾아오는 깊은상실감, 우울, 자책
등의 감정을‘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라고
이야기 한다.
반려동물 보호자라면
언젠가는 꼭 찾아올 수 밖에 없는 이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낼 수있도록, 쏟아져 내리는 감정의 폭풍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 작은 책에 용기와 위로를 눌러 담은느낌이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이별한 보호자, 동물가족과의 이별을 앞둔 보호자 그리고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는 가족, 연인, 친구의 아픔에 동반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전한다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 했다.
당시에는 ‘펫로스’라는 단어를 몰랐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반려견을 떠나보내고
한동안 우울하고 힘든 감정을 떨쳐내지 못했던 것이바로 ‘펫로스’ 경험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고 기억나는 구절이 있어서 몇 문장추가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단 한
문장을 찾는 것이 힘들었다
‘슬픈 이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는 것에는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하는이
문장은 더 마음을 두들였다.
반려동물은
사람의 눈빛과 체온 그리고 표정만으로 모두 파악을 할 수 있다. 나의감정이 그대로 반영되었던 작고 소중한
존재와의 추억을 남기는 일에 대한 충분한 시간이라는 것은 굉장히 상대적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보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존재인 반려동물.
동물들의 사후세계라는
주제로 한 슬프지만 따뜻한 이별이야기에 대한 책이 출간되어 너무 기쁘고 또
기쁘게 마음을
울려서참 좋다.
보고싶은 나의
반려견. 이책을 통하여 다시금 또렷히 기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슬프지만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