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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수행되면 회사와 구성원 모두 큰 장점이 있는 재택근무는 상호 '신뢰'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신뢰라는 것이 공간과 시스템, 제도의 제약으로 측정과 확인이 필요하다면,

서로 조금씩 상대가 신뢰할 수 있는 일을, 조금 불편하고 얻고 잃는 것을 따질 소지가 있어도, 큰 틀에서 행하는 것이 명료하다고 생각한다.


회사는 재택의 정착을  위해 제도를 만들 때, 악용 사례를 방지하는 쪽보다 재택을 더 잘 할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고,

구성원은 (재택에서 약자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근심을 덜어주고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재택 정착의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한 "업무 수행 내역" 작성이라고 생각한다.

작성 기준은 모호할 수 있다. 재판에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는 것처럼 억울한 마음에 무겁게 작성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작성자는 그 내역을 보는 사람을 고려해 자신의 수행 내역을 합리적으로 써야 할 것이고, 중간관리자는 그것을 회사가 납득할 수 있는지 리뷰하고 측정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일하는 시간에 '업무 수행 내역' 작성 시간의 비중이 클 수도 있지만, 서로의 신뢰를 위해서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4시간의 재택근무를 하고, '버그 수정' 이라고 쓰면 누가 봐도 모호할 것입니다.


일본에서 두 번째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오엔 겐 자부로'는 말했다.

이야기를 복잡하게 하지 않으려면 '진실'을 말하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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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8-01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판단이 잘 안 될 땐 진실을 말하는 게 최선 같아요.

초딩 2020-08-01 14:41   좋아요 0 | URL
넵 정말 맞는거 같아요
예전 문동 달력에서 보고 항상 생각해요 :-)
좋은 주말 되새요~
 
구글 스토리 - 상상할 수 없던 세계의 탄생 / 창립 20주년 기념판
데이비드 A. 바이스.마크 맬시드 지음, 우병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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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세상이 변했습니다"


이 말은 2004년 12월 14일 구글이 1500만 권의 도서관 장서의 디지털화를 발표했을 때, 페이지의 모교 미시간대 월킨이 한 말이다.

이때, 미시간대는 700만 장서, 옥스퍼드대는 100만 권 이상의 19세기 전집, 뉴욕시립대 도서관은 1만 2,000권 등을 디지털화하는데 동의했다. 고서가 파손되지 않게 스캔하는 구글의 기술과 그 꿈을 보고.

그리고 2018년 전 세계 60여 개 이상의 도서관과 제휴해서 40여 개 언어로 된 3000만 권의 책을 서비스화하고 있다. 무료로.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장서 디지털화를 준비할 때를 회상하며 말한다.


“도서관을 검색할 수 있게 만들려던 건 저 자신이 원했기 때문이에요. 만약 당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면 그에 관해 현재까지 인류가 축적한 지식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어지기 마련이죠.” p395


나는 그들이 걸어왔던 길을 읽고 있다. 수식을 달기 힘든 구글의 길을.


구글 북스는 우리나라 책도 많다.

구글 스토리 이 책도 검색하니 있다.


또한 이 책의 원서도 당연히 있다. 표지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항상 책을 읽으면 원서가 궁금했는데, 쉽게 검색해서 볼 수 있다.

https://books.google.co.kr/books?id=zyTCAlFPjgYC&printsec=frontcover&dq=google+story+david+a&hl=en&sa=X&ved=2ahUKEwiuv9S0l_HqAhWKzIsBHSCnBPAQ6AEwAHoECAYQAg#v=onepage&q=google%20story%20david%20a&f=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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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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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권, 두 달째 접어들었다. 책이 워낙 두껍기도 하고 3권이나 되니, 다른 책들과 병행해서 읽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벅차고 지루하지는 않다. 오히려 다른 방해를 받지 않고, 형제들의 이야기만 읽고 싶은 묘한 매력이 있다.

작가는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몸과 정신으로 들어가 온전히 그 인물이 중신이 되어 생각하고 대화하고 사건을 전개하는 것 같다. 말을 하는 방식, 대화에서 쓰는 용어, 상대에게 의도하는 것, 사유, 이런 것들이 한 작가가 가상의 무대를 설정하고 배우를 세우듯 만들어나가기에는 너무나 사실적이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지만, 모든 인물의 일인칭 주인공 시점 같다. 물론,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책을 끌어가는 수도원의 인물이 항상 궁금하기도 하다. "우리 도시" 라는 말을 만날 때마다 그가 궁금하다.

전자책이라 엘리베이터를 잠시 기다리고 탈 때도 읽을 수 있어 편하다. 오디오북으로 나오면 어떨까? 세 권이 대략 1,500페이지 정도 되고 한 페이지가 오디오북에서는 2분 정도 분량이니 총 3,000분이고 이것은 50시간이니 2일하고도 2시간이 더해진 시간이다. 성우분이 녹음한 것이라면 감사히 들을 만 할 것이다. 하지만, 전개 속도에 따라 눈으로 읽을 때의 가속을 생각하면, 오디오북은 또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당연히 연극입죠. 모든 게 다 연극이었어요." p 241

스메르쟈코프가 이반에게 사건의 진상을 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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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무선) - 개정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9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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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에 대한 정의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


단편, 잡힐 듯 깨달았지만 표현하지 못할 때 쓰는 것.


그것은 완전히 깨닫지 못한 상태로 그다음의 상태가 있는 것을 지시함과 동시에, 무언가 깨달았는데 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를 위로해주고, 깨달았다고 말하는 사람의 현학적임과 겉멋이 곁들여진 부족함을 꼬집어 주기도 한다.

깨달음 정도의 다음 단계가 하나일지 여러 개일지 무한할지는 모르지만, 깨닫는다는 것 안다는 것이 어렵다고 느껴지기보다는 위대하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그것은 사소하게 보이는 모든 사물과 사실과 공리와 진리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 다시 바라봄은 재발견과 동시에 그것으로부터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 사소함이 기쁨을 제공할 수 있음은 기쁨의 연료가 온 세상 도처에 가득 널려 있음을 이야기해준다. 그것을 따뜻한 빵을 건넨 그 빵집 주인처럼 레이먼드 카버는 이 책에 담아 우리에게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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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20-07-22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만 그 다시 바라보게 하는 사소한 것들이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져서 우울하고 그래서 선뜻 좋아한다고 말하긴 어렵더라고요. ㅠㅠ

초딩 2020-07-22 10:10   좋아요 1 | URL
네 ㅜㅜ 단편들의 내용 그리고 작가 자신의 삶도 우울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읽으면서 정말 알콜중독이나 전쟁에서 돌아오면 저정도 일까라고 몹시 궁금해지기도 했고요. 경험해보고 싶다는 말은 선뜻 못하겠지만요.
빵 건네는건 세월호 후라서 그랬지만 정말 눈물 났었어요 ㅜㅜ

페크pek0501 2020-07-22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주 훌륭한 책이죠. 제가 흥미롭게 완독한 책입니다.

초딩 2020-07-23 00:07   좋아요 1 | URL
^^ 네 정말 정말 여운이 많이 남고 좋은 작품 같아요 ^^
깊은 밤 되세요~
 
프로이트의 의자 (10주년 기념 특별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지와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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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신분석학의 토대를 마련하고 지대한 영향을 끼친, 프로이트에 근간한 책이다.  그의 지형이론과 구조이론도 소개된다. 지형이론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무의식의 이야기이다. 우리의 마음이 인지하고 있는 의식 conscious,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 unconscious, 그리고 그 둘 사이에 있는 전의식 pre-conscious로 나누는 것이 지형이론 topographic theory 이다. 그리고 그 무의식이 사람들이 탐탐치 않아하는 성과 욕망으로 주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이다. 무의식이라는 곳에 그런것들이 가득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 그 것을 인지 못하는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프로이트가 이 이론을 정립하고 발표했을 때 성이 자유롭지 않는 사회였고, 그 사회의 금욕주의가 영향을 많이 받은 이론 같다. 구조이론은 좀 더 멋진 말들이 나온다. 이드 di, 초자아 superego, 자아 ego의 이야기이다. 본능적인 욕망의 이드, 도덕적인 초자아, 그리고 그 둘을 타협하는 자아. 지형이론 보다는 더 많은 심리 상태와 현상을 설명해주는 것 같다. 현대 정신분석학에서는 지형이론, 구조이론을 모두를 사용한다고 한다.

경험과 사유를 많이 깊게 하는 것 같은 정식분석학을 특히 서양은 이론적으로 접근해서 정립하고, 이제는 신경학과 결합하고 있다고 한다. 우울증은 항우울증 약을 먹는 것이 중요하고 효과적이라는 처방과 그 우울증의 원인을 파악하려는 치료를 이야기한다.


"현대 정신의학에서는 심한 우울증을 뇌의 생화학적 균형이 무너진 병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99

"흔히 우울은 상실에 대한 반응입니다" 100


정신과 마음의 각 형태를 짧은 장으로 열거해서 초반에는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이나 사례를 갈망하게 되었지만, 중반정도부터는 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를 위한 '글'을 써보는 좋은 예방과 치유법을 발견했다.


"글로 써보면 그게 정말 죽음에 대한 공포인지 아니면 통제력을 잃을까 두려워함인지 그 정체가 드러납니다." 공포, 95


그리고 나를 파괴하는 '흡연, 폭음, 폭식, 약물 남용'의 중독에 대해 스스로를 파괴하려는 무의식적 욕구라는 해석은 흥미로웠다.


"건강에 해로운 일을 꾸준히 또는 충동적으로 하는 것도 일종의 자살 행위입니다" 103

"자신에게 나쁜 줄 알면서도 그러는 것은 불안을 해소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를 처벌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 "이를 피학증 masochism 이라고 합니다" 104


열정에서 나온 질투, 완벽을 추구하는 양가감정 ambivalence의 망설임, 긍정적 사고, 화, 분노, 일 중독자 등의 학문적 해석은 좀 더 합리적이고 수긍하게 되고 더 나를 돌아보게 하는 것 같다.

서점에 가면 좀 새롭고 예쁘고 따뜻한 그림의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듯한 심리학책이 많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경험과 그 경험으로부터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이 일반화하기는 어려워 보이기도 하고, 특정 부분에 치우쳐 편협하다고도 생각했는데, 이처럼 전문의가 쓴 책도 함께 보면 균형 있게 정신과 심리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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