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크림 Upstream>


2021.09.18 12:36

업스트림과 같은 설명문 형식의 책은 두껍고 가만히 보기에는 두께로 지루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책은 앞부분 1/4 정도만 읽어도 충분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 뒤는 부연설명이나 사례로 풀어주는 것이 대부분이니 말이다.

청소했다. 진공청소기를 돌릴 땐 볼륨을 조금 높이고, 걸레질을 할 때는 다시 낮추고, 걸레를 빨 때는 다시 볼륨을 높이면서 업스트림의 오디오북을 읽었다. 이런 평이한 설명문체는 오디오북으로 듣기가 좋다. 오디오북을 듣고 나서 바로 종이책으로 빠르게 읽으면 더 없이 효과적이다. 통독처럼 빠르게 읽을 수 있지만, 이미 한 번 귀로 들었기 때문에 정독에 가까운 또는 더 이상으로 내용을 흡입할 수 있다.


2021.09.23 09:09

결국 오디오북, 종이책, 전자책 모두 사게 되었다. 일단, 밑줄을 많이 그어야 하면 전자책을 살 수밖에 없다.


"영웅이 필요하다는 건 대게 시스템이 실패했다는 증거다." p101


화시 초창기에는 슈퍼 개발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회사가 안정기에 접어들수록 슈퍼 개발자는 초기 개발 시간만 앞당길 뿐, 다른 개발자가 알아보기 힘든 코드와 자신도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없는 코드, 예외 처리가 되지 않고, 확장성이 결여되어 결국 에러 수정이 더 많이 필요하고 기능 추가가 힘들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비된다.

그래서 영웅은 아침마다 하는 스크럼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가고 또는 방출되고, 조직은 시스템을 견고히 갖추게 된다.

그런데 시스템을 갖춘다는 것은 분업화를 야기하고, 이것은 다시 조직 전체의 업스트림을 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한다.



<크래프톤 웨이>

2021.09.23 14:02

배틀그라운드 10년의 역사를 보려고 한다. 비전을 한결같이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어떤지 궁금하다.

사람들은 항상 끊임없이 창조하고 또 창업해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탄생 시키고 싶은 것 같다. 이 책을 권한 사람도 그렇다.


2021.09.24 09:12

그렇다. 뜨겁게 모이고, 마음 사람들이 한곳을 향해 달릴 수 있고, 수많은 논쟁을 종식 시킬 수 있는 것은 비전이다.

장병규는 한강에서 걷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며 숙고를 한다고 한다. 서류는 데이터는 필요 없다고 한다. 그런 것들이 필요한 결정은 진작에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숙고 후에 결정하고 나면 후회하지 않고 앞만 보고 나아간다고 한다. 이 얼마나 비전스러운가.


2021.09.24 22:02

그들은 세계 최고의 MMORPG 제자 명가라는 비전을 가지고 모였다. 하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비전에 걸맞게 다음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작별하지 않는다>

2021.09.24 09:14

먼 과거, 최근의 과거, 모르는 이, 지인, 자신, 그리고 지금들. 이 모든 것들이 촘촘히 뒤섞여 전개된다. 어느 시점에 누구와 있는지 모르게. 그녀 만이 쓸 수 있는 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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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9-24 23: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별하지 않는다 앞에 좀 읽었는데 아직 잘 모르겠더라고요~ 나중에 짠 하고 다 엮이려나? 그랬음 좋겠어요~
오디오북 책의 콜라보 환상이네요~👍

초딩 2021-09-25 08:56   좋아요 2 | URL
작별하지 않는다의 절정은 어떻게 될지 저도 몹시 궁금해요~ 근데 갑자기 좀 빨리 읽어야할 책들이 생겨서 ㅜㅜ 미루고 있어요
ㅎㅎ 좋은 주말 되세요~

독서괭 2021-09-25 00: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오디오북 종이책 전자책을 모두 사시다니..! 놀랍습니다.

초딩 2021-09-25 09:03   좋아요 2 | URL
ㅎㅎ 외국 처럼 패키지로 다 사면 할인 해주면 좋겠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scott 2021-09-25 00: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진정 알라딘 서재방의
요정, 오디오북 종이책 전자책 전부 섭렵하시는
열독 요정 ^ㅅ^

초딩 2021-09-25 09:02   좋아요 4 | URL
아구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
스캇님 좋은 날 되세요~

희선 2021-09-25 03: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청소하면서 오디오북 듣기, 대단하네요 오디오북을 듣고 책으로도 보시다니 그렇게 하면 한번만 보는 게 아니겠군요 저는 겨우 한번 보기도 힘든데... 초딩 님 책 즐겁게 보시고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초딩 2021-09-25 09:03   좋아요 3 | URL
운전이나 청소 이런 시간에 책을 못 봐서 듣느데 사실 오디오북은 잠시 딴 생각하면 놓치는 부분이 많이서 다시 읽어요 :-)
좋은 하루 되세요~

새파랑 2021-09-25 10: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한권에 책에 대에 종이책 오디오북 e북 이라니 👍 정말 이 책을 좋아하시는게 느껴지네요~!!

초딩 2021-09-25 09:03   좋아요 4 | URL
아 ㅎㅎ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이제 반반지가 점점 읽기 힘들어지네요 :-)

페크pek0501 2021-09-25 1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디오북, 종이책, 전자책을 모두 사시다니 초딩 님, 대단합니다.
저도 오디오북으로 읽고 나서 종이책을 사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좋은 작품은 꼭 종이책으로 간직하고 싶어서요. ^^

오늘도 맑음 2021-09-25 2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딩니임~!! 오디오북 정말 괜찮은가요? 청소하면서 정말 들을 수 있는 건가요?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힘이드는데, 공부까지 하시는 건가요? 혹 귀르가즘을 느끼시는 건 아닐테고~ ㅎㅎㅎㅎㅎ 정말 책을 좋아하시는 것 같으세요~ 깔끔한 문장 만큼이나, 모든 일에 열정을 다하시는 초딩님^^ 저는 제 서재에 놀러오셔서 남겨주시는 초딩님의 글들이 진정 좋습니다. 정말 공감 능력이 뛰어나시고, 그때만큼은 그 어떤 작가보다도 뛰어난 글을 놓고 가시죠~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닙니다. 마음 따뜻한 초딩님~!!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오타쿠 같은 녀석의 친구가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잘 부탁 드립니다~!!! 벌써 겨울이네요^^
 
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누구나 귀 뒤쪽에서 머리로 올라가는 깊숙한 어딘가 머릿속에 크기나 생긴 것이 아몬드 같은 '아미그달라 (편도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역할은 외부 자극에 따라 공포나 슬픔, 기쁨 등 필요하고 적절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주인공 선윤재는 이 아몬드가 남들보다 작아서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이것을 자기 머릿속도 잘 모를 것 같은 의사들은 '감정 표현 불능증', 그들의 용어로는 '알렉시티미아'라고 한다.

이 책은 공감 능력이 굉장히 부족한 아이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아이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그런데 '공감'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Empathy is the capacity to understand or feel what another person is experiencing from within their frame of reference, that is, the capacity to place oneself in another's position.

[Wikipedia: Empathy]


타인이 타인 자신의 관점 (frame of reference, perspective, standard, etc)에서 경험하는 (느끼는) 것을 이해하거나 느끼는 능력이라고 위키피디아는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고 알려준다.


Empathy definitions encompass a broad range of phenomena, including caring for other people and having a desire to help them; experiencing emotions that match another person's emotions; discerning what another person is thinking or feeling; and making less distinct the differences between the self and the other.

[Wikipedia: Empathy]


그래서 공감은 타인을 돌봐줄 수 있게 하고,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한다. 그래서 우리를 사려 깊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리고 우리를 다른 사람과 "차이 나지 않게 해준다". 나는 마지막 문장에 주목하고 싶다. 

"making less distinct the differences between the self and the other"

공감을 통해서 타인과 나의 '차이'가 상쇄되는데, <아몬드>의 윤재처럼 공감능력이 부족하면, 타인과 나의 차이가 더 두드러지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다 가지고 있는 능력이 결핍된 것만으로도 '다름'이 발생했는데, 그 다름을 상쇄시켜주는 '공감 능력' 자체가 부족하니 우리의 '윤재'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나는 좀 엉뚱하게 생각해보고 싶다. 공감은 역지사지로 타인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라고 한다. 위키피디아에서도 Place oneself in another's position이라고 했다. 윤재의 엄마는 윤재가 집단생활의 희생양이 되지 않게 '공감 훈련'을 시킨다.

우선, 침묵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이니 적절히 침묵하고, 고마워와 미안해를 습관처럼 입에 달고 살라고 했고, 친구가 약속에 늦으면 화도 좀 내줘야 한다고 했다. 누가 초코파이를 먹고 싶으면, 나는 그렇지 않아도 "나도~"라고 말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집단생활에서 산포에 벗어나 '모'가 되어 '정'을 맞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정상이든 작든 너무 크든 모두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집단생활을 무탈하게 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또 처절하게 노력하는 모든 이들의 합당한 스트레스 해소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집단 내의 모든 약자가 더 취약한 약자를 찾았을 때, 그 '다른' 사람이 집단을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규칙과 규범에 위배됨이 명백할 때, 모든 약자는 더 취약한 자를 정의라도 구현하듯이 '정'으로 쳐낸다. 우리는 그 규칙과 규범을 예절과 매너라고 했던가.

누군가 말했다. 예절과 매너는 '상대방의 행동'을 집단에 적합한 것으로 간주해서 용인해주는 것이고, 다른 말로 하면 묵인해주는 것이라고 말이다.

"좌빵우물". 내가 왼쪽에 있는 빵을 먹으면 묵인되는 것이지만, 오른쪽에 있는 빵을 먹으면 제지를 당한다. 내 오른편 사람의 빵이니깐.

그런데, 왼손잡이는 이 좌빵우물이 항상 불안할 것 같다. 그 물이 특히 유리컵에 있으면 익숙하지 않은 왼손은 불안할 것이다.


이쯤 되면 공감은 위키피디아에서 말하는 타인을 돌보고 돕고자 하는 마음을 포함한다는 정의를 한 참 벗어나 버린 것 같다.

encompass a broad range of phenomena, including caring for other people and having a desire to help them

공감은 그 고귀한 정의 뒤에 '집단 유지를 위한 획일화'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는 공감과 항상 비교되면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도 하는 동정에 더 마음이 간다. 동정이 훨씬 더 솔직하고 이롭다고 생각한다.

The Difference Between Empathy and Sympathy를 봐도, 동정은 지양의 대상이다. 이 글에서, 동정 (Sympathy)는 항상 판단이 필요하고 공감 (Empathy)는 무조건적으로 좋고 찬양의 대상이다. 동정은 나의 관점에서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고 공감은 타인의 처지에 자신을 이입해서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니, 동정은 표면적인 것만 바라보고, 공감이 근본적인 원인을 인지해서 상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한다. 동정은 이래서 항상 억울하다.


Sympathy often involves a lot of judgement. Empathy has none. Sympathy involves understanding from your own perspective. Empathy involves putting yourself in the other person’s shoes and understanding WHY they may have these particular feelings. In becoming aware of the root cause of why a person feels the way they do, we can better understand and provide healthier options.

Sympathy’s favorite expression is “poor you”. It creates a sense of pity over the plight of the person. Empathy’s favorite expression is “I can understand how it feels. It must be really hard”. This helps a person to feel heard, understood and validated. Sympathy focuses on the surface meaning of statements, while empathy is sensitive to non-verbal cues. Having an awareness of people’s true meanings is helpful is maintaining that connection.

( Ref: The Difference Between Empathy and Sympathy 의 일부)


우리는 안다.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음을. 우리가 타인을 이해하는 출발점이자 종착점은 겨우 우리로부터임을 솔직히 안다. 내가 그의 인생을 완벽하게 똑같이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그의 상황에 그 대신이 온전히 처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공감'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집단을 위한 고귀한 공감보다는 솔직하게 나의 입장에서 '동정'하는 것이 더 정직하고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타인이 집단의 산포에 드는 보통 사람이 아닐 경우, 공감은 고지식하다. 즉, 공감의 모든 아름다운 정의와 행동지침은 그 타인이 모두가 속한 '집단'에 알맞은 사람일 경우에 해당한다. 그래서 그 집단에 걸맞지 않은 이에 대해서도 동일한 가치관을 가지는지 나는 의문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많은 걸 바란단다. 그러다 안 되면 평범함을 바라지. .. 평범하다는 건 사실 가장 이루기 어려운 가치란다. p80


나는 "특별함"이 "평범함"으로 수렴되는 것을 자주 보았다. 자식에게, 신규 입사자에게, 새로운 팀원에게. 그 수렴의 과정이 '자만'에서 '겸손'으로의 이행도 있었지만, "다름"이 "획일화"로 전락하거나, "부족함"이 "미달"로 고통받는 것도 많았다.


공감에 대한 이야기 <아몬드>를 읽고, 조금은 불편한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당연히 올바른 것이라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본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을 모두가 잘 알고 지키고 따르려고 하는데, 많은 사람이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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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9-22 02: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다 똑같으면 안 될 텐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모두가 좋다고 해도 자신은 싫을 수도 있잖아요 지금까지 그런 거 잘 나타내지 못했지만, 별로 아니어도 그냥 많은 사람이 하자고 하면 따랐던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은 그러지 않아도 돼서 다행입니다 그런 거 해야 하는 곳은 학교일 때가 많죠 여러 사람과 돕고 사는 건 괜찮지만 강요하면 안 좋을 것 같습니다 편도체가 작지 않아도 다른 사람 마음 잘 모르고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초딩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초딩 2021-09-22 03:03   좋아요 4 | URL
언제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조금만 더 빨리 그렇게 다양성을 가질 수 있도록 어른들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도 했습니다 :-)
좋은 밤 아늑한 밤 되세요~ ☺️☺️☺️

파이버 2021-09-22 06: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몬드에서 윤재는 시종일관 무덤덤했지만 주변 인물들은 윤재에게서 인간적인? 무엇을 보았듯이(얻었듯이) 억지로 하는 공감보다는 다름을 그저 받아들여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새벽에 초딩님 글을 읽고 공감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초딩 2021-09-22 16:45   좋아요 3 | URL
파이버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공감한다고 덤벼들었다가 (?) 한 방 맞고
한 번, 두 번 내려 놓고
분명하게 시간을 들여 다시 보았을 때 그나마 조금 공감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공감하지 못한 윤재에게 오히려 더 인간적임이 느껴지는 대목이 많았습니다.
마지막 연휴 편히 잘 보내세요~

새파랑 2021-09-22 07: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공감과 동정의 차이에 대해서 잘 이해했습니다. 이런 차이가 있다니~!! 초딩님 글은 항상 공감 동정 입니다.
두가지 같이 가시죠 ^^

초딩 2021-09-22 16:50   좋아요 4 | URL
아 ㅎㅎㅎ 네
이분법적 세상살이 보다는 이것도 저것도 모두 필요하고 좋구나하는 삶이 좋은 것 같습니다. 편향되지 않는이요.
남은 연휴도 잘 보내세요~ ☺️☺️☺️

독서괭 2021-09-22 08: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목은 정말 많이 들어봤는데, 아몬드가 그런 뜻이었어요?? 전혀 생각도 못 했네요;; 공감과 동정에 대한 생각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공감이라는 게 한계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초딩 2021-09-24 22:09   좋아요 0 | URL
^^ 아 감사합니다.
ㅜㅜ 그 페북이나 인스타의 라이크가 공감을 더 세속적으로 만드는 것 같기도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Jeremy 2021-09-22 08: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뭐, 제가 이 책을 사서 읽을 일은 없을 것 같지만
1996년에 나온 책으로” EQ 가 IQ 보다 더 중요하다”, 는
요새 들으면 진부하고 식상한 말을 퍼뜨린
“ Emotional Intelligence: Why It Can Matter More Than IQ”
by Daniel Goleman 을 그저 날림으로 휘리릭 읽었을 때
그가 만든 Term, “”Amygdala hijack” 때문에 주목받기 시작한,
제 눈엔 별로 Almond shape 으로 보이지도 않는
“amygdala” 를 소재로 한 것 같은데.

Wikipedia 참고하시고 깊이 생각을 전개해 나가신
Empathy vs. Sympathy 에 이어 하나 더 생각해야할 단어는 Compassion.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포괄적이고 여러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
Sympathy 를 가장 흔하게 쓰는, 굳이 좁은 의미 #1. 에서 “정의” 하는,
동정, 가엾게 여기는 감정이라 일컬을 땐
Patronizing 혹은 Condescending 하는 Nuance 를 담고 있기 때문에
문맥에서는 보통 Negative connotation 을 내포하는 것이고,
Empathy 는 정말 Neutral 하게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해하려 시도하는 것.

“Compassion” 이야말로 “Amygdala hijack” 의 반응처럼
이해와 공감을 넘어서서 도와주고 싶은 감정, 까지 포함하는
좀 더 Proactive 한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공감은 좀 하는 편인데 “Compassionate” 하기에는 너무 기운이 딸려서
어쩌면 그저 말로만 폭풍 공감하는 hypocrite 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딩 2021-09-24 22:18   좋아요 1 | URL
아하 Compassion 이 있었군요 ^^
(글은 진작에 읽었는데, 이제야 답글 드립니다)

사실, 번역서를 읽을 때, 원문의 해당 단어가 이런 이유 때문에 더 궁금하기도 합니다.
Compassion에 대해 좀 생각해보는 밤이 될 것 같아요 ^^
좋은 밤 되세요~

오거서 2021-09-22 14: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공감과 동정을 굳이 구별해야 한다면 공감은 평등한 개념에 가깝고 동정은 우위의 개념이 들어 있는 것 같아서 저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어요. 약자가 강자를 동정하지 않으니까요. 초딩 님 글을 읽고 나니 다시 곰곰 생각해 보아야겠군요. 추석 연휴 잘 보내시길!

초딩 2021-09-24 22:19   좋아요 0 | URL
Jeremy 님이 풀어주신 것처럼
영어도 한국말도 역시 동정은 ˝우위˝를 깔고 가는 것 같기는합니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공감˝은 LIKE로 이미 변질되어 버린 것 같아요 ^^
답글이 늦었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아몬드>



2021.09.16 14:05

"평범한 건 사실 가장 이루기 어려운 가치다" p80 (전자책)

사람들은 "모"가 필요한 것 같다. 자신들이 평범해 보이려고 애쓰며 힘들었던 것에 대한 분풀이를 "정"으로 하기 위해서. 치기 위해서.


2021.09.16 18:27

"부모는 자식에게 많은 걸 바란단다. 그러다 안 되면 평범함을 바라지 p80 (전자책)

이 또한 얼마나 돌고 도는 상황을 집어서 이야기하는 것일까. "꿈은 크게" 이 말은 어쩌면 우리 모두 눈먼 괴물로 만드는 주문 같기도 하다.


2021.09.17 09:16

엄마.


문이 열렸다. 심 박사였다. 휠체어를 밀고 있다. 거기 앉은 사람이 나를 향해 환히 미소를 짓는다. 낯익은 미소다. 태어난 순간부터 쭉 보아 왔던 미소였으니까.

—엄마.

라고 말하는 순간 엄마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p221 (전자책)


아 어떻게 출근해서 자리 앉아서 잠시 보다 이 대목을 만났다. 황급히 가방에서 인공눈물을 꺼냈다. 수영하고 염소에 저린 눈을 위해 넣는데, 오늘은 책 때문에 바로 넣었다.



<Frankenstein>


2021.09.17 09:06

Compass Classic Readers는 윌라에 오디오 북이 많고, 알라딘 책도 있어서 듣고 읽기 좋다. 근데, 지킬박사와 하이드인줄 알고 샀는데, 프랑켄슈타인이다. 오디오북을 먼저 듣고 있는데, 1장이 지날 때쯤 알았다 ㅎㅎㅎ. 프랑켄슈타인도 다시 읽고 싶다!



<난중일기>

2021.09.17 23:18

초 이틀. 맑음. 동원에 나가 일을 보았다.

초 이틀. 맑음. 동원에 나가 일을 보았다.

초 이틀. 흐리다. 동원에 나가 일을 보았다.


이럴 줄 몰랐다. 오디오북의 치명적인 한계. 들어가는 말도 1960대 오용된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난중일기의 역사에 대해서도 다루었는데, 정작 난중일기가 이럴 줄 몰랐다. 이순신 장군이 왜란 동안 7년간 "짧게" 쓴 일기는 저 문장의 반복이 아주 매우 정말 많았다. 운전하고 있는데, 최면에 걸리는 것 같았다. 물론, 활을 쏘았다. 돌을 날랐다. 등의 한 줄이 더 추가되기도 하고, 적선을 만나면 좀 더 길어지지만, 7년 동안의 일기와 날씨의 반복 그리고 짧은 한 두 문장의 일기는 오디오북으로 듣기 무척 힘들었다. 중단.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

2021.09.17 23:24

중간중간 좀 삐뚤어진 피해 의식이 스멀스멀 배어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과학의 여러 분야별 흥미로운 주제별 명저를 소개해주는 좋은 책이다.

뉴런의 전기 신호를 시냅스를 통해 다음 뉴런으로 전하는데, 시냅스는 전기 신호를 화학 신호로 바꾸어 뉴런에게 전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신호가 강화되는 것을 습관 또는 학습이라고 한다. 이런 사실들을 책을 소개하면서 맛보기처럼 거론해주는데, 50권의 책을 소개하니, 작은 백과사전 같다.


실제 뉴런은 손이 수천 개 달린 괴물이라는 점이 다르다. 시냅스의 특징은 그 세기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 손아귀가 세다면 약하게 손을 쥐어도 옆 사람에게 신호가 쉽게 전달될 것이다. 손에 힘이 하나도 없다면 쥐어도 옆 사람이 모를 것이다. 학습을 한다는 것, 기억한다는 것은 바로 시냅스들의 세기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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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9-18 01: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윤재 엄마 어떻게 될까 했는데, 나중에 깨어나서 다행입니다 난중일기에 같은 말이 여러 번 나오다니... 그렇군요 자꾸 들으면 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딩 님 연휴 시작했네요 주말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오늘도 맑음 2021-09-18 02: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자주 느끼는 거지만, 초딩님 자기 관리 정말 야무져요~^^ 이럴때 새삼 서울 남자임을 느낍니다ㅎㅎㅎㅎ 저는 내일까지 집에 혼자있게 되어, 밀린 웹툰 읽고, 취미활동으로 3줄 끄적이다 보니 졸려서 더는 못 버티겠네요~ 이젠 새벽 2시를 못 넘겨서 슬퍼요ㅠㅠ 눈뜨는 오늘은 더 좋은 날 되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09-18 07:4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초딩님 자기 관리 끝내주심. 연휴에는 늘어지게 쉬심 을 권고합니다~~~^^ 초딩님 즐휴하세요~~~^^

얄라알라 2021-09-18 13:10   좋아요 2 | URL
^^ 다들 느끼시는 거였어요?^^ 행복한 책읽기님도 초딩님도 9월 편히 연휴 쉬시기를

새파랑 2021-09-18 10: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감수성이 풍부하시군요. 인공눈물을 급히 넣으셨다니 많이 감동적인가 보네요 ㅋ
저도 프랑켄슈타인하고 지킬박사하고 가끔 햇갈리더라구요 😄

초딩님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1-09-18 13: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몬드] 참 많이도 추천받았고, 논술학원에서 참 많이도 읽히던데^^

초딩님께서 본문에서 숙성시켜내신 촌철살인 한 문장.
˝꿈은 크게˝의 주문이 독이기도 한 것 같네요^^

평범하게 건강하게,
꿈은 생기면 생기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요렇게 저는 바꿀까봐요

파이버 2021-09-18 14: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평일에도 독서생활 기록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아몬드> 주인공은 담담한데 상황들이 울컥해서 독자들이 주인공 대신 울어주는ㅠㅠ
초딩님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9-18 14: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디오북에서도 아몬드가 인기더군요. 내용이 궁금해요.

서니데이 2021-09-18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오늘은 추석연휴 첫 날입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scott 2021-09-19 0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추석 연휴 멋지고 풍성하게~~

ʕ ̳• · • ̳ʔ
/ づ🌖 =͟͟͞͞🌖달님에게 소원을~~

2021-09-19 0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nan 2021-09-19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행복한 추석연휴 보내십시요~
저는아몬드는 공감하는 것의 피로함, 그리고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의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았던 책으로 기억합니다.

비니미니마미 2021-09-19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가족과 함께 즐겁고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2021.09.13 09:35

오랜만에 지적 대화를 위한 30분 고전을 봤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은 원문을 보지는 못했고 볼 일도 없겠지만, 아주 쉽게 요약한 것 같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세계는 정신과 의사 하지현 교수님의 <정신과 의사의 서재>를 읽는 것이 더 좋겠다 생각한다. 의식, 전의식, 무의식 그리고 이드, 자아, 초자아에 대해서 한강으로 설명한 것이 아직도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2021.09.14 13:38

프로이트는 단순한 상징의 매칭으로 꿈을 해몽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전체 (꿈의 생각)에서 나온 조각으로 보고 꿈을 해석했다. 우리가 꾸는 꿈을 상징과 압축, 부분으로 표현된 "꿈의 내용"이라고 했고, 그 이면에 깔려 있는 것을 "꿈의 생각"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 "꿈의 생각"을 쫓았다.

지금은 정재승 교수님이 말한 것처럼 "기능적 자기공명 영상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fMRI)"를 이용해서 꿈을 꾸는 중의 우리 뇌 활동을 찍어서 그 꿈을 영상으로 묘사할 수도 있다고 하니, 우리 꿈을 지금의 과학자들은 더 잘 분석하고 있을 것이다. 그 결과가 궁금하다기보다는 꿈으로 발현된 억제된 욕구와 감정들을 잘 해석해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면 좋겠다.





<소로의 월든>

2021.09.14 09:40

내 친구가, 내 가족이, 내가 만약 소로와 같다면, 무척 곤란할 것 같다. 또는 "당신은 참 개인적이다 못해 이기적이네요. 현실적이지 못해요"라고 말할 것만 같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입을 열어 하는 말도, 듣기를 바라지만 말과 말 사이에 놓인 침묵도 듣기를 원합니다" p55



<아몬드>

2021.09.15 12:03

1시간 30분이면 읽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느리게 읽어서 그렇게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엄청나게 빨리 읽어진다.

반전에 가깝고, 예기치 못한 내용들이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전개되니 눈을 뗄 수 없다. 입담 좋게 시원하게 내지르는 말들 또한 웃음과 함께 속도를 더해준다. 그리고 생각하게 해준다. '다름'은 우리에게 얼마나 익숙해져 있을까. '사랑'은 누구를 위해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2021.09.15 23:24

"다르다"를 지켜봄으로써 미리 공감했다는 것은 내가 그 주체가 되었을 때, 무용함을 넘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다르다"의 객체도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을뿐더러, 관찰자도 자신의 창으로 겨우 해석해서 번역한 몇 장의 공감을 손에 쥘 뿐이다. 문학이란 무엇일까. 그 문학의 한 기능이 그 객체와 관찰자의 눈 높이를 맞추려고 애쓰는 것이 아닐까. 서사하는 사람,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나 범인들의 눈보다 더 깊은 눈으로 객체와 연결되어 관찰자를 독자로 끌어올려 그 "다르다"를 조금이나마 제대로 다른 것으로 인식시킨다. 마치 백신을 접종하듯이.


<소쉬르의 일반언어학 강의>

2021.09.15 12:02

소쉬르의 일반언어학 강의는 운전하면서 듣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일반언어학 강의>를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깨끗하게 단념 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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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맑음 2021-09-16 13: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비 내리는 점심입니다. 월든은 다른 출판사로 두번 정도 읽기를 시도 해보았으나, 던져버린지 오래네요~ 도무지 읽히지가 않았어요ㅎㅎㅎㅎ 그나마 아몬드 한 권이 겹친다고 살포시 숟가락을 얹어 봅니다. 초딩님 반가운 마음에 인사는 하고싶은지라~ 남은 오후도 무사히 존버하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초딩 2021-09-16 14:28   좋아요 3 | URL
아몬드 ㅎㅎㅎ 넵 :-)
요즘은 좀 읽기 힘들거나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 읽은게 아깝다 보다는
다른 책에 시건을 주자 이러고 있어요 ㅎㅎㅎ
저도 반갑습니다아~~ :-)

모나리자 2021-09-16 1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두 발자국>은 저도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ㅎ
<월든>은 오래전에 힘겹게 읽었지요. ㅎ 이 작품 번역본이 엄청 많더군요. 워낙 유명해서.^^

초딩 2021-09-16 13:33   좋아요 3 | URL
많은 이들이 읽는다 하는데 한결 같이 참 재미없다합니다 ㅎㅎㅎㅎ
미국분에게 물어보니 역시나 교과서 격이라는
책 보다는 앞뒤 해설과 인물 위주로 봤습니다 ㅎㅎ

Jeremy 2021-09-16 15: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The Interpretation of Dreams˝ by Sigmund Freud 를
Psychology Classes 를 줄줄이 택했을 때 읽었는데
1900 년에 쓰인 이 책은 Top 100 Books by Newsweek 중 #86.

기억에 남는 Quotes:
“The interpretation of Dreams is the royal road
to a knowledge of the unconscious activities of the mind.”

“The dream is the liberation of the spirit from the pressure of external nature,
a detachment of the soul from the fetters of matter.” 정도.

희선 2021-09-17 0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몬드를 1시간 30분에 읽을 수 있다고 하다니... 그렇게 빨리 읽는 사람도 있군요 저도 책을 천천히 봐서... 천천히 봐도 잘 못 보는군요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는 말을 보면 신기합니다


희선

scott 2021-09-17 00: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몬드 영역판 킨들로 읽으니 잼 났습니다

이번에 에드거 상 받은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도 영역본이 더 좋았습니다
초딩님 영어 오더블 북으로 추천 합니돵 ^ㅅ^

서니데이 2021-09-17 2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명절과 좋은 주말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1-09-18 0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을 쉽게 요약했다니 궁금하네요 😁😊 항상 좋은책 소개해주셔서 잘 읽고 있어요 초딩님두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위대한 유산>. 그 유산은 무엇일까. 그 수식어인 '위대한'이 가리키는 것은 무엇일까? 엄청난 재산일까? 매우 가치 있고, 훌륭한 유산 (heritage)일까? 그 유산을 모으는 과정이 숭고했을까? 아니면, 그 유산을 남기려는 사람이 위인에 버금가는 것일까? 나에게 '유산'이라는 것은 동산과 부동산을 포함한 재산이라는 의미가 강해서 대문호 디킨스의 제목에서 무엇을 찾기는 힘들었다.

나에게 해석과 공감에 대한 희망적인 단서를 제공해 준 것은 한글 제목 아래에 있는 원제였다. Geat Expectations. 유산의 원제에 해당하는 것은 재산을 나타내는 inheritance도 아니고 문화 유적 같은 heritage 도 아니었다. Expectation. 기대였다. 물론 고어로 물려받을 재산에 대한 전망 또는 예상의 세 번째 뜻이 있었지만, <위대한 유산>이 19세기 초부터 중기까지의 배경을 가진다고 해도 세 번째는 무리가 있자. 주인공 핍부터 미스 해비셤, 매그위치, 조, 비디, 에스텔러를 비롯한 굴곡진 인생과 강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 제대로 그려낼 동력으로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말이다.


Expection (ref: Google Oxford Dictionary)

1. a strong belief that something will happen or be the case in the future.

2. a belief that someone will or should achieve something.

3. ARCHAIC, one's prospects of inheritance.


<Great Expectations>

원제를 따라가면, <위대한 유산>은 수동적으로 소망하는 희망이나 꿈보다는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행동해서 이제 곧 그 결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기대는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는 허황된 것이었고, 누구에게는 세상에 대한 복수였고, 또 누구에게는 슬픈 바람이었다. 우리 인생의 슬픈 면 쪽에 놓여있는 좀처럼 이루어지기 힘든 기대이다. 이제 이 '기대'를 마주해보자.
<위대한 유산>은 기대를 2차원으로 다룬다. 하나는 주인공 핍의 성장기를 흘러가는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총천연색의 '인물'이다. 두 개의 차원 중 흘러가는 '시간'에 따라 '인물'들의 '기대'는 그 라이프 사이클 (lifecycle)의 각 단계들을 거쳐 자라나고 커지고 변형되고 소멸된다.
핍의 성장기는 크게 세 개의 시기로 나누어진다. 핍이 누나와 매형과 함께 행복했지만, 가난하고 비천하게 살아갈 때와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을 예정으로 젠틀맨 수업을 받는 시기, 그리고 그 엄청난 재산을 물려줄 사람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로 밝혀지며 그 인물로 인해 모든 것이 처음 보다 못한 상태로 전락하는 시기로 나누어진다. 그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 인물들의 '기대' 속으로 들어가 보자. 우리의 주인공은 마지막으로 다루어보고 말이다.


조 가저리

주인공 핍의 누나의 남편이다. 즉, 매형이다. 조가 핍의 누나에게 구혼할 때, 핍의 누나가 일찍 부모를 잃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핍을 '손수' 키우고 있다고 하니, 따뜻하게 핍을 가족으로 맞을 수 있다고 말하며 핍의 누나와 결혼한다. 그는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부드러운 손을 가졌지만, 금방의 그 누구도 떼려 눕힐 수 있는 강인한 손도 동시에 가졌다. 그의 논리적으로 보이려는 말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아주 조금 모자라다. 아들 뻘인 핍을 그런 모자람, 부드러움, 강인함 그리고 사랑으로 친구처럼 대하며 이 세상에 딱 한 쌍인 단짝처럼 핍과 살아가고 있다.
그의 기대는 무엇일까? 이 소설에서 가장 순수하고 순결하고 아름답다. '사랑하는 핍 내 친구야'라고 말하는 대상인 '핍'과 언제나처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조의 기대이다. 자신을 업신여기고 폭주기관차처럼 화내기 일쑤인 아내와 오두막 같은 그 작은 집에서 대장장이로 그리고 핍은 자신의 도제로 그냥 사는 것이다. 어쩌면, '평범하게 사는 것'이 디킨스의 불우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담은 그의 자전적 소설의 주제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사실, 등장인물 모두가 '평범하게 사는 것'으로 수렴해간다. 즉, 소설 속의 인물이 될 만큼 굴곡지고, 아픔과 분노가 있는 삶에서, '평범한 삶'으로 수렴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소설 속에 등장할 필요가 없는 인물로 귀화한다. 그런데 이 평범은 '보통이면 돼'라는 말처럼, 참 어려운 것 같다.
조 가저리의 기대를 제일 먼저 이야기한 것은 '주제'를 두괄식으로 나타내려고 한 것은 아니다.
핍이 조와 비디를 영원히 남겨두고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을 예정으로 젠틀맨 수업을 받기 위해 런던으로 떠나며 자신의 가난, 자신의 여인, 자신의 신분을 위해 앞을 보고 나아갈 때, 조는 마치 우리의 부모님처럼 아무런 바람 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핍에 대한 사랑과 우정의 변함없이 서 있었다. 그리고 핍이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묵묵히 나타나 변함없이 그를 간호하고 위로하며 조에게는 평생 모은 것 같은 돈을 모두 털어 핍의 빚까지 말없이 갚았다. 조건 없는 사랑을 보며 부모님을 생각했고, 이제는 내가 그들처럼 그 역할들을 해나가야 하고 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나에게는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그리고 나와 같이 나의 부모님도 그렇게 때 이른 '해야 함'에 속상한 궁핍을 느꼈을 것을 생각하니 뜨거운 눈물이 솟았다.


미스 해비셤과 에스텔러

그녀는 그녀의 피앙세가 나타나진 않은 9시 20분으로 모든 것을 박제한 채, 양녀 에스텔라를 이 세상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키워 '남자'들에게 복수하려는 일념으로만 살아간다. 기괴하고 괴팍한 이 미스 할머니는 차가운 불꽃같은 복수로 인생을 살아간다. 인생을 단 하나의 그릇된 목표로 살아가며 늙어버린 미스 해비셤을 보며, 그녀가 따스해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입양되어 재산 상속의 암투 속에 살아간 에스텔러도 차가움만이 가득했다. 결국, 둘은 따스함을 되찾지만, 모든 것이 다 지나가버린 후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보는데 아주 많은 인생의 시간이 걸렸다.


매그위치

그는 평생 감옥을 들락거렸다. 그 누구도 그에게 따스하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은 없다. 손을 내민 자는 콤피슨으로 미스 해비셤의 시계를 멈추게 한 사기꾼이었다. 매그위치도 콤피슨 때문에 감옥선에 가게 되었고, 탈옥 중 만난 아이가 핍이다. 인생에서 그에게 음식과 어려움을 극복할 도움 (쇠고랑을 자를 줄칼을 핍이 주었다)을 준 사람은 핍 뿐이었다. 그래서 그의 기대는 핍을 세상 최고의 젠틀맨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매그위치 또한 미스 해비셤처럼 단 하나의 목표로 인생을 살았다. 추방령을 어기고 영국으로 돌아와 자기 인생 목표의 화신인 핍과 함께한 시간을 보니, 그가 무척 애처로웠다. 핍은 자신이 받게 될 엄청난 재산과 그 재산으로 올라가게 될 지위가 모두 매그위치로부터 기인한 것임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한 사람은 자기 꿈의 화신을 봐서 행복하고 한 사람은 자기가 곧 이루게 될 인생의 꿈이 그 바닥부터 잘 못 쌓아 올린 것을 알고 절망한다. 마치 아버지와 아들이 화해하듯이 둘은 화해하고 서로를 위하지만, 그 또한 남겨진 시간이 너무 없었다. 매그위치를 국외로 보내려다 실패하고 그는 사형이 결정되었으며, 도주 중 체포 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은 매그위치는 병원에서 죽고 만 것이다. "얘야, 핍" 이라는 그의 다정한 말이 '다정하지만, 너무 늦어버린' 목소리들을 생각하게 했다.



핍은 이 책의 주인공이다. 한 번도 인생을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말해줄 사람이 없었다. 핍은 어려서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괴팍한 누나에게 '손수' 길러졌고, 친구는 조뿐이었고, 제대로 된 선생님이라고는 또래의 비디뿐이다. 누구에게 인생에 대해 안내받기 전에 무작정 그의 인생에서 소설 같은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가난과 비천한 신분을 벗어나가고 싶었고, 아름다운 에스텔러와 이어지고 싶었고, 젠틀맨이 되고 싶었고, 친구 허버트가 혼자 설 수 있기를 바랐고, 자신에게 주어질 막대한 재산을 빨리 받고 싶었다. 엄청난 재산을 줄 사람이 자신이 도와준 탈옥수 매그위치라는 것을 그가 찾아온 날 알게 되었을 때, 모든 것이 무너지는 절망감을 느꼈지만, 이제 그의 기대는 그 매그위치를 안전하게 영국 이외의 나라로 탈주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부상당한 매그위치가 회복되기를 바랐다. 마지막엔 비디와 결혼을 꿈꾸지만, 그것도 너무 늦었다. 


이 이야기의 끝은 고요한 '일상'으로 귀화하는 것이다. 허버트와 함께 회사를 키워나가며 가끔 조와 비디 부부에게 놀러 가는 아무런 소설의 소재도 찾을 수 없는 말 그대로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위대한 유산> 속 많은 인물들은 의도하고 또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지독하게 준비하고 인내한다. 그런 인물들과 비교했을 때, 핍은 모든 것들이 행운이라는 가면을 쓰고 우연히 찾아왔다. 무덤 근처 어린 시절의 집과 그 집의 조와 누나 그리고 비디를 제외하고 말이다. 원래부터 속하고 가지고 있던 것들을 제외하고, 행운처럼 찾아온 것들은 모두 깊은 상처를 내고 사라져 버린다. 자기에게 걸맞지 않은 것은 결국 재앙이 된다는 이야기일까? 그렇지 않다. 디킨스가 전하고 싶은 것은 행운처럼 찾아온 것들에 눈이 멀어 지금 내게 - 내가 비록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 소중한 것들을 뒤로한 채 그 행운을 쫓는 나방이 되지 말라는 것 같다.


우리는 지금도 어떤 의도된 것들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불현듯 찾아오는 인생의 변곡점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그 기로에서 어제까지의 나를 먼 과거의 지층으로 묻고 새로운 현재를 과거로 만들어가며 다가올 미래를 기대한다. 이것은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과는 다른 맥락이다. 어떻게 구별할까? 핍처럼, 그 이전의 과거에 나를 둘러싼 것들에 미안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돌이킬 수 없음을 느낀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핍처럼 그 바닥부터 잘 못 쌓인 위대한 유산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또 돌아보게 된다.


References

Wikipedia - Great Expectations

https://en.wikipedia.org/wiki/Great_Expectations


Wikipedia - David Copperfield

https://en.wikipedia.org/wiki/David_Copperfield


알라딘 - 데이비드 코퍼필드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801063


Significance of the Title of Charles Dickens's “Great Expectations”

http://www.literary-articles.com/2010/02/significance-of-title-grea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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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13 07: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논문을 읽는 기분이 드네요. 제목이 정말 유산이라는 단어는 아니군요. 등장인물의 설명을 보니 뭔가 꼬이고 꼬인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작품인것 같고 제목에서 역설이 느껴지네요 🙄

초딩 2021-09-13 15:26   좋아요 2 | URL
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Persona님 말씀하신 것처럼 제목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 수록 이 복잡한 Plot과 구성을 한 디킨스 대단한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coolcat329 2021-09-13 07: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핍의 매형 가저리가 참 좋았어요. 소설 속 아름다운 사람 고르라면 조 가저리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초딩 2021-09-13 15:29   좋아요 2 | URL
^^ 정말 여러 소설 중에 가장 아름다운 사람 고르라고 하면
저도
조 가저리
요 ^^
좋은 하루 되세요~

persona 2021-09-13 07: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위대한 개츠비랑 위대한 유산은 좀더 신박한 제목이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자주 들어요. 개츠비는 그 징한 느낌이 엄청나긴 하지만 대단한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건데 위대한 개츠비란 제목이 개츠비에 대한 생각을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자꾸 한쪽으로 모는 느낌이고 위대한 유산에서도 매그위치가 주는 유산에 한정해서만 제목을 그렇게 짓진 않았을텐데 싶고요. 파격적인 번역가가 언젠가는 제목에 변화를 준 책을 내면 좋겠다 생각이 드네요. 잘 읽었습니다!

초딩 2021-09-14 00:12   좋아요 1 | URL
우앗
개츠비를 개인적으로 굉장히 탐탐치 않게 보는 일인으로 그 제목이 편향을 일으킨다는 말씀에
틀림이 아닌 다름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래도 번역서에 제목 달아주셔서 감사하다 생각하고 있어요. 어떤 책은 원제를 찾기가 참 힘들어서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도세요!

Jeremy 2021-09-13 08: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If you take “the historical context” of this novel into consideration,
you will appreciate “the title” of it even more.

The technological innovations that gave rise to
” the Industrial Revolution” of the late 18th and early 19th century introduced
the first capitalist economy, opening “social and financial opportunities”
to people who had never had the chance to gain status or wealth
under the rigid hereditary class hierarchy of the past.

“These opportunities” enabled people born into lower classes
to raise their standing in society by making money and acquiring education.
The new” opportunities”, or “ prospect‘‘, in turn, inspired ambitions
that had not been possible in pre-Industrial Revolution England,
where one‘s life path was predetermined strictly by birth.

“Great Expectations” explores both the ˝dream” and the “realization” of such “ambitions”,
both what is gained and what is lost,
and showcases “lives from all classes” of 19th-century British society.

초딩 2021-09-16 09:23   좋아요 1 | URL
^^ 멋진 댓글 감사합니다!
배경이 런던 그리고 19세기 초에서 중까지이니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이 급변하는 산업혁명,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각 계층의 사람들이 느끼는 좌절과 어쩔 수 없음 (계층 이동에 대한) 그에따른 꿈과 욕망 이런 것들이 모두 버무러져 있는 소설 같습니다.
두터운 두권이 그래서 좀 짧게 느껴지기도 한 것 같습니다. 물론, 디킨스의 코퍼피르나 다른 책들을 함께 읽어서 모두 엮어 생각하면 또 아주 멋지겠다 생각했습니다. ^^
답글이 늦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너무 감사합닏!

han22598 2021-09-17 06:45   좋아요 0 | URL
이래서..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역알못 ㅠ)

파이버 2021-09-13 08: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이 글을 읽고 있는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핍만큼 거대한 행운이 아니더라도 알게모르게 핍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거 같아요.

초딩 2021-09-16 10:48   좋아요 1 | URL
^^ 답글 늦어 죄송합니다. ^^
저도 그냥 간단한 이야기겠지 했는데 ㅜㅜ 읽고 나서 시간이 지날 수록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Falstaff 2021-09-13 09: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위대한 유산>을 읽으면서 저는 우리나라 만화가 이상무 화백의 주인공 독고탁을 생각했었습니다.
일찍이 고아원에서 유년시절의 보내고 그것도 모자라 가난한 환경 속에서 부자집 도련님 마동탁의 견제를 아득바득 견디며 살다가, 어느날 난데없이 나타나는 진짜 아버지. 거대 회사 회장님. 우리나라 출생의 비밀을 만든 시조새가 바로 이상무의 독고탁 아니겠습니까.
이상무 화백이 디킨스를 탐독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디킨스도 출생의 비밀, 또는 난데없이 떨어지는 돈벼락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습지요. ㅋㅋㅋㅋㅋ

초딩 2021-09-16 18:27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추억의 독고탁이네요 ^^
잠시 구글링해보니
2015년에 민음사 블로그로 보이는 곳에서
위대한 유산을 영국산 독고탁이라고 소개했어요 ㅎㅎㅎㅎ
http://minumsa.minumsa.com/bookreview/8762/
엄지척입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Falstaff 2021-09-16 18:56   좋아요 1 | URL
어.... 영국제 독고탁은 제가 유일하게 쓴 건데요.... 해서 가봤더니
와오, 민음사 아저씨들, 아니 민음사에 남자직원 별로 없어요, 이 사람들이 내가 쓴 거 몽땅은 아니고 2015년까진가 쓴 거 싹 쓸어갔네요? 이런.... 얘기도 안 하고 이게 뭔일인지 참.
가져갔으면 하다못해 책이라도 몇 권 줘야지 말이지, 맨입에 그럴 수가 있나요? 나쁜 것들!!!!

초딩 2021-09-16 18:59   좋아요 0 | URL
이거 따져야하지 않을까요!!!!!
최근에 저는 책 하나를 다른 책이 심하게 인용해서 출판사 연락해서
심하게 참조한 쪽에서 수정하기로 했어요.

초딩 2021-09-16 19:06   좋아요 0 | URL
정말!!! 민음사에서 무단 도용 이라니요!!!!

Falstaff 2021-09-16 19:09   좋아요 1 | URL
따지긴요 뭐. 어차피 열린 공간에서 누구라도 다 읽으라고 했던 건데요.
그나마 쓴 인간이 누군지 밝히기라도 했으니까요. 안 밝히고 올렸다면 지랄 좀 했을 겁니다. ㅋㅋㅋㅋ
초딩 님 덕분에 별걸 다 알게 되는군요. 근데 되게 웃기네요. ^^

han22598 2021-09-17 06:53   좋아요 1 | URL
민음사..완전 Falstaff님 제대로 이용했는데요...
서점에서 리뷰 사용한것도 아니고 출판서 홈피에 떡하니..ㅠㅠ
Falstaff님이 자청해서 출판사 홈피에 올렸으면 몰라도..다른 곳에 쓰신 것을 복사해서 홈피에 올린거면..본인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양아치 냄새가...
전 좀 그러네요. ㅠㅠ

서니데이 2021-09-14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산을 헤리티지라고 생각했는데, 원제는 다른 단어였네요.
잘 읽었습니다. 초딩님,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1-09-15 0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대한 유산, 하면 누군가 물려준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건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군요 그게 더 나을 듯합니다 유산이 물질일 수도 있지만, 정신일 때도 있을 텐데 그런 건 물려받으면 괜찮겠지요 복권 1등에 당첨된 사람도 그렇게 잘 살지는 못한다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핍도 비슷하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