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동양고전 슬기바다 5
추적 지음, 백선혜 옮김 / 홍익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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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집에 있어서 손에 들어 읽기 시작했다.

밝히다 명, 마음 심, 보배 보물의 보, 거울 감, 그래서 마음을 밝혀주는 보배로운 거울이 명심보감이다.

중국 명나라 학자 범립본이 1393년 상하2권으로 명심보감을 엮었다. 이 것을 원본으로 고려 충렬왕 때 추적이 내용을 가리고 추려 명심보감을 만들었고 우리나라에 유포되기 시작했다.그리고 여기에 5편의 글이 추가되어 지금의 명심보감이 있다고 한다.

명심보감은 공자, 맹자, 장자, 태공, 사마광, 당 태종 등 광범위한 인물들과 중국 최초의 시집이 시경부터 서경, 주역, 논어, 사기, 한서에서 지금은 전하지 않는 경행록, 익지서까지 엄청난 책들이 발췌본으로 쓰였단다.

'고전' 답게 그 시절에도 지금도 통용될 수 있는 정말 마음에 좋은 말들이 가득하다. 곁에 두고 소리내어 매일 매일 읽어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과 같은 책이다.

아쉬운 것은 책의 반은 명심보감을 풀어서 한글로 쓴 것이고, 애석하게도 반은 원분인데 한자와 음과 단어의 뜻이 있어서 나에게는 무용했다.

그래서 부족한 나에게는 150쪽짜리 책이다.

좋은 말들이 가득하지만 몇개를 여기에 써본다.


너희들은 다른 사람을 탓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용서하거라. p50


착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난초가 있는 방에 있는 것과 같다.

시간이 한참 지나면 그 향기를 맡지 못하지만 그에게 동화된다.

나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다.

시간이 한참 지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하지만 그에게 감염된다. 

... [공자]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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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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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에 서평이 자주 보여, 서점에 갔다가 들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표지와 유사한 그림에 한페이지 또는 두페이지에 걸쳐 한 두 문장이 다이다. 250여페이지니 500문장 정도 된다. 내용은 대부분 언어유희 또는 내가 중요해. 솔직해져 등인데, 이미 많은 솔직해져 시리즈 들에서 나오고 또 나오고 또또 나왔던 내용들이라 매우 진부하다.

정가 15,300원

책내용을 찍어서 어떻게 구성 되었는지 올리지 못해 아쉽다.

독자의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만든다.

볼만한 그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집 보다도 글이 적고. 어떻하라는 건지. 그런데 별점이 높다. 이건 좀 아닌데. 정말 아닌데.


책은 책을 보고 사야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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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9-08-14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상위권이던 푸 관련 책도 시리즈 연신 나오고 있던데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평도 쏠쏠히 있지만 가볍게 읽을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으니 이런 게 또 장사가 계속 되긴 하나 봅니다^^;

초딩 2019-08-14 11:57   좋아요 1 | URL
ㅎㅎ 넵 가볍게 읽는 것도 필요한것 같아요 :-) 좋은 하루 데세요~
 
이반 일리치의 죽음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22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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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선과 악에 평생 천착한 톨스토이. 그의 죽음에 대한 중단편 "이반 일리지치의 죽음".

그리고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된 '악마'와 '신부 세르게이'.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삶과 죽음을 가려버리는 무섭고도 거대한 기만이었음을 똑똑히 보았다" p93

"잘못된 거예요. 당신이 지금껏 살아왔고 지금 살아가는 방식은 모두 당신에게서 삶과 죽음을 가리는 거짓이고 속임수예요." p95

"그래 내가 모두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구나" p97

"끝난 건 죽음이야. 이제 죽음은 존재하지 않아" p99


지나가버린 과거도, 오지 않을 미래도 모두 지금이 아니다. '나 이다'의 현재형을 대신할 수 없다. 지나가버린 '과거'는 더이상 현재도 아니고 미래의 올 수도 있는 것이 아니다. 끝나버린 죽음. 그래서 더 이상 언젠가의 끝이 아닌 지나가버린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의 내가 나를 말해주는 것인데. 그 모든 것을. 애써 감추고 변호하고 변명하고 타협하고, 더 나아가 그 끝의 마지막 심판으로 - 죽음으로 - 나에 대한 서술과 평가와 결론 짓는 것을 우리는 유보하고 있는지 모른다.


어떤 약속된 보상과 보장도 현재의 그 어떤 것도 미화할 수 없고 변호할 수 없다.

지금의 나가 그저 모든 것이다. 나에 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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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2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08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학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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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분명 죄와벌1, 2를 모두 읽었고, 페이퍼도 썼는데 죄와벌2가 읽은 것으로 되어있지 않아 "읽었어요"와 함께 별점을 주었다.

내게 러시아 문학은 그리고 도스트옙스키와 체호프 등은 다른 문학과는 조금 다르다.

거부하거나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사회적 갈등 속에

한국과 남미는 순응하며 한을 표현했고,

유럽은 귀족적으로 사유하거나 조르바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맞이했고,

미국은 평등한 하나의 계층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자기합리화를 했고,

일본은 그들만의 섬에서 아기자기하게 이국적으로 갈등했고,

도스트옙스키 등의 러시아 문학은 전락한 엘리트 계층의 번뇌와 고뇌를 담아내려고 했다. 한 것 같다.

전락한 엘리트 계층의 번뇌는 작가 자신을 가장 많이 작품에 노출 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와의 거리가 좀 더 가깝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그런 러시아 작품을 읽을 목록에 많이 추가했나보다. 많이 두텁고 이름과 지명이 길지만.

러시아 문학은 겨울이 제맛 같지만, 이번엔 여름에 많이 만나보리라.

"읽었어요"를 빠뜨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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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기 시작하는 순간 죽기 시작합니다. p48

짐 크레이스의 "그리고 죽음" 앞 부분의 두 죽음에 대한 서사는 충격을 넘어 신선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생물학적이었다. 수십대의 정교한 카메라로 다양한 관점 (perspective)으로 다큐멘터리같이 찍어냈다.

두 과자의 죽음을 인간의 죽음이 아닌, 자연계 한 생명체의 죽음으로 그것을 다루었고, 의도했다.


데이비드 실즈의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어쨌든 인간의 중심에서 죽음을 쿨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죽음"과는 다르다.


적합한 독자는 누구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자연의 일부로써 다시 회귀함을 다루는 "그리고 죽음"과 쿨하게 결국 우리는 다 죽어라고 하는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의 독자는 누구여야하는가.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소크라테스의 불멸에 관한 논지에서 "세상의 모든 것들은 서로 반하는 것들이 존재한다"라고 한다. 


두 죽음에 관한 책은 "삶"과 "죽음" 그것은 반대되면서도 공존하고 연결된 것일건데,

그 한쪽에만 집착하고 다른 한쪽은 분리하려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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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6 00: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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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7 11: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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