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와 우연의 역사 (최신 완역판) - 키케로에서 윌슨까지 세계사를 바꾼 순간들 츠바이크 선집 1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어떤 순간.

내 바로 눈앞에서 찰나가 슬로우 모션처럼 펼쳐진다. 나의 행동은 그 느려진 시간이 아닌 일상의 시간에 있는 듯한 착각으로 손을 뻗어 보지만, 그 손은 그 발은 그 몸은 멈추어있다. '안돼'의 모든 자음과 모음이 늘어지지만 '돼'의 마지막 모음이 여운을 마칠 때, 모든 것이 끝나 버렸다.


또 어떤 순간.

여느 때처럼, 문을 닫고 딸깍 소리가 났다. 부드럽고 불협화음 없이 '딸각'. 그런데 그 문만은 닫히는 순간 들어와 버린 안에서는 영원히 다시 열 수 없는 문이 되었다.


반복되는 순간

2년 전 같은 주제로 이야기했던 그 사람이 같은 미소를 짓고 같은 제스처를 취하며 같은 주기로 몸을 앞뒤 좌우로 흔들며 장소만 바뀌었을 뿐 앞에서 그대로 재현한다. 하지만, 이제 그것은 반복을 마쳐버렸고, 마지막 재현이라는 것을 안다.


예기치 못한 순간

지난주와 같은 수요일을 만들지 않은 예기치 못한 순간이 왔다. 그것은 그마저도 한 주보다 더 큰 지름을 가진 원의 패턴이 되기는 한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기억하는 순간들은 어떤 것들일까? 우리는 그 기억되는 순간만을 특별히 기억하는 것일까? 그것이 어떤 사고이기 때문에? 그것이 어떤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의 순간이기 때문에? 그것이 윤회하듯 반복하다 이제 종지부를 찍던 순간이기 때문에? 그것이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순간만을 기억하는 것일까?


우리의 모든 순간은 평등하다. 기억되어질 고른 평등한 권리를 가지고 그것이 어떤 순번이거나 부합되는 조건에 따라 소환될 뿐이지 않을까?


보통은 느긋이 앞서거나 뒤서거니 일어나던 것들이 단 한 순간 안에 응축되는 경우, 이 순간은 모든 것을 규정하고 결정짓는다.

별처럼 빛나는 순간들을 기억해보려 한다. p5


어떤 순간을 회상하는 그 순간은 현재이지만 그 과거에 속하는 것일까? 그 과거가 가미되어 다른 지금과는 다른 변형된 순간일까?

대관절.


구급차가 온몸으로 받은 도로 요철의 덜컹거림이 서스펜션으로 많이 필터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단절된 단차만을 가진 틈으로부터 짧고 강하게 '쿵' 소리와 전달되는 '흔들림'과 그 '흔들림'에 신음하는 이와 그를 바라보며 어쩔 줄 몰라함을 넘어 그저 손잡고 있는 것을 현재와 아무런 연관 없이 기억해 내는 것은 대관절 무슨, 그리고 어떤 순간인가.


단지, 서사되어졌고, 의도되어서. 선택되어졌고, 또 의도되어서. 선택되어졌고, 하지만 아무런 의도가 없이.

그래서 특별하다고 말한다 해도 정말 그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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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6-24 00: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다른 번역자분의 책은 읽어봤는데
이 책은 사두기만 했어요^^* 초딩님 🌟 이 5개에 이런 리뷰를 쓰시다니 기대됩니당!ㅋㅋㅋ

scott 2021-06-24 00:15   좋아요 5 | URL
미미님 이책은 완역!입니다
다른 번역자 분은 몇개 챕터가 빠졌습니다.

미미 2021-06-24 00:16   좋아요 5 | URL
어쩐지! 뭔가 허전했어요.오옷😊👍👍

coolcat329 2021-06-24 10:36   좋아요 3 | URL
저는 정상원 이 역자가 참 맘에 들었어요. 이화북스에서 계속 츠바이크 번역되서 나오면 좋겠어요.

미미 2021-06-24 11:02   좋아요 2 | URL
전에 본 책은 역자사진이 보통 작가사진 두는 자리에 있고 번역도 제가볼땐 어색했어요. 그래서 이 책을 샀지요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6-24 00: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정말 등단하시라니까요^^
이 심오하고 철학적인 글은 저같은 사람이 완전히 이해하기 역부족입니다
저 이 책 선물받아 고이 모셔두고 있는데 어서 읽어야겠어요☆☆☆☆☆☆

새파랑 2021-06-24 00: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마치 산문처럼 느껴지네요 ^^

scott 2021-06-24 00: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등단 강력 추천 합니다!!

초란공 2021-06-24 08:2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츠바이크의 매력을 ‘광기와 우연‘으로 시작할까 봅니다!

coolcat329 2021-06-24 10:3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조카나 중딩이상 자식들에게 선물해도 좋을 책입니다.

mini74 2021-06-24 2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응축된 순간 ~~ 뭔가 딱 맞는 표현같아요 구급차 비유도 멋집니다. *^^*

붕붕툐툐 2021-06-25 0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엔 엄청 생활글도 세밀하게 잘 쓰시더니 이런 글도 잘 쓰시고~
초딩님 진짜 내공이 장난 아니십니다!!

얄라알라 2021-06-25 11:49   좋아요 1 | URL
이런 초고수님들 글 읽으러 북플 중독자 자처합니다^^

페크pek0501 2021-06-25 1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은 보관함에 있을 거예요. 꼭 사서 볼래요.
 

왜 긴 이야기여야 하는가? 사실이나 감상이나 느낌이 오랫동안 각인되고 또 그것이 가치관에까지 영향을 줘서 행동에까지 반향을 일으키는 것은 몹시 길거나 저자의 생각의 길을 곤욕스럽게 따라가거나 정말 의도적으로 전문적인 내용을 참고로 곁들인 난해한 내용에 묻혀 허우적거리거나 몇 페이지에 걸친 문장을 겨우 헤엄치고 나와야만 오롯이 이루어지는 것 같을까? 특히 마치 뼈에 각인시킨 것처럼 오랫동안 우리의 머리와 가슴에 남겨지고 그것이 이 어떤 다른 책을 보거나 누구를 만나거나 사소한 일상의 일들을 볼 때 문득문득 되살아나 다시 그 책을 읽었을 때의 감회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은 긴 이야기여야만 될 것 같다.


'어제의 세계'는 몹시 길고 그래서 오디오북은 20시간이 넘는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광기와 우연의 역사'에 매료되어 그의 자서전 격인 '어제의 세계'까지 듣고 읽고 있다. 어떤 길이에 따른 결과론적인 계획이 무색한 페이지수와 또 그 보다 더 깊고 광대한 사건과 생각과 인물이 무수히 등장하고 변화하고 또 사라지기도 한다.

500쪽이 넘는 '어제의 세계'는 1차 세계대전 전 평화롭고 학문적 지식과 그 지식으로부터의 점잖은 교양 그리고 무한한 예술의 사랑이 그 어떤 위해도 없이 만고불변 지속할 것 같은 하지만 매우 보수적인 오스트리아의 마지막 평화 시대부터 1차, 2차 세계대전을 거쳐 1940년대까지 서사하는 어제의 세계는 그 모든 어제의 세계와 오늘의 세계가 단절됨을 말하려고 한다. 오스트리아가 지난날의 광기 어리고 원시적인 잔인함과 폭력이 가득한 전쟁 따위는 이제 단절되었고 기억 속에서 사라져 멸종되었다고 생각하다 1, 2차 세계대전의 오늘을 겪듯이 츠바이크는 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이제 지난 두 세계 대전이 끝난 어제가 막 어제가 되었고 오늘의 새벽이 마치 오늘만 있을 뿐이라는 듯이 시작 되었을 때, 그 단절로 착각에 사로잡히는 우리에게 명징한 경고를 하고 있다.



세계사의 큰 이벤트 중에서 츠바이크가 선정한 14개의 역사적 사건을 서사한 '광기와 우연'의 역사도 '14'라는 숫자가 책의 페이지에 비해 그리고 수많은 역사적 사건에 비해 왜소하게 보일 수 있다는 그래서 세계사에서 겨우 14개의 사건만 다루어 부족을 넘어 결핍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 '14'는 세계사 그리고 그 너머 역사 또 더 넘어 '인류사'라는 단 하나의 포괄적이고 원래부터 하나뿐이었을 '1' 앞에서는 '많다'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14개의 사건이든 단 하나의 사건이든 140개의 사건이든 츠바이크가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제목 그대로 인류의 '광기'와 '우연'에 의한 우리의 역사, 미화되고 인과관계가 명확해 반면교사로 삼고 항상 명료한 배경과 원인과 결과를 배워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그 역사의 이면을 주저 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그 제시를 위해 14개라는 숫자는 충분할 뿐이다. 그의 해박하고 조예가 깊은 지식과 지혜의 바탕 위에 그 어떤 시인이나 작가와도 견주어 손색없는 감성과 그 어떤 이야기꾼도 울고 가게 할 스토리 텔링으로 서사 되는 14개의 사건에서 우리는 역사 속의 우리 인간의 '광기'와 '우연'을 배울 수 있다.



3개월 전 온갖 준비를 했다. 포경선이 완전한 정유 시설을 갖추고 넨티컷의 좋은 물을 가득 실어 모비딕을 잡기 전까지는 돌아오질 않을 것처럼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가장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종이책을 샀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잠시의 시간에라도 한 페이지 아니 한 문단이라도 읽기 위해 전자책을 샀다. 아쉽게도 두 손이 자유롭지 못할 때도 진도를 나가기 위한 오디오북은 없어 구하지 못했다. 하지만 허사이다.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완독하지 못하고 여전히 200여 페이지가 남았다. 더 문제는 전자책 기준으로 700여 페이지를 읽었지만, 유사 이래 모든 인간의 행동, 풍습, 문화, 선행과 악행, 그리고 그도 저도 아닌 일상까지 모두 담고 포경에서 의학, 공학, 해운, 천문, 법학, 조세, 철학, 종교, 역사 그리고 음악의 거의 모든 학문을 끌어들이고,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의 온갖 원시 부족까지 다 구겨 넣은 이 거대한 책에서 나는 길을 잃었다. 향유고래의 머리에서 기름을 퍼내다 그 속에 빠져 죽을 뻔한 타슈테고처럼 인류의 모든 점도 높은 기름에 빠져 허우적거리지도 못한 채 숨을 쉴 때도 그 농밀한 기름이 공기처럼 들어와 버리는 그 기름에 빠져 있다. 심연으로 가라앉아 이제는 향유고래와 함께 시체가 될 운명뿐인 타슈테고를 퀴퀘그가 고래 머리를 칼로 찢어 산파가 다리부터 나오려는 아이를 거꾸로 돌려 머리부터 빼서 아이와 산모의 생명을 살리듯이 구한 것처럼, 이 책의 마지막 장이 나를 그렇게 이 고래의 종이와 기름의 글자로부터 꺼내주기를 바랄 뿐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이 문장을 낳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서 초반에 달리는 기차에 사람이 떨어져 죽은 그 시작처럼 안나는 기차에 뛰어들어 죽고 만다. 이 두 사건의 사이에 안나와 브론스키, 키티, 레빈 등의 여러 인물이 나와 긴 서사를 이루며 세 권에 달하는 분량이 자리하고 있다. 그 '영지'라는 곳에서 파티에서 저택에서 여행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인물들의 생각과 갈등, 독백과 대화를 수없이 밑줄 치고 읽고 또 읽었건만, 그 모든 읽음과 줄 침은 그 첫 문장의 끓으면 형태를 알 수 없이 마지막 음식에 바쳐지는 재료처럼 온데간데없다. 읽는 동안 너무나 사랑스러운 커플인 키티와 레빈은 초등학교 때 절친 이였는데 우리가 무엇을 함께하고 어떤 대화를 했는지 도저히 기억할 수 없고 설령 기억한다고 해도 그것이 정말 꿈속에서 잠시 있었던 일인지 심지어 다른 사람과의 일이었는지 그래서 두려워 우연히 만나도 쉽게 말하지 못하고 겨우 유도 질문을 통해서만이 접근할 수 있는 추억만을 간직하고 좋았던 모호하지만, 그런대로 따뜻한 감정의 덩어리만을 운이 좋다면 공유하고 있는 그런 오래전의 사람 같다.

그런데 난처한 것은 세 권의 책으로 다져서 읽고 그 유산처럼 남게 된 첫 문장의 의미를 정말 어떻게 해석하고 내 삶에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모호한 것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그 실효성은 내가 세 권이나 되는 톨스토이의 그 유명한 그래서 문동 고전의 첫 번째인 안나 카레니나를 완독했다고 떠벌리는 것보다 더 나은지 말하는 것은 망설여진다. 하지만 세 권의 안나 카레니나를 '나는 두 번이나 읽었어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 보다 그 첫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재독해서 얻는 것이 더 나을지 의문이 들어, 차마 또 손을 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단편을 쓰는 것이 더 어렵다고 했을까? 1,000페이지로 겨우 말 할 수 있는 것을 단 몇십 페이지로 동일하게 전달해야 하니 더 어려울 것 같다.



그런데 여기에서 고민해볼 대목이 있다. 대성당에서 레이먼드 카버는 자신이 단편을 쓰게 되는 때는 '무엇인가를 깨달을 듯 말 듯 모호할 때'라고 한다. 즉, 어떤 인생의 진리를 혼자 춥고 눅눅하고 어두운 골방에서 한여름의 바깥으로 갑자기 나가 풀 내음과 함께 강렬한 태양 빛을 온몸으로 한가득 받고 야외를 즐기는 인파 속에 있을 때, 잠시 이전의 외로움과 기분 나쁜 한기와 습함과 어두움이 이제는 다 사라져 버렸다고 기뻐하자마자, 일 순간, 강렬한 햇빛으로 피부가 따끔거리고, 몸을 녹여 불운하게 바닥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처럼 땅에 고이게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과 같은 땀이 수도 없이 흘러내리고, 가끔은 그 흘러내리는 땀을 태양이 강렬하고 빠르게 상전이 시켜 염분으로 피부에 자욱이 남게 하며, 풀을 밟고 뛰어놀기도 하고 그늘에서 미풍과 함께 낮잠을 자거나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자신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일순간에 이전의 그 어두운 곳과 지금의 이 밝은 곳의 차이가 흑백처럼 명백하지만 결국 나에게 달라진 것은 하나 없다는 것이 새로운 삶의 정수를 발견한 것 같지만, 대관절 누구나 다 익숙하게 겪는 이런 상황에서 값진 보물이라도 혼자 찾아낸 듯이 그 정수를 세상 사람들에게 들어 보이며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들어 올려 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그리고 삶의 정수라고는 하지만 그 발견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 또는 과거의 행동이나 사고에 어떤 관계를 주는지 도무지 명확하게 알 수 없을 때. 그런 때라고 한다.

이것은 열린 결말 또는 여러 가지를 함축하고 있는 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빵집 주인이 새벽에, 그 빵집에 빵을 사러 갔다가 사고로 죽은 아이의 부모가 자신을 원인의 하나로 생각하고 원망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빵을 건네는 대목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할까? 이것은 무엇을 느껴야 할까라기보다는 무엇이 느껴지느냐는 질문이 더 올바를 것이다. 나는 이 단편의 이 대목을 읽고 참을 수 없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나왔었다. 마치. 마치 나는 그 부모가 되어, 그 원망 섞인 분노의 화살을 따뜻하게 안은 채 위안의 김이 나는 빵을 건네는 빵집 주인으로부터 위안을 받았다. 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처럼 뜨거운 눈물은 흐르지 않지만, 마치 좀 전까지 그때의 뜨거운 눈물이 가득 담겨있다가 방금 비워진 듯한 내 마음속의 용기에서 열기로 인해 다소 건조해졌지만 그래도 한때 눈물을 담았음을 증거하는 막 증발한 증기가 느껴지는 표면이 그리고 그 표면의 곡선이 느껴진다. 황갈색.

이 짧은 단편이 그리고 명확하게 무엇이 느껴지는지 모호한 이 단편이 수년이 지난 지금도 천 페이지가 넘는 장편과 함께 깊게 여운이 남는 것은 왜일까? 레이먼드 카버가 이야기했듯이 안개 속의 뿌연 노란 등이 모든 세상의 명징한 것에 둘러싸인 우리에게 더 오랫동안 기억되는 것일까?


물론, 로알드 달처럼 타고난 이야기꾼의 반전의 일격이 단 한 번에 영원히 뼛속 까지 각인될 수도 있으니, 츠바이크도 톨스토이도 카버도 속상할 수 있을 것이다.


아날로그의 반격은 LP판도 종이책을 파는 서점도 미술관도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해서 멸종할 것 같은 이 현대의 시대에 왜 창고에 먼지가 쌓여 다시는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은 LP판 생산 기계를 찾아내는 것도 모자라 이제 그 기계마저 재생산에 들어가고 현재를 극명하게 말하는 스위프트가 최신 앨범을 예전 방식으로 디지털의 도움 없이 녹음하고 그 비싼 뉴욕 땅에 서점들이 다시 생겨나고 사람들은 여전히 미술관을 끊임없이 찾는지 그 아날로그의 반격을 보여준다. 왜일까? 이와 같은 맥락으로 무라카미 하루키는 현재의 우리가 키보드로 글을 쓰는 것을 가장 퇴화한 방식이라고 말한다.



후쿠하라 마사히로의 하버드의 생각수업 후반 부에 우리가 왜 미술관에서 꼭 명화를 봐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아무리 큰 모니터가 크고 해상도가 높고 천연색에 가깝게 색과 빛을 표현할 수 있고 인터넷에서 몇 번의 검색으로 수 분 만에 명화를 찾아서 볼 수 있다 해도, 바쁜 일상의 시계를 힘겹게 맞춰 예약을 하고 밀리는 차에서 하릴없이 지루하고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답답한 인파 속에서 긴 줄을 서서 밀려오고 밀어내야 하는 관람객에 섞여 촬영이 허용되긴 했지만, 도무지 사람들의 머리가 자꾸 프레임 안에 나와 사진을 찍기도 힘들고 그래서 맨눈으로 온전히 감상하기도 힘든 명화를, 직접 봐야 한다고 한다. 왜 그럴까? 지금 이 순간도 마음만 먹으면 단 몇 분 만에 마크 로스코의 ‘마티스에 대한 경의(Homage to Matisse)’를 볼 수 있지만, 그 용이함으로 찰나에 본 명화는 마찬가지로 우리 뇌의 극히 일부의 뉴런을 자극하고 사라져 버리고, 그것이 디자인적인 영감을 주거나 스티브 잡스에게 그랬듯이 어떤 혁신적인 UX를 창조하게 해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예약이 갈망을 기다림이 절실함을 시야를 가리는 관객이 절박함을 가져다주면서 본 그 '마티스에 대한 경의'만이 나에게 좀 더 깊고 울림 있는 '감상'을 줄 수 있다. 



출처: Homage to Matisse, (1954) by Mark Rothko


그래서 장대한 긴 이야기가, 삶의 정수를 심연의 압력으로 압축한 단편이, 천재적인 반전의 강한 자극의 단편이 우리에게 저자의 그 전하고 싶음을 활자로 올곧이 전달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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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6-20 08: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 너무 좋죠~♡ 저도 <어제의 세계>사두었는데 500페이지 이상은 시작하기가 두렵네요(ㅋㅂㅋ)

초딩 2021-06-20 11:01   좋아요 4 | URL
^^ 정말 맨 페이지로만 읽기는 많은 것 같아요. 근데 첫 페이지를 펼쳤을 때, 그 미끄러져 내려가듯이 읽히는 건 대단한 것 같아요. 참 잘 쓰는 것 같아요.

그렇게혜윰 2021-06-20 08: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 읽기 모임 있으면 가입할텐데요 ㅋㅋ

초딩 2021-06-20 11:02   좋아요 5 | URL
ㅎㅎ 넵. 정말 츠바이크로만으로 독서 모임을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파이버 2021-06-20 11: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에 추천 100개 드리고 싶은... 요즘 시간이 없어서인지 두꺼운 책은 이제 선뜻 도전하기 어렵더라구요.... 저는 안나 카레리나 마지막 약 100페이지를 아직 남겨두고 있습니다 ㅠㅠ

초딩 2021-06-20 11:55   좋아요 6 | URL
^^ 100개에 또 천 번의 좋아요를 하고 싶네요 ^^
100페이지면 이제 많은 것들이 해갈되고 해소되는 국면의 어디일 것 같은데 ^^ 역시 종잡을 수 없네요 그 장대한 세권에서는 ㅎㅎㅎ
두꺼운 책을 단거리 하듯이 읽다 지치기 일쑤인 것 같아요 ㅎㅎ ‘피로사회‘에서 말하는 그런 쉼과 여유가 있음 좋을텐데 말이에요 ^^
‘여유‘로운 일요일 되세요~

새파랑 2021-06-20 11: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단편은 누구나 쓸수는 있지만 누구나 잘 쓸수는 없는것 같아요. 반면 장편은 아무나 쓸 수 없는 것 같고...
하지만 결론은 잘 쓴 글이 좋다는 거겠죠?
그리고 요즘 LP와 같은 아날로그의 반격 너무 좋더라구요^^

초딩 2021-06-20 11:56   좋아요 5 | URL
‘단편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잘 쓸 수 없고, 장편은 아무나 쓸 수 없다‘
우아 이거 정말 좋네요 ^^
역시 새파랑님!!! ㅎㅎㅎ
그리고 LP 표지가 예뻐서 좀 모았었는데 다시 듣고 싶네요 ㅎㅎ

초란공 2021-06-20 12: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요~ 초딩님 글 스크랩 기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초딩 2021-06-20 13:21   좋아요 4 | URL
절대 공감합니다.
구매평 남길 때 마다
스크랩 기능이랑 맥 리더에서 pdf 줄긋기 해달라고 탄원 올리고 있어요 ㅎㅎ
좋은 날 되세요~

그레이스 2021-06-20 13:1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첫문장으로 유명한 안나 카레니나와 모빅딕 함께 들어있네요!!!
로알드 달은 원서로 읽었는데 조금 소재가 남다르다는 생각을 했어요^^
대성당은 지극히 사실적인 현실묘사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구요
츠바이크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구요
어제의 세계는 다시 읽어볼 생각입니다

초딩 2021-06-24 15:39   좋아요 2 | URL
내 이름은 이슈메일 이라고 해두자.
그 첫 문장을 말씀하시는 거죠?
이스라엘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하녀 사이에서 태어나 쫓겨난. 방랑자! 세상에서 추방당한 자!
사실, 방랑자, 추방당한자 ‘이슈메일‘ (이스마엘) 그것에 매료되어 읽기 시작했어요 :-)

그레이스 2021-06-24 16:04   좋아요 1 | URL
예 출판사마다 번역이 조금씩 다른데, 그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한 듯 해요

Socool 2021-06-20 15: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광기와 우연의 역사 강추입니다. 흥미진진한 내용이 14편이라 짬짬이 읽기 좋아요.

초딩 2021-06-24 17:50   좋아요 1 | URL
^^ 내 보고 또 봐도 좋은 것 같아요. ^^ 그리고 반갑습니다~

Angela 2021-06-20 2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로스코 예요. 애정하는 작가, 작품!

초딩 2021-06-24 17:51   좋아요 2 | URL
네 ^^ 저도 애정하는 작가요~ 잡스 때문에 알게되어 그의 얇은 책도 하나 봤는데,
정말 천재적이고 그의 작품은 예술의 전당에서 봤을 때 정말 그 숨막힘이란 ㅎㅎㅎ 대단했어요 ^^

베터라이프 2021-06-21 19: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슈테판 츠바이크의 인생 역경은 발터 벤야민과 흡사하죠. 반대로 테오도르 아도르노와는 상반된 운명에 처한 인물입니다. 지금도 츠바이크를 생각하면 뭔가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그래서 파시즘이라는 것이 이토록 평범한 삶을 짓밟았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초딩 2021-06-24 17:53   좋아요 2 | URL
제가 댓글 주셨을 때, 딱 히틀러 대목을 보고 있었거든요.
정말 이 대단하고 위대한 위인이 그 힘틀러로 인해 모든 것을 빼앗겼을 때 가슴아팠아요 ㅜㅜ
정말 짓밟혔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scott 2021-07-07 15: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이달의 당선작 추카추카~
수요일 해피데이!!

그레이스 2021-07-07 16:30   좋아요 3 | URL
저도 함께 축하합니다~♡

새파랑 2021-07-07 16:32   좋아요 3 | URL
이 멋진 페이퍼 기억이 나네요 ^^ 축하드려요👍

초딩 2021-07-07 23:47   좋아요 1 | URL
우앗 Scott님도 축하드려요 ^^
항상 감사합니다!
그리고 scott님의 열정과 꾸준함에 항상 큰힘 얻습니다!

초딩 2021-07-07 23:47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새파랑님도 넘넘 감사드려요 ^^
행복한 밤 되세요!

얄라알라 2021-07-07 1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무리는 로트코로! 초딩님 이번달에 당선작 뽑히실지 알고 있었어요^^ 축하드립니다

초딩 2021-07-07 23:48   좋아요 0 | URL
로스코 ^^ 넘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북사랑님의 예견 그 자체로도 넘넘 감사드리고
이렇게 축하해주셔서 또 감사드립니다~

모나리자 2021-07-08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제가 오늘 아침 제가 본 책에서 마크 로스코를 접했어요!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뜨기 얼마전에 매료되었다는 화가더군요.
디자인의 심플함에!! 신기하고 반가운 마음에..ㅎㅎ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초딩님~7월도 화이팅 하세요~^^

초딩 2021-07-08 10:31   좋아요 1 | URL
앗 감사합니다. 모나리자님.
저도 잡스가 애플 디자인에 많이 영감을 받았다고해서 로스코 책도 보고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더 매료되었었어요 ㅎㅎㅎ
방가 방가요~
좋은 하루 되시고
모나리자님 당선작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때였다. 곱돌이 부지런히 내 주위를 돌고 있을 때, 나는 기하학에서 사이클로이드 곡선을 따라 활강하는 물체─예를 들면 내 곱돌─가 임의의 한 점에서 가장 낮은 한 점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항상 일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도 태양은 버지니아의 대습지도, 로마의 저주받은 황야도, 광막한 사하라 사막도, 달빛 아래에 있는 수백만 마일의 사막과 비애도 감추지 않는다. 태양은 지구의 암흑면이며 지표면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바다도 감추지 않는다. 따라서 내면에 슬픔보다 기쁨을 더 많이 가진 인간은 진실할 수 없다. 진실하지 않거나 아직 인간이 다 되지 않았거나 둘 중 하나다. 책도 마찬가지다. 모든 인간 중에서 가장 진실한 사람은 ‘슬픔의 인간’335이고, 모든 책 중에서 가장 진실한 책은 솔로몬의 책336이며, 그중에서도 특히 「전도서」는 정교하게 단련된 비애의 강철이다. ‘모든 것이 헛되다.’ 이 완고한 세계는 그리스도가 출현하기 이전인 솔로몬의 지혜조차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병원과 감옥을 살짝 피하고, 묘지는 재빠른 걸음으로 가로지르고, 지옥보다는 오페라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은 쿠퍼나 영이나 파스칼이나 루소를 모두 불쌍한 병자라고 부르고, 라블레는 지극히 현명하기 때문에 명랑하다고 단언하면서 태평한 인생을 보낸다.337 그 사람은 묘석 위에 앉아서 깊이를 알 수 없는 위대한 솔로몬과 함께 축축한 초록빛 이끼를 뜯을 자격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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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가 법의 절반’이라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는 속담이 아닌가? 그 물건을 어떻게 소유하게 되었는지는 상관없다는 뜻이지만, 소유가 법의 전부가 되는 경우도 많다.

첫째, 잡힌 고래는 잡은 자의 것이다.
둘째, 놓친 고래는 먼저 잡는 자가 임자다.

1492년에 콜럼버스가 왕과 왕비를 위해 소유권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에스파냐 국기를 아메리카에 꽂았을 때, 아메리카는 ‘놓친 고래’가 아니고 무엇이었던가? 폴란드는 러시아 황제에게 무엇이었던가? 그리스는 터키에게 무엇이었던가? 인도는 영국에게 무엇이었던가? 결국 멕시코는 미국에게 무엇이 될까? 모두 ‘놓친 고래’다.

무엇이겠는가. 그리고 독자들이여, 그대도 역시 ‘놓친 고래’이자 ‘잡힌 고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행복은 결코 지성이나 상상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내나 연인, 침대, 식탁, 안장, 난롯가, 그리고 전원 등에 있다. 나는 이제 이 모든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기름통을 영원히 쥐어짤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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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0분 100개의 문장을 썼다. 쓰지 못한 날도 있고 2~3개를 쓴 날도 있다. 어쨌든 100일 가까지 썼다. 아침에 출근해서 첫 회의가 있기 전까지 아이패드를 펼쳐 놓고 리갈패드에 썼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하나의 습관을 만들어주고, 그 습관과 연결된 것들을 점진적으로 발전시켜주는 것 같다. 그 습관과 연결된 뉴런과 시냅스를 강화하는 것 같다. 3개월 정도 되고, 책이 끝나갈 때쯤 되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오바마 영어 연설문을 미리 구매해두었다. 하루 10분 명문 낭독이 아침에 10~15분 정도 쓰기에는 적절하게 나누어져 있긴 하지만, 쉬운 영어로 어려운 내용을 잘 전달하고, 역사와 주변 정세를 잘 이용해서 훌륭한 스토리 텔링을 하는 이야기꾼 오바마의 명연설을 필사하는 것도 무척 기대되고 실제로 해보니, 명문 100개보다 좀 더 현재에 가까운 현실감이 느껴졌다.


아침에 신선한 깨달음을 주는 명문장 그리고 명연설을 필사하는 것은 어떤 부조리가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것을 긍정적으로 막아주는 것 같다. 부조리를 느끼고 우울함을 느끼는 것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부조리를 느끼고 우울감에 빠지는 것은 현실에 '매몰'되는 것을 자각시키고 밀려드는 끝 모를 회의감과 무력감으로 자신 스스로를 구제해주기 위한 전조라고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하필 격렬하고 경쟁적인 회의가 많은 날이나 중요한 안건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하는 그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어쨌든 '손해' 보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페르소나의 뒤에 일단 숨어 그 하루를 버티고 , 그 주간의 시간 동안 쌓아두었다 좀 더 폭발적이고 냉철하게 그런 부조리의 자각을 퇴근 후에 한다면, 그리고 그 자각이 광폭한 술로만 이어지지 않는다면, 현재를 더 제대로 직시하고 그 직시를 방해하는 여러 가지 사정들을 걷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틈을 내어 환기를 시켜주는 필사를 마치며.


마지막 즈음에 만난 잭 런던 (Jack London)의 그 치열한 말로 마친다.


I would rather be ashes than dust! I would rather that my spark should burn out in a brilliant blaze than it should be stifled by dry-rot. I would rather be a superb meteor, every atom of me in magnificent glow, than a sleepy and permanent planet. The function of man is to live, not to exist. I shall not waste my days trying to prolong them. I shall use my time. 

나는 먼지가 되느니 재가 되겠다! 나는 타락에 숨이 막히느니 찬란한 화염 속에서 내 불꽃을 다 태우겠다. 나는 활기 없고 영구한 행성이 되느니 나를 이루는 모든 원자가 장엄하게 타오르는 걸출한 별똥별이 되겠다. 인간의 역할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 내 하루하루를 연장하느라 낭비하지 않겠다. 나는 내 시간을 사용할 것이다.

-알라딘 eBook <하루 10분 명문 낭독 영어 스피킹 100 : 100일 동안 새기는 100개의 목소리> (조이스 박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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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6-16 0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꾸준히 100일을 채우셨다니 넘나 대단하고 축하드립니다. 영어 글씨도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네요~ 써 놓으심 너무 뿌듯하시겠어요!!

hnine 2021-06-16 04: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루 10분 명문 낭독> 저도 이 책 샀는데, 반쯤 보다 멈춰진채 책꽂이에 먼지 쓰고 있네요. 반성 ㅠㅠ

새파랑 2021-06-16 08: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딩님의 부지런함은 독보적이네요~!! 게다가 글씨 안예쁜 저는 부럽기만 하네요~!!

얄라알라 2021-06-17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글씨 안 써본지 몇 년 째 인것 같아요.
저렇게 영어 쓰시는 자체가 명상으로 보이네요. 최고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