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공부, 순서를 바꾸면 빨라집니다 - 평범한 내 아이를 위한 ‘지름길’ 수학공부법
민경우 지음 / 메리포핀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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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수포자가 넘쳐나는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 과연 수포자는 왜 생겨나는 것일까? 이런 질문을 하는 나도 한때는 수학이 가장 싫은 과목 중 하나였다. 분명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는 수학이 너무 좋았고 너무 재미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수학에 벽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 수능을 준비하면서 수학이 가장 큰 짐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 고3의 어느 날 수학에 대한 깨우침을 얻은 날이 있었다. 그 후 많은 학생들에게도 그런 깨우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수포자는 쏟아지고 걷잡을 수 없는 수로 불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매번 수학 공부와 관련된 책을 발견하면 더욱 집중하여 보게 된다. 그렇게 발견한 이번 책이 '수학공부, 순서를 바꾸면 빨라집니다'이다.



몇 년 전 수업을 하다가 문득 교과과정에 의문이 든 적이 있다. 왜 우리나라 교과과정은 수의 체계 -> 방정식 -> 함수 -> 도형 -> 통계 순으로 뒤죽박죽 구성이 되어 있을까? 같은 계열을 묶어서 배우면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하지만 사교육 시장에서 교과과정을 따르지 않고 수업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모험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아이한테만큼은 교과과정에 얽매이지 않는 교육을 해보겠다 생각하게 한순간이었다.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부모가 중요하게 알아야 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 무엇을 하든지 처음에 제일 중요한 것은 목표를 정확히 하는 것이다. 학생들과 처음 상담할 때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이 목표가 무엇인지이다. 그것에 따라 아이의 학습 성향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고 공부의 방향성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 가장 문제는 많은 학생들이 목표가 없다는 것이다. 목표는커녕 본인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더욱이 수학을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아이들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로 과는 과정을 줄여야 하는 것이 맞다.

두 번째 누구나 타고난 달란트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타고나기를 수학적인 이해도가 빠른 아이들이 있고 타고나기를 언어적인 이해도가 빠른 아이들도 있다. 한문제만 틀려도 문제에 상처받는 아이가 있고 한 문제를 틀리면 그 문제에 승부욕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 그렇기에 모든 아이들은 출발점이 다르다. 같은 목표를 가졌다 하더라도 출발선 상이 다르고 걸어가는 길의 난이도와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학부모가 바른 길잡이가 되어 아이들을 도착점에 이르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타고난 달란트가 다르고 장단점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아이를 바른 방향으로 인도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두 가지 이외에도 중요한 것들이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것을 생각하기 이전에 꼭 생각해야 하는 부분들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기본적인 것 이외에 세부적인 사항들도 적혀있다. 아이들에게 보다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수업 예시도 있다. 그렇기에 수업적인 부분에서는 많은 참고를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서 얘기한 두 가지 포인트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수학 도착지가 ‘대입‘으로 정해졌다면,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 수능으로 가는 과정에서 쓸데없는 정차역을 줄여야 한다.
- P35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달란트가 있고, 이걸 어느 정도 인정해야 성장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출발점은 다를지라도 학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훈육하느냐에 따라 도착점이 다를 수 있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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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든 분식 - 제1회 문학동네초승달문학상 대상 수상작 초승달문고 52
동지아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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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책들을 둘러보다가 문득 아이가 생각나는 책을 발견하였다. 만화책은 좋아하지만 동화책은 흥미가 없는 나의 아이가 이 책은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있는 분식에 담긴 달콤한 냄새가 나는 그런 책을 보니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도 분식을 먹고 싶어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집필 의도가 담긴 작가님의 편지가 한 번 더 책의 내용을 돌이켜 보게 되었다. 처음에 편지를 읽었을 때는 그냥 넘어갔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읽으니 작가님의 의도가 더 뚜렷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분식집 둘째 딸인 정인이다. 이름이 강정인이라서 별명도 닭강정이다. 나이는 초등학교 2학년 딱 나의 아이와 같은 학년이라 더 정감이 가는 캐릭터였다. 아직은 감정이 미성숙한 하지만 조금씩 자라고 매일 마음도 성장하고 있는 학년이다. 그렇기에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 이해가 안 되는 다양한 감정을 받아들이느라 나날이 바쁜 학년이기도 하다.

사실 정인이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하고 있었을 부분이다. 언니는 멀리 있는 학원에 다니기에 비가 갑작스레 오면 엄마가 데리러 가는 게 맞는다는 것을 그리고 본인은 학교와 엄마의 가게가 코앞이기에 그럴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서운함을 스스로 녹여내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조금씩 참고 참았던 서운함이 괜히 튀어나온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 잘 풀어내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어딘가 모르게 쌓여 있을지도 모를 감정이기도 하다.

어린이 문학을 읽으면 가장 뭉클해지는 부분이 이런 부분인 것 같다. 엄마와 정인이 간의 묘한 감정들이 자연스레 해소가 되며 장면의 연출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직접적으로 감정의 변화와 깨달음을 말하지 않아도 빛줄기 하나로 표현이 된다. 그러면서 묘한 감동이 느껴지기도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런 부분을 읽으면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린이 문학을 읽으면 짧지만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의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작가님이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하고 내용을 곱씹어 보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리고 평소 아이에게 하는 나의 행동도 돌이켜 보게 된다.


해든 분식은 정인이의 다양한 감정의 변화가 녹아있는 달콤한 책인 것 같다.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왜? 왜 못 오는데? 언니는 차로 데리러 가면서."
- P14

해가 빛줄기를 길게 드리운다. 투명한 햇살이 가게 안으로 들어오며 바닥에 떨어진 빗물을 말린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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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의 바다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23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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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상태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고립된 상태이기에 모라 섬사람들은 용기를 가지고 섬을 지켜내고 살아가지만 때로는 그 고립된 상태가 바깥세상의 미지에 대한 두려움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도 다를 것 없다. 내 삶을 지켜나가기 위해 때로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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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사전 -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며 때로는 유머러스한 사물들의 이야기
홍성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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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물건은 이름이 있다. '그거'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물건은 없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흔히 사용되지 않고 불릴 일이 많이 없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한 그거가 모였다. 왜 일상 속에서 나는 그거의 이름을 알려고 궁금해하지 않았었을까? 작가님의 궁금증이 나의 뒤늦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우리 주변에는 그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물들이 많다. 모든 이름에는 각자의 의미가 담겨 있지만 우리가 모르고 살아가는 것들이 많다. 그중 신기했던 몇 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귤의 알맹이에 붙은 하얀 실 같은 '그거', 귤락.

귤락이라는 이름도 신기했지만 귤락에 많은 영양소가 있다는 점에 두 번 신기했다. 최대한 귤락을 제거하지 않고 먹는 게 더 건강에 좋다니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두 번째, 등유를 빨아올리는 수동 펌프 '그거', 간장 츄루츄루.

이름이 신기했던 사물 중에 하나이다. 등유 펌프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신기했다. 일본에서 만들어졌고 어머니를 위해 만들었다는 간장 츄루츄루.

세 번째, 전봇대 끝에 매달린 '그거', 뚱딴지.

정말 뚱딴지같은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이보다 엉뚱하고 황당한 이름이라니 신기했다. 더 신기했던 점은 이 사물의 이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정확한 유래가 알려지지 않아 추측만 한다는 점이었다.


이처럼 우리가 모르는 그거는 다양한 이름이 있고 다양한 의미가 있다. 한때 최고의 발명품으로 불리었고 세상을 꽤나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기억 속의 그거로 불릴 뿐이다.


그러나 가끔 우리는 그거의 이름과 의미를 발견할 때가 있다. 그 시대의 발명으로 치부하고 끝날 것이 아니라 때로는 다시 한번 그거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그것이 가진 의미를 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그거 또한 역사 속에서 중요했던 일부였을 수도 있고 과거의 영광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시대에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준 발명품이었을지도 모른다. 단순 과거의 영광이 아닌 미래의 한 부분으로 남겨질 수 있도록 다시 생각해 보면 어떨까.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사물의 이름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아무리 하찮은 물건이라도 당대를 풍미한 문화적 코드와 간절한 필요에 따라 야심찬 발명으로 꽤나 떠들썩하게 태어난다. 이름은 그 모든 흔적의 장부다. - P6

이메일의 참조 기능처럼 종종 쓸모를 다해서 사라진 것들이 남긴 흔적을 발견할 때가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무언가의 흔적이라 생각하면 조금은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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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뷰 -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우신영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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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뷰'는 표지가 눈에 띄는 책 중에 하나이다. 도시 배경의 표지, 실제 도시 사진이 눈에 띄는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표지이다. 처음 책을 받고 살펴보았을 때 작가님은 도시의 어떤 면을 묘사하고 계신 걸까 궁금해졌다. 이 도시에 어떤 모습을 보고 글을 쓰고 싶어지신 걸까라는 궁금증이 크게 자리 잡았다.

이 소설은 어쩌면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을지 모르는 하지만 어쩌면 만나기 어려울지 모를 그런 네 사람 수미와 석진, 유화, 주니의 이야기이다. 바다를 메워 만든 송도 신도시는 누군가에게는 꿈의 땅일지 모른다. 어찌 보면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 중 한 곳일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한없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없는 게 없어 보이는 이 도시에도 없는 것이 있다. 바다를 메워 새로 만든 도시이기에 그늘진 곳이 없다. 태양빛이 가득하고 높은 빌딩들에 반사된 태양빛이 여기저기 비추어준다. 그리고 모든 새로운 것으로 가득하기에 오래된 옛 향기가 없다. 하지만 휘황찬란한 이 도시에서 누구나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살다 보면 누군가는 살아남으려 애쓰는 모습이 가득해지는 도시이다. 그러면 이 도시는 살고 싶어지게 하기 위한 유지일까 살아남으려 애쓰는 사람들이 애써 만든 화려함이 가득한 도시인 것일까. 이 도시에 숨겨진 이면 속에는 어떤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일까. 그중 한 명의 주인공이 수미일 것이다. 그녀는 이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 어느 잣대에도 완벽함을 가지기 위함이었을까 어렸을 적의 영향일까 유난히 다른 이의 시선에 민감하다. 몸매가 흐트러지는 것도 걱정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뒤처지는 것도 걱정 그런 모든 걱정을 껴안은 그녀는 과연 이 도시의 화려함을 누리고 살아간다고 할 수 있을까. 그녀 또한 이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써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한 시선에서 조금이나마 숨을 쉬려 주니라는 탈출구를 마련한 것일까.

화려한 도시의 시티 뷰를 담기 위해 많은 유리를 하염없이 청소하는 일꾼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그 높은 곳에서 위험천만한 일을 한다. 그러한 건물의 한 편에 실내 클라이밍 현수막이 붙어 있는 것을 본 것이 작가님이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이다. 똑같이 줄에 의지해 무언가를 오르내리는 것이지만 너무나 다른 의미의 행위에 작가님은 헛구역질이 났다고 한다. 누군가는 이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줄을 타고 오르내리며 누군가는 이 도시를 즐기기 위해 오르내린다. 이처럼 아이러니 한 상황이 있을 수 있을까.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는 어떠한 도시인 것일까.

늘 화려함 속에는 많은 이면이 숨어있기도 하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다고 모든 것이 좋은 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화려해서 욕심나지만 가지고 나면 그러하지 않은 것들도 있다. 도시뿐만이 아니다. 물건도 그러하고 삶도 그러하다. 과연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삶을 살아 가는 것일까 아니면 그렇게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살고 싶은 도시, 그게 이 도시의 다른 이름이다. 바다를 메워 만든 이 도시에는 없는 것이 많다. 그늘진 곳이 없고 오래된 것이 없고 모호한 데가 없다. 그것이 역설적으로 이곳을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준다.
- P9

거침없이 투명한 시티 뷰를 위해 유리를 닦는 사람과 스릴을 안전하게 감각하기 위해 가짜 암벽을 타는 사람. 한쪽은 지상으로 하강하고 있었고 한쪽은 정상으로 상승하고 있었는데 평행의 정의에 의거하여 그들은 절대 스칠 일이 없어 보였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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