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밀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엘릭시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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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 최고 걸작 또는 첫 입문용 도서를 꼽는다면 전 무조건 인사이트 밀을 추천합니다 추리소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장르적 재미가 처음부터 끝까지 FULL로 채워진 책이죠

물론 추리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이 책과 만나면 바로 추리입덕의 길이 시작 되실 것입니다

처음 이 책을 만났던 것은 2010년이었고 이번에 문학동네 임프린트 엘릭시르에서 개정판이 나오면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었습니다 12년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이 질긴 인연에 묘한 감정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2008년에 출간된 책의 재출간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꽤 오랫동안 절판된 상태로 있다보니 읽고 싶어도 못 읽었던 아쉬움의 욕구가 폭발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구판 갖고 있는 독자들도 이번 재출간 책 꽤 많이 구입할 것 같네요 번역자 빼고 모든 것이 다 바꿨으니깐요

그래서 두번째 읽는 것이지만 마치 처음 읽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제한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 설정인 클로즈드 서클을 소재로 사용된 미스터리 소설중 최고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트릭 반전등 모든 부분에 있어서 완벽했습니다 어떤부분은 인간이 아닌 AI가 쓴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정도로 자로 잰듯이 빈틈이 없었습니다

외부와 단절되어 하루종일 감시받으며 7일간 생활하면 엄청난 금전적 이익을 주는 고액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열두명이 시간이 지날수록 한명 두명 계속 죽어나갑니다 과연 누가 범인일까요

예전에 이미 다 읽어서 범인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번에 다시 읽었는데 범인이 누군지 잊을정도로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독서적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심지어 이 소설을 원작으로한 영화까지 오래전에 본 상태였는데도 말입니다


시간이 또 흘러 또다른 개정판이 나오고 세번째 읽을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두번 읽은 소감은 이렇습니다

이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분들이 아무래도 많이 구입하시겠지만 저처럼 예전에 북홀릭 출판사 버젼으로 읽었던 독자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이번 개정판을 재구매하는 경우도 꽤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며칠전 출판사 관계자분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개정판보다 신간 출간이 독자입장에서는 더 좋다고 말씀드리긴 했는데 이번 인사이트 밀은 예외였습니다


좋은 미스터리 소설은 두번 읽어도 역시 처음 느낌처럼 좋다는 것을 이번에 경험했으니깐요

물론 모든 개정판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도


결말부분이나 범인이 밝혀지는 부분도 중요한 재미 포인트지만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트릭 연출력이 화려해서 결과와 무관하게 과정을 재밌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이 작품처럼 미스터리적으로 견고한 작품은 인사이트 밀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어서 늘 아쉬움이 남죠

마지막 엔딩에서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2편의 연속성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본작품의 스핀오프 계열 작품 발표도 페이지 분량 상관없이 한번 더 시도되었으면 합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저랑 똑같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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