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한 삶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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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러 매체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선생님의 최신작이다.

나도 tv를 즐겨 보지는 않지만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이 분의 강연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그동안 작가님이 강연하신 내용과 또 그 뒷이야기, 그때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을 다듬어 만들어졌다.

2020년이 되면 뭔가 판타스틱 한 일들이 벌어질 것 같았다.

오래전에 보았던 만화 2020원더키디를 보며 꿈을 키운 세대였기 때문일까.

하지만 2020년은 코로나가 전 세계를 잠식하고 바이러스는 잠잠해지지 않고 더욱 창궐하고 있다.

그것은 현재 진행형이며,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을 만나기도 어렵고, 식당을 갈 수도 없다.

나도 막연하게 이 상황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정확하게 꼬집어주었다.

우리가 코로나로 인해 불편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일상생활에 대한 상실감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책을 읽어보니 저자는 이미 비대면 시대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고 있었다.

(참으로 앞서가는 분이다!)

그리고 이 불안한 시대에 우리가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코로나 이전의 적정하다고 생각했던 삶과 현재의 적정한 삶은 많이 달라질듯하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얼마만큼의 무엇이 나에게 적정할까.

한바탕 긴 강연을 들은 기분이다.

유쾌하게 이야기를 들려주신 작가님께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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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하우스 - 식물집사 30인의 랜선집들이
월간 플로라 편집부 지음 / 플로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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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집을 정글로 만드는 게 목표다.

누군가는 뱀 나올 것 같다고도 하지만 ㅎㅎ

식물 집사 초창기에는 식물 자체가 좋아서 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울증으로 많이 죽이고..ㅜㅜ

그 후에는 집에서라도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은 마음에 공기정화 식물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식물이라는 존재는 참 오묘해서 함께 하면 할수록 마음이 편안해지고

식물 가족을 더욱 늘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식물 집사들의 랜선 집들이라고나 할까.

남의 집 식물들을 엿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무려 30인의 식물 집사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좋았어!! 우리 집도 더 늘려도 되겠어!! ^^

요즘 핀터레스트를 즐겨 보고 있는데 그보다 유익한 정보가 가득했다.

딱히 정보라고 써 있는건 아니지만..

남의 집 사진을 보면서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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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 인생의 판을 바꾸는 무의식의 힘
정도언 지음 / 지와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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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라는 저서로 유명한 정도언 선생님의 최신작이다.

정도언 선생님은 우리나라 최초의 정신분석가이자,,,,음.. 이분에 대한 타이틀이나 업적, 경력사항 같은 건 너무나 많아서 적기가 어렵다. 한마디로 정신분석계의 '명의'라고 하면 딱 알맞을 것 같다.

한때, 심리 공부를 하면서 정신분석학을 엄청 열심히 공부했었다.

나를 위해 한 공부이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이론을 알아도 나의 삶 속에서 요동치는 그것들은 늘 남아있었다.

나는 이 책을 선택하기 전에 목차를 훑어보았다.

그리고 목차 중에 '인연을 끊는 연습'이라는 부분을 보고 내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꽤 오랜 기간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갑질을 당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나도 사람인지라 더 이상의 가족관계를 이어가기가 어렵겠다는 판단을 하고 절연을 선택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을 보지 않는다고 해서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복수와 증오의 감정들로 수년간 참 괴로웠다.

물론 직접 대면하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나의 마음속에 남겨진 상처가 꽤 컸던 탓인지 불쑥불쑥 감정 조절이 안되는 내 모습에 우울감은 말도 못 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이렇게 오랜 기간 지내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은 후에 내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마음속의 응어리가 단박에 풀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나는 왜 그렇게 그 사람들과의 관계에 그토록 어리석게 얽매이고 있었는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 책의 힘이 참 놀랍다. 수년간의 해묵은 마음을 이렇게 다르게 바꿀 수 있다니!!)

숨기고 싶어서 숨기는 것이 아닌, 나도 모르게 숨기고 있는 나의 모습들이 놀라웠다.

작가님은 이 분야의 권위자이면서도 책 속에서는 최대한 쉬운 말로 독자들이 정신분석학에 대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알려주셨다.

진정 존경스러운 분이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통찰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책을 다 읽은 후, 곧바로 다시 첫 페이지를 열어 두 번 읽은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책장에 고이 모셔두고 내 마음이 어려울 때마다 꺼내어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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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파인 - 자폐인 아들의 일기장을 읽다
이진희.김상현 지음 / 양철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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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제목이 아임 파인이 되었나 보다.

이 책은 자폐 청년 상현 씨의 일기와 엄마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상현 씨가 꼬꼬마 시절부터 꾸준히 써온 일기를 이렇게 책으로 엮었다니 그 꾸준함에 놀랐다.

아직 글자 쓰기를 버거워하는 우리 아이 생각에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고,

주변에서 일기를 열심히 쓰는 발달장애 친구들 생각도 났다.

그날그날의 일을 글자로 적는다는 것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성실함을 요구하는 일이겠지만

발달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성실함뿐만 아닌 그 외에 많은 것들이 요구된다.

나이가 차도 글자를 배우지 못하는 친구들도 많고, 우리 아이처럼 극구 무언가 잡고 쓰는 걸 거부하기도 한다.

착석 자체가 안되는 친구들도 많으니..ㅜㅜ

상현 씨는 고기능 자폐인가 보다.

예전 같으면 이 정도만 되면 소원이 없겠다 하는 등의 부러운 마음이 들었겠지만

이제는 아주 잘 안다.

남과 다른 삶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얼굴에 점만 하나 있어도 놀림감이 되는 세상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은 얼마나 힘이 드는지..

책을 읽는 내내 상현 씨의 일상생활이 눈에 보이는듯했다.

그리고 상현 씨의 어머님은 아이를 위해 아이의 눈높이에서 최선을 다하셨다.

읽는 내내,, 나는 지금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책장을 쉬이 넘기지 못했다.

 

                              

새해의 결심..

이 부분이 대견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굵은 목소리로 얘기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도 어느 때는 굉장히 아기 같은 소리를 내기도 하고, 굵은 목소리로 말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특이한 목소리로 튀게 말하면 이상하게 쳐다보곤 한다.

잘못하는 일도 아닌데 ...스스로 인식하고 노력해서 굵은 목소리를 내야 하는 걸 사람들은 모르겠지.

(스스로 인식할 수 있고, 그 문제점을 고치려고 노력하면 많은 발전이 있을 거라고 언어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상현 씨는 뭐든 잘 할 것 같다. 안타까운 점은 자신의 목소리나 발음을 인식을 하지 못하여 노력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발달장애인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책 속에 상현 씨 어머님의 말씀 중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장애는 치료나 극복하는 게 아니라는 거..

얼마 전 학교 가정통신문이었나.. 어디선가 장애를 극복하고..라는 대목이 있었다.

극복. 뭘 어떻게 극복해야 극복이라는 게 되는 것일까.

자폐는 내 아이의 특성이다.

극복해야 할 역경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물론 신변처리나 잘못된 행동들은 가르쳐야 하지만 이건 세상 사는 누구나 마찬가지다.

마치 누군가에게 "야, 너 어깨가 너무 넓다. 좀 좁게 만들어봐. 극복해봐." 하는 얼토당토않은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뼈를 깎을 수는 없지 않은가. ㅎㅎ(사실 내가 어깨가 넓어서..)

제일 마지막 부분에 상현 씨 어머님이 2000년의 나에게 쓰는 편지가 있었다.

젬마(상현 씨 어머님의 세례명)를 부르며 적은 이 편지는.. 지금 이 땅에서 헤매고 있는 수많은 젬마들에게 해주는 조언 같았다.

젬마님이 말씀처럼 나도 내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아이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묵묵히 해나가야겠다.

상현 씨는 이제 직장인 2년 차라고 한다.

나에겐 너무 부럽고 꿈같은 이야기다.

세상은 불공평하고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일들 투성이다.

불공평함, 안 되는 것들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자.

분명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I'm fine~

책을 읽고 나니 다시금 용기가 생긴다.

이 땅의 모든 발달장애인들과 부모님들을 응원한다.

물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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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식물을 들여도 괜찮을까요? - 나에게 맞는 반려식물 찾는 법부터 실내 인테리어까지
사카이노 류스케 (AYANAS) 지음, 윤은혜 옮김 / 시그마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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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식물을 아주 좋아한다.

먹이 공급하기 어려운 식충식물을 제외한 나머지 종류의 식물이라면 무엇이든지 오케이다.

한마디로 나는 "식물 마니아" "식물 덕후"다.

모든 덕질에는 공부와 연구가 필수다.

그래서 읽어본 식물 관련 책이 무척 많다.

시중에 나와있는 식물 관련 도서들 중에는 실로 유익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들이 있는 반면,

대부분의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을 왜 굳이 책으로 만들었을까 하는 별 정보 없는 책들도 많다.

게다가 요새는 유튜브로도 식물과 관련된 컨텐츠들을 많이 다루고 있어 적어도 책으로 출간할 정도라면 더욱 전문성을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꽤 괜찮은 책이었다.

식물 초보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와 예쁘다. 어머 이건 사야 해~" 하고 덥석 식물을 데려오는 것이다.

우리 집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가져와서 맞지 않는 환경에서 키우다가 식물 킬러가 되는 경우들이 많다.

제목부터 신중하다.

이 책에서 제일 먼저 다루는 것은 [어디에 둘 지를 먼저 생각해요.]였다.

우리 집의 환경과 알맞은 식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흔한 식물들이 아닌 독특한 식물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 눈이 호강했다.

몇몇 식물들은 탐이 나서 따로 메모해놓기도 했다.

게다가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 방법까지 담겨 있어 말 그대로 한 수 배웠다.

또한 식물을 키우며 유의해야 할 상황이나 분갈이 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어 누구나 읽으면 도움이 될 듯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뒷부분에 나오는 식물 관련된 정보들이 다 일본 상점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일본인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우리나라의 식물 사이트들도 소개되어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일본어를 모르는 나는 가서 사진이라도 구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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