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글냥글 책방 - 책 팔아 고양이 모시고 삽니다
김화수 지음 / 꿈의지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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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책방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이다.

이 책은 통영의 어느 주택에서 책방을 하며 고양이를 키우는 작가의 일상 이야기이다.

나도 주택으로 이사 가는 것이 꿈인 사람이다.

주택으로 이사 가면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지만 그중의 하나는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것이다.

그러면 길고양이랑 친해지겠지 하고 내심 혼자 좋아한다.

마냥 좋을 것 같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길고양이 챙겨주기도 보통 책임감 없이는 할 수 없겠구나 싶었다.

저자는 책 표지에 적힌 것처럼 책 팔아 고양이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고양이에게 무엇이 가장 편할지, 혹은 어떤 것이 최선인지를 늘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책 속의 고양이들이 연달아 죽음을 맞이할 때는 나도 참 마음이 아팠다.

우리 집에도 9살 묘르신이 있는데, 이 녀석 안색을 하루에도 여러 번 살피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나 강아지의 예쁜 모습과 건강한 모습만 생각하며 집에 데려오게 되는데

아플 때를 위한 대비를(병원 갈 때를 대비한 저금을 하고 건강관리를 해주는 것) 철저히 하는 게 좋겠다.

펫로스를 혹독하게 겪고 있는 저자를 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기도 했다.

이별에 대한 준비는 아무래도 미리 할 수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충분히 슬퍼하고 애도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마음이 허락하면 주변을 다시 살피게 되리라 믿는다.

냥글냥글 책방.. 언젠가 통영에 가면 들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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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대세이 - 7090 사이에 껴 버린 80세대 젊은 꼰대, 낀대를 위한 에세이
김정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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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오랜만에 태지오빠(서태지)의 노래를 부르며 흥에 겨운 나를 보고

딸은 말했다.

"무슨 고려 시대적 노래를 듣고 있어?"

고려 시대라니.ㅜㅜ

한 시대를 풍미한 문화대통령 서태지 오빠를 그렇게 부르다니. 너 참 용감하구나야.

서태지 팬의 공격을 받아라.얍!!!!

80년대생인 나의 젊은 시절,

어딜 가나 80년대생이 들어왔다며, 막둥이가 이제 80년대 생이라며 귀여움을 받아왔다.

어느새 그런 시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70년대와 90년대 사이의 낀대에 꼰대가 되고 있다니.ㅜㅜ

이 책은 80세대들을 위한 에세이다.

이름하여 낀대세이~

책을 읽으며 웃겼다. 내 친구를 만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 곳곳에 세대 간의 관심과, 시대에 따른 세대의 격차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과 같아서 공감이 갔다.

84년생인 저자는 그래도 80년대 중반이라 급식도 먹었나 보다.

80년대 초반생인 나는 급식 못 먹었는데.. 80년대 생도 이렇게나 차이가 크다.ㅋ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맨 마지막 부분에 있는 에필로그다.

간혹 책을 보며, 아니 이것은 좀.. 하는 부분을 저자도 알고 있었던 거다.

에필로그에 속 시원하게 쫘악 풀어주어 그럼 그렇지~ 하는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나는 내가 80년대생인 것이 좋다.

70년대의 낭만과 9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들을 누리고 아우르며 살 수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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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까 올리 그림책 10
오은영 지음 / 올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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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아 보이는 사물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이 책은 '상대적 개념'에 대해 아이들이 알기 쉽게 그림으로 설명한 책이다.

말로써 '상대적 개념'을 어린아이들에게 설명하기란 쉽지가 않다.

이럴 때는 시각적 자료가 참으로 도움이 된다.

같아 보이는 것들도 다르고,

달라 보이는 것들도 같아질 수 있다는걸.


책은 모눈종이 위에 같은 동그라미 두 개로 시작한다.

그리고 같아 보이는 도형들은 색깔이 달라지기도 하고,

다른 모양이어도 같은 부분을 찾아낼 수 있다.

(책장을 넘기며 유연하지 못한 내 상상력을 잠시 탓해 보았다.ㅜㅜ)

또한 다양한 도형이 무수한 형태가 되어 흥미로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처음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세상일 대부분에는 관심이 없지만

악어와 도형을 좋아하는 내 아이를 위해서였다.

이 표지라면 아이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함께 책을 열고, 같은 동그라미가 다른 색깔을 가질 수도 있다는걸..

세모와 네모가 기울어지고 비뚤어질 수도 있다는 것..

선을 하나 더 긋거나, 지움으로써 전혀 다른 것들이 만들어지는 신세계를 보여주며,

마침내 그 도형들로 세상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함께 배우고 꿈꾸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은 친절하게도 독후 활동용 교재를 제공한다.

책을 읽은 후, 아이와 함께 독후 활동으로 다시 한번 상상력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어 유익했다.

책 뒤의 QR코드는 그림책을 더욱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고 하니 꼭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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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은 순간을 팝니다
정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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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라는 바이러스로 지구인들은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았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시대.

누군가는 영화나 소설에서 상상은 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타인과의 만남이 이렇게 어렵게 될 줄 몰랐다.

게다가 그 기간이 이렇게 오래 계속될 줄 몰랐다.

온라인으로 대부분을 해결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다양하게 추구하는 오프라인 공간까지 해결할 수는 없다.

이 책은 달라진 우리 일상에 다시 한번 부흥하는 공간들.

시대에 맞추어 새롭게 탄생한 공간들에 대해 담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평화로운 일상을 지속했던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우리들은 공간이 주는 힘에 꽤나 영향을 받고 산다.

책 속에서 비대면과 특별한 대면이 어우러진 공간에 관한 이야기나

여행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자를 위한 공간 등등 특별한 콘셉트를 가진 상점

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공간 등등 고개를 끄덕이며 볼 수밖에 없었다.

오프라인 장사는 다 망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 또 새로운 아이디어 싸움이 시작된 듯도 했다.

비대면, 언택트의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공간을 원한다. 이제는 위드 코로나라는 말도 생겨났다.

코로나가 시작되며 한동안 외부 활동을 꺼렸으나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시대에 발맞추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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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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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와 차를 타고 이동 중에 있었던 일이다.

우회전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나가는데 횡단보도 앞에 서서 길을 건너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했다.

룸미러로 뒤를 확인해 보니 내 뒤에도 차가 주욱 따라오고 있었다.

이럴 때는 내가 서는 게 맞다.

차를 세우니 아이들이 꾸벅 인사를 하고 길을 건넜다.

그래서 나도 손을 마구 흔들어 주었다.

이 모습을 본 우리 집 고딩은 "오, 엄마 의외의 모습이야."

"배려는 받아본 사람이 줄 줄 아는 거야. 엄마도 어릴 때 모르는 어른들한테 받은 게 많거든. "

나는 어릴 때 집에서 귀하게 자라진 않았지만,

모르는 어른들에게 존중받고 도움과 보살핌을 받은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내려오기 어려운 비탈길에서 쩔쩔매고 있을 때, 갑자기 나타나 내 손을 잡아준 아주머니도 계셨고,

배가 아파 버스 정류장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나를 일으켜 약국에 가서 약을 사주신 분도 계셨다.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분들이 나를 키워주셨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내가 어른이 되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외면하지 말아야지.'

도움을 받을 때, 혹은 존중을 받을 때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

어린이들이 어떤 대상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독서교실을 운영하는 저자가 경험한 어린이들에 대한 에피소드와 저자의 생각이 올바르게 담겨진 책이었다.

책 속에 저자가 주장하는 어린이날에 관한 이야기가 참 좋았다.

부디 어린이날이 저자가 말하는 그런 날이 되기를 나도 희망한다.

(책을 읽어보시면 압니다.ㅎㅎ)

2020년에 출간된 이 책은 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읽는 이야기는 뭔가 귀감이 되지 않을까 궁금한 마음이 들어 내용을 훑어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책을 읽기가 저어 되었던 이유는

솔직히 나는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속이 상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쓰고보니 옹졸해 보이긴 한다.)

자폐성 장애 아이를 키우는 내 입장에서 다른 아이들이 조잘조잘 말하는 것은 참으로 부럽다.

굳이 부럽고 속상하고 괜스레 서글퍼지는 내용을 읽고 싶지는 않았다.

사실은 나도 어린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말이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은 속상할 내용이 아니었다. 타인을 존중하듯 어린이들도 존중하고 지켜줘야 함이 마땅하다.

나도 최선을 다해서 다른 아이들을, 그리고 내 아이를 존중하고 아껴주고 싶은 생각이 더 커진다.

사랑이 커지는 책이라고나 할까.

책의 저자 김소영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참으로 배울게 많은 분이신 것 같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작가님의 동영상을 보았는데 역시 책에서 들려오는 모습, 목소리 그대로였다.

우리는 모두 사랑받고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임을 .. 다시 한번 새삼스레 잊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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