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색 헤드라이트 - 제주에서 나고 자란 그림 작가 이현미의 적당히 나른한 행복에 관한 이야기
이현미 지음 / 북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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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책 표지에 써 있는 한 문장 때문이었다.

"적당히 나른한 행복에 관한 이야기"

책을 읽을 무렵이 온 가족 코로나 확진으로 아프고 찌들어 있을 때여서 그랬는지..

이 책은 정말 나에게 한줄기 시원한 바람과 같은 느낌을 선사해 주었다.

진짜 제주에서 나고 자란 저자의 "진짜배기 제주이야기"는 그동안 읽어왔던 제주여행에 관한 책 들이나 얼마간 동안 제주 살기를 하며 마치 그 동네를 다 아는 듯 말하는 몇몇 책과는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아..진짜 제주도 사람들은 이렇구나.

같은 나라인데 육지와 제주사람들은 문화가 약간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은 표지에서 설명한 것처럼 적당히 나른했다.

소소한 일상도 즐겁게, 때로는 철학적으로 다가가는 저자의 말솜씨도 훌륭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림작가로 오래 일한 저자의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이 좋았다.

공기반 소리반이 아닌 (ㅎㅎ 농담 죄송)

그림반 글씨반으로 가득찬 한 권의 책.

금세 읽고 넘어갈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다.

책 속의 예쁜 그림들은 한참을 쳐다봐야 했다.

요즘 제주에 한창인 유채꽃도, 햇빛에 부서지는 바닷물도..

밤바다의 고즈넉함과 여름바다의 시원한 바람까지 모두 다 이 책 속에 있었다.

제주의 한 계절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가 있다.

이 책을 보시는 분은 느낄 것이다.

힐링이란 이런 거구나.. ^^하고 말이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은 처음이라고 했다.

처음이고 시작이라 생각된다.

나는 진심으로 이현미 작가님의 다음 편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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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이발소 3 출동! 숨은 친구들을 찾아라!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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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 이발소 시즌 3에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볼 때마다 어쩜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감탄하곤 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 나온 난 선생님. (난나나나난나 쑤와~보신 분은 아실듯.)

우리들에게 익숙한 꿈틀이 젤리 요가 선생님은 폭소를 자아냈다.

악당같지만 사실은 허당인 감자칩도 너무 재미있다.

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인데 만화 캐릭터로 새롭게 거듭나니 새삼스러울 지경이다. ^^

작가님들은 어쩜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하신건지..

우리 어린 시절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월리를 찾아라'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은 깨알 같은 그림 속에서 월리를 찾아내는 것인데.. 난이도가 헬이었다.ㅋㅋ

이 브레드 이발소 숨은친구 찾기는 유아~초등 저학년까지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이다.

물론 뒤로 갈수록 조금씩 어려워지긴 한다. (과연 조금일까? ㅎㅎ)

똑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게 아닐 때가 많다.

적당히 아이와 놀아주려고 책을 열었다가 어른들이 더 열광하는 책이라고나 할까.

캐릭터 찾기 외에도 초성퀴즈나 다른그림찾기도 있다. 거기에 미로찾기는 덤~!

페이지 윗부분에 "도전"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은 시간제한이 있다.

제한 시간 내에 누가 빨리 찾나 내기를 해야 하니 서둘러야 한다.

연필이나 볼펜으로 마구 동그라미를 쳐대고 싶지만

아껴가며 (ㅋㅋ) 손가락으로 찾아내곤 하는 브레드 이발소 숨은 친구들 찾기.

부모와 아이가 함께 도란도란 즐길 수 있는 책이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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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이발소 시즌 3 : 1 고양이 컵케이크 브레드이발소 시즌 3 애니북 1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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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의 느린 학습자, 아주 느린 학습자에 핸드폰을 무척 좋아하는 초등학생.

이 녀석에게 택배가 왔음을 알렸다.

하지만 별 대수롭지 않게 이내 게임 삼매경.

"이것 봐라~ 브레드 이발소 3이야." 하고 책을 건네주었더니

세상에나 마상에나 하던 게임을 접고 책을 펼쳐 보기 시작했다.

내가 이래서 브레드 이발소를 좋아한다.

책 보는 걸 즐겨 하지 않는 녀석인지라 좋아하는 캐릭터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욱 재미있는 내용과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는 브레드 이발소.

이번엔 시즌 3이다.

시즌 1을 보면서 재미있는 내용들이라 시즌 2를 기대했었다.

설마 시즌 3까지 나올 이야기가 있을까 했는데.. 오,, 의외로 시즌을 거듭할수록 너무나 재미있다.

시즌 3을 아껴뒀다가 요즘 보고 있는데 솔직히 우리 꼬맹이보다도 큰애(고3)와 내가 더 열광하는 그 무엇이 있다.

곳곳에 등장하는 패러디들은 정말 어른들도 까무룩 넘어가게 재미있다.

1권에는 고양이 컵케이크, 어른이 윌크, 초콜릿 장벽, 암산왕 초코, 내 머리를 부탁해, 요가의 달인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다 재미있게 봤지만.. 특히 어른이 윌크는 내가 우리 꼬맹이를 윌크처럼 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반성을 하는 계기.. 가 되었다고나 할까.

초콜릿 장벽에 관한 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도, 우리나라 분단의 현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아이들은 아마 재미있는 내용들만 와닿을 것 같지만.. 함께 보는 부모의 입장에선 마음 한구석이 먹먹한 느낌이 든다.

브레드 이발소의 매력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 대로 즐기기도 하고 교훈도 얻는다는 점이 말이다.

이미 애니로 본 내용이지만 책도 편집이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했다.

벌써부터 시즌 4가 기다려진다. 언제 나오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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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제작소 래그랜느 - 다름 속에서 만들어가는 자폐장애인들의 소망이야기
남기철 지음 / 아가페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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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성장애 아이를 키우며 미래는 어찌될지.. 기약이 없고,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버겁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저에게 크나큰 용기를 주는 책이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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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제작소 래그랜느 - 다름 속에서 만들어가는 자폐장애인들의 소망이야기
남기철 지음 / 아가페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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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으로 보이는 표지를 보며 우리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외국 어느 곳의 이야기일 거라 짐작했다.

하지만 페이지가 넘어가자 바로 '범선'이라는 한국 이름이 나온다.

"일 안 해? 안 가?"

자기가 해고된 것도 모르고 범선이는 아침마다 손을 잡아끌었다.

본문 중에서

아... 우리나라의,, 우리들의 이야기구나.

레그랜느는 프랑스어로 씨앗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말해보자면..

자폐성 장애인의 아버지 남기철 님께서 장애인 일터를 어떻게 시작하고 일구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 이렇게 한 줄 쓰는 것은 쉽다. 책으로 한 권 읽는 것은 쉽다.

하지만 실제 그 과정은 길고 어렵고 외로우셨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보호작업장을 운영하면서 '장애인이 뭘 제대로 할 수 있겠어?'

'장애인이 만든 제품이면 사람들이 사지 않을 거야.' 같은 장애인 일자리에 대한 편견이 너무 많다는을 것을 통감하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장애인 작업장을 만드시며 장애인이 보조가 아닌 주가 되어야 한다는 아버님의 생각이 반가웠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 부모들의 생각이고, 실제는 우려가 더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실제 책에도 그리 쓰여 있고..

주변에서는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 돈이 있으니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면 그냥 웃어넘긴다. 대꾸할 말도 생각나지 않고 대꾸할 힘도 없다.

그럴 힘이 있으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물가에서 떨어져 지낼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본문 중에서

작업장에 대한 여러 시도들과.. 포천에 농사를 자폐성 장애인들과 함께 짓게 되기까지..

장애가 있어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알리고, 나누는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

"준환아 재미있니?"

"네"

"그래. 그래도 여기는 뽑으면 안 된다."

"네"

본문 중에서

과연 농사가 가능할까..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나도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이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모두들 해냈다.

과정은 길지언정 해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장애인들의 장애 속의 차별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자기 자신의 불편함이나 권리를 표현하기 어려운 자폐성 장애인들은 장애인 속에서도 편견과 차별이 있다는 것..

그것은 사실이다.

코로나로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

장애인들은 더욱 힘겹게 지내고 있었다. 지원이나 대응은 없지만 규제는 많아졌다.

장애인 작업장은 그 상황이 더욱 힘들었던걸 모르고 있었다.

똑같은 회사인데 장애를 이유로 강제로 문을 닫아야 하고, 매일 나가던 회사를 못 나가게 되고..

정작 소상공인 지원 같은 건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장애 비장애의 차별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나는 정말 진심으로 감동받았다.

나도 한동안 장애인 작업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자료를 모으고 알아보고 있었는데..

중증 자폐인 동동이가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추이를 지켜보며 동동이가 일을 할 수 있다면 작업장,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면 돌봄 쪽으로 가닥을 잡자고 혼자 마음속으로 생각했었는데..

책 속에 등장하는 장애를 가진 일꾼들은 중증도 많았다.

중증 아이들도 하나하나 가르쳐 베테랑 직원이 되었다.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고 머리에 찬물을 맞은 느낌이었달까..

내 아이도 충분히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용기가 생긴다.

책을 읽으며 '범선'이라는 이름이 참 낯익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래전에 읽었던 '산을 오르는 아이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었다.

아,, 아버님은 이 책도 만드셨었구나.

주말마다 자폐 아이들과 봉사 짝꿍 한팀으로 산행을 하는 모임에 관한 책이었는데..

코로나 이전까지도 이 모임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다.

정말 대단한 분이시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나는 앞으로 동동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책을 읽고 생각이 많아지고 고민이 더 많아졌지만 좋다.

오랜만에 심장이 두근댄다.

래그랜느..그리고 포천농장.

언젠가 꼭 방문해 보고 싶다. 배우고 싶다.

↓ 래그랜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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