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풍속화 그림책 조선시대 냥
냥송이 지음 / 발견(키즈엠)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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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정말 진심으로 소리 내어 웃었다.

세상에 이렇게 귀여운 풍속화가 세상에 나오다니.ㅜ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머~ 이건 사야 해!!"

나는 이 책이 유아동 도서로 분류되어 있다는 것이 의아하다.

남녀노소 냐옹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볼 수 있는 전체관람가가 마땅할지어다.

책 표지부터 너무 귀엽다.ㅜㅜ 찹쌀똑(고양이 앞발)이 떡 하니,

진짜 고양이를 키워본 분들은 이런 장면 한 번씩은 실제로 보지 않았을까.

누군가는 우리집 고양이가 책 표지를 만지고 있는 줄 알더라.ㅎㅎ

책을 열면 더욱 황홀하다.

우리가 익히 교과서에서 한 번씩 보았던 김홍도, 신윤복, 김득신의 유명한 그림들이

마치 처음부터 고양이가 주인공이었던 것처럼 변신을 한 느낌이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구석구석 너무 재미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월하정인까지 작가님이 냥이로 그리실 줄은 몰랐다.ㅋㅋ

그 다소곳한 여인네의 표정을 고양이가 짓고 있다니..

원작들의 분위기를 판박이처럼 하고 있는 고양이들이 너무나 귀엽다.

고양이가 한복을 입고 있다니.ㅜㅜ

국뽕마저 차오른다.

꽤 많은 고양이 책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어떤 고양이 책이 나와도 신기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조선시대 냥은 매우 신선했다. 발상의 전환.

아이디어가 너무나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에게 정말 친숙한 그림들의 대변신이다.

고양이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냥송이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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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만지는 인생
이근후 지음 / 인디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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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에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라는 책을 보고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그 책을 읽으며 힘든 마음을 다잡고 나도 재미있게 살다가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그 당시에도 저자 이근후 박사님 연세가 꽤 많으시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책이 2013년도에 나왔으니 근 10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책을 펴내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꼭 읽어보고 싶었다.

1932년생인 이근후 박사님은 이제 87세가 되셨고,

한쪽 눈의 시력을 잃어 장애를 가지게 되셨다.

(그래서 표지의 주인공이 윙크를 하고 있는 그림인가 보다.)

이 책은 박사님이 타인의 도움을 빌어 만든 책이다.

펴면서 깨알 같은 글자와 방대한 분량에 놀랐다.

오랜 기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그리고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우리나라의 격동기를 거쳐간 인생 이야기를 이 책에 풀어내셨다.

일제강점기부터 전쟁 민주화 운동까지..

살아있는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게다.

이근후 박사님은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와 같은 해에 태어나신 분이라

마치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시대의 참어른으로 남은 세대들에게 지혜를 전해주고 싶으셨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젊은이들은 가질 수 없는 어른들의 통찰력과 마치 노익장을 과시하는 듯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책이다.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아직도 남아있을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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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회복 - 생의학적 치료의 부모 매뉴얼
Sonya Doherty 지음, 남용현 옮김 / 한미의학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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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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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회복 - 생의학적 치료의 부모 매뉴얼
Sonya Doherty 지음, 남용현 옮김 / 한미의학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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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읽고 싶었는데 바빠서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빨리 읽지 않은 나를 탓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렇게 책을 들었다가..

한두 장 넘기고,, 이 책은 편안하게 앉아서 읽을 책이 아닌 걸 깨닫고 책상에 앉아 줄그으며 정독했다.

"책상에 앉아 줄그으며.."

자폐증에 회복이라는 말이 가당치도 않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었다.

치료 방법은 없느냐 울부짖는 나에게 대답한 어느 무지한 의사가 말한 대로(지금 생각하면 그는 무지하다.)

"어머니. 장애가 왜 장애인 줄 아세요?

생각해 보세요.

예를 들어서 팔이 하나 없어서 장애 판정을 받았어요.

치료를 한다고 팔이 자라지는 않잖아요?"

이 말이 맞는가 보다 하고 살았다.

이 책의 저자 Sonya Doherty, ND는 자폐 아이의 엄마이자 의사이다.

15년간 수천 명의 장애 아동을 치료했다고 한다.

우리는 아직도 자폐를 정신장애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내과적 문제라고 말한다.

이 책은 생의학적 치료의 부모 매뉴얼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그리고 자폐 아이들에게 왜 생의학이 필요한지,

어느 부분을 어떻게 보충해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아이가 자폐증 진단을 받고 나서 어떤 게 좋다더라 하면 득달같이 해 보았다.

그중에는 고함량 비타민 먹이기와 오메가3를 먹이는 것도 포함이 되었었다.

난데없이 비타민을 먹은 아이는 매우 격렬한 반응을 했고,

나는 그것이 아이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해서 중단했다.

앞으로 함부로 아무거나 먹여 아이를 고생시키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남들 먹는 거 먹고,

남들 하는 경험 똑같이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신체 메커니즘은 다르다는걸..

다를 뿐만 아니라 매우 손상되어 있는 상태라는 걸 최근 몇 년 사이에 알았다.

자폐와 생의학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식이조절 없이는 아이를 낫게 할 수 없다.

내가 모르는 그 기간 동안 내 아이는 고통받고 있었을게다.

그 생각을 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이 5년만 더 빨리 나왔으면, 혹은 그전에 나왔더라면..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그건 쓸데없는 생각이다.

지금 알게 된 것도 행운이다.

이 책을 옮겨주신 남용현 선생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자폐 부모들이 읽을 수 있는 얇은 책.

정말 우리에게 필요했던 것인데..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

나는 자폐증이 회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내 아이와 비슷한 아이들을 키우시는 분들께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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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의 멋진 집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우수상 수상작, 2023 볼로냐 국제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
박준엽 지음, 신아미 그림 / 오늘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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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은 건축가다.

그것도 보통 건축가가 아닌 상상하는 집을 그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대단한 건축가다.

이안의 집에 놀러 온 친한 친구들은 저마다 이안의 집에 감탄한다.

과학자, 예술가, 정원사인 이 친구들은 각각 자신들이 원하는 집을 만들어달라고 이안에게 건축 의뢰를 하게 된다.

이안은 친구들을 위해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집을 하나하나 완성한다.

모두들 마음에 들어 했다.

여기서 끝이면 이야기가 아니다.ㅎㅎ

친구들은 서로 자기의 집이 제일 좋다고 자랑을 했다.

하지만 과학자와 예술가, 정원사의 취향이 맞을 리 만무하다.

그래서 이안은 모두에게 좋을 새로운 집을 짓기 시작한다.

이 책은 '눈높이 아동문학상 그림책 우수상 수상작'이다.

상을 받은 책이라서 좋은 게 아니라 상을 받을만한 책이라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얼핏 표지만 봤을 때는 외국 그림 같았는데 우리나라 작가님들(박준엽 작가님 글, 신아미 작가님 그림)의 작품이라 더욱 멋졌다.

이안의 집은 꽤나 웅장하고 섬세해서 오밀조밀한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지어진 집에 숨은 그림을 찾는 코너가 있는데, 분명 자세히 집중해서 보았다고 생각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내는 짜릿함도 있었다.

아이들은 이안에게 어떤 집을 지어달라고 말할까?

아이들이 원하는 것들에 귀를 기울여주고 싶다.

그리고 아이의 손을 제 가슴에 대 주며 "이 안에도 멋진 건축가가 살고 있어."라고 말해주고 싶다.

너무나 멋진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이안의 멋진 집.

어른들이 봐도 좋은 책이다. 굳어버린 상상의 나래에 뭔가 신선한 자극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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