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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서번트, 캘빈 이야기
신영춘 지음 / 지와사랑 / 2017년 6월
평점 :
처음 제목만 보고, 아이 이름이 캘빈이라고 하기에 외국 아이인줄 알았다.
책을 받고 보니 저자는 신영춘씨. 오잉?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국인 어머니이신데 미국에서 살고 계신다고 한다.
우선 서번트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 중 극소수만이 가지고 있는 천재적인 재능이라고 보면 된다.
이들 중에는 영화 레인맨에서 더스틴호프만 역할 처럼 숫자 계산이 엄청나거나
혹은 사진찍듯이 모든걸 기억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한 분야에서 뛰어나게 두각을 나타낸 다는것은 일반 사람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자폐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재능을 발견하고 발전시켜 주기란 더욱 어렵다.
왜냐하면 이들은 사회적 소통능력이 선천적으로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라는게 내 의견이다.
세상은 혼자만 살아갈 수가 없다. 일반 사람들이 태어나 자라며 자연스레 습득하는 언어조차도 이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며,
감각적인 문제가 있다면 살아가는데 더욱 힘들다.
서번트의 천재적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주변에서 꾸준히 사회적으로 뒷밤침 해주지 않는다면 그저 혼자만. 자기 세계에 갇혀
몰두하는 자폐증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다.
캘빈의 어머니는 쉴새없이 다각도로 아이를 위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뒷받침해 주셨다.
또한 책을 읽으며 미국의 장애아동 교육체계가 무척 잘 되어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 이부분도 캘빈의 성장에 크게 한몫 하게 된것 같다.
특히 캘빈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 그 곳 교장선생님이 몇개월 전부터 아이의 상황을 살피러 자주 지금 다니는 학교에 들러 아이를 보러 온다거나, 가족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이 계셔서 치료나 학교생활, 법률등 전반적으로 가족을 돕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우리나라는 부모가 알아서 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특히나 아이가 어릴때 아이의 증상으로 혼란과 충격을 받고 있는 부모에게 모든걸 알아서, 찾아서 하라는건 잔인한 일이다. (이래서 뉴스에 발달장애 아동과 함께 죽음을 택한다는 기사를 자주 보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늘 외국 장애관련 서적들을 접할때마다 그곳은 정부에서 어릴때 투자하고 교육시켜 사회에서 일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반면,
우리나라는 개인이 모든걸 짊어지고 가야 하는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장 밖을 나가 보면 장애인을 만나기도 어렵고, 그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상황이 이럴진데 일자리를 구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미국에선 햄버거 가게나 마트에서 성실히 일하고 있는 많은 장애인들을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불쾌하다며 당장 항의가 들어온다.
이 아이들은 무언갈 배우기는 어렵지만 한번 배우면 무슨일이 있어도 해결해내는 성실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캘빈은 초등학교때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보통 부모님들은 아주 어린 유아때 재능을 보이지 않으면 "아, 이 아이는 재능이 없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기 마련이다.
캘빈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천재화가 한부열작가는 성인이 되어서 재능을 발견했다고 하니
일찌감치 포기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부열작가의 이야기는 '아들아, 오늘도 너의 꿈을 세상에 그리렴'이라는 책에 나와있음)
정상적인 속도로 발달을 하는 아이들도 키우기 어려운 세상이다.
여러가지 면으로 독특한 자폐스펙트럼 아이들을 이 세상 한 부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씩 눈을 맞추려 노력하고, 상호작용 훈련을 하고, 말을 가르치고, 사회적 규범을 가르치기 위해
세상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하는 우리 부모님들께 화이팅을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