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클라우드 브레드
후미코 요시카와 지음, 박문희 옮김 / 스타일조선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얼마전 클라우드 브레드 라는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왔다.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다름아닌 우리 둘째녀석 때문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밀가루 없이 빵을 만들 수 있다며, 책에 여러 레시피를 담았다고 했다.
우리 둘째 녀석은 정말 대단한 빵돌이다.
오죽했으면 빵을 안좋아하던 나였는데, 둘째 임신때 어찌나 빵이 땡기던지..
그렇게 태어난 녀석은 태어나서도 빵을 굉장히 좋아했다.
나는 여러 빵을 구워서도 먹이고, 사서도 많이 먹였다.
남들 그렇게 먹고 사니 그래도 되는줄 알았다.
그러나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은
우리 둘째는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일반인보다 염증수치가 10배가 올라간다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이미 밀가루에서 생성되는 글루텐 단백질의 안좋은 점이 대두 되었지만
나는 우리 가족들은 안그런줄 알고 아이에게 독을 먹인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 얼마나 무지한 일인지..
지금이라도 바로잡아 보려고 집에서 밀가루 식단은 최대한 배제했다.
빵을 먹고 싶다는 아이에게 고구마나 감자를 쪄주니 영문을 모르는 아이의 마음은
자꾸만 속상해지고 빵이 더 먹고 싶어지나보다.
다행히 이 반가운 책을 보고 주말을 이용해 만들어 보았다.
재료는 계란 두 개. 크림치즈 30g, 설탕 조금, 베이킹 파우더 조금이었다.
이걸로 과연 빵이 만들어질까?
의문을 가지고 쉐킷쉐킷 만들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굽기 전
예쁜 동그라미를 해야 하는데 그냥 자연스럽게 마구 마구 투척한 모습이다.ㅋㅋ
레시피를 보아하니 머랭이 꺼지기 전에 스피드 있게 움직여야 할것 같아서 급하게 하다보니.ㅎ
예열을 한 후에 머랭 만들기를 추천한다.
굽고 난 후
식히는 중~.
주말 아침 가족들의 아침식사로 만들어 주니 모두들 흡족해 했다.
큰 아이는 "음, 아주 질감이 폭신하고 부드럽고 새롭군. 행복해지는 질감이야."
라고 말해주었고, 둘째는 실로 오랫만에 빵이라는 것을 먹게 되어서 기분이 좋은것 같았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고, 재료도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물론 글루텐의 쫄깃한 식감이 있는 빵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과는 다른 보드라운, 그리고 무엇보다 빵을 먹을 수 있다는 기쁨을 선사해준다.
책에는 구름빵을 식사용, 간식, 디저트등 다채로운 음식들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아들이 빵을 찾을 때마다 자주 만들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