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사람이다

집이 사람이다 - 그 집이 품고 있는 소박하고 아담한 삶
한윤정 지음, 박기호 사진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12월

집이 사람이다.

책 속에는 그 집과 닮은 사람,  집주인과 닮은 집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소박한 집에서부터 시간이 쌓인 집, 예술이 태어나는 집, 공동체를 위해 열린 집까지

다양한 삶과 집이 소개되어 있다.

사람의 생김새와 삶이 각각 다르듯, 책에서 나오는 집들도 삶들도 각기 다르다.

소박하지만 내실이 있는 집주인의 집은

겉으로는 투박하고 볼품없어 보일지라도 그 안에 들어가면 필요한 것들과

집주인의 지식과 인품이 묻어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집에는 가득찬 서재가 있고,

꽃을 사랑하는 사람의 집에는 꽃내음이 물씬 난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의 집은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그냥 되는대로 놓아둔 집에서 이런 역사와 채취를 느낄 수는 없을것이다.

집, 우리집.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들은 무얼까?

사람마다 각기 느끼는 감정은 다르겠지만

나는 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포근하고 안정된 쉼터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유치원에서 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따뜻한 둥지 같은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

대단한 인테리어나, 노른자땅 위에 지어진 비싼집이 아니어도

그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집을 도닥이느냐에 따라서

훌륭한 집, 아름다운 집이 될 수 있을것이다.

집 그리고 사람.. 정말 닮았다.

우리집은 어떠한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것인가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게 된다.

엄마의 공부방

엄마의 공부방 - 평생 경력단절 없는
임보라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12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수많은 갈등을 하다가

어쩔 수 없이 육아를 선택해서 전업주부가 되는 주부들이 많다.

(아주 많다.)

왕년에 공부 열심히 했고,  왕년에 인정을 받았었다 이런건 다 지난 이야기일 뿐..

물론 이를 극복하고 워킹맘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도

일과 육아 사이에서 엄청난 노동과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다.

아이들을 키워놓고 다시 사회로 나가려고 해도

긴 공백기간에 나의 스펙은 아래로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게다가 나이를 들먹이는 회사들은 어찌나 많은지..

하지만 지식과 육아경험은 우리 엄마들 안에 살아있다.

엄마들이 가진것을 살려 경력단절 없이 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 중의 하나가

공부방이다.

아파트단지를 걸으며 유심히 보다 보면 곳곳에 공부방이 있다.

그 곳들 중에도 어느곳은 잘되는 공부방.

어느곳은 학생들의 발길이 뜸한 곳도 분명 있을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기왕 할거면 잘되는 곳을 만들고 싶은것이 사람이다.

이 책은 저자의 공부방 노하우를 A~Z까지 담아낸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 읽고 난 후에 든 생각은

이렇게 제목에 충실한 책은 오랫만이다.

잘되는 공부방 원장님은 역시 생각이 남다르구나.였다.

궁금한 부분.  공부방을 시작하면서 겪었던 일들.(물론 책에 모두 담을 수는 없었겠지만)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잘 쓴 글은 나의 의사와 감정이 상대방에게 잘 전달되도록 쓴 글이라고 했다.

정말 내용이 쏙쏙 전달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저자 임보라씨가 어른들을 위한 영어책을 저술하여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자폐증과 관련 있는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자폐증의 해독치료 - 자폐증 극복을 위한 생의학적 치료
줄리 A. 버클리 지음, 서경란 옮김 / 시그마프레스 / 2016년 4월

올 해.

내가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나의 마음을 흔들어놨던 책이다.

기존의 상식을 뒤집어버리는 내용들.

최근 나에게 일어난 여러 일들과 일맥상통한 이야기들.

책의 내용은 한마디로

"자폐증은 정신장애처럼 보이는 내과 질환이다."

의료계에서는 쩌리 취급을 하겠지만

그들도 사실 자폐의 원인이나 치료방법에 대해서 모르기는 매한가지 아니던가.

두번을 정독하고, 계속 책을 찾아보고 있다.

아이에게 무언가 하나라도 더 해줄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쁘고 설레인다.

고양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놀이 레시피

고양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놀이 레시피 - 즐기면서 친해지는 교감의 기술
사카자키 기요카.아오키 아유미 지음, 이로미 옮김 / 문학세계사 / 2017년 12월

우리집에는 이제 5살로 넘어가는 중장년층(?) 고양이님이 한마리 있다.

이 녀석은 우리집에서 꽤나 큰 존재감을 과시하는데

가족들 모두 이 녀석에게 나 좀 한번 봐달라고 애교를 부리고 있다.

그 중에 내가 이 녀석의 수발은 가장 많이 들고 있는데

녀석의 관심을 독차지 하는 것은 큰 딸이다.

어떻게 하면 요 녀석에게 관심을 좀 받아볼까 해서 책을 읽게 되었다.

고양이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부분들이 꽤 많았다.

흔히들 고양이는 훈련이 되지 않는 동물이라고 생각해서

훈련을 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

일종의 방임이기도 하고, 고양이의 성격이 원래 그러려니 하고 미리 포기하는 부분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훈련을 훈련스럽게 한다기 보다는 놀이처럼 재미있게 하면

고양이도 집사도 즐겁게 룰을 만들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물론 모든 일들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진 않을것이다.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시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듯 하다.

책에는 기본적인 고양이를 위한 환경이나 고양이 다루기부터

운동법, 건강관리법, 스킨쉽 하는 방법등등 좋은 정보들이 망라되어 있다.

특히나 만일의 사태- 재해에 대비하여 고양이를 이동장이나 하네스와

친밀하게 만드는 방법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페이지마다 예쁜 고양이들 사진이 있기 때문에

책장 넘기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이다.

세상에 못생긴 고양이는 하나도 없는듯 어쩜 이리 하나같이 매력들이 넘치는지..

일단 우리집 고냥님의 최대의 관심사인 간식주머니를 만들어

시선을 나에게 돌리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책에서처럼 하이파이브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나는 성인이 되어 다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나는 성인이 되어 다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스미 세이코 지음, 홍주영 옮김 / 끌레마 / 2017년 12월

악기를 다룬다는 일은 참으로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지금으로부터 아주 오래전인 초등학교 2학년부터 3학년까지

피아노를 배웠다.

체르니 30번 중간까지 치다가 그만 두게 되었는데

다행히 집에 피아노가 있어 가벼운 곡들은 혼자 연습해서 연주하곤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자라며 할일이 많아지다보니

피아노에 대한 관심은 잊혀져갔다.

다시 피아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건 그 시절로부터 한참 지난 후인

나의 큰아이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 하면서였다.

아이가 한곡 한곡 완성해 나갈 때마다

나도 따라서 한곡 한곡 완성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한달에 한곡정도는 마스터 할 수 있을것 같아서  그렇게 목표를 세우고

야금야금 연습을 했다.

초반부에는 그럭저럭 쉬웠으나 중후반으로 갈수록 곡이 어려워지는 경우들이

많아서 자꾸 도입부만 연습을 하고 뒷부분은 잘 안되서 포기하기 일쑤였다.

곡을 완성하는 재미가 없으니 피아노앞에 앉는 횟수도 점차 줄어들었다.

그리고 이것이 수차례 반복되며 다시 흥미를 잃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어쩜 내 얘기가 그대로 적혀 있는지

누가 나를 지켜보며 쓴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나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겠지.

책 속에는 지난날의 나처럼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능숙하게! 감성적으로!

연주를 할 수 있는 조언들이 들어 있다.

때마침 새해도 다가온다.

(뭔가를 결심하기 좋은 시기라는 뜻이다.ㅎㅎ)

새해에는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서 노래 한 곡, 한 곡 완성해나가는 보람을

느껴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