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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즈와 폴, 보름이와 세영이 - 길 고양이도 집 고양이도 행복한 마당 집 이야기
강태중.이세현 지음 / 나는북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나는 고양이를 키우는 일명 집사다.
어느날은 깨방정을 떨기도 하고, 어느날은 묵직한 모습으로 나풀대는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 우리집 고양이.
때로는 사람보다 더 내 마음을 알아주는 고마운 녀석이다.
가끔씩 절실하게 이 고양이녀석의 의견을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구찌야, 너 저 사료 좀 질리지 않아? 다른거 섞어줄까?"
"구찌야, 이번에 고양이 친구 한 녀석을 잠깐 돌볼까 하는데 니 의견은 어때?"
돌아오는 대답은 "야옹"이거나 빤히 쳐다보는 시선 뿐이라 갑갑하다.
이녀석도 갑갑하겠지.
급기야는 "너, 한글이 야호 열심히 보더라? 한글은 알지? 글로 써볼래?"
이 책은 고양이 네마리와 마당 냥이(길고양이)들을 돌보는 부부의 이야기다.
책을 읽는 내내 격한 공감을 느꼈다.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 후에는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부부의 마음 씀씀이가 아름다웠다.
세상 모든 녀석들을 돌볼 수는 없지만 내 주변에 있는 생명이라도 지키고자 하는
그들의 마음이 느껴져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책속의 세영이는 이 집의 마당에 자주 오던 고양이로
"또 오셨세영~"하고 인사하던 길고양이였다고 한다.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 나도 세영이를 만나보고 싶다.
우리 주변엔 수많은 세영이들이 있으니 내가 마음을 나누어 주면 누구나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고양이 동화같은 부부의 일상 이야기가 담긴 책.. 보는 내내 즐겁고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