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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의 세계사 -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그레거 크레이기 지음, 아르덴 테일러 그림, 최영민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3월
평점 :
장벽은 왜 생겨났을까요.
이쪽 저쪽을 분리하는 장벽, 정말 필요한 걸까요.
장벽에 관한 궁금증을 갖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어요.
《장벽의 세계사》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그레거 크레이기가 쓰고 아르덴 테일러가 그린 어린이교양도서예요.
아름다운사람들 출판사에서 나온 '비판적 사고력 시리즈' 중 하나라고 하네요. 이 책은 세계 곳곳의 장벽들을 소개하면서 장벽의 목적과 그 장벽을 사이에 둔 양쪽 사람들의 입장에 관해 들려주고 있어요. 장벽을 세우는 사람들과 장벽을 넘으려는 사람들, 우리는 어느 한쪽이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를 들여다보게 만드네요. 단순히 세계의 장벽들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장벽에 담긴 역사와 사회적 의미를 탐구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인류가 이주하는 이유,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사람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두 가지 커다란 요인으로 불평등과 기후 변화의 영향을 꼽아요. 세계가 계속해서 장벽을 세우지만, 우리는 맨 처음에 사람들을 이동하게 만들었던 원인을 잊지 말아야 해요." (14p)
외부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고 만든 장벽들로는 중국의 만리장성, 우크라이나의 고대 장벽,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헝가리 국경 장벽이 있고, 억지로 사람을 가둬놓는 감옥 역할을 하는 장벽들로는 바르샤바 게토 장벽, 베를린 장벽, 서사하라 장벽, 이스라엘 웨스트 뱅크 장벽이 있어요. 농업과 목축을 위한 장벽으로는 아테네의 긴 장벽, 아모리 장벽, 고르간의 위대한 장벽이 있고, 적에 맞서는 장벽으로는 성보의 에레도, 쿠에랍, 인도의 만리장성, 프랑스와 독일 국경의 마지노선이 있어요. 홍수와 동물을 막는 장벽으로는 예리코 장벽, 토끼 방지 울타리, 딩고 울타리가 있어요. 전쟁과 불평등이 만든 장벽으로는 한국 비무장지대, 북아일랜드 평화의 장벽, 브라질의 벽으로 둘러싸인 동네, 베트남 전쟁 기념비가 있어요.
번화하고 부유한 도시의 장벽으로는 두브로브니크, 세르비아네 방벽, 콘스탄티노플의 도시 장벽, 퀘벡의 식민지 시대 장벽이 있고, 돈을 벌어주는 장벽으로는 위대한 짐바브웨, 인도의 그레이트 헤지, 프에블로 브니토 장벽이 있어요. 이러한 장벽들은 대부분 수천 년 동안 돌과 벽돌로 지어왔고, 만들어진 원인들이 역사적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면 마지막에 나온 미래의 장벽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네요. 자연을 활용하여 지구와 지구에 사는 인류를 살리는 치유의 목적을 지녔다는 점에서 장벽 세계사의 반전이네요. 장벽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볼 수 있어서 유익한 공부가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