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비밀 - 그림과 어울리는 색을 어떻게 선택하는가
이문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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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알록달록 다양한 색들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어요. 세상이 아름다운 건 그 색들의 조화로움 덕분인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색감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색연필이나 물감으로 표현하는 것을 즐겼는데, 지금은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네요.

《색채의 비밀》은 미술학자 이문희 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이 책에서 '그림과 어울리는 색을 어떻게 선택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제시하고 있어요.

"그림을 그린 지 25년이 지난 지금도 늘 수채화를 그릴 때 색 선택에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잠시 멈추고 다시 가장 기초 원리로 회구해 보면 도움이 되곤 합니다. 이 책에서 제시된 색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그림에 꼭 써야 할 색을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그림도 색의 선택이 환한가 조금 어두운가에 따라서 그림의 느낌이 달라집니다. 색 선택을 하면서 자연의 모습이 가장 멋진 색 선택이구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색을 욕심껏 모두 한 표면에 담을 수 없을 때 시를 정제하듯 색을 정제하는 방법을 각자 찾기를 바랍니다." (4p)

전문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도 색을 선택하는 데에 기초 원리를 떠올리는군요. 학창 시절 미술 수업 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는데, 이 책을 보면서 새롭게 색을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네요. 우리의 눈이 색을 보고, 뇌에서 그 색을 인식하기까지는 여섯 단계를 거친다고 하네요. 물체가 광원의 움직임과 변화에 따라 색을 띠기 때문에 빛을 발하기 위한 광원, 광원과 물체 사이, 물체, 물체와 사람 사이, 눈의 작용과 뇌로 전달, 뇌에서 재해석된다는 거죠. "색은 인식, 해석, 재현하는 과정이 있다. 색은 물체가 지닌 원래 컬러가 있고, 사람이 인식한 컬러(예 : 인상파 화가들)가 있으며 인식된 컬러를 재해석(예 : 피카소) 해내는 과정이 있겠다. 추상화가들이 감정을 표현하거나 보이는 세계 밖의 무의식을 표현하는 것도 한 범주의 색을 표현하는 방법이겠다. 감상하는 사람의 색 인식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색을 인식하는 단계와 유사하지만 감상이라는 다른 입장이 된다." (16p) 여기까지는 교과서적인 내용이고, 본격적인 색채 탐구로 들어가면 색을 선택하는 기준을 알려주네요. 책 속에 나오는 그림들은 모두 저자가 그린 것으로, 사용한 수채화 물감은 Mijello Gold Class Mission을 주로 썼고, 그 외에 홀베인, 다빈치 등등 여러 물감으로 20색환에서 파생되는 10색환과 5색환을 곁들여 설명해주고 있어요. 안료의 투명도, 얼룩짐, 내광성, 과립형 안료, 유기물질과 비유기물질 안료의 특징과 색의 3속성을 제시된 색 그림을 통해 알려주네요. 맑고 투명한 느낌의 수채화 물감으로 표현되는 색상, 명도, 채도, 틴트, 쉐이드, 톤, 중성색, 보색 , 색 혼합, 색 대비와 조화를 보고 있노라니 색감이 정말 아름답네요. 저자가 알려주는 색채의 비밀은 '색은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림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라는 거예요. 더 차갑게 혹은 더 따뜻하게, 투명하게, 탁하게, 투박하게, 세련되게, 우울하게, 명랑하게, 미스틱하게 표현할 수 있고, 원근감도 볼륨감을 주어 색의 묘미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 그림 견본을 보면서 그 느낌을 확인할 수 있네요. 색에 관한 수업인 동시에 이문희 작가님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나만의 특별 전시회를 관람한 것 같아서 즐거웠네요. 이것이 그림이 주는 기쁨이자 행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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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괴이 너는 괴물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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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일본 본격미스터리의 괴물 같은 작가로 불리는 시라이 도모유키의 신작이 나왔네요.

특정 작가를 파고드는 타입은 아니지만 시라이 도모유키라는 이름은 기억하고 있어요. 처음 읽었던 작품이 워낙 독특하고 강렬해서 읽고 난 뒤에도 오래 여운이 남더라고요. 《나는 괴이 너는 괴물》은 저자 데뷔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단편집이라고 하네요.

이 책에는 모두 다섯 편의 이야기가 나오네요. <최초의 사건>에서 소년 료타는 명탐정을 꿈꾸지만 첫 번째로 도전한 추리에 실패하고 마네요. 그로부터 2주 뒤, 갑자기 수업 도중 머리에 이상함을 감지하는데... 설마 이런 방식을 쓸 줄이야, 하루 아침에 천재가 되는 설정은 살짝 당황스럽지만 통과! 중요한 건 진짜 사건이 발생했고, 료타가 그 범인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인데 여기서 끝났다면 소년 명탐정의 탄생 서사인가, 다소 시시했을 거예요. 역시나 시라이는 놀라운 반전을 준비했네요. 우와, 맨 처음 온라인 기사로 나왔던 사건이 이렇게 연결되네요. 무엇보다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X-파일과 같은 복병을 숨겨놨다는 점, 그래서 SF 장르인 <큰 손의 악마>로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웠네요. <나나코 안에서 죽은 남자>, <모틸리언의 손목>, <천사와 괴물>까지 읽는 내내, 이래서 시라이 도모유키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네요. 뻔한 예측과 추리를 가뿐하게 뛰어넘는 이야기 덕분에 신선한 자극을 받았네요. 이럴 때 띠용, 내 머릿속도 확 맑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도대체 시라이 도모유키 작가의 머릿속은 어떻길래, 이런 이야기들이 만들어지는 건지, 너무나도 궁금해지네요. 가끔 상상한 적은 있어요, 하루 아침에 천재가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근데 딱히 바라진 않아요. 비슷한 소재의 영화를 보면서 얻은 교훈은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 거든요. 어찌됐든 사람이 하루 아침에 뭔가가 바뀐다고 해도 여전히 바뀌지 않는 본질이 있다는 것, 이게 핵심인 것 같아요. 괴이하고 때로는 소름끼치는 이야기 속에서 가장 두려워할 것은 따로 있다고, 아마 다들 읽고 나서 생각들이 꼬리를 물지 않을까 싶네요. 그만큼 미친 상상력의 파급력을 경험하게 되리니, 어찌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지 않을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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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구 1
윤재호 지음 / 마인드마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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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미래가 궁금한가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누구든지 상상할 수는 있어요. 멋지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지만 대부분의 SF소설은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네요. 왜 그럴까요. 인류의 탐욕이 불러온 재앙들을 겪고도 반성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요. 수많은 미래 시나리오, 상상은 결국 우리를 움직이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미래는 그냥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제3지구》는 윤재호 작가님이 그려낸 미래 인류의 이야기네요. 파괴된 지구를 버리고 인류가 택한 최초의 이주지는 화성, 살아남은 지구인을 이끄는 이들은 지구를 황무지로 만들어버린 지도자들인데 그들에겐 자신들이 지배하고 착취할 대상이 필요했고 새로운 개척지 행성을 '제3지구'라고 부르며 독재와 탄압을 일삼게 되는데, 소설은 제3지구 제국의 지배층과 이에 맞서는 혁명 조직 레볼트의 전사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어쩌면 무대가 바뀌었을 뿐이지 역사는 반복되고, 제국의 횡포는 소름끼치게 똑같네요. 다만 우주라는 더 넓은 공간에서 놀라운 과학 기술이 이룩해낸 제국과 다양한 종족, 초능력자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스페이스 오페라를 보여주네요. 첫 장에 등장인물 중 해성과 아리아4세의 이미지 그림이 나오는데, 영화 <듄>처럼 영상으로 제작되어도 멋질 것 같아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영웅의 존재, 우주의 섭리는 그들을 어디로 이끌 것인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네요. 이번 소설은 개정판으로 총 3권 중 1권에서는 제국의 독재 세력에 맞서 싸우는 레볼트 군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제3지구를 읽다보니, 문득 정현종 시인의 「나쁜 운명」이라는 시가 생각나네요.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나쁜 사람들, 그들이 우리를 함부로 지배하게 놔둬서는 안 되니까요. 더 이상 그들이 망가뜨리지 못하도록 이 세상을 지켜야 하니까요.

"이 세상은 나쁜 사람들이 지배하게 되어 있다. (그야 불문가지)

'좋은' 사람들은 '지배'하고 싶어 하지 않고 '지배'할 줄 모르며 그리하여 '지배'하지 않으니까.

따라서 '지배자'나 '지배 행위'가 있는 한 이 세상의 불행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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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레코더블 시즌 1 : 괴뢰사
한혁 지음 / 더케이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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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가 날카롭게 날이 선 칼을 들고 장난감마냥 휘두르고 있다면 어떨까요.

자기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모두 위험해지겠죠. 그래서 아이 곁에는 안전하게 지켜줄 어른이 있어야 해요. 칼과 같은 위험한 물건들은 아이 손에 닿지 않도록 치워두고, 혹시나 만지면 다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해요. 모든 아이들은 따뜻한 품 안에서 온전히 사랑을 받으며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때가 더 많기 때문에 불행한 아이들이 생기는 거예요. 그 아이들이 사회적 무관심 속에 방치될 때... 비극은 멀리 있지 않아요. 남의 불행을 외면할 때 결국 내게도 찾아온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혼자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어요. 이 소설은 우리에게 '남겨진 아이'를 생각하게 만드네요. 차가운 세상에 버려진, 그건 아마도 지옥이겠지요.

한혁 작가님의 《언레코더블 시즌1 : 괴뢰사》는 초능력 범죄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네요.

이 소설은 22년 전, 일반가정집에서 벌어진 끔찍한 강도 사건을 첫 장면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그때 현장에서 열 살 아이를 구해낸 형사가 한재우였고, 지금은 형사기동대 3팀 소속이자 은밀하게 활동하는 언레코더블 케이스 소속이에요. 형사기동대 막내로 들어온 지한울은 우연히 미스터리한 사건에 연루되면서 한재우 형사의 파트너가 되네요. 정식 기록으로 남길 수 없는 사건, 일명 언레코더블 케이스는 초능력자가 일으킨 범죄를 뜻하는데, 정부에서는 이들을 잡기 위한 기관을 비밀리에 운영해왔다는 거예요. 한재우와 지한울, 투캅스가 쫓고 있는 사건은 흔적 없는 살인으로 초능력자가 물건을 괴뢰(꼭두각시) 인형처럼 조종하여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어요. 한재우는 지한울에게, "언레코더블 케이스 소속이 된 이상, 넌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지금까지 네가 살던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 들어 오게 되었다는 것." (130p)이라고 말하는데, 소설을 읽는다는 건 기꺼이 다른 세상에 들어가는 일인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세상에 상상도 못할 누군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면 신기하게도 그 안에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게 되네요. 초능력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봐 왔는데, 이번 이야기는 단순히 재미를 넘어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가 콕콕 찌르더니 마지막엔 울컥하게 만드네요. 누가 죄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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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여행자를 위한 도슨트 북 - 모든 걸작에는 다 계획이 있다
카미유 주노 지음, 이세진 옮김 / 윌북아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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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술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인지라 이 책이 무척 반가웠어요.

저자인 카미유 주노는 프랑스 최고의 아트 스토리텔러로서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전,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비롯해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의 주요 문화 기관들과 긴밀히 협업해왔고, 특히 'SNS 시대의 예술'을 주제로 다양한 세미나와 강연을 진행해왔다고 하네요. 예술이 주는 즐거움을 한층 쉽게 풀어내고 더 많은 사람이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도록 이끄는 것이 목표라는 저자는 800년에 걸친 회화사를 이 한 권의 책에 담아냈네요. 역시나 일반적인 미술책에 비해 크고 두툼하네요. 200여 점 이상의 대형 도판으로 구성된 고급 양장 제본이라서 '평생 두고 보는 반려 미술책'이라는 설명이 제격인 것 같아요. 미술관 여행을 가기 전에 꼭 봐야 할 책이자 방구석에서 떠나는 즐거운 미술사 여행이 될 책이네요.

《미술관 여행자를 위한 도슨트 북》은 조크에서 뱅크시까지 이어지는 회화사의 흐름을 가장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안내해주고 있어서, 실질적인 도슨트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나무를 보느라 숲을 놓치지 않도록 전체 숲을 조망할 수 있는 지도를 제공하면서, 숲을 이루는 대표적인 나무들을 하나씩 만날 수 있는 산책 코스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먼저 도표가 나와 있는데 회화사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14세기 이탈리아 화가인 조토 디 본도네로 시작하여 현재 시점의 예술가인 뱅크시까지 시대순으로 나열되어 있어서 800년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그 다음에는 미술관의 구조가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어서 관람 코스를 친절하게 알려주네요. 모든 미술관은 소장품을 중심으로 내부 구성을 하기 때문에 세상에 똑같은 미술관은 없지만 대체로 전통적인 구성이 있으니 그 점을 염두에 두면 동선을 정하기도 쉽고 작품을 이해하기에 수월하다고 하네요. 미술관의 동선은 대개 작품의 창작 연도를 기준으로 전시되어 있으니 정석적인 관람 코스를 따라간다면 가장 오래된 그림들을 보기 시작해서 현대미술 작품들로 관람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 소장품에 일관성이 있는 경우는 국가별, 동향별로 작품이 배치되고, 창작 연도별, 주제별로 작품이 전시된다고 하네요. 관람 꿀팁은 표찰을 잘 보는 것, 표찰에는 작품 제목, 예술가, 창작연도 혹은 시기, 기법, 작품 크기 같은 주요한 특징들이 적혀 있는 작품의 신분증이라는 거예요. 그밖에 간단한 기술 용어와 개념들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서양 회화사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네요. 특정 시대나 화가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시대별로 대표적인 화가와 작품을 딱 한 장에 기초적이고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깔끔하게 회화의 역사를 풀어낸 것 같아요. 하나의 작품을 설명할 때, 명확한 기준인 '무엇이 보이는가?'라는 질문으로 감상 포인트를 알려주는데 이 부분이 재미있더라고요. 그냥 볼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디테일한 부분들이 보이면서 한층 풍요로운 감정을 느끼게 만드네요. 방대한 미술사를 학문적으로 접근했다면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데, 도슨트의 안내를 따라 미술관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800년에 걸친 미술사의 흐름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어서 즐거웠네요. 곁에 두고 수시로 펼쳐 보게 될, 소중한 미술책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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