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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 - 기업과 인간관계에서 협업, 몰입, 혁신을 끌어내는 친절의 힘
그레이엄 올컷 지음, 엄성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호의가 계속되면은,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2010년 영화 <부당거래>에 나오는 대사인데, 이 말이 유행하면서 호의는 호구의 길이라 믿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언젠가부터 소소한 호의,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을 보기가 힘들어졌고, 저 역시도 괜히 나서지 말자는 생각이 커지면서 각박한 현실을 만드는 데에 일조했네요. 근데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고 있어요. 바로 그 친절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가를 알려주는 책이 나왔네요.
"친절이 모든 일의 원동력입니다. 당신이 친절하고 사람들이 서로를 신뢰한다면,
결국 당신이 승자가 될 것입니다. 이는 너무나 간단한 사실이죠." (33p)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영국 생산선 전문가인 그레이엄 올컷의 책이에요.
저자는 2019년 10월, 로마의 한 대형 투자은행에서 기조연설을 마치고, 질의응답 시간에 지금까지 당신의 회사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고 주저없이 '친절'이라고 답하자, 강연장이 뜨거운 논쟁의 장이 되었다고 해요.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연설의 본래 주제였던 생산성 이야기말고도 친절이란 주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졸지에 '친절해라 팀'과 '모든 사람을 쥐어짜고 사악해져라 팀'으로 갈라진 듯했다는 거예요. 저자가 일구어낸 회사에서 '친절'은 늘 조직의 핵심 문화였고, 친절은 인간의 협력과 생존을 위한 좋은 행동임이 분명한데 일부 사람들은 왜 친절에 대해 그렇게 회의적이고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는지를 생각하다가 이 책을 쓰게 되었대요.
우리가 이 책에서 확인해야 할 내용은, '무엇이 우리의 친절을 가로막는가'라는 거예요. 저자는 그 이유를 '친절에 대한 잘못된 믿음 세 가지' 때문이라고 분석했네요. 잘못된 믿음 첫 번째는 '못된 인간이 되어야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고, 잘못된 믿음 두 번째는 '친절은 나약함을 뜻한다'는 믿음, 잘못된 믿음 세 번째는 '타고나기를 친절한 사람이 있고 불친절한 사람이 있는데, 그건 이미 정해진 일이라 우리가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는 믿음이에요. 이것들이 잘못된 믿음이라는 것을 입증해주는 내용들을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봤네요. 그동안 친절의 본질을 잘못 알고 있었고, 그때문에 행동하지 않았던 순간들을 떠올리니 후회가 되네요. 영웅이 되자는 게 아니라 그저 친절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되자는 것, 친절한 행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문화라는 것, 친절은 지금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도 친절함을 일회성이 아닌 삶 속에 녹여내어 더 나은 삶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네요. 행복한 삶을 위한 나만의 무기는 친절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