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피곤하지 않게 살아보겠습니다 -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마음휴식법
호사카 다카시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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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아요.

오히려 피곤하다고 느낄 때가 더 많은데 실제 몸으로 체감하는 피로감보다 더 심각한 건 심리적인 스트레스인 것 같아요.

쌓이는 스트레스,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피로해진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이 나왔네요.

《일단 피곤하지 않게 살아보겠습니다》는 정신과 전문의 호사카 다카시의 책이에요.

저자는 스트레스 내성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스트레스가 괴물이 되기 전에 대처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네요. 스트레스가 점점 쌓이면 어느 시점부터 다양한 문제가 몸과 마음으로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스트레스 반응은 위 통증이며 이를 방치하면 위궤양이나 위암 등이 생길 수 있어요. 그 밖의 신체적 영향으로는 십이지장궤양이나 궤양성대장염, 기관지천식, 편두통, 심장신경증, 신경인성방광 등이 있고, 심리적으로는 의욕 상실이나 고독감, 건망증, 우울증, 섭식장애 등이 나타난다고 해요.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을 때 심신에 변화가 나타나는지는 사람마다 큰 차이가 있고, 그 정도를 스트레스 내성이라 하는데 스트레스 내성이 약한 사람은 스트레스가 쌓여 괴물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돼요. 스트레스가 약한 유형은 세 가지로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유형, 지나치게 성실하거나 책임감이 강한 유형, 자신이 스트레스에 강하다고 생각하는 유형이라고 해요. 이 중 하나에 해당된다면 이 책에서 알려주는 여덟 가지 조언이 무너진 마음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는 마음 회로 정리법이 될 거예요.

"첫째, 방치하지 않는다, 둘째, 비교하지 않는다, 셋째, 휘둘리지 않는다, 넷째, 맞춰주지 않는다, 다섯째, 선을 넘지 않는다, 여섯째, 억누르지 않는다, 일곱째, 신경 쓰지 않는다, 여덟째, 너무 잘하려 애쓰지 않는다."

우리가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는 방치하면 악화되기 때문이에요. 마음만 먹으면 쉽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데, 회피하려는 태도가 문제인 거예요.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을 변화시키거나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지만 실행하기 어렵다면 그 스트레스로 발생한 불편한 감정을 자신의 마음으로 통제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요. 책 제목처럼 피곤하지 않게 살아보려는 마음을 먹는 것부터 시작하면 될 것 같아요. 긍정적인 시선으로 삶의 핵심을 생각한다면 몸과 마음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저자의 말처럼 모든 고민을 부정하고 항상 긍정적일 필요는 없고, 대신 계속 이어지는 고민과 나쁜 흐름을 초기화할 수 있으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어요. 뒤틀린 마음의 회로를 다시 바로 잡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해요. 건강한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니까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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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처럼 해킹하는 방법 - 클라우드 해킹으로 알아보는 AWS 보안 따라잡기
Sparc Flow 지음, 박찬성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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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발전하는 기술과 함께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요.

《유령처럼 해킹하는 방법》은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통해 해킹과 보안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에요.

서비스 구축에 점점 더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엮이면서 서비스 아키텍처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데이터베이스, 도커 컨테이너, 액티브 디렉터리를 클릭 한 번으로 모두 설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서버 규모가 커지면서 탄력적인 클라우드 환경이 오히려 해킹에 취약한 구조를 만든 거죠. 사람들은 해킹을 시스템 또는 프로세스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기 위해 고안된 기술 집합으로 느슨하게 정의하지만 기술의 수명이 점점 더 빠르게 짧아지면서 해킹을 막을 수 있는 보안 기술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어요. 클라우드 서비스별 특성과 보안 취약점을 이해하는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에서 이 책은 현대인을 위한 교양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은 가상의 정치 컨설팅 회사인 GP를 대상으로 삼은 한 명의 해커가 되어 내용이 진행되고 있어요. 일종의 해킹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먼저 온라인 익명성과 복원력을 보장하는 강력한 해킹 인프라를 설정하는 방법부터 소개하고 있어요. 사용자 정의 스크립트, 컨테이너, 명령 제어 서버로 무장하고, 효율성의 극대화를 위해 자동화된 방식으로 백엔드 공격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법을 살펴보고, 주요 취약점을 찾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기본 정찰을 다루고 있어요. 적절한 익명 인프라를 설정하여 사전 정찰을 수행하고 최종적으로 목표물에 침투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여러 가지 막다른 골목과 장애물을 만나게 되는데 어떻게 다른 길로 뻗어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이것은 실제 현실 세계에서 보안이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해요. 해킹 모험의 목표는 GP라는 컨설팅 회사인데, GP는 미래에 당선될지도 모를 공무원의 정치 캠페인 운영을 지원하는 회사로 수백만 개의 데이터와 복잡한 모델링된 프로파일을 보유하고 있어서 주요 잠재 고객의 참여를 이끌어낸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어쩐지 저자의 말처럼 책의 시나리오에서 GP가 데이터 관리 및 특정 유권자 집단을 겨냥하는 서비스라는 사실이 완전 허구라기엔 너무 현실을 반영한 내용이라서 좀 무섭기도 해요. 그만큼 해킹 시나리오가 현실감 있기 때문에 해커 입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완수한다면 엄청난 실력을 쌓이지 않을까 싶네요. 보안은 실제 보안을 무너뜨리는 해커의 입장에서 접근해야 그들의 생각의 흐름을 이해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장의 내용을 차근차근 습득하려면 충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책속 예제들을 통해 기술을 이해하고, 모든 것을 해체하는 것이 보안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교재인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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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처럼 해킹하는 방법 - 클라우드 해킹으로 알아보는 AWS 보안 따라잡기
Sparc Flow 지음, 박찬성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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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해 킹으로 알아보는 AWS 보안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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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워크 - 가정과 자유 시간을 위한 투쟁의 역사
헬렌 헤스터.닉 서르닉 지음, 박다솜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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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워크》는 일의 미래를 다룬 책이에요.

이 책의 핵심은 시간이에요. 자본주의 아래서 우리의 시간은 많은 부분이 노동으로 채워져 있어서 우리 소유가 아니라고 볼 수 있어요.

저자들은 우리의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물음이 의미 있게 던져지려면 우선 우리의 시간이 우리 소유여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의 시간이 자유 시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하는 노동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임금노동이 아니라 재생산 노동이에요. 재생산 노동이란 육아, 돌봄, 집안일 등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활동인데 임금을 받는 노동이 아니라서 그동안 진짜 일로 인정받지 못했어요. 가사노동은 금전적 이득과 구별되며 여성이 주도하는 역할로 고착화되면서, 가정내에서 이루어지는 무보수 재생산 노동의 양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거죠. 이 책에서는 사회 재생산 노동으로 일컬어지는 가사노동에 관한 역사와 논쟁을 살펴봄으로써 불평등하고 억압적인 현실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로운 활동을 극대화하는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요. 과거에 비해 한국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높아졌지만 OECD 평균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며, 돌봄 의무를 지고 있는 여성을 노동력에서 배제시키는 데 일조했어요. 한국의 젠더 임금 격차는 아주 크고, 여성에게 가정 내 무보수 돌봄 노동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초저출산, 인구절벽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볼 수 있어요. 두 저자는 한국 사회야말로 일과 가정과 자유 시간에 대한 접근법이 필요할 거라고 했는데 매우 공감하네요. 탈노동 사회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현실을 더 나은 사회로 만드는 과정의 일부라는 것, 우리가 자유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필수 노동을 최소화하려 하는 이유를 제대로 이해할 때 현실적인 부분들이 바뀔 수 있어요. 사회 재생산을 위한 탈노동 미래를 가능하게 만들 제안들을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대책으로 마련할 수 있다면 희망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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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없음 - 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쓴 것들
아비 모건 지음, 이유림 옮김 / 현암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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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운가요, 아니면 설레나요.

당장 몇 분 뒤에 일어날 일을 모른다고 해서 걱정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계획했던 일이 틀어질 때도 있지만 대부분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는 일상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아비 모건은 영국의 유명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라고 해요.

《각본 없음》은 아비 모건의 삶에 관한 책이에요.

저자는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여성으로 상을 받기도 했고, 두 아이를 키워냈고 매일매일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 사람이었다고 해요.

사랑하는 남자인 제이콥과는 18년을 함께 살았지만 결혼을 하진 않았고, 제이콥이 쓰러지기 전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되질 않았죠.

"나는 이야기의 끝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 끝을 알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이 불안하고, 무기력하고, 두려워진다." (15p)

직업적으로 늘 끝이 명확한 이야기를 완성했던 저자가 어느 날 갑자기 닥친 불행한 일들로 인해 삶의 모든 것들이 뒤바뀌게 되었어요.

"제이콥이 쓰러지기 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 재앙이 벌어진 후의 삶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

'대앙, 재앙, 재앙 ···. 최악이야.'

최악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훨씬 더 큰 감정은 ···.

슬픔이다. (55p)

소설이었다면 주인공이 겪는 불행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크게 마음 아프진 않았을 거예요. 근데 현실은,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잔인하게 마음을 후벼파네요. 가장 슬프고 비참한 순간들, 그건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일 텐데 저자는 그 모든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어요. 만약 영화 시나리오라면 주인공의 불행은 다음 도약을 위한 발판일 뿐, 결국에는 해피엔딩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 인생은 영화가 아니고, 불행은 파도처럼 연달아 몰려와 기어이 쓰러뜨리고 만다는 걸, 살다보니 알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자가 느끼는 감정들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

"제이콥과 나의 스캔 사진 모두에서 기묘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내 가슴의 종양은 조직과 피부를 나타내는 하얀 층에 검은 구멍으로 나타난다.

제이콥 뇌의 좌엽과 우엽,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을 통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 주변의 어두운 부분은 마치 오래도록 아무도 닿지 못한, 잊힌 은하계처럼 보인다." (204p)

절망과 좌절, 그리고 고통으로 채워진 삶에서 저자는 어떻게 버텨낼 수 있었을까요. 사랑하는 제이콥은 아비 모건의 기억을 잃었지만, 아비 모건은 아픈 제이콥을 끝까지 붙잡아주었고, 그녀 곁에는 그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텅 빈 마음을 채워주는 건 역시 사랑이구나, 또한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네요. 사나운 파도를 피할 순 없지만 가끔은 그 파도 위에 올라탈 수 있어서, 삶은 계속되는 것 같아요. 인생이라는 영화는 미리 각본을 쓸 수 없지만 주인공답게 어떤 상황에서든 멋지게 살아낼 수 있다는 걸, 아비 모건을 통해 배웠네요.



감사한 사람들은 또 있다.

내게 얼마나 고마운 일을 해줬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

어느 날에는 우리 집 길목에 있는 여우 배설물을 나 대신 치워주는 이웃의 모습을 봤다.

결국, 나를 다시 나로 돌아오게 하는 것, 내가 누구인지 다시 깨닫게 해주는 것은 이렇게 작은 일들일 것이다.

그리고 그중 어떤 것들은 제이콥에게도 자석처럼 자기장을 뻗쳐줄 것이다.

제이콥이 어디에 있든. (214p)


"나는 괜찮아, 제이콥. 우리는 살아남았고,

나는 그 대단한 아비 모건이잖아!

생존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살아갈 수 있어야지!" (2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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