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 단순하게 잘 사는 법, 에코페미니즘
여성환경연대 지음 / 프로젝트P / 2019년 9월
평점 :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만약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전혀 다른 대답을 했을 거예요.
지극히 개인적인, 나만 생각하는 삶.
그러나 이 책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있어요.
나를 둘러싼 환경을 외면한 채 혼자만 잘 살 수는 없다는 걸 깨닫게 해주네요.
매일 아침마다 확인하는 미세먼지부터 일상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과 같은 일회용품과 화학물질 등이 우리 몸을 공격하고 있어요.
이 책은 여성환경연대가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는지 고민하며 지나온 20년의 삶과 운동에 관한 기록이라고 해요.
이른바 에코페미니즘(ECOFEMINISM).
에코페미니즘은 우리가 직면한 인간 위기와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현재의 발전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보고 있어요. 그동안의 발전이 남성성과 남성적 원리에 의해 주도되고 지배되어 왔기 때문에 지구의 위기가 초래했다고 보고, 여성적 원리에 의한 발전 모델을 주창하고 있어요. 그리하여 여성환경연대는 병들고 죽어가는 지구를 건강하게 살아날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어요. 에코페미니즘 운동은 인간과 자연, 남성과 여성, 인간과 인간 사이의 파트너십을 지향하고 있어요. 파트너십, 이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근래 분열을 조장하는 가짜뉴스와 주장들 때문에 지쳤어요. 너무 이기적이고 극단적인 태도는 지양해요.
파트너십 없이 발전은 불가능해요. 지배 모델에서 파트너십 모델로의 전환은 시대적 요구이며 지침인 것 같아요.
에코페미니스트들이 어떠한 실천을 해왔는지,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어요.
'자기 돌봄과 지속가능한 삶'이라는 공동 책무를 지는 사람들이 곧 에코페미니스트들이에요.
혹시나 '나는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에코페미니스트가 뭔지도 몰라'라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내용인 것 같아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이니까요.
각자 원하는 모습, 바라는 삶은 다르겠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세상'은 모두에게 똑같아요.
생태적 위기에 처한 지구 환경은 우리 모두가 나서서 지켜야 해요. 혼자서 뭘 할 수 있겠나 싶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낫다는 거죠. 그런데 뭘 해야 할 지 모른다면 이 책이 하나씩 알려줄 거예요.
● 당신이 지구인이라면 플라스틱 프리 운동에 동참할 것
일회용 빨대 대신 다회용 빨대,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 등 일상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해요.
● 몸을 다시 생각한다
외모지상주의 편견 깨기, 내 몸은 내가 지킨다! , 월경 페스티벌,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본 화학물질 관리의 중요성, 건강한 실내공기를 위한 실천방법을 알려주면서 생각을 바꾸고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이야기해요.
● 동네에서 에코페미니스트로 잘 살기
여섯 명의 활동가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어요. 실천을 위한 좋은 롤 모델인 것 같아요.
● 함께 해보기
모임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이 나와 있어요. 개인의 건강이 전적으로 개인 책임이 아니라 사회구조의 문제임을 인식하는 첫 걸음인 거죠.
● 바른 먹거리를 찾아서
농약과 GMO(유전자 조작 식품)으로 오염된 식탁을 바로잡자는 거예요. GMO식품을 만드는 기업들, 그 연결고리를 끊으려면 농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시장이 필요해요.
또한 도시의 빈 공간을 텃밭으로 가꾸는 도시 농업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어요.
● 플러그를 뽑고, 한 박자 천천히, 전기 없는 밤 캔들나이트
에너지 절약 실천과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자는 생태적이고 대안적인 생활 운동이라고 해요.
가장 중요한 건 나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것, 우리가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을 할 때 바뀔 수 있다는 것이죠.
결국 이 세상이 살기 좋아야 모두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배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