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만진 슬픔 - 이문재

 

 

이 슬픔은 오래 만졌다

지갑처럼 가슴에 지니고 다녀

따뜻하기까지 하다

제자리에 다 들어가 있다

 

이 불행 또한 오래되었다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고 있어

어떤 때에는 표정이 있는 듯하다

반짝일 때도 있다

 

손때가 묻으면

낯선 것들 불편한 것들

남의 것들 멀리 있는 것들도 다 내 것

문밖에 벗어놓은 구두가 내 것이듯

 

갑자기 찾아온

이 고통도 오래 매만져야겠다

주머니에 넣고 손에 익을 때까지

각진 모서리 닳아 없어질 때까지

 

그리하여 마음 안에 한 자리 차지할 때까지

이 괴로움 오래 다듬어야겠다

 

그렇지 아니한가

우리들 힘들게 한 것들이

우리의 힘을 빠지게 한 것들이

어느덧 우리의 힘이 되지 않았는가

 

금장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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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좋아하는 영화의 촬영지, 그 도시를 연상시키는 그림

그리고 도시가 배경인 그림

사진들이 관광지라는 느낌이 덜해서 마음에 든다.

이탈리아의 도시들은 늘 호기심을 자극하고

과거가 현재의 일상과 공존해서 그런지 이질감이 없다.

 

 

 

 

요리를 배우러 간 작가가 기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볼로냐가 이렇게 매력적인 도시라니

가보고싶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기간에만 한 국가이고 그 외의 시간에는 20개의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어     27

 

 

 

 

 

 

  모든 죽음은 사고다.

 

 

 

월별로 꽃과 나무가 소개된다.

전국적으로 다루다보니 내가 알고 싶은 꽃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가 없는 게 아쉽다.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아주 작은 꽃

 너무 흔하지만 이름을 모르는 꽃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도 검색되지 않은 꽃들의 이름을 알고 싶다.

사진의 선명도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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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의 요물 - 성석제

 

 

졸면서 운전을 하다 죽을 뻔 했던 일을 생각하면서

 다시 졸다 큰일나지 하며 또 존다

 

 잠을 자면서 자는 꿈을 꾸면서 꿈속의 내가 다시 잠을

자는 걸 꿈꾸고

 

 술을 마시면서 술 끊는 이야기를 하고 술 끊기로 했던

일을 이야기하며 술을 마시고

 

  사랑하고

 

  이별,

 

  생각이 요물이며 요물 안에 생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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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하지만 다름 아닌 후회야말로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다. 실패는 이다. 거절도 이다.

하지만 후회는 결코 답할 수 없는 영원한 질문에 불과하다.

   트레버 노아의 "태어난 게 범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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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세는 나의 취향이 아닌가 보다.

나무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 나무이야기가 들려오지 않는다.

차라리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산에 가서 그 곳의 나무를

찬찬히 보는 게 더 나겠구나 싶다.

야생화가 피고 지고 할 때 잠깐 눈을 돌려 나무를 보면

연두색 나뭇잎이 바람에 살랑거리면 봄이 한창이구나 하다가

그 잎이 짙은 초록으로 변해가면 이제 여름이 오고 있구나.

그러다 잠시 잊고 있다가 가을이 오는 느낌이 들면 기쁜 마음으로 달려간다.

이때부터 갈 때마다 나무들은 조금씩 모습이 달라진다.

이제 기다리면 된다.

찬란한 절정의 날을, 그리고 그날이 가고 나면 나무는 필요 없는 것들은  미련 없이 버린다

 

 

안개 속에서 헤르만 헤세

 

 

안개 속에서 걸으면 이상해!

관목이나 돌이 모두 혼자네.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를 보지 못하니

모든 나무가 저 혼자다.

 

내 삶이 아직 환하던 때

세상은 온통 친구로 가득 찼었지.

지금 안개가 덮이니

아무도 보이질 않아.

 

피할 길 없이 나직하게

모두에게서 자기를 떼어놓는

어둠을 모르는 사람은

그 누구도 지혜롭지 못해.

 

안개 속에서 걸으면 이상해!

삶은 홀로 있는 일이네.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하니

모든 사람이 저 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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