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집이라서 처음에는 망설였다.

 그러다 또 눈길이 가서 읽게되었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무리짓지 않는 삶의 아름다움

 쉽지 않은 길이다.

 

 

 

 

 

 

 

 

자유로운 개인이란, 결국은 자기 자신에게 가장 충실하고,

자기다운 삶을 사는 사람을 일컫는 게 아닐까 싶어요.

각각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은 저마다 다른 게 자연스럽지요.

우린 다 다르게 태어나고, 다른 환경에서 다른 생각을 하며

자라온 사람들이니까요.

어떻게 삶과 생각, 인생관과 세계관이 하나처럼 같을 수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자유롭다면 다를 수밖에 없죠. 달라야하고요

각각의 개인들이 저도 모르게 집단의 분위기에 휩쓸려 비슷한

삶을 추구하는 순간, 사회는 획일주의이자 전체주의로 흐릅니다. 81

 

"계급은 곧 폭력이다". 3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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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갓

 

인간이란 두려움을 갖게 하는 사람보다 사랑받고자하는

사람을 해치는 일에 덜 주저한다.

사랑은 고맙게 여겨야 할 의무감을 매개로 유지되는데

인간이란 비열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그런 의무감을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려움은 처벌에 대한 무서움으로 유지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당신을 배반하지 않는다.

       니콜 마키아벨리 군주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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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 - 류시화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 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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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 끝났다를 읽는 순간 작가의 죽음이 스쳐 지나간다. 

 

나는 넘어진 바로 그 자리에 누운 채로이다.

  ........

내 앞 바위 위엔 수천 마리 새들이 있다

위 문장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는다연상된다.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이 책을 왜 이렇게

늦게 알게 되었을까? 꽤나 관심 있는 작가였는데

알수없는 일이다.

 

 

 

빅서 해안은 텅 비어 있고, .... 이것이 전부다. 이제 곧 해안을 떠나야만 한다.

.... 오늘 밤엔 빅서에 약간 안개가 낄 것이고 쌀쌀해질 것이다”.

빅서 해안으로 시작해서 빅서 해안으로 끝난다.

마지막 문장은 나는 살아냈다.”다.

끝났다와 살아냈다는 작가에게 어떤 의미일까?

 

미혼모와 아들 기댈 곳없는 두사람이 살아남기 위해서

동분서주 하는 게 환상의 복식조다.

한사람이 무너지면 둘 다 끝장이다. 그 걸 잘아는 엄마는

죽으면서 친구에게 편지를 부탁한다.

편지가 이상하다걸 느끼지만 원래 엄마에게 그런 점이

있으니까 별 의심없이 넘어간다.

 

엄마와 아들간의 근친상간을 생각하는 정신분석가에게

경고한다.

내게 성을 준 남자가 사람들이 내게 말해준 가스실에서 죽은 게

아니라 형을 받으러 가는 길에 입구에서 몇 발짝 떨어진

곳에서 공포에 질려 죽었다는 편지를 읽고

오랫동안 그 편지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 다음에

N.R.F.출판사의 층계로 나와 난간에 기대고 얼마나 있었는지

모른다. 나는 운이 좋았다.

바로 그때 알베르 카뮈가  지나가다가 내가 몸이 불편한 것을

보고는 자기 사무실로 데려갔던 것이다.

알베르 카뮈와 나눈 이야기가 궁금한데 없다.

그렇게 죽은 그 남자는 나에게 한 사람의 타인이었지만,

그 날 그는 영원히 나의 아버지가 되었다.

자전적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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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즐은 질문 받는 것을 싫어했다.

질문을 받으면 답을 찾아 자신의 마음속을 두리번거려야 하는데,

마음속을 두리번거리는 일은 혼자서 텅 빈 박물관을 배회하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헤이즐의 마음은 분류가 되지 않은 전시물로 꽉 메워져 있었다.

그는 어떤 것도 잊지는 않았으나, 귀찮았기 때문에 한 번도

기억을 정리한 적이 없었다.

모든 것이 배 바닥의 낚시 도구처럼 함께 내던져져 있었다.

고리, 봉돌, , 가짜 미끼, 작살이 모두 뒤엉켜 있는 셈이다.

     존 스타인벡의 통조림공장 골목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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