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을 들을 때, 나는 자유롭지 - 백창우

 

 

좋은 음악은 향기가 있지

금방 알 수 있어

황폐한 스무 살, 창 없는 방에 엎드려

날마다 가위 눌릴 때

나를 깨워준 건 바로 음악이었어

좋은 음악은 나를 돌아보게 해 주지

금방 느낄 수 있어

무엇을 봐야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하나하나 일러주지

음악은 나에게 이르는 길이야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나는 자유롭지

나를 둘러싼 모든 담장이 한순간 무너져내리고

그 사이로 길이 활짝 열리는 걸

막막한 어둠 속에 있을 때도 내가

푸른 하늘을 꿈꿀 수 있는 건

내 몸 어딘가에

내 마음 어딘가에

맑은 음악의 시냇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야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나는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생의 비밀을 알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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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막을, 피라미드를, 스핑크스를 보지 않고도 상상할 수 있지만,

자기 집 문 앞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터키 이발사의 머릿속은

전혀 상상할 수 없다.

그 이발사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아는 것이야말로

훨씬 더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 (기 드 모파상)

      “가만히, 걷는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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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에게 - 이병금

 


꼬옥 안아주고 싶다

구부러진 오늘의 등을
부드러운 저녁의 고양이털을

커다랗게 벌어진 저녁의 입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
내일은 더 멀리까지 가 보자며

나 혼자서 걸어간다

오늘과 내일의 물방울이 만나
뒤섞이는 물소리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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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 아래서 외 52

 

  내가 꼽는 단편은  파괴자들, 정원 아래서, 남편 좀 빌려도 돼요,

  다리 저쪽, 8월에는 저렴하다.  5편이다.

  파괴자들은 "브라이턴 록"을 연상시킨다.

 

  작가가 꼽은 단편들은 파괴자들, 레버 씨의 기회, 정원 아래서,

 8월에는 저렴하다. 4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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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은 본질을 꿰는 통찰력, 많이 보기만 하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욕심 없이 볼 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식견은 근본을 읽는 평정심, 자주 듣기만 하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심 없이 들을 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조선 지식인의 아름다운 문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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