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에 떨어진 행복부터 줍기

행복이 오는 길은 여러 갈래다.
표정 또한 다양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러저러한 조건과
한계를 붙이고 행복을 고른다.

그런 사람은 설사 행복이 곁에 오더라도
결코 그 행복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네모라는 행복을 꿈꾸던 당신에게
지금 곁에 다가온 동그란 행복의 미소가
보일리 없는 것이다.

세상살이에 힘을 갖고 싶다면
발밑에 떨어진 행복부터 주워담아라
       틱낫한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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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빌린 배 박정대

 

 

인생은 빌린 배와 같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이 작은 배를 나는 언제 돌려주게 될까*

 

눈보라가 몰아치는 한겨울, 생계가 어려워진 한 가족이 그들

의 집을 밧줄로 묶어서 눈발 위로 끌고 가고 있다, 그들은 이사

를 가고 있는 것이다

 

바닷가 전망 좋은 곳으로 집을 끌고 가서는 폭풍우에 집이

날아갈까 봐 다시 집을 땅 위에 밧줄로 꽁꽁 묶어둔다, 낡은 집

에 의해 바닷가 전망이 다소 가려진다

 

결국은 폭풍우에 낡은 집이 날아가 버리고 다시 전망이 좋아

진다, 는 내용의 영화가 있다

 

낡은 집에 관한 이야기 같은데 영화의 제목은 <쉬핑 뉴스>,

선적 소식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아직 신문기사의 헤드라인도 제대로 못 잡

<개미 버드>라는 신문의 초보 기자다, 개미 버드라니!

 

그 외에도 이 영화에는 더 많은 것들이 선적되어 있을 것이다

 

인생은 빌린 배와 같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이 작은 배를 타고 나는 어디까지 온 걸까

 

영화 속 주인공의 어투를 빌어 표현하자면, 오늘 이 글의 헤

드라인은

 

'이번 엔 시 같은 건 쓰지 마!'

 

쉬핑 뉴스 끝.

 

 *인생은 빌린 배와 같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이 작은 배를 나는 언제 돌려주게 될까 - 테오도르 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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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7 20: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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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월 - 류인서

 

 

늑골 가운데에다 나 활 하나 숨겨두고 있네

심장에서 파낸 석촉의 화살

팽팽한 시위에 메워 이제 당기려 하네

 

하늘은 오래 명치끝에 매달려

이슬보다 더 고요하네

나의 과녁은

별이나 꽃처럼 눈부신 것이 아니네

빛살만 골라 밟던 바람이나

그늘 비껴가는 어둠 또한 겨누지 않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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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경청의 철학, 자식 말 잘 들어 주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

법가 (철통같이 감시하려 하는 군주를 위한 철학)

묵가 (커뮤니케이션, 논쟁과 주장 전개, 말 잘하기, 합의와 조정)

도가 (귀신같이 냄새를 맡아 자기 살 길 찾는 것)

  임건순의 묵자(墨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문 사상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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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무릇 - 성영희

 

 

무리를 지으면 쓸쓸하지 않나

절간 뜰을 물들이며 흘러나간 꽃무릇이

산언덕을 지나 개울 건너

울창한 고목의 틈새까지 물들이고 있다

여린 꽃대 밀어 올려

왕관의 군락을 이룬 도솔산 기슭

꽃에 잘린 발목은 어디두고

붉은 가슴들만 출렁이는가

제풀에 지지 않는 꽃이 있던가

그러니, 꽃을 두고 약속하는 일

그처럼 헛된 일도 없을 것이지만

저기, 천년 고찰 지루한 부처님도

해마다 꽃에 불려나와

객승과 떠중이들에게 은근하게

파계를 부추기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느 화사한 말이든

무릇을 앞뒤로 붙여

허망하지 않은 일 있던가

꽃이란 무릇, 홀로 아름다우면 위험하다는 듯

같이 피고 같이 죽자고

구월의 산문(山門)을 끌고

꽃무릇, 불심에 든 소나무들 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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