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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나무의 고백 - 복효근 


 
늘 푸르다는 것 하나로
내게서 대쪽같은 선비의
풍모를 읽고 가지만
내 몸 가득 칸칸이 들어찬 어둠 속에
터질 듯한 공허와 회의를 아는가
고백하건데
나는 참새 한 마리의 무게로도 휘청댄다.
흰 눈 속에서도 하늘 찌르는
기개를 운운하지만
비바람이라도 거세게 불라치면
허리뼈가 뻐개지도록 휜다. 흔들린다.
제때에 이냥 베어져서
난세의 죽창이 되어 피 흘리거나
태평성대 향기로운 대피리가 되는
정수리 개치고 서늘하게
울려 퍼지는 장군 죽비
하다 못해 세상의 종아리를
후려치는 회초리의 꿈마저 꾸지 않는 것은 아니다.
흉흉하게 들려오는 세상의 바람소리에
어둠 속에서 먼저 떨었던 것이다.
아아, 고백하건대
그 놈의 꿈들 때문에 서글픈 나는
생의 맨 끄트머리에나 있다고 하는
그 꽃을 위하여
시들지도 못하고 휘청, 흔들거리며, 떨며, 다만
하늘을 우러러 견디고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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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코트랜드 위그타운에서 더북숍 중고서점을 운영하는

 냉소적인 사장 존 비텔과 평범하지않은 직원 니키

 그리고 고객들의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서점이라고 고객의 매너가 좋을거라는 생각은 착각

 책만 파는 건 아니다. 재능있는 존 비텔은 서점일외에

 다양한 일을 한다.

 달이 바꿜때마다 조지 오웰의 "서점의 추억들"을 인용

 처음에는 흥미로웠는데 뒤로 갈수록 지루해진다.

 일년치 일기다.  2014.2 .5-.2015.2.4.

 2001년11월1일 31세 생일 한달 후 서점 인수

 

 

 

 SF동화

지구인 다비드 훈의 정찰선 티스테

다비드 훈의 손녀 롯 

출산하는 딸 곁에 있기 위해  떠나면서

돌아오겠다는 말을 믿고 25년을 기다린 티스테

병원에 입원해 있는 엄마에게 좀 더  공기 좋은곳으로

모시고 싶은 롯은  정찰선에 현상금이 붙은 걸 알고

우주로 떠난다.

 

투자자와 전문가에 대한 정의

 투자자는 시간을 사는 사람이다.

 주식을 하고있다면 생각해 볼

 문제다.

 

 

 

 

 

 

 

 

  

 눈사람 - 박상우

 

 눈사람이 대지위에 서 있다

 

 눈사람의 敵은 따뜻한 세계

  햇볕에 눈사람이 녹기 시작한다.

 

 귀가 녹고

 코가 녹고

 눈이 녹고

 몸이 녹았다

 

 한 사람이

 敵의 사랑을 흠뻑받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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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예언자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에 살며 거짓을 없애고

망상을 버리고 이 순간을 똑똑히 직시하는 동시에

자아를 관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자아는 혼돈과 의구심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타인을 돌아보는 동시에 자신 또한 돌아보아야 합니다.

재난과 압박은 늘 자기 밖으로부터 오지만 사람은 자신의

유약함과 혼란 때문에 타인까지 불행하게 만드니까요.

                                                      - 가오싱젠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집: 아버지의 여행가방(오르한 파묵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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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순간  - 허수경

 

그때, 나는 묻는다.

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

 

서로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거나 안거나 뒹굴거나 그럴 때,

서로의 가슴이 이를테면 사슴처럼 저 너른 우주의 밭을 돌아

서로에게 갈 때,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럴 때,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럴 때,

 

나는 내가 태어나서 어떤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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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은 어리숙할 뿐 어리석은 것은 아니다.

어리석음은 연장자의 몫이다.

노년의 가장 큰 어리석음은 젊은이들이

어리석다고 여기는 어리석음이다.

 표정훈의 혼자 남은 밤, 당신 곁의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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