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디버의 잠자는 인형에서 캐트린 댄서가 마이클 오닐이
통조림공장 골목에 나오는 닥이 연상된다고 해서 궁금했다.
작가가 소개나 인용하는 책들이 실망을 주는 경우가 드물어
도서관에서 대출했다.
캐너리 로의 묘사가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 통영 묘사만큼 인상적이다.
이것만으로 충분하다.
작가가 캘리포니아 설리너스 출신이라서그런지
캐너리 로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진다.
리청의 식료품점
맥 패거리가 사는 팰리스 플롭하우스
닥의 웨스턴 생물학 연구소, 도라의 베어 플래그식당
하는 일마다 실수투성이인 맥의 패거리 중심으로 소소하고 어이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캘리포니아 주 몬테레이의 캐너리 로는 시이고, 악취이고,
삐걱거리는 소음이고, 독특한 빛이고, 색조이고, 습관이고,
노스탤지어이고, 꿈이다.
캐너리 로는 모여 있는 동시에 흩어진 곳이고, 함석과 쇠와
녹과 쪼개진 나무이고, 잘게 부서진 보도와 잡초가 무성한
나대지와 고물 수집장이고, 골함석으로 지은 통조림공장이고,
초라한 극장이고, 식당과 매음굴이고, 북적이는 작은 식료품점이고,
연구소와 싸구려 여인숙이다.
그 주민은 그 사람이 말한 적이 있듯이, “창녀, 뚜쟁이, 도박꾼,
개자식들”인데 그 말은 곧 ‘모두’라는 뜻이다.
그 사람이 다른 구멍을 통해 들여다보았다면 “성자와 천사와
순교자와 거룩한 사람들”이라고 말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차피 뜻은 마찬가지이지만 7-8쪽
* 캐너리 로 : 말 그대로 통조림공장 골목이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