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대해 얘기를 좀 해보라고 하시는데,
난 내가 삶을 산 거라는 확신이 그다지 서지 않는군요.
오히려 삶이 우리를 갖고 소유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살았다는 느낌이 들면 우리는 마치 스스로 삶을 선택이라도
한 것처럼 자기 삶인 양 기억하곤 하지요.
개인적으로 나는 살면서 선택권을 거의 갖지 못했습니다.
지극히 일반적이고 사적이며 일상적인 의미의 역사가
나를 이끌었고, 어떤 면에서는 나를 속여 넘겼지요.
로맹 가리의 “ 내 삶의 의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