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 류인서
늑골 가운데에다 나 활 하나 숨겨두고 있네
심장에서 파낸 석촉의 화살
팽팽한 시위에 메워 이제 당기려 하네
하늘은 오래 명치끝에 매달려
이슬보다 더 고요하네
나의 과녁은
별이나 꽃처럼 눈부신 것이 아니네
빛살만 골라 밟던 바람이나
그늘 비껴가는 어둠 또한 겨누지 않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