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배신자처럼 우리를 덮쳤다.

새로운 태양은 우리를 파멸시키려는

적들과 결탁이라도 한 것 같았다.

불면의 밤을 보내고 난 뒤,

우리의 내부에서 요동치든 갖가지 감정들,

자포자기, 쓸모없는 반항심, 종교적 체념, 두려움,

절망감이 이제 한 덩어리가 되어 제어할 수 없는

집단적 광기 속으로 흘러들었다.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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