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 보라

  이 고통스러운 세상의

  진짜 꽃들을 - 바쇼

 

 

 

 

 

 

 

 

  

자갈 틈새로 작약이 자라고 있어요. 헐거운 회색 자갈을 뚫고 올라온

그들은 뱀의 눈처럼 봉오리로 공기를 탐색하다 부풀어 공단처럼

반짝반짝하고 반들반들한, 짙은 빨간색의 큼지막한 꽃을 터뜨리죠.

그러다 산산이 땅으로 떨어져요.

뿔뿔이 흩어지기 전 어느 한 순간에는 그 꽃들도 첫날 키니어 나리 댁

앞마당에 피어 있던 작약과 똑같아요.

나리 댁 앞마당에 핀 작약은 하얀색이기는 했지만요.

낸시가 꽃을 자르고 있었어요.  15

 

작약 꽃말 :수줍음

먼저 가신님은 모란이 되었고 옆에 남아있게 해달라고 빌어서

작약 꽃이 되었다

 

니겔라 꽃말: 꿈길의 애정 또는 안개속의 사랑. 덤불속의 악마라는 별명이 있음.

씨앗이 검은 색이라서 흑종초로 불리고 성장하면서 색깔이 변함

검색해서 사진을 보니 별명이 이해가 된다.

 

파란 니겔라 꽃무늬의 하얀색 면 손수건으로 낸시 몽고메리를 목 졸아 죽임

 

실화사건이고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범죄소설로 해석해보고 싶다.

고용주 토머스 키니어와 그의 정부인 가정부 낸시 몽고메리을 살해한

하인 제임스 맥더모트는 하녀 그리이스 마크스(일명 메리 휘트니)

주동자라고 하고 그리이스 마크스는 협박에 못 이겨 가담했다고 주장한다.

제임스 맥더모트는 교수형에 처하고 그리이스 마크스는 15년 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 복역 중 문제를 일으켜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한다.

 매력적인 열여섯살 소녀는  아일랜드에서 이민 오는 배에서 엄마는

돌아가시고  폭력적인 아버지 그리고 열 네살에 시작한 하녀 생활

대중의 호기심에 그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가십거리로 전락한다.

똑똑하고 눈치 빠르고 일도 잘한다.

 

정신 의학 전문의 사이먼 조던이 질문하고

그리이스는 퀼트 도해에 따라 바느질을 하면서 대답한다.

 

가끔은 그녀의 뺨을 대리고 싶은 날도 있다.

그 유혹에 압도될 지경이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그녀의 덫에 빠질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둘이서 나누는 대화를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환영하고 심지어 즐기는 눈치다.

이기고 있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처럼 말이지  153

 

사이먼 조던을 초청한 목사가 무죄를 증명해주기를 바라지만

경력에 흠집이 생길 것 같아 그럴 마음은 없다.

 

그리이스는 30년 복역하고 사면된다.

그 이후의 기록은 없어서 알 수가 없다.

 

소설의 결말은 사실과 다르다.

결말이 마음에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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