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 부바가 찍은 사진에 미셸 투르니에가

 글을 적었다.

 뒷모습은 스스로 연출하기가 힘들기때문에

 어떤 사진은 설정하여 찍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남이 찍어 준 내 자신의 뒷모습을 보면

 낯설어서 타인처럼 바라보게 된다.

 뒷모습 사진은 풍경은 사라지고 오롯이 사람만

 덩그러니 있는 것 같다.

  

 

 

말해봐요, 할머니, 그렇게 허리를

구부리고 가는 것은 땅바닥에 떨어뜨린

청춘을 찾으려는 건가요, 아니면

등을 짓누르는 세월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인가요?

말해봐요, 할머니, 할머니는 지팡이가 세 개인가요,

다리가 세 개인가요?

말해봐요, 할머니, 그 무슨 시신에

성수를 뿌려주려고 회양목 가지를

옆구리에 끼고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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