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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자격 - 게으르고 불안정하며 늙고 의지 없는… ‘나쁜 노동자’들이 말하는 노동의 자격
희정 지음 / 갈라파고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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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글을 읽고 노동에 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틀‘에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노력하며, 앞으로도 그게 ‘옳은 것‘이라고 살겠지. 내 아이들도 군인노예로 길들여져 취업을 하고 평생을 살아간다는 생각에 씁쓸하다. 노동의 자격에 관해 고민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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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 - 티라노사우루스부터 북극곰까지 인류와 공생한 동물들의 이야기,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테마로 읽는 역사 7
사이먼 반즈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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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에서 적어도 절반 이상은 동물이 주인공이다
☆ 인류와 공생한 동물들의 이야기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 짓는
낡은 이분법적 역사관을 뒤집는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
그동안 동물을 소외시켰던 인간 중심적인 역사에서
지구상 공존하는 모든 동물들과 함께
세계사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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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동물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동물뿐만 아니라 문학, 예술, 역사, 신화, 종교, 과학, 사회 등 다방면에 걸친 내용을 읽다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 넓어지는 것 같다.


'세계에서 인간이 위치한 자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세계를 잘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우리는 고래를 구할 수도 있고 북극곰을 구할 수도 있다. 나아가 인간 스스로를 구하게 될 것이다' 라는 서문의 글에서 작가의 간절한 바램이 느껴졌다. 더이상 양쯔강 돌고래에게 준 고통을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모리셔스섬의 분홍비둘기의 사연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강을 따라 늘어선 공장에서 정화를 거치지 않은 채 흘려보내는 오염 물질, 비명처럼 지속적으로 들리는 소음속에서 살아 있지만 죽은 존재로 살아가는 마지막 남은 양쯔강 돌고래의 운명이 몇십 년 후에는 인간이 겪어야 할 운명처럼 느껴져서 섬뜩했다. 미세먼지와 코로나 바이러스를 생각하면 가까운 미래에는 방독면이 필수품이지 않을까 싶기도...


'수족관의 물고기를 들여다보면 심장 박동 수가 감소하고 혈압이 낮아진다. 1981년 러시아의 저인망 어선이 커다란 오징어 한 마리를 잡았는데 총 길이 18m에 눈은 직경 30센티미터인 콜로살오징어다. 비버의 분비선에서 영역을 표시를 위해 나오는 캐스토리움이라는 향 물질은 자궁 질환을 치료하고 혈압과 심장박출량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다. (불안, 수면장애, 생리통을 완화시킴)' 등의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가득해서 아이들과 같이 읽고 생각을 나누기에도 너무 좋은 책이다.

캐스토리움은 바닐라, 딸기, 라즈베리의 맛을 더해주고 가죽 같은 향을 내서 남성 화장품이나 향수 제조의 쓰이는 중요한 성분. 궁금해서 더 찾아보았더니 캐스토리움은 비버의 생식선 주머니를 절단한 뒤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쳐서 만드는데 이 때문에 캐나다에서는 매년 최소 2000마리의 야생 비버가 사냥되고 유럽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고. 불쌍한 비버.... 동물 학대 논란에 최근에는 인공 합성 향료로 대체하는 추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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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사전만큼 두꺼운 책이라 아직 다 읽지는 못했는데 동물마다 3-5장정도의 부담없는 분량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끌리는대로 조금씩 읽어도 좋을것 같다. 모기에 물려 퉁퉁 부은 날에는 모기를, 왕지렁이를 밟을 뻔 한 날에는 지렁이를 찾아보는 식으로. 200컷이나 되는 큼지막한 삽화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동물을 사랑하고, 역사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지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아껴가며 읽다가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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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문장 기록


본디 인간은 동물의 얼굴에서도 인간을 보려고 한다. 생쥐에게서는 까불까불하고 건방진 태도를, 개에게서는 삐딱한 웃음을, 소에게서는 친절한 점잖음을, 독수리에게서는 사나운 위엄을 찾는다.
(83쪽)

자연은 동시에 두 가지 것, 즉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아니다. 자연은 그냥 모든 것이다. 나는 표범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다가 체체파리에게 물렸다. 그것이 인생이고 자연이다.
(549쪽)

비닐봉지에 담긴 금붕어는 우리 인간이 다른 생명체를 어떻게 다루는지 드러내는 상징으로 보일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생명체를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존재로 다루고 있다. 금붕어는 이러한 인간의 태도를 보여주는 표상일지도 모른다.
(562쪽)

거미줄은 한 가닥만 끊어져도 전체 구조가 약해진다. 우리는 복잡성을 단순성으로 대체하고 다양성을 단일 문화로 대체하면서 계속해서 여러 가닥의 줄을 끊고 있다. 아마도 우리는 지구 시스템을 작동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낼 것이다. 하지만 에드워드 월슨이 했던 말을 여기서 되풀이하고 싶다. "지구는 하나, 실험도 한 번뿐"이다.
(669쪽)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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