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소시민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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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을 기대하는 심리 한 편에는 스스로가 영웅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있을 테고, 영웅이 되지 못하는 자신을 대신하는 것에 대한 호감도 있을 것이다. 질투와 선망이라고 할 수도 있으려나, 갖지 못한 모든 능력을 갖지 않아도 되도록 스스로를 다독이는 방편으로 영웅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지극히 소시민이다. 어쩌면 이 소설의 주인공보다 조금 더 지극한 쪽으로 치우쳐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 경우 소시민성은 얼마의 비겁함과 얼마의 소심함과 얼마의 게으름과 얼마의 뻔뻔함을 버무려 놓은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들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변명의 강도가 좀더 높은 위치에서 이들을 제어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재미있게 읽는다. 고등학교 1학년으로 등장하는 두 주인공의 소시민 형태가 귀엽고 깜찍하기만 하다. 내가 그만한 나이 때는 어땠던가 기억을 되살려 보는 것도 재미있고, 지나와 보니 그렇게 민감하지 않았어도 좋았을 일을 어려서 몰랐던 거구나 싶어 아스라해지는 기분도 들고, 조금만 대범하게 대처한다면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인공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이런 소재들로 이만한 소설을 써 내는 작가는 아주 대단해 보이고.

 

타르트와 같은 달달한 간식을 아주 좋아한다는 여주인공의 성격 묘사가 재미있고 한편으로 부럽다. 나도 그런 먹을 게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을 늘 하는 편이니까. 오죽 했으면 소설 제목으로 삼기까지 했을까. 딸기도 타르트도 아닌, 케이크도 쿠키도 아닌, 맛있는 게 뭐가 있을까 자꾸 궁금해 하면서 읽은 소설이다. 다음에는 어떤 소설이 나올까? (y에서 옮김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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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2021 15호 - Vol 15 : 우주를 생각한다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15
뉴필로소퍼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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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을까? 과학자도 철학자도 다들 연구 중이라고 하고, 전문지식이 없는 평범한 나같은 사람들은 이래저래 주워 들은 말로 자기만의 답을 만들어내는 듯하다. 내 답은? 글쎄? 질문 자체를 곰곰히 따져 본 적이라도 있었던가 싶다. 


이번 호의 주제가 우주다. '우주를 생각한다'. 인문 잡지로서 과학 분야를 밀도 높게 다루는 게 아닌가 여겼는데 한 편 한 편 읽다 보니 철학과 과학이 곧바고 이어지고 있음을 알겠다. 그래서 고대 철학자들이 과학자이기도 했다는 것이겠지. 철학을 하다가 과학으로 넘어갔든 과학을 하다가 철학을 넘어갔든, 우주를 생각하든 우리네 삶을 더듬어 보든, 결국은 하나의 질문으로 모아지더라는 것. 어렴풋이나마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조금 더 명쾌하고 자세하게 알아본 느낌이다.


글은 군데군데 쉽지 않았다. 특히나 우주와 관련된 용어들. 암흑물질이나 블랙홀이나 상대성 이론 따위들. 들어는 봤으나 정확하게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말들을 따라 가다 보니 읽어도 무슨 말인지 다 못 알아듣는 대목들도 더러 있었다. 그래도 작가나 편집자가 바라는 길에서 내 시야가 벗어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챘다. 이 정도면 되었지, 내가 이 책 덕분에 우주를 이만큼이나 생각해 보았는데, 이러면 된 거지, 생각했다.


우주는 누구의 것일까. 먼저 가서 찜 하는 이들의 것? 우주를, 가까이는 달이나 화성을 제 것으로 삼겠다고 하는 기업이나 국가들로 인해 장차 벌어질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제국주의 시대나 식민주의 시대의 역사가 저절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서는 인터뷰 기사에서 직접 다루고 있기도 하다. 인간의 욕망이란. 이 넓은 우주에 비교하면 하찮기 그지없건만. 하지만 아무리 하찮다고 해도 지구 밖 무언가를 지배하려는 인간 의지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제 한 목숨 다 바치더라도, 우주의 콜럼버스가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일, 그 별빛 하나하나가 내가 보는 순간에는 사라지고 없는 별이 낸 것이라는데. 인간의 시간 개념과 우주의 시간 개념만 비교해 봐도 엄청난 느낌이 든다. 그래도 분명한 것 하나, 우주의 크기에 비해 인간의 크기가 아주아주 작다 해도 인간 한 명 한 명의 삶은 각각의 우주라는 것. 지구 밖으로 나가서 지구의 문제를 해결할 새 땅을 마련하겠다는 생각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안에서 먼저 해결해 볼 궁리를 해야 한다는 것. 


내 생각이 너무 멀리 갔다. 우주를 생각하다 보니 이렇게 되는구나. 근사하다. 괜찮다.  (y에서 옮김202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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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의 비극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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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가 제시하는 미스터리를 읽고 있으면 당장에는 무서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서서히 죄어 오는 듯한 느낌이 온다. 아, 이럴 수가, 이렇게 스멀스멀 스며든다고? 갑자기 닥치는 공포는 아닌데 인간 사이의 불신에서 비롯되는 낙담 같은 길고 깊은 절망이라고나 할까? 결코 모른 채 살 수는 없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 새삼스럽지가 않다. 책을 읽는 동안 공교롭게도 경북 봉화 마을의 농약 사건이 실제로 생기지 않았는가. 이웃 나라 소설이라고 이웃 나라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산업이 발달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지방에 살던 사람들이 도시로 도시로 떠났다. 도시는 점점 비좁아지고 있는데 지방에는 빈 집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 소설집은 이 문제를 소재로 또 주제로 삼고 있다. 시골에 있는 집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할 테니 와서 살면 어떻겠는가. 결코 쉬운 사업이 될 수 없는 정책이다. 

인간성에서 나오는 나쁜 특성이 이 책에 실린 소설들에서 아주 잘 드러난다. 공간이나 건축 인프라보다 사람 자체에서 더 근본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금방 알게 되고 바로 조마조마해진다. 이러다가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닌가? 전혀 모르고 살아온 사람들을 각각의 이해 관계도 고려하지 않고 한 자리에 모아 놓으면, 집만 제공한다고 해서 사람살이가 수월하게 풀려 나가는 게 아닌 것이다. 우리네 삶은 어찌 이리도 한심한 면을 품고 있는 것인지. 

추리소설을 읽으면 대체로 글맛이 쓰다. 대부분의 사건이 사람의 나쁜 본성을 다루고 있는 탓이다. 범인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고 평범한 사람들, 아니 바로 나 자신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는 본성의 일면, 제대로 통제하지 않으면 바로 드러내어 사고를 치고 말 그런 본성. 그러니 끝내 무서워질 수밖에. 

답답한 미래, 이대로 계속될 모양이다. (y에서 옮김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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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보다 : 겨울 2020 소설 보다
    이미상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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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작가의 소설을 세 편 읽는 일이 즐겁다.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책 한 권을 읽었다는 기분은 충분히 들고, 셋 중에 한 사람의 작품이라도 내 취향을 만나게 되면 기쁘기 짝이 없고. 


    이 책의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했던 생각인데, 실려 있는 세 작품이 몽땅 내 취향으로 좋았다고 여겼던 적이 없다. 이제야, 비교적 긴 시간에 걸쳐 읽었음에도 이제야, 남들은 다 알고 있었을 사항을 이제야, 나는 이제야 알게 된 느낌이다. 싣는 세 작품의 특성이 각기 다르게 보이도록 배치한 게 아니었나 하는 점. 읽는 실력이 뛰어나서 세 작품에 모두 만족을 느끼는 독자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나의 경우처럼 셋 중에 하나라도 취향에 맞는 작품을 만나보게 해 주려고 말이다.


    세 번째로 실려 있는 전하영의 소설을 깊은 감촉으로 읽었다. 화자를 그려 내고 있는 작가의 문장이 좋았다. 자신이 자신을 들여다볼 줄 아는 능력, 자신이 자신을 나무라고 변명하다가 끝내 격려하게 되기까지 받아들이는 마음씀씀이가 문장 속에 잘 녹아 있었다. 어쩌면 나는 이 소설의 화자처럼 분명한 태도를 보여 주는 여자 캐릭터를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자, 하는 메시지를 남겨 놓고.   


    임현의 소설은 내 취향의 경계에 서 있다. 잘 읽히는 듯하다가 지루한 듯하다가 변덕처럼 오간다. 흠, 그냥 넘겨버리게 되지는 않는데 또 집중도 안 된다. 설렁설렁 그래도 빠뜨리지는 않고 읽었다. 작가에게도 독자에게도 실험이나 연습이 있어야 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겠다. 


    이미상의 글은 내 취향이 아니다. 예전에는 참고 읽어야지 했는데, 이제는 첫 페이지에서 어긋나면 그냥 포기한다. 세상에 나오는 모든 글을 다 읽을 필요는 없겠지? 하면서. 지금은 읽고 싶은 글, 읽어서 좋은 글로도 넘치는 시절이니까. 이를테면 작가와 내 성향의 코드가 안 맞는 것일 뿐이므로 누가 누구에게 미안할 일은 아닐 것이다.  


    분기별로 세 편의 소설을 선정하여 책으로 내 놓는 건, 독자로서 좀 아쉽다. 이왕이면 매달 뽑아서 출간해 주셨으면 싶다. 넉넉한 출판사가 그런 호의를 베풀어 준다면 여러 사람들에게 기쁜 일이 될 텐데.  (y에서 옮김202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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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푸른 저녁 - <입 속의 검은 잎> 발간 30주년 기념 젊은 시인 88 트리뷰트 시집
    강성은 외 87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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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형도 시인의 시집 발간 기념으로 젊은 시인 88명이 한 편 씩 써 낸 시를 모은 책이다. 시인들이 뜻을 모아 낸 시집을 읽으면 여러 모로 좋다. 좋아하는 시인의 시를 보는 것도 몰랐던 시인의 이름을 알게 되는 것도 같은 뜻에 다른 태도를 취하는 방식을 비교해 보는 것도. 아쉬운 게 있기는 하지만 이건 많은 좋은 점으로 그냥 덮자. 굳이 밝히지 않아도 좋을 일이니.


    차례에는 시인들을 가나다 순으로 배열해 놓았다. 본문에서는 이 차례를 따르지만 각각의 작품에는 시인의 이름을 넣지 않은 채로 두었다. 이 편집 덕분에 시를 쓴 사람이 누구인지 모른 채로 읽어 나갔다. 이 방법도 편견이 생기지 않아 괜찮게 느껴졌다. 그리고 세 편의 시를 얻었다. 시를 짚어 놓고 차례로 돌아와 시인의 이름을 확인했다. 신철규와 오은, 이렇게 만난 두 이름이 더욱 반가웠다. 이우성은 새로 만나 또 반가웠고. 


    좋아하는 시인을 기리는 일은 각자 잘하는 것으로 하면 되겠다. 시인은 시를 쓰는 것으로 독자는 시를 읽는 것으로. 소설가들도 이런 방식으로 소설집을 묶어 내기도 하던데 독자로서는 아무려나 좋은 선물로 여겨진다.  (y에서 옮김20210908) 


    86-87


      [다른 나라에서]


    호텔 지배인이 20년 만에 눈이 내렸다고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을 본 사람도 있다고 했다

    당신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라며 웃었다

    우리는 겨울에 눈을 지겹도록 본다고 했다


    해변에 닿기 위해서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야 했다

    터널을 지나자 눈은 금세 비로 바뀌었다


    두 손바닥에 담긴 물처럼 바다가 거기 있었다

    비가 내리는데도 바다는 흘러넘치지 않았다


    물새 두 마리가 바다 위에 떠 있었다

    날개를 접고 파도 위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내란을 기획하는 밀서에 찍힌 인장처럼 미동도 없이


    서로 마주 보다가 등을 돌리기도 했다

    생각의 알을 품고

    누가 먼저 날아갈지 내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눈 감으면 어디나 고향이었다

    눈을 수평선처럼 가늘게 뜨면 모든 것이 신비로웠다


    수평선에서부터 앉은걸음으로 다가오던 파도

    해변에 이르러 무릎을 꿇으며 새하얀 레이스를 펼친다


    우리가 무릎 꿇은 자리마다 그림자는 검은 울음을 남겼다

    해마다 늘어가는

    몸의 구멍들을 담아내지 못하는 그림자는 흐려지기만 한다


    젖지 않는 그림자를 앞에 두고 바다는

    물거품이 된 그물을 천천히 거두어들인다


    우리는 우산을 나눠 쓰고 등을 맞대고 울었다

    나는 바다를 보고 너는 육지를 보고 있었다

    눈 뜨면 누구나 이방인이었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어떤 것도 신비롭지 않았고

    금방이라도 흘러넘칠 것 같았다


    편지가 든 평이 해변 쪽으로 계속 밀려왔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외국어로 쓴 편지가

    (신철규)


     

    105-107


      [그]


    우연찮게 그 길을 지나치게 되었다

    우연찮다는 것은

    꼭 우연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의도한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길 한복판에 그가 서 있었다

    필연적인 자세로

    반드시의 직립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는 눈빛으로


    사람들은 길가로만 걸었다

    자신이 있을 곳은 귀퉁이라는 듯이

    언저리에서 맴돌다 사라지겠다는 듯이

    하나같이 표정이 없었다


    무표정도 표정이다

    침묵이 말이듯이

    어느 때는 가장 강력한 말이 되기도 하듯이

    끈질기게 묵묵했다

    묵묵하게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었다


    보도블록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림자 하나도 빠질 수 없을 만큼 틈이 없었다

    견고했다

    블록을 들어내면 암호가 있을 것 같았다

    해독될 수 없는 암호

    마침 아무도 신경을 기울이지 않는 암호

    마침내 해독되지 않는 암호


    때마침 칼바람이 불어왔다

    길 한복판에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거기에 그가 서 있었다

    예외처럼

    맥없이 풀려버린 암호처럼


    종이 인형처럼

    나풀거리며

    비틀거리며

    입체가 되지 않기로 결심한 평면처럼

    고개를 수그려

    맨홀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맨홀에 빨려 들어갈 듯

    지나칠 정도로 위태로웠다


    그러나 나는 길로 나아갔다

    길 한복판으로

    공사 현장으로

    전속력으로

    흔들리는 사람이 여기에도 있다고

    리듬을 잃어버린 사람에게도 구두는 필요하다고


    함구한 채로 포효했다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붙들어 맨 풍경이 있었다


    지나치되

    지나치지만은 않아서 기억이 되었다


    (오은)


     
    136-137


      [슬픔은 까맣고 까마득하고]


    다른 새는 모든 새들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합니다

    새들에 의지해 방향을 가늠할 때

    여행에서 돌아와 없는 새를 찾을 때

    다른 새의 기억 속에 어두운 물질이 있었습니다

    모호한 살 속으로 부리를 넣으며

    다른 새는 몸의 소리를 느껴보았습니다


    울음소리가 났어

    빛처럼 길었지


    그러나 의지를 지우려고 깨닫는 것은 아닐 겁니다

    기억해야 할 게 남아 있는 것 같아서

    하늘을 보는 것이겠지요

    공기를 쪼아 슬픔 앞에 놓아두고

    다른 새는 얇아지는 가지를 쥡니다

    어둠을 마십니다. 안 보일 때까지


    여기서부터는 혼자 가야 할 거야

    지워질 때까지


    주머니에 넣은 손처럼 어둠을 보고 있습니다

    돌아보는 것을 잊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가에 서서 의미 없이 물수제비를 뜨는 마음은 얼마나 서늘한 이별의 언어를 지나온 것입니까

    낯선 곳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느낄 때 자유는 무엇을 상상합니까


    (이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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