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바람개비님의 서재 (바람개비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오늘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내일에는 오늘 쓴 내 글을 읽는 시간이 오래 이어지기를</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16 Jun 2026 11:15:18 +0900</lastBuildDate><image><title>바람개비</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70114279474473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바람개비</description></image><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산문/에세이</category><title>조금도 쓸쓸하지 않은 [산문-쓸쓸했다가 귀여웠다가] - [쓸쓸했다가 귀여웠다가 - 마음의 양면을 건너는 그림에세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7757</link><pubDate>Tue, 16 Jun 2026 10: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77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837152&TPaperId=173377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548/16/coveroff/k35283715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837152&TPaperId=173377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쓸쓸했다가 귀여웠다가 - 마음의 양면을 건너는 그림에세이</a><br/>김성라 지음 / 아침달 / 2022년 05월<br/></td></tr></table><br/>좋아하는 그림 작가의 산문집이다. 제주가 고향인 작가가 서울과 제주를 오가면서 겪는 삶의 단편을 아늑하고 소박하게 보여 주고 있다. 막 넉넉하지는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한껏 따뜻해져 오는 모습들이다. 이 뜨거운 여름에도 사람들 사이에 주고받는 따뜻함이 전혀 거북하지 않을 정도로. 더위도 물리치는 정이라고 해야겠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그림이 좋으니 글은 절로 읽혀진다. 단순해 보이는 선과 색깔이 담백해서 마음이 더없이 차분해진다. 복잡하지 않고 어렵지 않게 보이는 그림들. 귀찮고 짜증나는 마음을 씻어 주는 것이 참 좋다. 제주를 말하고 있는 다른 책들에서는 얻지 못하는 동기를 얻는다. 책 속 '여행의 성향' 글에서 보여 주는 어느 식당을 찾아 가서 밥 한 그릇 먹어 볼까 하고. 작가가 얻은 작업실과 비슷한 분위기의 카페를 찾아 가서 커피 한 잔 마셔 볼까 하고. &nbsp; &nbsp; &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작업실을 구하고 간판을 달았다는 에피소드가 자꾸 나를 끌어당긴다. 작업실이 필요한 것도 아닌 내가 이런 공간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는 게 그저 딱할 뿐. 남의 작업실이라도 구경을 하는 재미가 마냥 좋다. 작가의 작품집이 자꾸 나와 주었으면 좋겠다.&nbsp;&nbsp;(y에서 옮김20240828)]]></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548/16/cover150/k35283715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5481634</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외국소설</category><title>사건보다 배경이 더 근사한 [외국소설-복수의 여신] - [복수의 여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7752</link><pubDate>Tue, 16 Jun 2026 10: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77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7707&TPaperId=173377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50/24/coveroff/8982737707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7707&TPaperId=173377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복수의 여신</a><br/>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원은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05월<br/></td></tr></table><br/>마플 여사가 예전 여행에서 만난 라피엘[카리브 해의 미스터리]의 부탁을 받고 사건을 해결해 주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카리브 해의 호텔에서 함께 사건을 해결했던 라피엘이&nbsp;죽었다는 기사를 읽고 스산한 마음에 빠져 있던 마플 여사에게 죽기 전에 준비해 둔 부탁을 전해 온 라피엘. 욕심보다 호기심이 강하고 올바름을 밝혀야 한다는 사명감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마플 여사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던 라피엘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겠다. 살아서 해결을 못 봤더라도, 자신이 죽은 뒤에라도 마플 여사가 해결해 주리라고 믿었다는 점, 그게 또 중요하고.&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이 책 앞에 읽은 [작가들의 정원]을 통해 영국의 정원을 찾아다니는 여행이 있다는 걸 알았는데 마침 마플 여사가 참가한 여행이 이 여행이라는 것을 읽으며 신통하게 여겼다. 이렇게 이어지다니, 경험이라는 게 직접이든 간접이든 쓸데없는 건 없다더니, 책읽기에도 적용이 되는 것이구나 싶어 흐뭇하기까지 했으니.&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평소 정원에 관심이 많은 마플 여사. 실제로는 애거서 크리스티가 정원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겠지만. [작가들의 정원]에서도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플 여사는 정원에 대한 관심으로 유심히 관찰하다가 마침내&nbsp;사건을 해결하는&nbsp;실마리를&nbsp;얻는다. 관찰과 추리와 생각과 판단. 작가는 절묘하게 이들을 조절하면서 해당 인물이 제 능력을 발휘하도록 해 준다. 독자는 오로지 듣고만 있어야, 잘 들어야만 알게 될 것이라는 듯 귀한 정보는 일부러 숨겨 놓은 채.&nbsp;&nbsp;&nbsp;&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사랑'이 늘 위험을 불러일으키는 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사랑은, 그걸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지 또 짚어 봐야겠지만,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나오는 희생자. 사랑 때문에 자신이 희생자가 될지 어찌 알았을까마는. 인간 본성을 다룬다는 이 작가의 글, 특히 착함보다는 악함 쪽으로 조금 더 치우쳐 다루고 있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해 준다. 사람, 참, 딱한 존재다. 위대하기도 하지만.&nbsp;(y에서 옮김20210721)]]></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50/24/cover150/8982737707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502405</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만화</category><title>생활 속에서 보물 찾기 [만화-고사리 가방] - [고사리 가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5678</link><pubDate>Mon, 15 Jun 2026 08: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56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532257&TPaperId=173356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4803/0/coveroff/k2125322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532257&TPaperId=173356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사리 가방</a><br/>김성라 지음 / 사계절 / 2018년 06월<br/></td></tr></table><br/>내가 좋아하는 형태의 그림을 그리고 그에 맞는 글을 보여 주는 작가를 만났다. 좀 많이 횡재한 느낌이 든다. 내게 횡재란 이런 것이어서 더 근사하다. 이 작가의 책을 더 사서 갖고 싶어지는 마음까지 생겼으므로. <br><br>책 제목인 고사리 가방은 고사리를 따서 담는 가방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작가는 고향인 제주도에 가서 제주 사투리를 진하게 쓰시는 엄마와 함께 고사리를 따러 간다. 그 길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간결한 선과 깔끔한 배경의 그림 그리고 다정한 대화와 흐뭇한 독백까지. 모처럼 내 마음이 다 아늑해진다. 사는 일에 별 게 없다고 입으로는 늘 떠들곤 하지만 그게 또 그렇지가 않다. 바로 그 별 거 없음에 소중하고 귀한 일상이 깃들여 있으니까. 그걸 이제는 확실하게 알게 되고 말았으니까.   <br><br>볕 좋은 날, 이렇게 커다란 통유리창 아래 옆으로 누워서 햇빛 받는 시간을 얻고 싶다. 생각해 보면 이럴 시간도 공간도 이미 갖고 있으면서 이럴 줄 몰라 못 누리고 있었다. 이게 문제다. 좋은 걸 이미 갖고 있으면서 모르고 산다는 것. 비가 내리거나 눈이 내리는 풍경 앞에서라도 같은 자세로 누워 바라보고 싶은 걸. 바람 부는 날이면 또 어떠랴. 행복과 평화가 내 한 걸음 안에 이미 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y에서 옮김20211016)]]></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4803/0/cover150/k2125322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8030063</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외국소설</category><title>올 여름을 이 책으로 보낸다 [외국소설-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5672</link><pubDate>Mon, 15 Jun 2026 08: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56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72203&TPaperId=173356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492/9/coveroff/89349722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72203&TPaperId=173356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a><br/>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16년 08월<br/></td></tr></table><br/>읽고 마음에 든 책을 만나면, 앞서 읽었던 책 중에 좋았다고 생각되는 책들과 비교하게 된다. 어느 것이 더 내 마음과 가까운가. 그리고는 순위를 따지면서 책의 자리를 만들어 본다. 두말할 것도 없이 이 책을 제일 윗자리에 놓는다.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감동을 주었던 책으로, 가장 깊은 울림을 남겼던 책으로. 올해 내 여름을 이 책에 남기겠다.<br><br>어쩌면 이렇게도 잔잔하게 펼쳐 보일 수 있는 건지. 너무 조용하고 잔잔해서 도리어 조마조마해진다. 언제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몰라서. 조용함이 의외로 힘이 될 수도 있겠다는 것, 말없는 성격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겠다는 것, 차분하다는 게 어떤 힘의 다른 이름인지를 알 수 있었다. 이 소설은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요란한 게 전혀 없는데 읽는 이의 마음을 내내 일렁이게 하는 이야기로. 반전까지 놀라울 정도로 잔잔하다.    <br><br>이야기의 중심 소재는 '건축'이다. 소박한 듯 보이지만 철두철미한 노건축가와 그가 있는 설계 사무소에 갓 들어간 젊은 건축가가 설계를 하면서 한 해의 여름을 함께 보낸 이야기. 그 여름이 오래오래 남아 소설의 제목이 된 이야기. 내게도 그런 여름이 있나? 여름이 아니라도 봄, 가을, 겨울 중에? 내 인생의 방향을 이끌어 준 어느 해 어느 계절이.그 계절을 담고 있는 소설 속 여름별장과 같은 곳이?(없다, 흑, 좀 많이 슬프고 섭섭하군.)<br><br>가끔 건축과 관련된 글에 내가 기대 밖으로 빠지게 되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건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모르는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무심한데 건축만큼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모르면 알고 싶어할 정도로 나를 이끌어 가면서 읽는다. 읽으면서 흐뭇해 하고 스스로를 대견스럽게 여긴다. 내게 이런 쪽의 바탕이 있었던 건지도 몰라, 하면서.  <br><br>건물을 설계하면서 건축가들이 고민하는 영역을 간접적으로, 그러나 아주 세세하고 치밀하게 들여다 본 느낌이다. 이 작가의 소설에서 보여주는 정도로 혹은 그 이상으로 설계에 정성을 들이는 건축가들은 정말 위대한 예술가일 것이다. 그들 중 일부는 지금도 이름을 남기고 있을 것이고, 비록 이름은 남지 않았더라도 그런 위대한 일을 한 건축가들은 많이 있었을 것이다. 건축가이기 전에 위대한 사람으로 존경하고 싶어진다. 거대한 건물을 설계하면서 각 방의 문고리의 재질이나 무늬까지 고려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일 것이다. 집이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사람이 사는 공간의 효율성과 장식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궁리하고 또 궁리하는 모습, 집이 되기 전까지 혹은 집이 된 후에도 끝없이 고치고 보완하는 모습. 아, 나는 너무도 건조하게, 바짝 마른 채로 살아온 것만 같다. 비와 바람만 피하면 된다는 듯, 우리집에게 미안해지는 기분이다.  <br><br>'집'을 애틋하게 여기시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더욱 애틋해지시라고.(y에서 옮김20160917)]]></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7492/9/cover150/89349722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4920956</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외국소설</category><title>문학적인 삶을 이해하려고 하였는데 [외국소설-언어의 무게] - [언어의 무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4129</link><pubDate>Sun, 14 Jun 2026 15: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41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81199&TPaperId=173341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396/81/coveroff/89349811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81199&TPaperId=173341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언어의 무게</a><br/>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23년 04월<br/></td></tr></table><br/>먼저 책의 외형, 아주 내 취향이다. 무엇보다 두껍고 단단하고 표지의 그림은 선명하면서 아득하고. 바닷물 사이로 키가 큰 가로등 사이로 걸어가는 이의 뒷모습을 따라 나도 간다. 무서운 듯 싶어도 유혹적이다. 내가 이렇게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사람이었던가.<br>주인공은 아팠다.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로부터 죽음의 선고를 받는다.&nbsp;자신의 남은 날들 앞에 다가오고 있을 죽음을 기다리는 마음은 어떠할까? 절망하고 절망하고 또 절망하게 될까.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 오늘은 살았구나, 내일에도 살아날까? 밤에 잠드는 일은 또 어떨까? 잠이 오기는 할까? 안 자고 못 자다가 어느 순간 지쳐 쓰러지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또 놀랍게도 깨어나고? 글을 읽어 나가는 동안 작가의 처지에 나의 상상력을 갖다대면서 나는 멋진 혼란을 겪었다. 이 소설은 소설만이 아니었다. 온전한 삶의 온전한 형상 하나였다.&nbsp;&nbsp;<br>곧 죽을 줄 알았기에, 자신이 살아 있었던 흔적을 모조리 정리까지 하고(운영하던 출판사도 팔았는데), 죽음에 기꺼이 굴복하려는 즈음 자신의 뇌사진이 다른 사람의 뇌사진과 바뀌었다는 것을 주인공이 알게 된다. 의사가 사진 아래의 환자 이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것. 안 죽을 사람을 죽을 것이라고 하고 곧 죽게 될 사람에게 안 죽을 것이라고 진단하는 의사라니. 이렇게 하여&nbsp;누군가의 실수로 잃어버릴 뻔했던 내 목숨을 되찾았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의 심정은 어떠할까? 새롭게 다가오는 남은 날들이 이제는 어떻게 보일까? 소설은 참으로 끈질기고도 웅장하게 나아간다. 하루하루 만나고 헤어지고 추억하고 몰두하는 일을 되풀이하면서. 나는 이 책만큼은 다른 책과 같이 읽을 수가 없었다. 온전히 이 책에만 매달렸다.&nbsp;<br>읽는 동안 내가 나에게 할 말이 너무 많아서, 하고 싶은 말도 너무 많아서 책을 수월하게 읽을 수가 없었다. 과제처럼 의무처럼 책 속 사항들을 정리해야 하는 처지가 아닌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던지. 읽고 묻고 답을 고르고 잊어버리고 다시 읽는 과정을 되풀이했다. 내가 언어를 이만큼 좋아하는 수준이라는 것에 또다시 만족하고 고마워하고. 책은 나를 괜찮은 독자로 자꾸 확인시켜 주는 듯하였다.&nbsp;<br>좋은 사람 옆에는 좋은 사람이 있다고 했던가. 옆에 있는 사람을 보면 당사자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도 했던가. 주인공 레이랜드와 이어진 사람 중 형편 없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심지어 오진한 의사조차 악의나 무지로 그런 실수를 저질렀던 게 아니라고 믿어졌으므로), 나는 이게 가장 문학적이라고 여겼다. 문학이 아니고서는 이런 세상을 창조할 수가 없다. 현실이 지루하고 지긋지긋하고 끔찍하고 인간이라는 존재가 더없이 초라하고 하찮고 짜증스럽게 여겨질 때마다 꿈꾸게 되는 문학, 문학 속 인물, 문학 속 세상. 레이랜드를 통해 촘촘하게 펼쳐 보이는 세상.&nbsp;<br>번역이 이렇게 달콤한 작업이었나, 번역가가 이렇게 숭고한 직업이었나, 소설가가 이렇게 복잡한 예술이었나. 어느 것 하나도 가볍게 놓아 보내지를 못하겠다. 내가 앞으로 읽을 글들은 얼마나 무거운 무게로, 얼마나 무거운 감동으로, 얼마나 무거운 사명감으로 나를 사로잡게 될 것인지.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언어와 모르는 언어들에게 어떤 경의를 품게 될 것인지. 알 것도 같고 모르는 것도 같다. 혼란스러워도 전혀 답답하지 않다. 오히려 흥미로워진다. 주인공이 낯선 언어를 모두 배우려고 했던 마음처럼 나도 모든 글 앞에서 설레게 될 것이다.<br>가까운 이의 죽음을 맞이하고 보내는 순간은? 우리 모두는 죽을 것인데, 내가 먼저 죽을지 네가 먼저 죽을지 모르면서 우리 스스로는 자신을 죽음의 길에서 빼놓는다. 오래 생각하고 있다. 나도 모를 나의 죽음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어가게 될 것인지를. 내 곁에 있는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의 죽음을 먼저 맞게 된다면 내가 또 어떤 사람으로 바뀌게 될 것인지를.<br>책에 담긴 언어의 무게가 그윽해서 참으로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396/81/cover150/89349811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3968193</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만화</category><title>여름에 제주는 [만화-여름의 루돌프] - [여름의 루돌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3846</link><pubDate>Sun, 14 Jun 2026 12: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38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834661&TPaperId=173338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003/45/coveroff/k7628346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834661&TPaperId=173338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름의 루돌프</a><br/>김성라 지음 / 사계절 / 2023년 07월<br/></td></tr></table><br/><h1 class="em01"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5px 0px 16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weight: 500; font-size: 22px; line-height: 30px; word-break: break-word;">몸은 더위에 지쳐 꼼짝하고 싶지 않다고 해도 마음은 들끓는다. 할 수만 있다면, 갈 수만 있다면 가고 싶다고, 저 바다로, 저 제주의 바다 곁으로.<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제주의 작가, 그림과 만화를 그리고 에세이를 쓰는 작가.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보여 주는 작가. 나는 이 뜨거운 여름의 며칠을 이 책으로 달랜다. 가지 않아도 괜찮았다. 충분히 시원하고 달콤했다. 제주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제주를 여행만 하는 사람과는 보는 것도 먹는 것도 다르게 마련이라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다. 짐작되는 더위조차 금방금방 잊게 해 줄 정도로.<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내가 좋아하는 풍경이다. 내가 꿈꾸는 모습의 하나이기도 하다. 시원한 유리창 안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면서 창 밖으로 보이는 여름 바다를 보는 일, 따뜻한 유리창 안에서 따뜻한 음료를 마시면서 창 밖으로 보이는 겨울 바다를 보는 일 또한 한가지로. 나는 게으르고 약하고 그러나 꿈은 거창하고 야무지고.(앞선 책 리뷰에서 차원문이라는 게 있다면 모마 미술관으로 갔다왔다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 헛된 바람은 여기서도 같은 무게로 작용된다.) &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인물들의 대화를 제주 방언으로 나타내 놓았다. 그림 아래에 표준어로 바꿔 놓았는데 성가시지 않고 읽는 재미를 따로 준다.&nbsp;내가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작가가 쓴 다른 에세이집이 손 가까이에 있다. 이 책도 읽고 있는 중인데 제주에서의 삶을 보여 주고 있다. 이 만화와 겹쳐 보이는 것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반갑다. 이 또한 내가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y에서 옮김20240817)<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h1><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003/45/cover150/k7628346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0034511</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살 길 [한국소설-흑산] - [흑산 - 김훈 장편소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3841</link><pubDate>Sun, 14 Jun 2026 12: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38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251622&TPaperId=173338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342/63/coveroff/8956251622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251622&TPaperId=173338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흑산 - 김훈 장편소설</a><br/>김훈 지음 / 학고재 / 2011년 10월<br/></td></tr></table><br/>김훈의 글을 읽고 있으면 그의 문체가 내 말투로 되살아나는 것을 경험한다. 그가 쓴 말처럼 내가 혼잣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남한산성과 칼의&nbsp;노래를 읽으면서 어렴풋이 그랬던 것 같았더니, 이 책을 읽으면서&nbsp;확실해졌다.&nbsp;어지간한 동경심이 아니고서야 내가 이렇게 빠져들다니, 즐거운 경험이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남한산성을 읽고, 이어 칼의 노래를 읽고, 한동안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는 일'에 진저리를 쳤다. 이렇게 살아야만 했던 백성의 목숨. 나는 내가 그런 백성 중의 한 명이면서, 또 그런 한 명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읽었다. 이 생각은&nbsp;다른 표현의&nbsp;의문으로&nbsp;바뀌면서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여전히 계속 되었다. '나는 이 땅의 백성 중 한 사람인가, 백성 중 한 사람이 아닌가.'&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앞서 두 권의 책은 전쟁 중이어서 그런 줄로 알았다. 장군이 아니니, 귀족이 아니니, 왕실 가족이 아니니, 그저 이름없는 백성이니, 그런 시대의 힘없는&nbsp;백성들은 그렇게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nbsp;누군가에 의해- 때로는 적에 의해 때로는 우리 상관에 의해-죽고 살 수밖에 없었나 싶었다. 비단&nbsp;우리 땅에서만 일어난 일은 아닌 것 같아, 전쟁이란 세상 위 인간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는 늘 일어나는 일이어서&nbsp;전쟁 중에 스러지는 생명들의 가엾음을 그저 그렇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nbsp;&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그런데 이 책을 보니, 전쟁만이 백성을 괴롭히는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웃 나라와의 전쟁이 없어도 나라 안은 늘 전쟁 중이었다.&nbsp;생각해 보니, 산다는 것이 전쟁인 것이었다. 내가 나와 싸우는&nbsp;전쟁만이&nbsp;아니라, 내가 내 이웃과 싸우고 나를 지배하는 관리와 싸우고 내 삶을&nbsp;보호한다는 체제와 싸우는, 삶 자체가 전쟁인 것이다. 그러니 살 길을 찾아야 할 밖에. 살아 있으니, 살아가야 하니, 살 길을 찾아서 도모할 수밖에.&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전에는&nbsp;옛날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지금 이 세상에 살고 있음이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책을 읽는 초반에도 그런 생각을 잠시 했다. 100년 전에 살았던 게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이냐고. 그랬는데, 잠시 고개를 든 순간, 지금이, 100년 전 그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다. 백성은 여전히 춥고 배고프고 아파서 울고 있으며, 그런 백성들을 돌보는 사람들은 잡혀들어가고 있고, 백성을 모르면서 안다고 말하는 이들은 저들의 욕심에&nbsp;갇혀 아우성치고 있으니.&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할 말을 다 하지 않고 감추는, 아니 버리는 작가의 문체에 자꾸만&nbsp;눈길이 머문다. 글을 쓰면서 앞서 죽어간 그들 때문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으랴. 살아서도 아프고 죽어도 아플 일이다. 이렇게 아픈 사람들이 살아서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어찌 모를 수 있는 것인지. &nbsp;&nbsp;&nbsp;&nbsp;&nbsp;&nbsp;&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이 책을 한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읽으시라고 권하는 마음은 간절하다. 읽으신다면, 그는&nbsp;적어도 아픈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므로. 그리하여 세상이 지금만큼이나마 빛을 품고 있는 것일 터이므로. (y에서 옮김20111127)]]></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342/63/cover150/8956251622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26352</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만화</category><title>나의 친구와 나를 친구로 여길 친구를 떠올리며 [만화-미우라 씨의 친구] - [미우라 씨의 친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2555</link><pubDate>Sat, 13 Jun 2026 17: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25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936286&TPaperId=173325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776/60/coveroff/k3929362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936286&TPaperId=173325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우라 씨의 친구</a><br/>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3년 10월<br/></td></tr></table><br/>나를 지지해 주는 친구로부터 꼭 듣고 싶은 말 세 가지만 말해 본다면? 나쁜 짓,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전제 아래 나의 모든 행운과 불행과 평범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전해 받고 싶은 마음이라면? 입장을 바꾸어 비슷한 상황에서 내가 다른 친구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그렇게 해 주고 싶은 친구는 누구?&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이번 책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배경을 설정했다. 친구라는 관계. 누가 친구인가, 친구라면 어떻게 응대해야 하나, 친구는 많을수록 좋은 건가, 단 한 명의 친구만 있으면 괜찮은 건가?...<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만났다가 헤어지고 난 후에 아무런 앙금이나 쓴 느낌 없이 그저 미소만 남으면 좋은 친구라는 말을 듣기는 했는데, 그런 것도 같고.&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담백하면서도 간단해 보이지 않은 주제를 담고 있는 만화다. 가볍게 볼 듯 싶어도 결코 가벼워지지 않는 마음도 덤. 그렇다고 골치가 아프다거나 짜증난다거나 하는 쪽은 전혀 아니고, 그런가 그런가 되뇌면서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를 짚어 보도록 해 준다. 읽어 나가는 동안 마음 듬직해지는 누군가가 떠올라 주기를.<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나는 만화도 좋았고 떠오르는 친구들이 몇 있어 안심도 되고 든든했다.&nbsp;(y에서 옮김20231201)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776/60/cover150/k3929362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7766041</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이렇게 절망스러울 줄 알았는데 [한국소설-칼의 노래] - [칼의 노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2545</link><pubDate>Sat, 13 Jun 2026 17: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25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987999&TPaperId=173325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02/22/coveroff/89849879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987999&TPaperId=173325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칼의 노래</a><br/>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12월<br/></td></tr></table><br/>훌륭한 책, 좋은 책, 분명히 감동을 받을 줄 충분히 짐작하면서도 좀처럼 읽고 싶어지지 않는 책이 있다. 읽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 읽고 나면 가슴 벅차리는 것도 알고 있고, 읽은 후에는 세상이 전과 다르게 보이리라는 것조차 알고 있으면서도 읽는 내내 어떤 것이 책을 읽는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할 것임을 미리 예감하게 하는 책이 있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이 책이 내게는 그런 책들 중의 하나였다. 이순신 장군. 초등학교 때 보았던 그의 영화에 대한&nbsp;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서인가. 나는 그 이후로 오랫동안 이순신 장군에 대해 굳이 생각해 보고 싶지도 공부해 보고 싶지도 않았다. 외면하고 싶었다. 그 이유가 이순신 장군을 간접적으로나마 대면하기 부끄럽고 슬펐고 속상했기 때문이 아니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되새겨보았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나아가도 죽고 물러나도 죽는다.' 내게는 이 말이 '살아도 죽고 죽어도 죽는다'로 읽혔다. 살 길이 없는 삶이었다. 어떻게 죽음을 앞에 놓고 삶을 이어갈 수 있다는 말인지. 그래서 이순신 장군이 성웅이 될 수밖에 없었던가. 죽음 앞에 삶을 놓고 밤마다 고민했을 그의 순결한 영혼이 가엾어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나는 김명민이 연기했던 이순신 드라마도 끝내 보지 못했다. &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선조 임금에 대한 내 인식이 아주 많이 달라졌다. 약하고 비겁하고 못난 임금.&nbsp;임금에는 두 종류가 있나 보다. 자신보다 뛰어난 신하를 만났을 때 그를 품어 더 나은 정치를 펴려고 하는 임금과 자신보다 뛰어난 신하를 살려 두지 못하는 임금.&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혹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의 정치가들에게서도 이런 속성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자신보다 뛰어난 국민들의 뜻을 모아 더 나은 나라, 더 나은 민족이 되도록 열심히 뛰어다니는 정치가와 자신보다 뛰어난 국민들을 하루속히 이 나라에서 떠나가게 만들어 버림으로써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만 남아 비굴하고&nbsp;천하게 목숨을 구걸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정치가.&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서문에 작가가 남긴 말이 내 가슴을 너무 아프게 한다. " 나는 정의로운 자들의 세상과 작별하였다... 나는 나 자신의 절박한 오류들과 더불어 혼자서 살 것이다....나는 인간에 대한 모든 연민을 버리기로 하였다..." 2001년에 올린 서문이&nbsp;2008년에도 퍼렇게 살아 장군의 칼처럼 빛나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앞으로 어떤 기회가 있어&nbsp;내가 아산 현충사나 통영 제승당에 가게 된다면&nbsp;그의 초상화 앞에서 눈물을 감추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가, 목숨을 구걸하지 않았던 그가 너무 가여워서.&nbsp;충성을 바친 임금으로부터 목숨을 거둘 수밖에 없었던 그의 현명함이 너무 가여워서.&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남한산성을 읽고도 그러했고 이 책을&nbsp;읽고도 그러했지만 백성들의 목숨이란 게 참 하찮고 보잘것 없는 것이었음을,&nbsp;아무리 전쟁 때문이었다고 해도.&nbsp;(y에서 옮김20080202)&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02/22/cover150/89849879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22267</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만화</category><title>올 겨울 귤은 더 맛있겠네 [만화-귤 사람] - [귤 사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0530</link><pubDate>Fri, 12 Jun 2026 12: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05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636515&TPaperId=173305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2213/59/coveroff/k9426365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636515&TPaperId=173305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귤 사람</a><br/>김성라 지음 / 사계절 / 2020년 01월<br/></td></tr></table><br/>제주에서 귤을 기르고 수확하는 내용을 담은 만화다. 맛있는 과일 하나를&nbsp;얻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집 앞 사과 과수원을 운영하는 분들을 보면서 알았다. 봄부터가 아니다. 겨울부터 준비하신다. 계절마다 날씨마다 다르고 마땅하게 보살펴야 하는 나무들, 사과 한 알 먹을 때마다 내게는 이제 1년이 보인다. 이 책을 보니 귤도 마찬가지이겠구나 싶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잘 생기고 색깔 예쁘면서 고르고 흠집 하나도 없이 매끈한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 상품이 되지 못하는 과일들은 2차 가공공장으로 간다는데. 집 앞 과수원 아저씨가 주시는 흠난 사과도 맛만 좋은데. 귤 사람을 읽으면서 나는 자꾸만 사과 사람으로 바꿔 본다. 같은 맥락일 테니까. 오히려 더 가깝게 와 닿기도 하고.&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그림, 간결하고 상큼하다. 귤 향기가 맴도는 듯도 하다. 제주도 사투리가 정답게 들려온다. 다 못 알아들어도 하나도 답답할 게 없을 것 같은데 그림 아래에 표준말로 다 바꿔 놓았다. 예쁘고 다정하게 들리는 사투리, 제 고장에서 나고 자라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건강한 삶을 느낀다. 모르면서 애매한 트집만 잡는 격조 없는 소비자는 되지 말아야지, 다짐한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내가 뽑은 한 페이지의 그림. 제주의 바람을 맞으면서 귤 몇 알 까먹었으면 좋겠네. (y에서 옮김20211116)<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2213/59/cover150/k9426365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22135910</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산문/에세이</category><title>뭉클과 산뜻 [산문-뭉클하면 안 되나요?] - [뭉클하면 안 되나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0526</link><pubDate>Fri, 12 Jun 2026 12: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305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433255&TPaperId=173305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635/57/coveroff/k8624332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433255&TPaperId=173305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뭉클하면 안 되나요?</a><br/>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09월<br/></td></tr></table><br/>뭉클, 산뜻, 비슷한 말에 뭐가 더 있을까. 이런 식의 약한 떨림을 일으키는 말과 상황. 괜찮은 정도를 넘어서 좋기까지 하다. 강렬하고 깊이 황홀하게 하는 대신에 살짝, 살풋, 은근히, 미묘하게 내 감정을 흔들어 주는 일깨움. 나도 동감하게 된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작가는 40이 넘은 미혼이다. 그래서&nbsp;약간의 뻔뻔스러움을 내보이며 남자들을 관찰하고 말을 건다고 한다. 그렇게 되었노라고 시원하게 인정하면서 젊은 남자들로부터 얻는 신선함을 즐거움으로 바꿔 받아들인다. 따라 하고 싶어지는 태도다. 구체적인 상황이나 취향은 나와 일치하지 않는 게 많지만 순간순간을 포착하여 뭉클한 기분을 느낀다는 그 자체는 나도 얻어야겠다 싶다. 이런 게 일상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는 비결일 테니까.&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다만 작가만큼 부지런하지 못하니 일일이 기록으로 남기지는 못할 것이고, 또 그 상황을 이처럼 아늑하고 간결한 그림으로도 나타내지 못할 것이니 그게 좀 아쉽다. 그래도 폰에 재미삼아 메모를 남겨 볼까. 오늘 슈퍼에서 만난 젊은 남자의 어떤 점이 나를 뭉클 혹은 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고.(나는 '뭉클'보다 '산뜻'이 더 좋다.)&nbsp;&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그보다는 이런 형용사를 좀더 찾아 봐야겠다. 상당히 기분을 좋게 해 주는 말이다. &nbsp;(y에서 옮김20150924)]]></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635/57/cover150/k8624332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6355730</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만화</category><title>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정성 [만화-런치의 시간] - [런치의 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8380</link><pubDate>Thu, 11 Jun 2026 09: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83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931765&TPaperId=173283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004/73/coveroff/k6029317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931765&TPaperId=173283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런치의 시간</a><br/>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4년 05월<br/></td></tr></table><br/>런치가 이렇게나 낭만적인 식사 이름이었던가. 그것도 혼자 찾아다니면서 먹는 모습인데. 무척 부러운데 어느 대목에서 부러운 것인지 모르겠다. 잘 먹는 것? 혼자 먹는 것? 비싼 값에 관계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것? 맛있게 먹고서 그림으로 그리고 이를 책으로 내고 또 맛있는 것을 찾아다닌다는 순환 과정? 잘 먹는다는 게 크나큰 축복의 하나임을 확실히 알겠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코로나 19 상황 이후로 포장음식이 참으로 다양해지고 편리해졌다. 우리뿐만 아닌 것이다. 도쿄에서도 이 체계가 잘 갖춰져 있나 보다. 세계 각곳의 음식을 사는 곳 근처에서 구해 먹을 수 있다는 점, 물론 서울이나 도쿄니까 가능한 일이긴 하겠지만. 작가는 기억에 남아 있는 맛있는 음식을 잘도 찾아내고 먹는다. 포장을 해 와서 집에서 먹든 비싼 음식점을 찾아가서 값을 치르고 먹든. 투자이기도 한 셈일 테지.<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달고 폭신해서 맛있는 음식들. 이름을 들어도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싶은 세계 각국의 음식들. 만화로 보고 있으니 슬그머니 허기가 진다. 그렇다고 딱 이 음식이야, 이것을 먹고 싶어, 그런 건 없다. 이건 좋은 현상일까 아닌 것일까. 만화를 보고 있으니 입맛은 돌고 배는 고픈 듯한데 딱히 먹고 싶은 것은 떠오르지 않는 기이한 상태.<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음식에 추억이 많이 담겨 있다는 말은 그 내용을 잘 기억한다는 말과도 같을 것이다. 나는 기억력이 없는 것일까, 추억이 없는 것일까, 혹 안 먹고 산 것일까? 작가가 떠올리는 음식과의 옛 추억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나도 언뜻언뜻 떠오르는데 혼자 힘으로는 도통 되살릴 수가 없으니 딱한 내 음식관이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 white-space: pre-wrap;">만화는 재미있다. 입으로 맛을 못 보아도 눈으로 보는 맛이 이렇게나 생생하다면 계속 보며 지내는 거지. &nbsp;(y에서 옮김20240624)]]></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004/73/cover150/k6029317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0047385</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외국소설</category><title>파티에서도 사건은 일어난다 [외국소설-핼러윈 파티] - [핼러윈 파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8374</link><pubDate>Thu, 11 Jun 2026 09: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83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7693&TPaperId=173283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36/75/coveroff/8982737693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7693&TPaperId=173283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핼러윈 파티</a><br/>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왕수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05월<br/></td></tr></table><br/>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열어 준 핼러윈 파티. 아이가 사고로 죽는다. 누가 봐도 고의로 죽인 모습이다. 파티를 열어 준 어른 중에 추리소설 작가인 올리버 부인이 있고 이 부인은 친구인&nbsp;푸아로 경감에게 사건 해결을 요청한다. 나는 올리버 부인이 누구인지 모른 상태에서 처음에 이 사람이 범인인가 했다. &nbsp;범죄 소설도 그렇고 범죄 드라마도 그렇고 이제는 안다. 독자에게는 안 보여 주고 등장인물들끼리만 주고받는 정보나 장면이 있다는 것을. 그걸 또 얼마나 효과적으로 감추는가 하는 게 작가의 능력일 것이다. 독자로서 기분 나쁘지 않게 소외감 들지 않게 더 흥미진진하게 숨기고 밝히는 요령. 나는 이번에도 완전히&nbsp;속았고 그래도 즐거웠다.&nbsp;이 작가의 소설에는 패턴 같은 게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도 막상 추리를 따라 해 보는 데에는 실패하게 된다. 감춰진 속이야기들이 내가 상상하는 범위를 넘어서 있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예측이 성공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이대로도 즐거운 독서가 되니까.&nbsp;그리고 작품마다 인간의 속성에 대해 파헤치고자 하는 작가의 관심을&nbsp;확인할 수 있다. 좋은&nbsp;쪽보다는 나쁜&nbsp;쪽과 관련된 심성에 대해. 그게 유전이든 환경이든 가릴 것 없이. 나이가 어리다고 예외가 되지도 않는다. 이 작품에서만 봐도 더없이 발칙한 어린이를&nbsp;만날 수 있으므로.&nbsp;&nbsp;&nbsp;&nbsp;&nbsp;서울의 서점에서 직접 구입한 책. (y에서 옮김20190718)]]></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36/75/cover150/8982737693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367501</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외국소설</category><title>영국의 전통호텔을 간접여행으로 [외국소설-버트럼 호텔에서] - [버트럼 호텔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7321</link><pubDate>Wed, 10 Jun 2026 17: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73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7685&TPaperId=173273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36/73/coveroff/8982737685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7685&TPaperId=173273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버트럼 호텔에서</a><br/>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원은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05월<br/></td></tr></table><br/>한때는 이런 여행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지. 품격 있는 호텔에 머물면서 호텔 부속시설과 주변을 느긋하게 이용하고 관찰하며&nbsp;누리는&nbsp;시간. 지금은 딱&nbsp;관심이 없어지고 말았지만.(난 여러 모로 우리집이 제일 좋으니까. 집 밖은 너무 위험한 세상이라.)&nbsp;그래도&nbsp;내 상상 속 꿈꾸던 여행을 아주 근사하게 체험하도록 해 준 작가의 이번 글은 추리나 범죄라는 장르와 관계없이 고마웠다. 이런 책 여행이라면 앞으로도 자꾸자꾸 하고 싶다.&nbsp;마플 여사가 등장한다. 런던에서 떨어진 시골에 사는 나이든 마플 여사가 아주 어렸을 때 가 보았던 런던의&nbsp;버트럼 호텔에 다시 가서 묵어&nbsp;본다는 설정이다. 그것도 혼자서. 이건 상상만으로도 괜찮다. 노인을 위한 호텔 여행이라니. 우리 사정에서도 생각해 볼 만한&nbsp;여행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물론 당연하게도 코로나19 문제는 해결된 이후가 되겠지만. &nbsp;마플 여사가 머물고 있는 호텔에서 사건이 자꾸&nbsp;일어난다. 아닌 듯 관계 없는 듯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사건을 고리로 이어져 나온다. 마플 여사도 목격자로 연결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당연히 사건 해결에 참여하게 되고. 이런 구성이야 배경이 굳이 이&nbsp;호텔이 아니어도&nbsp;또 호텔이라는 곳 자체가 아니어도&nbsp;상관없으니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다.&nbsp;다만 버트럼 호텔을 묘사해 놓은 대목들이 끌린다.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런 근사한 곳이 있다고 하면 누구나 동경할 것 같기도 한데.&nbsp;화려하고 호화로운&nbsp;최첨단 현대식 호텔이 아니라 50년 이상을 거슬러올라가야 볼 수 있을 것 같은 전통 호텔이다. 그렇다고 고리타분하거나 낡았거나 우중충한 분위기가 절대로 아니란다. 시설이나 청결 같은 조건은 현대식 호텔과 다름없는데 인테리어 양식이나 서비스 태도나&nbsp;제공하는 음식이나 디저트 같은 게 오랜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요소들로 이루어져&nbsp;있다는 것이다. 실제로&nbsp;이런 호텔이 있기나 한 건지 모르겠지만, 작가가 이렇게 상상해 볼 수 있었다면 지구 위 어딘가에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서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찾아볼 마음도 가 볼 마음도&nbsp;없으면서 기대는 왜 하는지? ㅎㅎ)&nbsp;&nbsp;&nbsp;&nbsp;&nbsp;&nbsp;&nbsp;작가의 책을 한 권 한 권 볼 때마다 계속 하는 생각인데, 100년 전 영국에서 있었던 어떤 현상이나 인간의 한계가 지금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읽히는&nbsp;점이다. 변해야 했는데, 변하는 게 더 좋을 텐데, 여전히 같은 모습의 같은 한계는 절망스럽다는 느낌마저 준다. 사람은 정말 더 나아지지 않는 존재인 것일까? 착한 사람은 착한 대로, 나쁜 사람은 나쁜 대로, 순진한 사람은 순진한 대로, 교활한 사람은 교활한 대로...... &nbsp;기술은 재주에서 나오고, 품격은 성정에서 나온다.(남병철&nbsp;「바둑 이야기」) 내 앞에 놓인 이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y에서 옮김20200615)]]></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36/73/cover150/8982737685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367394</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 악사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한국소설-현의 노래] - [현의 노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7318</link><pubDate>Wed, 10 Jun 2026 17: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73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255&TPaperId=173273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462/94/coveroff/89546172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255&TPaperId=173273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현의 노래</a><br/>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01월<br/></td></tr></table><br/>&lt;내가 읽은 책은 2004년 생각의나무 출판사 책&gt;또 전쟁 소설의 하나. 남한산성-칼의 노래-현의 노래 세 권을 연달아 읽으니 마치 김훈의 전쟁 3부작을 읽은 느낌이다. 아무래도 나는 한 작가의 글을 연달아 읽어서는 안 되는 뇌구조를 가진 것 같다. 다른 작가의 작품에서도 이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좋다고 연달아 읽었더니 처음의 벅찼던 감동을 유지시킬 수가 없다. 한 달 정도 지나서 읽어 볼 걸. 좀 후회가 된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무엇보다 전쟁 이야기, 사람 죽이는 이야기가 끔찍하고 지긋지긋하다. 나는 누구누구처럼 전쟁 때문에 희생되는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봉사하는 아름다운 사람은 도저히 못될 것 같다.&nbsp;내 한 목숨 지킬 주제도 못될 것이 너무도 뻔하니까.&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가야-신라-백제의 이야기를 이렇게 긴 호흡으로 읽은 적은&nbsp;없었다. 그 점 정말 새롭다. 고작해야 삼국사기 속의 몇 쪽, 삼국유사 속의 몇 쪽, 언어영역 참고서 한 쪽 일부에서 몇 줄로 전해 보았을 뿐. 그러니 이 책도 우륵의 이야기로만 짐작하였을 뿐, 우륵이&nbsp;망한 가야에서 신라로 갔다고 해도 그러려니 했을 뿐, 그 과정에 가야와 신라의 전쟁에 대해서는 조금도 상상하지 못했다. 내 역사적 시야의 한계이지.&nbsp;&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가야 시대의 순장 풍습에 대해서도 작가의 상상력에 도움을 받아 알게 되었다. 옛날&nbsp;국사 시간에 배운 기억이 있기는 하다. 고대 삼국 이전의 부족 국가 시대 때 이런 풍습이 있었노라고. 그때로 그러려니 했는데, 이제와 소설로 읽으려니 참 기가 막힌다. 백성, 참으로 어여쁜 이름,&nbsp;백성이다. &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소리와 빛에&nbsp;대한 작가의 묘사에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멋있다. 시간만 여유롭다면 옮겨 적어 보고 싶다. 바람 소리, 물소리,&nbsp;산 소리, 강 소리, 사람 소리... 내 귀에 들리는 소리들이 예사롭지 않을 정도이다. 나도&nbsp;어느 순간 소리들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일까.&nbsp;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중학생들에게 읽으라고 권하기에는 관능적인 묘사가 좀 많은 편이다.&nbsp;학생들의 집중력을 그쪽으로 몰아버릴까 염려가 된다. 그게 좀 아쉽다. 가야 멸망에 대해 알게 해 주는 좋은 글인데.&nbsp;(y에서 옮김20080203)&nbsp;&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462/94/cover150/89546172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629416</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외국소설</category><title>40대의 빈 시간을 채우는 데에 [외국소설-사라진 것들] - [사라진 것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4781</link><pubDate>Tue, 09 Jun 2026 09: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47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97356&TPaperId=173247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203/41/coveroff/895469735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97356&TPaperId=173247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라진 것들</a><br/>앤드루 포터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01월<br/></td></tr></table><br/>매일매일 내 곁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들은 더 많을 것이다. 사라지면 사라지는 대로, 기억나면 기억나는 대로 흘러가는 물처럼 구름처럼 넘긴다. 자연스럽게, 욕심을 줄이며. 이 또한 살아가는 한 방식이리라.<br/><br/>소설은 모조리 쓸쓸하다. 어느 한 편 포근한 글이 없다. 따뜻해 보이는 듯 싶다가도 금방 서늘해지고 허전해진다. 인생 40대가 이런 나이였던가? 지나왔으면서도 기억이 명확하지 않다. 바빴고 정신없었고 나름의 자부심도 챙겼고 살 만하다 싶었던 것 같은데, 이제 와서 이 쓸쓸한 글들에 어찌 이리 몰입하게 되는 것인지. 어쩌면 나는 나를 속이면서 그 시절을 보냈던 것일까. 쓸쓸해서는 안 된다고, 그래서는 억울한 노릇이나 한껏 자신만만해야 한다고, 잘 살고 있는 것이라고.<br/><br/>40대 남자의 오랜 독백을 듣고 있는 듯한 소설들. 작품들마다의 화자는 다른 이름으로 다른 상황에 처해 있지만 한 사람으로 읽힌다. 그래도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마음은, 처지는, 미래에 대한 불안은 같은 질감으로 느껴지니까. 남자가 아니라서, 남자의 마음을 몰라서, 나는 한 사람의 인간의 입장에 맞춰 읽었다. 놓쳤거나 덧붙였거나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읽은 대목들도 무수했을 것이다. 그랬더라도 나는 좋았다. 좋았던 기분만큼은 확실하다. 아무리 쓸쓸하고 허망한 이야기라 해도.<br/><br/>내가 쓸쓸한 이야기를, 쓸쓸한 사람을, 쓸쓸한 생을 이토록 동경했나 의심이 들 정도다. 나는 밝은 이야기를 좋아했던 것 같은데. 현실이 엉망일수록 소설에서나마 밝은 기운을 얻고 싶으니까. 이 바람을 조용히 잠재울 만큼 고즈넉하면서도 마음 아리는, 그래서 더 좋은, 쓸쓸하기 그지없는 소설집이었다.  <br/><br/>이 작가가 50대를 그려 보인다면, 60대를 그려 보인다면 나는 어떤 마음으로 맞이할까? 어떤 경우든 내가 이미 지나고 말았을 시절이겠구나. 나이 들어 아쉬운 점은 딱 이것이다. 좋은 글을 읽을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 (y에서 옮김20240324)]]></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203/41/cover150/895469735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2034149</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인문사회</category><title>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인문-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4777</link><pubDate>Tue, 09 Jun 2026 09: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47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647670&TPaperId=173247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3/coveroff/89926476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647670&TPaperId=173247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a><br/>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06월<br/></td></tr></table><br/>책을 읽는다고 해서, 책을 읽고 다짐한다고 해서, 책을 읽고 그 내용에 대해 공감한다고 해서, 금방 사람이 바뀌는 것은 아닐 테다. 그렇지만, 읽은 것과 읽지 않은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 사람이다.<br/><br/>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자신의 모습도 생각해 보고, 자신의 삶도 돌아보고, 주변도 살펴보고, 주위 사람들의 얼굴 표정도 좀 살펴보고,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에 어떤 변화가 생기고 있는지 그것 좀 지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발 그런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변하는 것은 바라지도 않을 테니까.<br/><br/>책을 읽는 동안에도 좋았지만 읽은 뒤에도 좋았다. 왜냐하면, 나는 아주 많은 부분에서 이 작가가 말하는 대로 생활해 오고 있었던 것이므로. 착각이라고 해도 좋고, 자만이라고 해도 불만이 없다. 나는 매일매일이 좋고, 내일이 기다려지는 사람이며, 짜증이 나는 순간들이 끝없이 밀려오고는 있지만 그 짜증에 나를 놓아버리는 잘못은 이제 저지르지 않을 만큼 되었기 때문이다. <br/><br/>지금도 혼자서 놀 수 있는 거리가 몇 가지 있으며, 남들과 수다 떠는 일에는 무지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으며(책에서 작가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매번 감탄하면서), 앞으로도 더 배우고 싶은 게 몇 가지나 있고, 사람에게 특히 가족들에게 기대하는 정도가 지극히 높지 않아 실망보다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고 있으니 이 정도라면 만족하고 있다고 봐도 괜찮을 것이다. <br/><br/>이 책을 읽고 하나 더 얻은 게 있다면, 남편에 대한 내 마음이다. 내가 아이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편인데, 남편에게는 그게 좀 어려웠다. 괜히 심술내고 불평하고 속상해하고 그랬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럴 필요가 없다는 환한 깨달음이 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깨달음이 이 책을 읽고 처음 얻은 것은 아니었으나, 늘 깨달은 다음에 곧 잊어버리게 되었던 것이지.) 그래, 당신도 나랑 결혼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를 텐데, 싶으니 약이 오르는 게 아니라 가여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좀더 행복한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기특하게도.(나는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하니까.)<br/><br/>내가 이 책을 권한다고 남편이 읽을 것 같지는 않다. 활자로 된 모든 글은 쓰잘데기 없는 소리라고 늘 웅얼거리는 사람이니까. 차라리 책을 읽을 시간에 청소를 하고 요리를 하는 게 자신을 더 행복하게 해 주는 일이라고 말할 게 뻔하니까. 그런데, 이전에는 남편이 그렇게 말했을 때 서운하고도 서운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만 같은 것이다. 남편의 사는 재미, 내가 그 재미를 좀 나눠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y에서 옮김20091006)]]></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3/cover150/89926476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337</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산문/에세이</category><title>유쾌한 남자의 유쾌한 사고 [산문-남자의 물건] - [남자의 물건 - 김정운이 제안하는 존재확인의 문화심리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3464</link><pubDate>Mon, 08 Jun 2026 15: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34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3566X&TPaperId=173234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497/92/coveroff/895093566x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3566X&TPaperId=173234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남자의 물건 - 김정운이 제안하는 존재확인의 문화심리학</a><br/>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02월<br/></td></tr></table><br/>책을 읽고 있는 마음이 즐거웠다. 혼자 즐거우면 도리어 쓸쓸할까봐 읽는 중에 선물도 했다. 같이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다. 어느 새 나는 즐거움도 애써 찾아야만 하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이렇게 찾아온 즐거움을 쉽게 놓치고 싶지 않았으니까.<br/><br/>나는 남자도 아니면서, 남자 이야기를 읽고는 키득거렸다. 남편도 떠오르고, 근무하는 곳의 남선생님들도 생각나고, 그렇게 온 세상의 나이들어가는 남자들을 생각하다가, 또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나를 생각하다가, 그러는 동안 짜증스러웠던 기억마저 즐거워지는 것이었다. 귀족적인 외모라고 스스로 추켜세우는 작가의 자기 자랑이, 13년이나 독일에서 유학했다는 작가의 자랑이, 나는 조금도 얄밉지가 않은 것이다.(어떤 사람의 경우, 이런 자랑을 듣고 있으면 괜히 기분 상하게 되는데.)<br/><br/>성공은 성공대로, 실패의 경험은 또 그대로 솔직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힘, 그건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감이리라.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자꾸만 쭈그러드는 인생 말고, 남보란 듯이 내세우지는 못하더라도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는 하루하루, 그게 내 삶을 유지시키는 방법이 될 테니.<br/><br/>가끔 이런 책을 읽고 기분 좋아져야 살 맛도 나지. (y에서 옮김20120406)]]></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497/92/cover150/895093566x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979224</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외국소설</category><title>추리와 상상 [외국소설-세 번째 여인] - [세 번째 여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3458</link><pubDate>Mon, 08 Jun 2026 15: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34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7677&TPaperId=173234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36/72/coveroff/8982737677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7677&TPaperId=173234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 번째 여인</a><br/>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05월<br/></td></tr></table><br/>제목이 묘하다. 뭔가 결정적인 단서를 품고 있을 것만 같은 '세 번째 여인'이라는 말인데 나는 소설의 끝에 이를 때까지 아무 눈치도 채지 못했다. 세 번째가 그런 뜻이었다고? 그 여인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흠, 내가 알아챌 수 없는 경지였군. <br/><br/>푸아로 경감이 거의 혼자 궁리하고 있는 글이다. 가해자인지 희생자인지, 연기인지 실제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인물을 뒤따라가게 한다. 그리고는 물음만 던져 주고 단서나 답은 읽는 이가 한번 찾아 보라는 식인데 이제 약이 오르지도 않는다. 알려 주는 내용도 다 못 알아먹겠는데 그 안에 숨겨진 관계나 정보를 어떻게 찾아낸단 말인가. 추리를 잘 하려면 상상도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된 것인지. 참 멀리까지도 왔다. <br/><br/>현실에서 노마와 같은 상황을 맞이하는 사람이 혹시라도 생긴다면, 어쩌면 어딘가에 실제로 있을 것 같기도 해서, 참 어렵고 힘들 것 같기도 하다. 푸아로 경감이나 올리버 부인처럼 같이 궁리해 주는 사람이 없기라도 한다면. 글 시작에 노마가 살인을 저질렀을 것 같다고 푸아로 경감에게 말하는 것을 보면 분명 노마가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게 구성상 자연스럽기는 하다. 그렇지만 이게 확실한지 아닌지를 파악하는 과정, 저질렀든 그렇지 않았든 그 모든 상황들을 추리해 내는 일은 길고도 고단한 일일 테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려진 진실 뒤에서 고통을 받고 있을지, 새삼 끔찍하고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br/><br/>신기한 점 하나, 백 년 전 런던에서 사는 세 여인이 아파트를 빌려 쓰는 방식. 제일 돈 많은 여인이 먼저 아파트를 얻어 가장 큰 방을 쓰고 두 번째 여인과 세 번째 여인에게 차례로 다음 방을 빌려 주고 돈을 받았다는 것. 그때부터 그렇게 살았더란 말이지. (y에서 옮김20210628)]]></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36/72/cover150/8982737677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367295</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인문사회</category><title>교양을 키워 보자 [인문-페터 비에리의 교양 수업] - [페터 비에리의 교양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1839</link><pubDate>Sun, 07 Jun 2026 17: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18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533549&TPaperId=173218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6347/56/coveroff/k8625335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533549&TPaperId=173218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페터 비에리의 교양 수업</a><br/>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18년 08월<br/></td></tr></table><br/>교양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책은 얇고 분량은 적은 편, 하나의 제목 아래 실린 글도 짧다. 형식적으로는 읽기에 부담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글의 분량이 짧다고 후다닥 읽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무겁고 두껍다. 허술하게 넘어갈 문장이 안 보인다. 좋아하는 문장을 고르라고 한다면 어느 하나 고를 수가 없는, 어느 하나 포기하지도 못하는, 촘촘하게 엮인 교양의 문장들. 책이 좀 어려워진다.<br><br>내 교양을 헤아린다. 어쩔 수 없다. 남이 가진 교양은 내가 알 바가 아니고, 판단도 비판도 할 처지가 아니고 나는 내 교양만 생각한다. 내가 가진 교양, 내가 놓친 교양, 내가 갖고 싶은 교양, 내가 영영 가질 수 없을 것 같은 교양, 교양들. <br><br>서늘하게 내 온 몸과 정신을 스치고 지나간다, 교양의 자락들이, 언어의 가치들이. 나는 정신을 좀 더 차리고 살고 싶고 좀 더 고마운 마음으로 세상에 답을 하고 싶다. 이 책의 작가가 쓴 '언어의 무게'를 읽던 중에 새로 구해서 본 책이다. 이 작가의 책을 읽고 있다는 이것만으로도 내 의식은 충분히 고양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6347/56/cover150/k8625335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63475627</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외국소설</category><title>프랑크푸르트는 뭔지 모를 그리운 도시 이름이라네 [외국소설-프랑크푸르트 행 승객] - [프랑크푸르트행 승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1341</link><pubDate>Sun, 07 Jun 2026 1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13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7669&TPaperId=173213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23/72/coveroff/8982737669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7669&TPaperId=173213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프랑크푸르트행 승객</a><br/>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05월<br/></td></tr></table><br/>이 작가의 작품으로는 보기 드물게 실망한 책이다. 시작은 장대하였으나 끝은 미미하였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구성이었다. 뭔가 아주 서서히 그러면서도 거대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였는데, 이 많은 인물들과 설정들을 다 어떻게 풀어 나가려고 펼쳐 놓으셨나 읽으면서도 조마조마했는데, 갑자기 확 끌어내 버리고 마는 결말이라니. 아무리 히틀러를 소재로 삼았다고 해도 황당했다. 혹시 번역하면서 내용의 일부를 줄였나? 이런 의심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정도로. 제목이 근사해서 먼저 구입한 책이었는데, 쩝.<br/><br/>어쩌면 비슷한 소재나 내용의 영화를 이미 봐 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세계를 움직이고 지배하는 이들이 있다는 설정, 그 중에 꼭 누군가가 혼자서 세계를 지배하겠다고 나서고 나머지 사람들이 모여서 그 악인을 막아 낸다는 이야기들. 요즘 영화에서야 지구 바깥에서 적들이 쳐들어오는 설정이지만 이 작가가 활동하던 시대만 해도 지구 안에서 각 나라끼리 이리저리 다투던 시절이니. 적의 역할은 주로 냉전시대의 소련이나 2차 세계대전의 독일에서 맡곤 했고. 이제는 이런 싸움에 진절머리가 날지언정 새롭거나 두려운 정도는 아닌 것이니. <br/><br/>이야기도 돌고 돈다. 돌고 도는 중에도 어떤 작가는 새로움을 부여하고 어떤 작가는 식상한 전개에서 벗어나지 못하곤 하지. 읽는 입장에서는 이렇다저렇다 쉽게 말할 수 있어도 쓰는 사람은 얼마나 머리를 쥐어짜야 할 것인지 나로서는 짐작도 못 할 일이고, 또 짐작할 필요도 없기는 하고. 결국 작가도 다른 사람의 작품을 많이 읽어 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하다. 표절과 새로움의 경계 선에서 자신의 영역을 어떻게 구분짓느냐 하는 과제가 남기는 하겠지만. (y에서 옮김20201022)]]></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23/72/cover150/8982737669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237235</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인문사회</category><title>나는 잘 놀고 있다 [사회-노는 만큼 성공한다] - [노는 만큼 성공한다 - 김정운교수가 제안하는 주5일시대 일과 놀이의 심리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1338</link><pubDate>Sun, 07 Jun 2026 11: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213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07798&TPaperId=173213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7/27/coveroff/89509077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07798&TPaperId=173213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노는 만큼 성공한다 - 김정운교수가 제안하는 주5일시대 일과 놀이의 심리학</a><br/>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05년 07월<br/></td></tr></table><br/>지금은 라디오 시대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이 작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신선했다. 논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새삼스럽게 생각해 보게 했는데, 기회가 닿으면 이 책을 읽어 봐야지 했던 것을 읽게 된 것.<br/><br/>막상 책을 다 읽고 나니 처음 기대했던 것만큼 울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느 면에서 나는 이 작가가 주장하고자 하는 부분을 이미 상당히 실천하고 있는 듯했다. 한 마디로 나는 지금도 잘 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도 잘 놀 것이고, 놀 준비를 하는 데도 늘 열심인 사람이니 무엇이 아쉬우랴.<br/><br/>나는 어쩌다가 언제부터 혼자 잘 놀게 되었을까. 혼자서 영화도 보고, 혼자서 식당에도 가고, 혼자 구경도 다니고, 혼자 차 안에서 음악도 들을 줄 알고, 그러다가 혼자 잘 줄도 알고, 혼자서 시내를 돌아다닐 줄도 알고,... 정말 아쉬운 게 없다. 남편이 섭섭해 할 정도로.<br/><br/>가끔 주위에 보면 혼자서는 무언가를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혼자서는 식당에 못 가서 굶는다거나, 혼자서는 쇼핑도 할 수 없다거나, 혼자 있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해 한다거나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혼자서 공부도 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br/><br/>작가가 혼자 놀 줄 모르고,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잘못들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서 공감했다. 특히 놀 줄 모르는 엄마들이 아이들을 들볶고 있다는 내용, 요즘 아이들은 노는 방법을 모른다는 내용, 우리나라 어른들은 놀 줄도 모르고 논다는 것에 대해 너무 무식하다(? 나의 표현임)는 내용들. 나는 내 아이들이 잘 놀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br/><br/>그리고 정말 나는 혼자 좀 있어 봤으면 좋겠다. 만 24시간만이라도. (y에서 옮김20091001)]]></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7/27/cover150/89509077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72758</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외국소설</category><title>아는 만큼 행복할까 [외국소설-마술 살인] - [마술 살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19654</link><pubDate>Sat, 06 Jun 2026 07: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196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7650&TPaperId=173196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23/68/coveroff/8982737650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7650&TPaperId=173196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술 살인</a><br/>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윤정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05월<br/></td></tr></table><br/>아는 게 많으면 좋을까 어떠할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아는 게 많다 싶으면 좋아 보이기는 하겠는데(아는 게 많아 보이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입장이라) 정작 본인도 그런 넉넉한 기분을 느끼고 있는 걸까.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자신이 아는 바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또 만족하는 수준도 다르겠지만, 이 작가의 글을 읽을 때면 아는 게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양도 많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늘 든다. 아는 게 많은 작가라면 펼쳐 보일 세상도 그만큼 넓고 깊을 테니까.<br/><br/>이번에는 마술이다. 어렸을 때 마술 쇼를 텔레비전으로 본 적 있는데 나는 그때부터도 마술이라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눈속임이라는 것에 영 언짢았던 탓이다. 마치 내가 속아서 억울한 일이라도 당한 것 마냥. 남을 속이는 일은 하면 안 된다고 배운 게 절대적이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남을 속일 만큼의 기술을 갖지 못한 내가 딱해서 미리부터 미워했을 수도 있겠다. 그러니 마술사가 아무리 현란한 기술을 가졌다고 해도 그저 사기꾼 정도로밖에 안 보였고, 직업인으로서의 마술사 입장에서는 괜한 오해를 받는 억울한 처지에 놓인 것일지도.  <br/><br/>다시 말하지만 이번 책의 요건은 마술의 기술을 이용한 범죄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화자인 마플 여사의 활약을 바탕으로 범죄에 이용된 마술의 원리를 풀어서 보여 준다. 눈에 보이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을 이용한다는 설정. 마술사가 직접 등장하는 것은 아닌데 마술은 이용되고 있다. 이를 알아채는 마플 여사. 결국 작가가 마술에 대해 이만큼의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겠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싫어도, 작가라면 두루두루 알고 있어야 하는, 알면 알수록 글을 쓸 때 더 도움이 된다는, 이런 식의 자질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했고.   <br/><br/>돈이 너무너무 많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 무엇이 있을까. 기부하는 것 말고, 그 돈을 이용해서 어떤 일을 한다고 했을 때, 사명감이나 책임감이나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기여 정신을 갖고서. 이 소설을 읽다 보니 내가 할 필요가 전혀 없는 고민을 하게 되기도 한다. 허무하지만 또 그럭저럭 재미있는 요소다. (y에서 옮김20210125)]]></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23/68/cover150/8982737650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236837</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인문사회</category><title>편집의 매력 [인문-에디톨로지] - [에디톨로지 (반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19652</link><pubDate>Sat, 06 Jun 2026 07: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196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67065&TPaperId=173196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818/10/coveroff/895096706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67065&TPaperId=173196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에디톨로지 (반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a><br/>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br/></td></tr></table><br/>끄덕이면서 읽었다. 참 맞는 말만 하는구나 여기면서. 작가가 시도하는 모든 제안에 기꺼이 동의하면서 박수를 쳐 주고 싶다. <br><br>심리학이라는 게 내 마음 짚어서 네 마음 헤아리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대학 때의 교수님 말씀은 두고두고 생각해 봐도 그럴 듯하다. 남의 마음을 어찌 알겠는가, 내 마음이 그러하니 네 마음도 그렇겠지 하고 짐작할 수 있을 뿐. 그래서 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일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에 비해 엄청 용기있는 일이 된다. 더구나 그게 고상하거나 격식을 차리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면서 본능이나 욕망에 가까운 것을 드러낼 때는 '세상에, 이런 말까지 하다니!' 하면서 놀라는 척 하기도 한다. 사실은 그 또한 나의 속마음인 것을, 혹 들키기라도 했나 의아해 하면서, 새삼 아닌 척 뒤집어 놓으면서.<br><br>말로 듣는 게 아니라 얼굴 안 보고 글로 읽고 있자니 내 얼굴이 붉어지지 않아서 편했다. 남자가 아니어도 여자여도 욕망이라는 것은 거기서 거기인 셈이다. 더구나 내가 천재도 아니고 평범한 개인으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인정하고 읽었다. 다른 사람 앞이라면 절대로 내놓지 않을 내 안의 은밀한 정서, 나는 나를 속일 수 있을 만큼 영악하기도 하니까. <br><br>그런 면에서 작가의 내공이 확실하게 잡힌다. 자신이 있으니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모자란다고 부럽다고 대놓고 말하고 있음에도 그 자체가 자신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같은 사람은 부럽다는 말조차 좀처럼 하지 못하니까, 그것 또한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 하여, 그것마저 나를 부족하게 만드는 반증인가 하여. 그러니 재미있다. 대단한 사람이라고 여겨지고 솔직함에 감탄한다. 진실한 솔직함은 정녕 미덕이다.<br><br>책의 제목, 에디톨로지, 편집 능력의 힘, 이 또한 적극 지지한다. 정보량이 실력이 아니라 정보를 재가공하여 보여 주는 능력이 힘이라는 것,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내게 그 힘이 얼마나 있느냐와는 별도로.   <br><br>건강하게, 오래, 재미있게, 살 수 있어야 하는 세상이다. 더 늦기 전에 준비해야 한다. (y에서 옮김20141103)]]></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818/10/cover150/895096706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8181021</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외국소설</category><title>메소포타미아에서 있었던 일 [외국소설-메소포타미아의 살인] -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4 (완전판) - 메소포타미아의 살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17713</link><pubDate>Fri, 05 Jun 2026 05: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177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7642&TPaperId=173177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1/86/coveroff/898273764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7642&TPaperId=173177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4 (완전판) - 메소포타미아의 살인</a><br/>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07월<br/></td></tr></table><br/>작가의 두 번째 남편이 고고학자였고 그를 따라 중동에 갔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는데. 이 책을 읽기 바로 전에 유홍준 교수의 중국 답사기를 읽으면서 발굴 탐험자들에 대한 내 인상이 나빠졌던 참이라 이 책을 어떻게 읽게 될까 궁금했다. 읽고 보니 발굴 탐험자에 대한 내용과는 그리 관계가 없어 끝 무렵에는 홀로 살짝 민망했다. 내가 무슨 대단한 정의감의 소유자였을까마는, 이러다가 또 어설픈 편견 하나 더 갖게 생겼다.<br/><br/>배경은 이라크의 땅인 모양이다. 유럽인들이 아시아 유물 발굴에 한창 열 올리던 시절, 발굴단이 있다는 걸 새삼 확인한다. 그래, 발굴이라는 게 개인의 호기심과 탐구심과 용기만으로 가능한 게 아닌 것이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팀을 이루어야 하고, 마음이 맞아야 할 것이고, 분위기가 좋아야 할 것이고, 단원 중에 사기꾼이나 도둑이 없어야 할 것이고, 낯설고 고립된 땅에서도 먹고 살아야 할 테니 요리사도 있어야 할 것이고. 거의 한 팀의 공동체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그 와중에 어떤 이는 배우자와 함께 생활하기도 한다. 발굴 기간이 길면 그게 자연스러울 것 같기도 하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유적지 발굴 과정에 더 흥미를 느꼈으니 이 또한 앞서 읽은 책의 영향 탓이겠다.<br/><br/>어찌 되었든 발굴지에서 발굴단장의 아내가 살해당한다. 뻔한 공간에서 뻔한 용의자들을 두고 범인을 찾아 내는 푸아로 경감.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사람은 뒤늦게 발굴단에 합류한 간호사 레더런이다. 단장이 신경과민의 상태인 아내를 위해 고용한 사람인데 사건 현장에 처음부터 끝까지 있었던 목격자라는 이유로 화자의 역할을 맡았다. 푸아로를 만난 초반에는 그에게 비호감이었다가 점차 호감을 갖게 되는 과정이 흥미롭다. <br/><br/>한 가지 좀 아쉬운 설정은, 15년 전에 헤어진 남편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럴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지도. 그런데 막 납득이 되지는 않는다. 어쩌면 이 또한 저 좋을 대로 착각하고 사는 인간의 본성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죽은 희생자의 성격 묘사는 또 얼마나 근사하던지. 그래, 세상 사람 그 누구도 단순한 성격을 가진 이는 없는 것이다. 복잡하고 섬세하고 이중삼중적이고 심지어는 저도 저를 잘 모르고. 그러다가 결국은 스스로의 허물로 피해를 입고 말기도 하고. 이 작가가 그려 내는 인간상을 정리하면 뭔가 작품이 나올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나야 그저 읽고 잊고 읽고 잊고 해도 좋을 따름이고.   <br/><br/>집착은 아무리 애정이 담겼다고 변명을 해도 좋은 게 아니라고 말해 놓겠다. (y에서 옮김20200511)]]></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1/86/cover150/898273764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18613</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인문사회</category><title>독자가 독자에게 [인문-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17710</link><pubDate>Fri, 05 Jun 2026 05: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177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81084&TPaperId=173177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190/47/coveroff/895098108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81084&TPaperId=173177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a><br/>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05월<br/></td></tr></table><br/>이 책을 읽고 나는 다음에 해당되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하려고 한다. <br/><br/>1. 작가의 책을 읽어 본 적이 있으면서도 이 책을 읽을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분<br/><br/>2. 나만의 공간을 가졌다고 자랑하는 작가를 적은 질투만으로 참아 줄 수 있는 분<br/><br/>3. 나이가 들어도, 오십을 훌쩍 넘어도 여전히 철이 들지 않은 채 투덜거리는 남자의 수다를 너그럽게 받아 줄 수 있는 분<br/><br/>순전히 내 마음대로 떠올린 대상이므로 혹시 내 권유에 책을 읽고 실망하신다면 어쩔 수 없겠다. 너그러운 이해를 바란다. 작가의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다. <br/><br/> <br/>1. 작가의 책을 읽어 본 적이 있으면서도 이 책을 읽을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분<br/><br/>나는 이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유쾌하다. 문제를 지적하는 부분도 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부분도 짜증나지 않는다. 작가 스스로는 짜증난다는 듯이 표현할 때도 있는데, 읽는 입장에서는 시원하고 통쾌하다. 심지어 문제가 해결될 길이 아득히 멀어 보일 때조차도 그러하다. 문제를 파악하고 통찰하는 작가의 시선이 내게 웃음을 일으키고 여유를 갖게 해 주는 덕분이다. 그러니 이 작가의 글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br/><br/>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글이라고 다른 사람도 다 나와 같이 느낄 수는 없을 것 같다. 같이 좋아한다면 그것대로 또 다정한 연대감이 생기겠지만 취향이 다르니 따질 일은 아니다. 다만 이래저래 망설이는 분들에게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작가의 책을 한 권 이상 읽어 본 적은 있어서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데, 나처럼 발간되는 족족 무조건 읽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는 잠재적인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는 뜻이다. <br/><br/>이 작가의 성향을 아예 모른 채 이 책을 처음 잡는 독자라면, 몇 가지 좋지 않은 인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를테면, 나이가 그만큼이나 되었는데도 여전히 철딱서니가 없다라든가, 재수없다라든가, 잘난 척한다라든가... 하는 정도로. 만약 이런 인상을 받은 탓에 이 작가의 글을 다시는 읽지 않겠다고 해 버리기라도 한다면 이 작가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좀 서운할 듯하다. 그런 점을 다 봐 주고서라도 책을 읽는 재미가 있었으니까.<br/><br/>2. 나만의 공간을 가졌다고 자랑하는 작가를 적은 질투만으로 참아 줄 수 있는 분<br/><br/>‘슈필라움’. 매력적인 공간이다. 이는 꼭 남자만 갖고 싶은 공간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여자에게도 필요한 공간이다. 그냥 모든 이에게 필요한 공간이라고 해야겠다. 함께 있어도 좋지만 그래도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을 향한 바람. 이런 공간을 당당하게 가질 수 없는 여자들이 화장대 앞이든 식탁 옆이든 조촐하게나마 의자를 마련하는 것일 테고. <br/><br/>작가는 이 공간을 얻기 위해 집을 떠나 여수에 들렀다가 마침내 여수 앞바다 섬에까지 이른다. 미역창고를 사서 돈을 들여 고치고 다듬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매일 밀물과 썰물이 오가는 바다를 보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리겠다는 자신만의 장소. 거기에 한쪽 벽면을 책으로 장식하다가 모자라서 한쪽 벽면을 더 마련하고 있다는 계획과 빈 책장에 책을 채우면서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작가의 소망. 부러운 노릇이다. <br/><br/>이렇게 할 수 있으려면 바닷가 미역창고를 사서 고칠 수 있을 만큼 돈이 있었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림도 글도 남들에게 번듯하게 내 보일 만큼의 실력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고, 그러는 동안에도 먹고 살 수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니, 하루하루 악착같이 벌어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약오르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 다만 나로서는 작가의 앞선 책을 통해 어떤 과정으로 작가가 여기에 이르렀는지 대략 알고 있고 이해하는 처지이므로 질투나 불만 없이 지지할 수 있었다. 오히려 이런 삶에 동경하는 마음마저 들 정도이다. <br/><br/>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을 무턱대고 질투를 하는 태도도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을 것 같다. 아무런 노력 없이 누군가로부터 덜렁 받은 것도 아니고, 자신의 힘으로 겪고 잇고 쌓아온 결과로 얻은 것이라면, 그것으로 지금까지의 삶과 앞으로의 삶을 조금 더 근사하게 꾸려 가겠노라고 한다면, 그저 응원해 주는 게 지켜보는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 아닐까 싶어서다. 요즘 들어서 제 몫으로 잘 살아 나가는 사람을 보는 일이 내게 엄청 좋은 에너지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된 탓이 크다. 이 책도 역시 그러했고. <br/><br/>3. 나이가 들어도, 오십을 훌쩍 넘어도 여전히 철이 들지 않은 채 투덜거리는 남자의 수다를 너그럽게 받아 줄 수 있는 분<br/><br/>남자는 15살 이후로 자라지 않는다는 말을 어디에서 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다. 남편이나 아들이 같은 수준에서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본다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열다섯 살 사춘기 때의 고집을 부리는 것을 볼 때,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을 가지려고 굳이 욕심을 부리는 때나 주변 여건 고려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하는 때 등등.   <br/><br/>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증상의 작가 모습을 시시때때로 보게 된다. 언제 어디서든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는 작가의 모습은 애교 수준이다. 여자는 어쨌든 부인의 입장에서 고려할 수밖에 없다. 남편이 가정이 있는 서울 집을 떠나 굳이 여수에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하면? 교수라는 직업을 그만두겠다고 하면? 오십이 넘어 그림을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가겠다고 하면? 여수 앞바다의 섬에 있는 창고를 사겠다고 하면? 그 창고에 가기 위해 배를 사겠다고 한다면?<br/><br/>작가의 이런 성향을 고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무척 짜증이 날 것 같다. 어쩌면 화를 일으킬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소제목을 이렇게 만들었다. 이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어야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작가의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당당한 자기 주장으로 읽을 수 있으려면 작가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해를 한 상태가 좋을 듯하다. 괜한 오해나 비난을 막기 위해서라도. 나는 취향이 다른 분들 간의 다툼을 절대로 바라지 않는다. <br/>----------<br/>이 책에 대한 내 리뷰가 다른 책들에 비해 다소 넘치게 쓰여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실 이만큼이나 될 정도로 작가에 대한 내 호감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다만 요즘 같이 조심스러워야 하는 때에는 도로 변명을 앞세우고 싶어지기도 한다. 좋다고 해도 그게 왜 좋은 거냐고 하고, 좋지 않다고 해도 왜 좋지 않느냐고, 마치 시비를 걸기 위해 웅크리고 있다가 탁 터져 나올 기회만 보고 있는 것처럼 조마조마한 시기에는 방어막을 쳐 두고 싶은 것이다. 덜 다치고 싶어서, 덜 깨지고 싶어서, 그럼에도 하고 싶은 말은 좀 해 보고 싶어서. 이게 예상보다 훨씬 넘치고 만 것 같아 지금 많이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이 책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니.  (y에서 옮김20190521)<br/> <br/>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190/47/cover150/895098108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1904750</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인문사회</category><title>외로움의 가치 [인문-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문화심리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16216</link><pubDate>Thu, 04 Jun 2026 10: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162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62861&TPaperId=173162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199/73/coveroff/895096286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62861&TPaperId=173162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문화심리학</a><br/>김정운 글.그림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br/></td></tr></table><br/>이 작가의 책을 읽고 있으면 내가 어떻게 살아오고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떻게 살아가려고 하는지 저절로 생각해 보게 된다. 이렇게 내 과거-현재-미래를 더듬어 보게 될 경우 보통은 약간의 참회와 후회와 민망함을 느끼곤 하는데 이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는 유쾌해져서 좋다. 진지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진지하면서도 가벼운데 그 가벼움이 경박한 쪽이 아니라 즐거워지는 쪽이어서 좋다.<br/><br/>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탐색하면서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스스로 지적할 수 있는 점은 분명히 장점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못난 점에 대해 변명하거나 회피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인지 다른 사람의 경우가 아니라 바로 나를 생각해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솔직한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못하는 것은 못한다고,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스스럼없이 인정할 줄 아는 사람. 건방진 느낌 없이, 교만하거나 비겁한 느낌 없이, 담백하게 그러면서도 자신감 있게, 참 아주 중요한 것 하나, 유머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br/><br/>게다가 이 책에는 덤이 실려 있다. 심리학과 관련된 용어를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는 대목이다. 나는 이 내용을 타이핑이 아니라 손으로 써서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있다. 천천히 쓰면서 익히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쓰면서 나를 또 생각해 보고 싶고, 쓰는 나를 좀더 다듬어 보기로 한다.<br/><br/>다행이다 싶다. 작가와 비슷한 나이로 살아가는 나, 작가가 당부하는 내용을 이미 조금씩 실천하면서 진행하고 있는 나, 외로움을 즐기기 시작하는 나, 더 깊고 진한 외로움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나, 이런 내가 낯설지 않은 나. 다만 남편을 이 작업에 동참시켜야 하는데 이게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 책을 읽어 준다면 좋겠는데.<br/><br/>평균 100세 시대. 이제 50인 사람이 앞으로 50년을 더 준비해야 한다는 시대. 돈만 있어도 안 되고 돈이 없어도 안 되고 홀로 있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시대. 홀로 즐거움을 발견하고 누릴 수 있어야 하는 힘. 내게 좋은 자극을 준 책이다.(y에서 옮김20160205)]]></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7199/73/cover150/895096286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1997395</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외국소설</category><title>영화 보는 듯 [외국소설-그들은 바그다드로 갔다] - [그들은 바그다드로 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16205</link><pubDate>Thu, 04 Jun 2026 10: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162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7634&TPaperId=173162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1/85/coveroff/8982737634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7634&TPaperId=173162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들은 바그다드로 갔다</a><br/>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07월<br/></td></tr></table><br/>참 신기하고 대단하다 싶다. 그 시절에 이런 글을 상상해 내고 쓸 수 있었다니. 내가 본 많은 첩보 영화들의 시나리오가 이 글을 벗어나지 못한 듯한 이 느낌, 시기상 이 글이 앞서 있으니 작가들로서는 어쩔 수 없겠구나 싶은 막연한 심정을 상상할 수 있었다.  <br/><br/>배경은 바그다드다. 지금은 이라크가 위험 지역이라 쉽게 갈 수 없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또 개의치 않고 간다고 한다. 나로서는 굳이 가 보고 싶지는 않고 이 글을 읽고 마음으로 그려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내용으로 보았을 때 바그다드는 작가가 살아서 글을 쓸 당시-미소 냉전시대-에 주요 행사가 있었던 곳인 셈이고, 지금의 상황을 반영한다면 또 여러 곳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읽는 내내 그 장소를 내 식대로 추측해 보는 재미도 있었고. 이런 형태의 정치 상황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하기야 세계 패권을 잡고 싶어 하는 각국의 정치 권력들이 있는 한 사라질 현상은 아니겠지.<br/><br/>주인공이 아주 멋진 선남선녀가 아니라는 점도 특별했다. 평범하고 조금 모자라거나 조금 넘쳐서 약간 거북한 인물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 영화로 제작한다면 제작 쪽에서 이 대목에 약간 곤란을 겪을 것 같기도 하지만, 읽는 입장에서는 더 가깝게 다가왔다. 이렇게 평범한 사람도 첩보 역할을 맡을 수 있겠구나 하는 나름 신나는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을 것 같기에.  <br/><br/>짬짬이 이 작가의 글을 골라 읽는 맛, 오래 누려야지. (y에서 옮김20191215)]]></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1/85/cover150/8982737634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18596</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외국소설</category><title>괴테가 다 말했을 리가 [외국소설-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14832</link><pubDate>Wed, 03 Jun 2026 14: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148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032349&TPaperId=173148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76/59/coveroff/s6121371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032349&TPaperId=173148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a><br/>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br/></td></tr></table><br/>소설은 애매하게 재미있었다. 확 빠져들지는 않았고 훅 잡아당기지도 않았으며 좀 미지근하게 그러나 은근하게 붙잡고 있게 했다. 이건 무슨 재미인 거지? 알아볼 틈 없이 읽어 나갔다. 괴테가 진짜 다 말해 놓았는지 궁금하게 여기면서.<br><br>일생을 대상 하나 혹은 사람 한 명에 몰두하여 연구하며 사는 삶은 어떤 것일까? 박사라고도 전문가라고도 하겠지. 세상 어떤 사람보다 잘 안다고 스스로도 자부하고 주위로부터도 인정받는다면 그가 아는 범위는 어떤 말로 얼마만큼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이 내게 가장 큰 목소리로 던진 질문이다. 굳이 답은 필요하지 않는, 내 정신 안에서 굴리고 다루며 놀 것으로서의 질문.<br><br>소설가가 젊다. 젊은 소설가는 나이 든 주인공인 도이치를 괴테 전문가로 내세운다. 도이치 뒤에 있을 젊은 작가, 나는 글을 읽는 내내 괴테에 대한 젊은 전문가를 자꾸 찾는다. 얼마나 일찍 얼마나 많이 읽고 찾고 정리를 해야 했을까? 괴테를 얼마나 숭배해야 이런 세상을 창조해낼 수 있을까? 괴테는 이런 물음에도 답을 알려 주었을까? <br><br>괴테가 쓴 유명한 책 몇 권은 나도 읽었다. 분명히 읽었다고. 기억에는 통 남아 있지 않지만. 읽었다는 이 말 한 마디만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딱 이만큼만. 그러니 책 속에 있는 괴테가 한 말들은 모조리 처음 보는 말들. 도이치가 이 말들의 출처를 찾아가는 과정들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연구자란 이런 자질과 품성을 갖고 있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도이치의 가족이 나누는 대화만 봐도, 풍습만 봐도 연구자의 가족이란 이런 풍경을 연출해 내는구나 또 감탄하였고.<br><br>애매한 재미도 색다른 재미가 된다는 것을 알겠다. 강렬하지 않아도 인상에 오래 남을 수 있는 것처럼 번쩍번쩍 하지 않아도 글맛의 여운이 길게 흐를 것을 짐작한다. 작가에게 괴테만큼 영향을 미쳤을 정도의 어떤 사람이 내게는 왜 없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작가도 제법 많은데 내게는 소설가로서의 소질이 전혀 없었다는 증거인 것일까, 이런 맹랑한 생각도 해 본다. 누구가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하나의 대상에만 매달릴 수 있는 건 분명히 적성이자 능력이겠다.<br><br>그래도 괴테 비슷한 무언가가 있었다면 내 삶이 좀더 풍성해졌을 텐데 싶어 아쉽다. 이 또한 한계일 테지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76/59/cover150/s6121371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6765918</link></image></item><item><author>바람개비</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편의점에서 사는 이들 [한국소설-불편한 편의점] - [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14570</link><pubDate>Wed, 03 Jun 2026 10: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0114279/173145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836746&TPaperId=173145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045/74/coveroff/k19283674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836746&TPaperId=173145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a><br/>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04월<br/></td></tr></table><br/>시대를 알려 주는 공간들이 있다. 먼먼 훗날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지금의 우리 시대를 대표해 주는 것 중 하나가 되리라는 것을 알겠다. 과거의 소설을 통해 지금 우리가 그 시절을 알려 주는 공간을 알아차리는 것과 같이. 이를테면 주막 같은 것. <br/><br/>편의점은 오로지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그런데 대다수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누군가는 아주 불편하게 지내야 한다. 지내는 정도를 넘어 살아야 할 정도로.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과 편의점을 지키는 사람과 편의점을 관리하는 사람. 다르다. 처지도 대우도 마음가짐도. <br/><br/>편의점을 소재로 삼은 글을 몇몇 보았다. 대체로 이용자 쪽보다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었다는 기억이 난다. 편의점 주인도 등장하기는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처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주인. 고단하다. 보고만 있어도 그렇다. 24시간을 열어 놓고 있어야 한다는 배경. 누구를 위하여? 고객? 아니면 돈을 벌어야 하는 쪽? <br/><br/>유통기한이 지난 상품들을 처리하는 방법도 소설을 통해 알게 되었다. 버리지 못하고 먹는 것으로, 먹어야 하는 것으로, 먹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처리하는 사람의 낯선 이야기들. 처음 알았을 때는 좀 떨었던 것 같다. 이렇게 살지 않고 있어서 다행스럽고 고맙구나, 그런데 이런 내 마음은 또 얼마나 이기적이면서도 두렵게 느껴지는가, 편의점은 나에게 더 이상 편한 곳이 못 되겠구나, 물건을 살 때마다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온갖 상상들 때문에.<br/><br/>소설은 아주아주 유명했고 나는 이제야 읽었고 제목만큼 불편했으며 2권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막 들지는 않는다. 힐링 소설이라는 크나큰 소개의 말을 보았는데 어느 대목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이 순해진다는 것을 느꼈을까? 나는 그것이 많이 궁금했다. <br/><br/>한곳에 오래 머무를 수 없는 시절이 되고 말았다. 수명이 길어지기도 했고 직업으로 갖고 누릴 시간이 팍팍 줄어들기도 했고 세상이 확 변하기도 했고. 정규직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만으로도 살 수 있는, 어쩌면 살아야 할지도 모를 세상이 되고 있다는데 다가오지 않은 미래는 막막하고 답답하게만 보인다. 그래도 우리는 또 꾸역꾸역 살아가겠지만. <br/><br/>아르바이트 점원을 걱정하는 편의점 주인이 좀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쓸데없을까?  (y에서 옮김20240407)]]></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045/74/cover150/k19283674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0457417</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