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싹둑! 코알라 미용실 1 - 무기력하거나 화가 날 때 고민 싹둑! 코알라 미용실 1
윤정 지음, 박현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알라가 미용사라니! 귀여워!!! 고민을 해결해 준다고? 어떻게?! 머리카락을 자르면 고민이 잊히나? 고민에 맞는 머리 스타일은 뭐지? 궁금하다!! 궁금증 해결을 위해 읽어야 했어요.


느릿느릿 코알라 아줌마가 운영하는 미용실

손님은 하루에 딱 한 명만 받을 수 있어요.

손님을 받고 나면 지쳐 잠들어 버리거든요.

아줌마는 손님의 진실한 마음이 담긴 눈물방울을 비용으로 받아요.

눈물을 양분 삼은 유칼립투스 잎을 먹어야 하거든요.

1권에서는 미용실 소개를 하고 유나와 욱이 두 아이의 고민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한숨 소리에 드라이기가 켜지고, 거울 속에 아이의 고민이 영화처럼 비칩니다.

유나는 단체 줄넘기에서 실수한 일이 내내 마음에 걸렸나 봐요. 열심히 하면 되잖아 하고 묻는 코알라 아주머니에게 유나는 해도 안될 거라는 자신 없는 대답을 합니다.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없다고요.

아줌마는 이렇게 말해줍니다.


"흠, 무엇이든 관심을 가져야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

도 생기는 법이지. 그러려면 이것저것 궁금한 일이 많아야

한단다." 22p

아주머니는 유나가 난생처음 해보는 머리를 해주고는 금세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머리를 감으면 원래대로 될 거란 말도 끝마치지 못한 채로 말이죠.

유나가 미용실을 나서자 미용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유나는 새로운 머리를 한 채로 새로운 일을 겪기 시작합니다.

과연 유나는 고민하던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같은 한국형 고민 해결 코알라 미용실입니다.

아주머니는 너무 귀엽고, 아이들의 고민에 공감하면서 그 해결 방법을 위한 헤어스타일과 해결 과정이 참 기발하고 귀엽습니다.

전천당 만큼 많은 시리즈가 쭉쭉 나왔으면 좋겠어요.

유나와 욱이에게 보이는 모습들이 비단 그 아이만의 문제는 아니듯이, 우리 각자에게 보이는 닮은 꼴 모습들을 해결해 나가는 힘도 전달받은 느낌입니다.

챕터가 짧아서 엄마와 함께라면 2학년 친구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어요. 초등 중학년 친구들부터 교우관계로 고민하거나 전천당 시리즈 등 판타지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동화 #고민싹둑코알라미용실


#윤정 #박현주 #주니어김영사 #리뷰어스클럽



"더듬이 머리란다. 이 머리를 하면 몸의 모든 감각이 깨어나 아주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이것저것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좋아하는 것도 생기고 잘하는 일도 생기게 될 거야." 24p

- P24

동우가 자전거를 세운 뒤, 바지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더니 컵 떡볶이를 두 개 사 왔어. 유나는 원래 떡볶이를 좋아하지 않아. 매운 건 질색이거든.

그런데 떡볶이를 받아 든 순간, 더듬이가 앞으로 휙 고꾸라져 꼼질거렸어. 하마터면 더듬이가 떡볶이 국물에 빠질 뻔했다니까.

유나는 입맛을 다셨어. 기다랗고 말캉말캉하고 반질반질 윤이 나는 떡이 너무 맛있어 보이는 거야. 게다가 새빨간 국물은 어찌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는지! 34p - P34

‘ 동우는 지금 뭐 하고 있을까? 연주 발목을 다 나았을까? 창문 밖 골목길을 저벅저벅 걸어가는 저 발소리는 누구 것일까?

유나는 이 궁금한 느낌이 참 좋았어. 뭔가 재미있는 일

이 마구 생길 것 같았거든.

" 내일 학교에 가면 친구들과 뭐 하고 놀까?

이제 가장 궁금 했어 아주 설레고, 기대되었지. 49p - P49

욱이는 더 이상 화를 참을 수가 없었어. 머리는 터질 것처럼 아파 오고, 준영이의 웃는 얼굴을 때려 주고 싶었지.

주먹을 파 쥐고 마구 휘두르려고 할 때, 코알라 아줌마 말이 딱 생각났어. 미리 조금씩 김을 빼고, 뜸을 들인 다음,

나머지 김도 천천히 빼라고 했지.

한번 해볼까?

욱이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머리를 살살 흔들어 보았어. 그랬더니 정수리에 붙은 압력 조절 추가 흔들리며

김이 칙칙 빠져나왔어. 70p

- P70

"아까 게임에서 졌는데 네가 웃으니까 갑자기 막 화가 났

어. 그래도 가방을 발로 찬 건 잘못이야. 정말 미안해"

욱이는 김을 뺄 때마다 마음속 얘기를 하나씩 하나씩 뱉어 냈어. 속이 아주 시원했어. 화내지 않고도 속마음을 말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되었지.

준영이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욱이를 보며 미소를 지었어. 욱이는 준영이가 웃는 게 더 이상 기분 나쁘지 않았어. 오히려 마음이 젤리처럼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이었어.

"나도 웃어서 미안해. 그런데 비웃은 건 절대 아니야! 게

임에서 이기니까 신나서 웃은 거지. 그리고 방금 웃은 건

네 머리가 너무 재미있어서야. 난 너랑 노는 게 좋아." 72p - P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민 싹둑! 코알라 미용실 1 - 무기력하거나 화가 날 때 고민 싹둑! 코알라 미용실 1
윤정 지음, 박현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귀여운 코알라 아주머니와 개성넘치는 헤어스타일이 전하는 상큼한 고민해결 방법이 유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쁘게 관계 맺는 당신이 좋다
임영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치 햇살이 들어오는 오전, 향긋한 커피 향기가 가득한 카페에서 참 좋은 선배와 티타임을 가지며 인생을 배우는 시간같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쁘게 관계 맺는 당신이 좋다
임영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의 가치는

타인과의 관계로서만 측정될 수 있다.

- 니체

저자는 서문에서 모든 것이 관계라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멀쩡한 직장을 한 사람 때문에 놓치지 않길 바라고, 다시 못 만날 귀항 사한을 그 한가지 때문에 놓치지 않길 바라며 관계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어합니다.

비결은 바로

다른것을 다르다고 인정하고 이쁘게 바라보기.

이쁘고 곱게 보면 꽃이 아닌게 없는데, 무엇보다 내 인생이 곱고 이뻐진다는데 못할게 뭐가 있나요. 따라해야죠.

저자소개

지은이 임영주

수많은 상담과 강업에서의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아이 잘 키우는 부모의 역할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최고 부모교육 전문가.

EBS <부모> <다큐프라임>, KBS <아침마당> <무엇이든 몰어보세요>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대화법, 아빠 육아, 황혼-육아 등 육아의 현실적 솔루선을 제시하고 있으며 네이버 오디오클립, 네이버 TV, 유튜브, 칼럼으로 부모교육, 관게심리 상담가로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 <이쁘게 말하는 당신이 좋다><우리 아이를 위한 자존감 수업>, <열세 살 말공부>,<부모와 아이 중 한 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 등이 있다

 

 

목차

1장 이쁘게 관계 맺는 당신이 참 좋다

2장 이쁘게 관계 맺는 당신, 닮고 싶다

3장 이쁘게 관계 맺는 당신이 아름답다

4장 나는 관계에 진심을 담기로 했다

5장 사람 사이에는 관계가 있다

6장 관계에도 향이 있다

 

책에서 나오는 첫번째 관계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와의 관계입니다. 정서적 곳간이 풍부한 사람은 함부로 탓하지 않는다19p네요. 남탓 하는건 내 곳간이 메말라서라구요. 받은 사랑이 있어야 표현 할줄 안다는데 그게 어디 쉽나요.

그럴땐 내가 듣고 싶었던 말로 나를 안아줘야 합니다.

세상의 관계는 나와 나, 나와 너, 나와 세상의 소통이라고 내면 소통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내가 나를 아껴야 다른사람에게도 관대해 질 수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숨도 쉬지 않고 3가지 이상을 말할 수 없다면 말로만 사랑 하는 것일 수 있다고 합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이야 말로 저절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도 노력이 필수다. 20p 소홀해 지기 쉬운 나에게 가장 정성을 들여야 해요. 정성을 들인 것은 사랑할 수 밖에 없거든요.

저는 저를 사랑하는 세가지로 저녁에 치실 하기, 아이랑 뽀뽀하며 아침인사 하기, 집을 나서고 들어오는 가족들 꼭 안아주기를 합니다.

저는 저를 사랑해주는 일에 제일 인색했었어요.

늘 부족해 보이고, 제 직업하나 떡하니 내놓을 수 없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아이들도 다른 잘난 엄마들과 비교해서 월등히 잘 키우는것 같지도 않구요. 가사일을 완벽하게 하는것 같지도 않아서 그랬나봐요.

그런데 그건 존재인 나를 모르고 역할로 주어진 나만 보고 살아서 그랬더라구요.

저희 엄마는 잔소리가 많은 사람입니다. 내가 그릇을 정리해도 빨래를 해도 본인이 봤을때 아니다 싶으면 이건 왜 이렇게 했냐 그냥 뭐 하나 수월하게 넘어가지 않으시죠. 그건 엄마가 나빠서 라기보다 그냥 엄마의 말 습관 같은거예요.

전 지금도 엄마가 오시면 기쁨과 갑갑함이 공존하는 양가감정이 듭니다.

그 소리를 듣고 자란 저는 늘 스스로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나봐요.

하지만 존재 자아를 안 지금은 달라요. 역할만이 내가 아니고 나 역시 빛의 존재임을 알고, 나의 노력들을 어루만지고 감사해 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건 평생 함께할 내게, 내가 줄 선물이다. 열심히 살고 있다면 인정하고 칭찬해주며, 실수했을 때 보듬어주고 조금 나아지려 하면 된다. 22p

지금 당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칭찬해주세요.

실수를 보듬어 주세요.

사랑은 내어주는것만이 아니라 주고 받음 속에서 꽃피워집니다.

어느 날 둘째를 다치게 한 제가 자책하고 있으니

큰아이가 그러더군요.

"괜찮아, 실수 할 수도 있는거야."

제 안의 어린아이가 그제야 안심하고 엉엉 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려줄 자산이 없는 집은 없다]에서 소장님의 자산을 소통으로 꼽았습니다.

"정성과 소통이애. 무엇을 물려받든, 무슨 일을 하든 정성과 소통이 빠지면 될 수가 없거든." 34p

이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려면 부모로서 롤 모델을 보여야 하는 중요한 과업이 남았다. 35p

작가님의 '세상의 흐름을 읽는' 지혜도 이처럼 소통으로부터 얻게 되신게 아닐까 합니다. 멋진 가업의 자산을 갖고 계신다고 생각해요.

김종원 작가의 할머님께서 평생 살아가는 모습으로 아이에게 시간과 배움의 가치를 가르치셨듯이, 나는 아이에게 무엇을 남겨 주고, 어떤 뒷모습을 보여야 하는가 끊임 없이 고뇌하게 되는 주제네요.

그래도 사랑 하나만큼은 가슴에 쿵 박혀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봅니다.

책에는 공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공감에 의존하면 중독되고 아프다. 그 아픔은 감정적 해석을 부추기고 분노로 표출된다. 타인의 공감에 의존하지 않으면 스스로 감정의 주인이 되어 좋은 감정을 선택할 수 있다. 40p

공감은 힘이 되지만 과하면 안된다고 하네요. 나중에는 공감해주지 않으면 화가 나는 것 처럼요.

초등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는 나의 주인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채인선 작가의 책의 한 부분을 배우더라구요.

내 몸의 주인은 나이기 때문에 청결하게 관리하듯

내 마음의 주인도 나이기 때문에 감정의 운전대를 내가 꼭 붙잡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초등학교 2학년 때 배워서 평생 써먹어야 할 귀한 가르침이라고 여겨집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사례로 이쁘게 바라보는 시선,

나의 마음의 주인이 되는 방밥을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마치 햇살이 들어오는 오전,

향긋한 커피 향기가 가득한 카페에서

참 좋은 선배와의 티타임을 가지며

인생을 배우는 시간같은 책입니다.

지금 마음이 복잡하거나, 관계가 왠지모르게 어렵고 무겁게 느껴지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심리 #이쁘게관계맺는당신이좋다

#임영주 #메이트북스 #서평 #리뷰어스클럽




인정할 건 인정하고 노력할 건 노력하니 내가 이룬 성과는 비록 작은 것이었어도 성취감은 컸다. 당당하게 온전히 내 힘으로 이룬 자기주도적인 삶의 결과물은 내게 다시 힘이 되어 주었다. - P66

웃어주는 건 인간성 지수가 높다는 것이며 대인관계 지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웃자고 한 내 말에 크게 웃어주는 서람이 좋다. 웃자고 한 말임을 알아차리고 웃어주는 사회성 높은 당신, 배려심 높은 당신이 좋다.
- P72

부모가 자식에게 실수한 일만 떠올리고 자책한다면 자녀에게 불행을 전수하는 또 다른 실수를 하게 된다. 부모의 삶은 다 큰 자녀에게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진다면 이건 배짱을 가질 필요가 있다.

‘관계 중 어려운 관계가 부모-자녀 관계라는데 이만하면 잘 맺어온 거지.‘

자녀는 부모가 행복하길 바란다. 후회하는 모습만 보이면 지녀로서는 부담이 될 뿐이다
- P78

말실수를 엎지른 물에 비유한다. 돌이킬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말은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말실수를 하고 엎지른 물에 비유하며 수습할 생각을 안 한다면 뻔뻔한 사람이다. 내가 엎지른 물에 남이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바닥이 엉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옆지른 물을 주위 담을 수는 없어도 빨리 수습해야 하고, 말실수했으면 다시 거둬들이진 못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수습을 해야 한다.
- P82

아이와 대화하는 엄마에게 대화의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자

신의 말에 기뻐하며 반응하는 엄마에게 아이가 쁨뽑, 내쁨던 자신감. 말을 잘 알아든고 다시 바른 발음으로 또박또박 피드백해주는 엄마에게 아이는 "음, 음‘ 하며 얼마나 신나 하던가.

이 모든 것이 아이를 말 잘하게 하고 상대 말도 잘 듣게 하는 자산이 된다. 자신의 말을 잘 알아든고 즐겁게 대하는 엄마를 보는 아이의 표정은 ‘나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였다
- P122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과 섞여 사는 게 인생이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괜찮은 관계를 맺으려면 상식적인 게 안전하다. 이런 상식을 기초로 하면 된다. 누구나 존중받는 걸 좋아한다. 누구나 앞뒤가 다른 걸 싫어한다. 누구나 소

중한 존재로 기억되고 싶다. 이 정도의 상식만 적용해도 괜찮겠다.
- P160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이 아닌 사람

없다더니 말도 마찬가지다. 곱게 들으면 꽃 같은 말이고 밉 게 들으면 이혼을 부르는 말이다. 어떤 말이든 1차적으로는 그가 아니라 듣는 내 마음에 달려 있는 것이다
- P181

아이가 ‘이름값‘ 하길 바란다면 야, 너가 아니라 제대로 불러주어야 한다.

부르는 순간, 존재가 된다. 소중하게 부르면 소중한 존재, 함부로 막 부르면 그렇고 그런 존재가 된다. 제대로 불러주는 호칭은 존재를 존재답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 P1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의 문장 - 작고 말캉한 손을 잡자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
정혜영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정혜영

23년차 초등학교 교사

어린이들의 문장과 세계를 통해 세상을 조금 더 너그럽게 바라보기를 바라며

아이들과 함께한것, 아이들에게 배운 것들을 글로 남기고 있다.

저서 <본캐가 2학년 담임입니다>

브런치 brunch.co.kr/@gruzam47

이 책은?

제 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원작 <어린이의 문장>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저자가 2학년 담임을 맡는 동안 아이들의 글과 그 글을 통해 느낀 사유를 적은 에세이.

가볍게 넘어가지만, 그 마음이 결코 가볍지 않은 다정한 37도의 온기를 가진 책이다.

딱 내 첫 아이의 나이인 9살. 2학년.

그 세계를 들여다 보기를 희망하는 어른들, 삶이 고되어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힘이 되어줄 책이다.

구성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이지만 대수롭지 않게

2부. 지루한 매일을 찬란하게 사는 법

3부. 바람 빠진 내 마음 다정 불어넣을 시간

책 속의 문장



59p 친구의 글을 보고 질문할 때는 틀린 부분을 말하지 않고 오로지 궁금한 것만 질문하기로 아이들과 미리 약속했다.

61p 아이들에게 길게 쓰라고 할 때는 길게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63p '예쁜 것'과 '예쁘지 않은 것'으로 기준을 잡아 정리했다간 누구하나 자신과 똑같이 신발장 정리를 한 친구가 없음을 알게된다. 그렇게 분류상의 '좋은 기준'이란 '누가 해도 같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기준'이라는 결론을 얻는다.

64p 기준을 잡고 줄을 서는 일련의 행위가 잡아먹는 시간이 이렇게 많을 줄 겪어보고야 새삼 깨닫는다. 아이들은 자주 나의 예상 밖에 사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66p 불만족스러운 자신을 넘어서기 위해 부단히 연습한다. 그것으로 더 나아진 자신과 마주친다면 기쁨이요, 설혹 드라마틱하게 나아지지 않더라도 연습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한 큰 믿음이 생길 것이니 이는 더 큰 축복이 될 터다.

95p 교실 뒤 다른 엄마, 아빠들 사이에서 오로지 자신만을 지켜보고 있을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은 작은 심장도 큰 용기를 내게 한다.

101p 낯선 것을 마주할 때의 두려움, 불편함 등, 부정적인 감정의 벽을 낮춰 다른 세상에 대한 수용력을 높이는 일. 이것이 어린이들이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일이며 어른이 자신의 세상에 갇히지 않는 일일 것이다.

108p 어린이는 어른들의 사정을 고려해준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그러나 어린이를 대하는 어른의 '태도'는 어린이 스스로가 존중받고 있는지 판단하는 잣대가 된다.

112p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그토록 많은 역할놀이 활동이 등장하는 이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대상이 되어 그 입장을 헤아려 보라는 취지일 테다.

112p 상사(이름)처럼 작고 여린 것에 연민을 갖고 공감을 한다면, 그것들에 고통을 가하는 행위를 스스로 차단할 수 있다면, 얼마나 안심하며 세상을 살 수 있을까.

114p 동식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의사소통이 어려운 다른 생명체의 삶을 돌보아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들의 안부를 들여다보고 걱정과 연민의 마음을 갖는 것이 갓난아기를 대하는 엄마의 마음과 무엇이 다를까

어리고 미숙한 존재를 돌보는 행위가 결국 돌보는 자를 성장시킨다.

119p 무언가 신기했다. 그 색은 멋지고 고요했다. 너무 이상해서 내가 아는 색들과는 전혀 달랐다.

119p 세상의 정해진 색을 넘어 색과 색 사이에도 다른 많은 색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 서로 다른 색들이 섞이면 새롭고 신비한 색이 만들어질 수도 있음을 아는 것. 이상한 색도, 멋진 색도 조화를 이루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아는것. 그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139p 가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나의 마음이 시켜서 하는 일인지 살펴볼 일이다.

157p 아이들이 어른을 걱정하지 않도록 먼저 단단해져야 한다. 겉껍질이 단단하게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다면 꽃눈은 언제나 그렇듯 제때에 발아하기 마련이다.

177p 아이들은 '매우 근본적인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얼마나 잘 굴러가고 있는지.

182p 영상을 봤어요. 눈도 안보이고 귀가 안들리는 친구가 나왔어요. 그 친구들이 놀이터에서 불편하지 않게 놀면 좋겠어요.

185p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 상대의 단점도 예쁜 법. 반려견의 모든 모습을 매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까닭은 아이의 마음에 사랑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192p 이오덕 선생님은 말씀하신다. 어린이가 솔직하게 자신의 경험을 글로 쓸 때 자신의 삶과 마음을 돌아볼 수 있으며, 아이들 마음의 본바탕인 '정직성'을 키워갈 수 있다고. 어린이는 겉꾸밈을 싫어하고 있는 그대로 살고싶어 하는 존재라고. 그런 어린이의 깨끗한 마음 바탕을 그대로 지켜가도록 하기 위해 무엇보다 솔직한 글쓰기가 필요한 것이다. 정직하고 솔직한 글쓰기는 자신의 삶을 바로 보고, 삶을 다져 건강하게 살아가는 태도를 기르도록 돕는다.

193p 신비주의를 사양하는 어린이의 문장에서 투명한 어린이의 마음을 읽는다. 어린이의 생각이 솔직하게 일어난 자리. 그곳이 어른이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아야 할 곳이다.

203p 아빠와의 추억을 가슴에 품은 아들은 아빠의 빈자리에 오래 연연할 필요가 없다. 자신을 믿고 지지해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이 어린이에게는 미지의 세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204p 복잡한 감정의 실타래가 풀리지 않는다면, 우리에겐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서로를 끌어안는 용기가 필요하다.

209p 만들기를 할땐 싫었는데 진짜 이상하게도 그때가 좋은 일로 억으로 남았다. 왜 그런지 이유를 알고 싶어 속이 너~무 답답하다. 고구마 1000개를 먹은 거 같다!

210p 아이들에겐 서로 투닥거리면서 조정하는 과정 모든 것이 배움이다.

223p 세상은 반짝이는 존재들 덕분에 큰 변화를 맞지만, 다정한 존재들 덕분에 고르게 나아간다.

223p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힘이 되는 존재들도 있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슬픔을 어찌할지 모를 때 그저 곁에서 함께 울어주는 사람들.

나의 생각

아이의 결과가 아닌 노력을 알아주는 어른을 선생님으로 만난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아이들의 보이는 1%가 아닌 보이지 않는 99%의 나를 바라봐 주고 응원하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1:1로 배정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존재로 마주하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는건,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들인 정성의 크기만큼이 아닌가 한다. 선생님이 아이들의 글을 정성으로 봐주는 만큼 아이들은 그 안에서 행복과 자부심을 느끼며 더 잘하고 싶은 용기를 낸다.

아이가 꾹꾹 눌러 쓴 한줄은 그 한 획에 담긴 마음 하나 하나를 헤아려주는 어른의 시선만큼만 느낄 수 있다.

단순히 보면 '일상이 다 그렇지 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글을 쓰기까지 아이 마음에 일어났을 많은 푹죽같이 터지는 마음들을 이렇게 읽어줘야 하는 구나 하고 배운다.

타인의 말을 곡해하지 않고, 애정과 질투같은 마음을 솔직히 보여주는, 어린이의 문장처럼 진실한 사람의 용기와 다정함이 좋다.

무섭고 미운 복잡한 아이의 응어리를 녹이는 것은 엄마의 따뜻한 '포옹'이다. 오감으로 느끼는 존재체험만이 우리를 녹이고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걸어나갈 수 있는 힘을 준다.

우리는 일상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지 않고 당연히 해내야 할것을 전제로, 못한다고 면박을 주는 일이 많다. 어른들이 배워 알게 된 것처럼, 친절하게 알려주자.

중산층 가정의 연구를 통해 아이가 어른과 좋은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나와있다. 어른들이 조금 만 더 아이들의 세계를 존중해 주었으면 좋겠다.

어리고 미숙한 존재를 돌보는 행위가 결국 돌보는 자를 성장시킨다.

책속에 담긴 이 말이 육아야 말로 나를 인간으로 성숙시키는 행위임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냥 주어진 역할만 잘 해내면 그냥저냥 지낼 수 있는 사회생활과 달리, 육아는 존재와 존재로 마주서지 않으면 절대로 해낼 수 없다.

아이를 키우며 나는 내 인생을 제대로 마주하고 성장시키고 있는 중이다. 아이가 없었다면 생각만으로 멈추거나,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을 많은 것들이, 이제 사랑으로 가득차고 있다.

내가 할일은 아이의 보석을 찾아 자꾸 이야기 해주고, 연마하도록 독려하기

그 아이만의 단 한사람을 쓰신 권영애선생님께서 알려주는 존재를 안아주는 일을 기억되고, 기억하고 싶은 마음으로 꾹꾹 눌러담은 정혜영 선생님의 글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고,

아이의 일상에서 있던 일들을 공감하며 책을 읽는 동안 아주 천천히 흐른 시간을 계속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이다.


#에세이 #어린이의문장 #정혜영 #흐름출판 #어린이 #리뷰어스클럽



바이킹 맨 끝자리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그 자리에 앉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달이가 전에 겪어보지 않았던 일로 힘겨워질 때면, 바이킹을 타던 이날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억했으면 좋겠다. 사실 두려움 이라는 것은 알고 보면 ‘바이킹 맨 끝자리를 탈 때 배가 간질간질한‘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바이킹은 이내 멈추고, 내려 시선을 돌리면 더 재미있는 놀이기구도 얼마든지 널려 있다는 것을. - P23

지금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맞부딪혔을 때, 도무지 무슨 수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그 순간에 너무 매몰되지 않고 건너뛸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를 내어 건너뛴 문제는 언젠가 또 비슷한 유형의 문제로 내 앞에 나타날 수 있으니, 건너뛸 때는 자신만의 표식을 해두면 좋겠다.


언젠가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 때, 다시 차분히, 자세히 들여다 보고자 할 때 발견하기 쉽도록. - P26

공들인 시간의 결과는 어쩌면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도 모른다.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모습일 수도, 인기나 명성은커녕 또 다른 패배나 실패의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공들인 사람 본인은 안다. 잔뜩 더러워진 물티슈는 곧 구석구석 닦아내느라 애쓴 노력의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노력의 결과가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은 아닐지라도 모든 작고 기특한 애씀을 소홀히 여기지 않는 마음. 명이가 그 마음을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다. - P35

아이는 최선을 다한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해준다. 만족 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해도 최선을 다한 자신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이에게도 관대할 수 있다. 비교를 통해 자신이 이룬 성과를 평가절하하지 않는 사람은 보다 공정한 잣대로 다른 이를 판단할 줄 안다. 그래서 팀에서 최선을 다하여 팀원들에게 열심히 하도록 용기를 준 팀의 MVP를 뽑으라는 말에 지성이를 뽑을 수 있었다. - P48

내가 할 일은 그저 아이들 속에 있는 선한 면을 들여다보고 감응하여 더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 P49

낯선 것을 마주할 때의 두려움, 불편함 등, 부정적인 감정의 벽을 낮춰 다른 세상에 대한 수용력을 높이는 일. 이것이 어린이들이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일이며 어른이 자신의 세상에 갇히지 않는 일일 것이다. - P101

세상의 정해진 색을 넘어 색과 색 사이에도 다른 많은 색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 서로 다른 색들이 섞이면 새롭고 신비한 색이 만들어질 수도 있음을 아는 것. 이상한 색도, 멋진 색도 조화를 이루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아는것. 그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 P1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