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엄마를 위한 말자극
이미래 지음 / 멀리깊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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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말이 느렸고, 둘째는 말이 빠른 편이었다.

셋째는 어떨까 하고 살펴봤는데 "엄마, 아빠"도 늦게 말한 편이었고 19개월에 들어서는 지금도 아직도 단어로 표현하는 말이 없다.

언니들을 챙기느라 상대적으로 막내 아이에게 말을 들려주는 시간이 너무 적은 건 아닐까 생각이 들어 책을 통해서 도움을 받기로 했다.




돌이 지나고 말귀를 알아듣는듯한 아이의 모습을 보며, "막내보다 몇 개월 느린 누구네 아이는 못하는 말이 없다"라며 은근히 아이의 말이 느린 것 아니냐는 염려를 표하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엄마는 자연스레 자신의 탓인 양 자책을 하게 된다.

아이가 말을 못 하는 것은 부모의 탓이 아니다. 큰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성향 다른 둘째 아이가 크는 모습을 보고 나니, 그저 아이가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 조금의 늦고 빠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언어치료사인 저자는 언어 발달로 상담하는 부모들을 지켜보며 죄책감에 짓눌리거나 말하기 자체를 어려워하는 부모들을 위해 양육자로서 공감을 느끼며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각각의 가정의 상황이 다르지만 같은 죄책감을 느끼는 부모들에게 부모 탓이 아니라며 자책을 멈추도록 응원을 보낸다.

자책을 멈추고 나서야 우리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이는 어떤 사람인지 관찰하고 알아갈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을 간단히 살펴본다.

1~2장은 말 자극에 대한 부모의 현재를 점검하게 한다.

3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말이 자극을 시작하기 전, 환경 조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4장과 5장을 통해 아이의 말문을 틔우는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다.

마지막 알찬 부록까지 꼭꼭 소화시키고 나면 아이와의 행복한 대담 시간이 펼쳐진다.

말하지 못하는 아이와의 대화는 무척이나 낯설고 어려운 일이다.

엄마가 준비가 되었다면, 편안하고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그리고 관찰한 내용을 토대로 장소와 상황에 따라 주어진 대본을 역할극 하듯 조금씩 이야기하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레 아이와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무척 자연스러워져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모든 내용을 다 외울 수도 없겠지만, 한두 가지 자주 반복되는 상황에 몇 가지 예문을 활용해 말하다 보면 아이가 건네는 반응을 통해 둘만의 대화가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통해 내가 아이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생각해 본다.

그저 사랑하고,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동안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나의 컨디션이 가장 좋은 순간,

아이가 엄마 말을 들을 수 있는 순간,

막내와 함께 소곤소곤 이야기하다가 말하지 못하는 아이에게서 느껴지는 소통의 순간이 열린다.

엄마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어-어-" 하며 대답하는 기특한 아이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난다.

천천히 부드럽게 반복해 주면 어느새 아이는 한 글자라도 따라 하거나 새로운 반응들을 보여 주며 하루만큼 더 커지는 사랑스러움을 보여 준다.

정성 들여 사랑을 담아 아이의 눈을 마주 바라보며 이야기 나눈 시간이 행복한 사진 한 컷으로 남아있는 기분이다.

아이에게 말걸기가 어렵다고 느껴지거나,

할 말이 없어 구체적인 대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껴봤던 엄마,

나는 잘하는 게 없어 또는 아이의 느린 언어가 나의 탓이라고 느낀 엄마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발화를 시작하는 12개월 아이부터 5~6살 아이들에게 고루 활용할 수 있는 책입니다.

(* 저자는 편의상 양육자를 엄마로 표기했음을 알렸습니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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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말라고 하지 마세요 - 우리 아이 사회성 솔루션
이다랑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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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사회성 솔루션!

아이를 키우다 보니 사회성을 키워주는 것이 아이의 행복에 정말 큰 요소가 되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나도 나의 사회성이 의심스러울 때가 있는데, 아이에게 잘 알려주고 있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도 많다.

이다랑 작가는 <아이 마음에 상처 주지 않는 습관>이라는 책으로 알고 있었다.

(주)그로잉맘의 창업자이자 발달 심리 전문가인 저자의 신간이, 사회성에 대한 이야기로 출간되었다고 해서 주저 없이 살펴보았다.




사회성에 왜 이렇게 신경을 쓸까 생각을 해본 결과, 내 나름이 이유는 이러했다.

첫째, 부모가 적절한 개입을 요구하며 꽤 긴 시간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것

둘째, 아이마다 각각 필요한 사회성이 다른 것

셋째, 궁극적으로 아이의 자존감과 평생 살아가야 할 아이의 삶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 역시 책의 서두에서 양육의 최종 목표가 사회성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사회성을 걱정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사회성을 잘 가르쳐 주기 위해서 사회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부터 바로잡는다.

저자가 말하는 사회성은 문제가 없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라고 정의한다.

사회성에 대한 오해에는 크게 다섯 가지가 있다.

1. 우리 아이만 사회성이 부족해 보이는 것,

2. 사교성이 좋은 친구가 사회성이 좋은 것,

3.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는 것,

4. 아무 문제도 없으면 좋은 것,

5. 사회성이 진짜 시작되는 곳은 기관 등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것

나 역시 내 아이만 유독 부족해 보이고, 기관에서의 관계를 통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이 흔하고도 만연한 오해들을 저자는 책 속에서 세세히 정정해 주며 진짜 우리가 연습해야 할 사회성이 무엇인지 기준을 잡아준다.

건강한 사회성은 주도성에 가까우며,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원활하게 함께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실천하게 해야 한다.

아이가 자라며 자신을 넘어 타인을 인지하고, 사회적 관계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사회적 조망 수용 능력은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발달한다.

1년 안에 직립보행을 하고, 3년 안에 두뇌발달, 언어도 발달하는 것에 비하면 사회성은 굉장히 느리고 긴 시간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처럼 아이의 발달 영역에서 사회성 발달은 조금 늦고 천천히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저자는 우리가 짐작하는 속도에 맞추어 아이들의 사회성을 기대하는 것은 아닌지, 더 많은 지원과 기다림이 필요한 일이란 것을 상기시켜준다.

기질 육아의 전문가답게 저자는 사회성에 영향을 미치는 다섯 가지 기질에 대해 설명한다.

자극 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몰두 성취

감각 민감

아이를 관찰하다 보니 기질이 딱 한 가지가 아니라고 느꼈다.

비율적으로 강한 기질이 리드하고 몇 가지 기질이 섞여있어 시너지 효과가 나기도 한다.

"저자는 기질은 바꿀 수 없지만 성격 발달은 다르게 할 수 있다"라며 아이 고유한 특성이 부정되지 않고 건전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랑쌤의 솔루션 코너에서는 다양한 사례가 제공된다. 각 사례마다 첫째, 둘째 각각 떠오르는 상황들이 있어 내 아이 맞춤형 코칭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유용했다.

각 장이 끝나면 전체를 아우르는 요약이 되어있다.

추후 실생활에서 필요할 경우 요약을 통해 기억을 떠올려보고, 더 자세한 이야기를 찾아가는 데 가이드가 되어 도움이 된다고 느꼈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6살이 된 둘째의 입장을 헤아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어릴 때부터 야무지고 주변 사람의 감정도 잘 알아채고 배려하는 아이라 사회성은 잘 크고 있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내가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어디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소위 말 잘 듣는 아이인 둘째를 위해서는 아이가 하는 행동이 스스로 원해서 하는 행동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알고, 칭찬을 통한 상황 감옥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깔끔한 훈육과 너를 사랑함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랑 표현도 앞으로의 훈육에서 꼭 기억에 새겨두어야겠다.

큰 아이가 초등이 된 지금은 크게 염려되는 것이 없지만, 처음 마주하는 5~7살의 세계는 늘 불안함과 걱정이 폭우처럼 쏟아져 내렸었다.

둘째가 지나가는 이 시기에도 첫째 때보다는 여유 있게 아이를 바라볼 수 있지만 그래도 다른 기질에 생겨나는 걱정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 기관 생활을 막 시작하는 유아기, 타인과의 관계에서 아이가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것 같은 걱정, 여러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부모님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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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서당 사자소학 -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첫 인문학 공부
박연주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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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문해력이 대두되며 한자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회자되고, 그에 따라 사자소학, 명심보감 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어린이들의 교육책이었던 만큼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아이들과 사자소학을 몇 번 읽어보곤 했다.

하지만 신체발부 수지부모에서 더 이상 진행이 안되는 느낌이었다. 아이들과 더 즐겁고 유익하게 배울 수 없을까 하는 순간에 달빛 서당 사자소학을 만났다.


나의 생각

저자는 인문고전을 읽는 시간이 달빛처럼 일상을 은은하게 비춰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한자 공부 모임의 이름을 달빛 서당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사자소학의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 아니라, 현재 생활에 밀접한 한자와 내용이 있는 문장을 재구성하여 '씨앗 문장'이란 이름으로 골라내었다.

소학 역시 과거의 글이라 현재와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때로는 그 점이 부모의 입장에서 사자소학을 공부시키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해소되고, 골라 담은 좋은 문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싹 틔우도록 지도하고 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에게 읽어주며 얘기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소리를 표시하는 표음문자인 한글과 상형문자인 한자를 함께 공부하는 것이 좌뇌와 우뇌를 균형 있게 발달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자면 먼저 목차의 주제에 따른 씨앗 문장을 보고, 그 문장이 뜻하는 바에 대한 해석을 설명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며 아이들의 질문이나 대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들려준다.

이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이 든다. 서당에서 함께 공부한 아이들의 생생한 소리는 집에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친구들은 이렇게 생각했대, 너는 그런 적 있었어?" 하는 물음을 통해 아이들로 하여금 자기 생각의 물꼬를 트는 경험을 편안하게 끌어낼 수 있었다.

한 가지 씨앗 문장의 글이 끝나고 나면 [사자소학 놀이]를 통해 다시 문장을 곱씹고 다양한 생각의 파생을 끌어낸다.

각 장이 끝나고 나면 달빛서당 상담실이라는 코너를 통해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들으며 궁금했던 여러 가지 사안들을 해결할 수 있게 했다.

최근 읽었던 책 <단언컨대, 아이의 미래 인성 교육에 있습니다_정학경> 속에서

인성 교육은 자신의 내면을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인성은 마음으로 느끼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형성된다고 한다.

느끼고 행동하는 기저에 자유 → 비판적 사고 → 역지사지 → 배려, 소통의 순서를 거침으로써 인성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를 떠올리며 달빛서당 사자소학을 읽고 있노라면, 인성교육은 가정에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연습을 시켜주어야 형성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인지재세 불가무우_사람이 세상에 있으면서 친구가 없을 수 없다.>라는 씨앗 문장을 읽고, 친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떠올리고 친구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모든 것들하고 친구가 될 수 있어요, 나비하고 인형하고도 말이에요."라는 어린 달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기도 한다. 음악, 문학, 한자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면 나는 무엇과 친구가 될 것인가? 친구에게 어떤 기쁨과 환대를 보여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다. 그것은 다시 삶의 태도가 되어 마음의 자양분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사자소학을 읽다 보면 삶의 기본이 되는 인간적인 가르침이 가득한 꿀단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자소학을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들과 배움의 기쁨을 느끼는 순간들이 우리 가족에게도 펼쳐지길 기대한다.

아이의 인성과 문해력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가정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일상 대화에서도 대조법을 발견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단어의 뜻을 물어오는 아이에게 설명할 때입니다. ‘바르다‘의 의미를 알려주기 위해서 바르지 않은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대조법에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상대방에게 선명하게 가닿고 신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을요. (사자소학)에 나오는 대조 구조의 문장은 같은 주제를 변주함으로써 반복 학습의 효과를 가집니다. 반복을 거듭하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스스로 문장을 만들고 배운 내용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도 있습니다. 54p - P54

언어를 정확하게 구사한다는 것은 사고력과 연관됩니다.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다‘라는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한자가 많이 섞여 있는 한국어를 쓰는 환경에서 한자에 관심을 가지면 생각의 기초가 되는 언어의 저변을 다지고 넓힐 수 있습니다. 69p - P69

누군가의 좋은 점을 부러워하며 따르기보다 나답게 살아가고 싶다는 달님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달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고전과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가 생각났습니다. 우리가 옛사람들이 쓴 고전을 읽고 역사를 배우는 것도 그 속에서 좋은 것은 따르고 좋지 않은 것을 고치기 위함이 아닐까요? 공부는 기존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가는 생생한 과정입니다 - P70

옛 문화를 담고 있는 <사자소학>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제가 고민한 부분은 수직적인 강요 대신 현재에도 가치가 있는 예절과 태도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함께 사는 가족일수록 외출, 귀가할 때 지켜야 할 예의를 생각해 보고 그것의 바탕이 되는 상호 배려와 존중을 배워봅니다. - P176

당장 <사자소학>문장을 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사자소학> 읽기를 통해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고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간다면 <사자소학> 읽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어렵게 보이는 인문 고전 읽기도 나와의 연결 고리를 찾아가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처음에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계속해 봤더니 좋아하고 잘해지는 경험은 아이가 크면서 필요한 내면의 힘과 자신감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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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천년손이와 사자성어 신비 탐험대 3 - 세상에서 가장 정의로운 사자성어를 찾아서 교과서가 쉬워지는 잼공 시리즈
김성효 지음, 캔지민 그림 / 리틀에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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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의 선생님! 베테랑 교사이자 작가인 김성효 선생님의 신작이 나왔다.

천년손이 시리즈 중 사자성어를 주제로 천년손이와 친구들이 검은 매화단으로부터 닥락궁을 지키고 빼앗긴 깨달음의 두루마리 반쪽을 찾아 떠나는 모험 이야기이다.

문해력, 사고력을 위해서 단순 권선징악이 아니라 다양한 등장인물과 사건이 펼쳐지는 이야기를 읽으면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에게 당장에 사고력을 위해 삼국지나 토지를 읽으라고 할 수는 없다.

그곳을 향하는 계단으로 이야기의 재미를 알게 하는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에는 사자성어가 자유자재로 활용된다. 억지로 사자성어를 넣기 위해 만들어 넣은 상황이 아니라, 천년손이와 친구들의 모험의 여정에 펼쳐지는 많은 이야기들 중 적재적소에 사자성어가 들어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책을 재미있게 읽다 보면 저절로 사자성어 실력이 일취월장하지 않을까?

빨간 부채와 파란 부채로 코가 길어지는 옛이야기도 정말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데, 천년손이와 컬래버레이션이라 더 유쾌하고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부채를 만든 사람을 알게 된 것도, 각각 빨간 부채와 파란 부채를 만들어낸 이유도 웃음이 나왔다.

예상을 벗어난 산신령의 외형에 캔지민 작가의 센스가 느껴졌다. 유독 3편에 그림이 더 귀엽고 멋져보이는건 기분탓일까?

<세상에서 가장 정의로운 사자성어를 찾아서>라는 부제목처럼, 가장 정의로운 사자성어는 무엇이었을까.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펼쳐지는 모험이야기를 보고 난다면 아이들도 모두 찾아낼 수 있을 것같다.

부록을 통해 교과서와 연계된 책속의 사자성어가 한번 더 정리되어 있어, 책을 보다 궁금한 친구들은 공부를 목적으로 펼쳐봐도 도움이 될 듯하다. (책은 비상교육 교과서를 바탕으로 정리되었다고 한다)

#천방지축천년손이와사자성어신비탐험대3 #천년손이 #사자성어 #신비탐험대3 #앵글북스 #리틀에이 #김성효 #캔지민 #미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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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필독 신문 -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 읽어야 할 비문학 독해 이야기 중등 필독 신문 1
이현옥.이현주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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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미디어 속에서 여전히 신문을 읽는 게 비판적 사고에 좋다고는 하는데 어떻게 읽으란 말이지? 내가 생각하는 게 맞는 생각인 걸까? 하는 고민들로 아이와 앞으로 어떻게 일상의 뉴스들에 대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수없이 많은 정보가 넘치는 사회에서 정보를 판단하는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신문이라는 매체를 골랐다고 한다. 교육, 문화, 사회, 과학, 환경, 경제 6가지 챕터로 나누어 10대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담았다.

한 챕터에 10가지 꼭지를 달았고, 기사마다 생각하는 방법을 함께 다루고 있다.

생각하는 방법을 배운 뒤에 비판적 사고력 UP이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만들어졌다.

책에 담긴 기사 중 배우자와는 종종 이야기하지만 아이와는 아직 어렵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주제로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들도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생각의 방향을 고정하지 않은 채로 같은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볼 때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생각의 확장에 도움이 되었다.

촉법소년의 문제 역시 그러한 분야 중에 하나였다.

범행 당시 형사책임 연령인 만 14세가 되지 아니한 소년범을 이야기하는 촉법소년이 이를 악용하여 강력 범죄를 저지르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기에 촉법소년 연령을 이에 맞게 낮춰야 하자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그에 반해 아이들을 교화해야 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말도 일리가 있다는 일부의 말에 그것도 옳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에서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도록 돕는다.

촉법소년 제도에 대해서 "왜"라는 질문을 통해 생겨난 이유와 현재에 와서 문제가 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왜"라고 질문하며 문제를 심도 있게 바라보게 한다.

촉법소년제가 필요한 이유는 뇌가 다 성장하지 않은 청소년, 부모의 보호가 필요한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리 잡기 위한 교화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고 생각한다.

다만 촉법소년제를 악용하여 강력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늘고 있기에 그것에 대한 범죄 강도와 횟수, 피해자의 고통 등을 고려하여 조금 더 세분화 시킬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욱이 또래 집단에서의 강력 범죄는 촉법소년임을 악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이 들기에 더욱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촉법소년제가 문제가 많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의도가 선하고, 개선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강력 범죄에 대한 세부 내용을 개선한다면 유지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촉법소년제를 이야기하면 소년법의 보완과 촉법소년을 다루는 판사를 비롯한 소년부의 인력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

모든 시스템이 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많이 논의가 될수록 더 많은 대안들이 나와 개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 가지 사례를 예로 들었지만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주제가 생각을 자극한다. 퍼스널 스타일의 유행, 베이비 박스 합법화, 존엄사, 바이오 플라스틱, 로봇세, 탄소중립, ESG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해진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코끼리의 온몸을 돌려가며 바라보듯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 느꼈던 것은, 아주 조금이라도 아는 것이 있어야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모르는 주제는 생각을 전혀 해볼 수 없었구나. 내가 이 주제에 대한 이름을 들어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사실이 늘어남에 따라 생각이 다변화하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도 이런 사회 뉴스가 단순히 먼일이 아니라 나와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내가 배우는 것들이 사회에서 벌어진다는 것을 알면 더욱 집중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어렵다면 대화를 통해서도 읽은 것 같은 효과를 낸다고 하니 이 책을 읽고 부부가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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