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 - 스탠퍼드대 박사 엄마의 뇌과학 컨설팅
김보경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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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 아이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사회성도 좋다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신기하게도 다 잘하는 아이는 있어도 공부만 잘하는 아이는 없다.

아마도 스스로 갖고 있는 정체성과 함께 주체적이고 책임 있는 삶의 태도에 따른 결과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침 새로 알게 되어 읽게 된 이 책은 제목부터 엄마의 심장에 화살이 꽂히게 만들었다.

스스로 해내는 아이는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우리 아이는 어떻게 해야 스스로 해내는 아이가 될까?


스탠퍼드 대학교를 떠올리면 뇌과학, 신경과학 분야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은 스탠퍼드대에서 의사결정 신경과학을 전공한 박사이면서 동시에 엄마인 저자가 뇌과학을 컨설팅하여 일평생 가지고 가야 할 좋은 습관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습관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습관이 만들어지는지,

우리 아이의 뇌를 위해 만들어야 할 습관은 무엇인지,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의 행복을 위해 고르고 다듬은 내용들은 저자의 말처럼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 쓰였다는 것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다.

"좋은 습관은 우리가 삶을 평가하는 관점을 바꿉니다. 습관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좋은 선택을 고통으로 바라보지 않고, 행복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60p"

초콜릿 시럽이 잔뜩 뿌려진 달콤한 음료를 먹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는 것이 좋은 습관이 아니라, 굳이 먹고 싶지 않을 때도 습관적으로 찾아먹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 녹색 스무디를 먹는 사람은 불행한 것이 아니라 스무디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는 것에 진정으로 좋은 습관은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하는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머리가 뎅하고 울리는 충격을 받았다.

유년기, 뇌의 신경가소성이 활발한 시기에 더욱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설명에도 늦지 않은 이 시점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의 뇌는 경험을 통해 배우고, 경험이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

저자는 신호와 행동, 보상의 관계를 통해 습관 형성의 메커니즘을 알려주고 이 습관의 고리를 이용하여 어떻게 행동을 가르치는지 자세히 이야기한다.

목표를 정의하고, 타깃 행동을 골라내어 타깃 행동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정한다. 행동이 실행되어야 할 명확한 신호를 설정하고 어려움 없이 행동이 일어나도록 충분히 반복한다.

저자가 설명하는 이 습관형성의 메커니즘은 어쩌면 다른 책을 통해 접하고 시도하여 자신의 삶을 바꾼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일독하기를 권하는 이유는 어른인 부모가 아이들에게 적용할 때 부모가 놓칠 수 있는 필연적인 함정들을 캐치하여 진정한 루틴으로서 자리 잡게 만드는 것을 돕기 때문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스스로 해내는 아이들의 습관도 알려주는데, 집중하는 뇌를 만드는 세 가지 습관, 공부하는 뇌를 만드는 네 가지 습관, 행복한 뇌를 만드는 세 가지 습관으로 총 10가지의 습관과 그것이 필요한 이유와 정착하기까지의 방법들도 자세히 나와있어 도움이 되었다.

이미 일상에 자리 잡도록 노력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로 많이 부족했구나 하는 반성과 함께 내가 지금 아이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를 억압하지 않고 좋은 습관을 형성하게 만드는 삶의 태도와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만큼이나 두고두고 일상을 점검하며 곁에 두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에 몇 번이나 들춰보고 곱씹게 되는 책이었다.

아이의 일생에 좋은 씨앗을 뿌리고 싶은 부모님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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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내 마음을 말하는 법 - 울지 않고, 참지 않고, 욱하지 않고
이임숙 지음, 미혜 그림 / 데이스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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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 공부를 통해 따뜻하면서도 가르침은 제대로 전하도록 가르치는 저자의 지혜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감동받아 울면서 책을 읽고 난 뒤, 저자의 저서는 나올 때마다 찾아볼 만큼 나는 저자의 팬이 되었다.

1. 아이가 그렇게 행동한 이유가 있었음을 헤아려줄 것

2. 그 와중에서도 좋은 의도와 행동을 알아주기

3. 다음에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게 하기

4. 예방 차원의 지도를 미리 해주기

정확한 워딩은 다르지만 지금도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저자의 메시지였다.

아이의 행동에 이유가 있고, 화가 나서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와중에도 참으려 하는 아이의 행동에 좋은 점이 있음을 읽어주고 나면 정말로 아이는 이해받는 듯이 자신의 마음을 꺼내어내곤 했다.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고 싶을 때면 아이가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인지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마음이 답답하고 힘들면 부모의 조언은 흘러가는 잔소리가 된다.

예방 차원의 문제상황 대처는 우리가 소방대피훈련을 하듯 일상에서 자연스레 연습이 되어야 실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나는 미리 예상되는 문제를 아이에게 이야기해 두었을 때, 그 순간 아이가 스스로 규칙을 지키려 하는 모습들을 보며 그 중요성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미리 연습시킨다.

이러한 상황이 올 때 우리 아이가 울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미리 엄마와 대화를 통해 직접 말로 꺼내보고 연습해 둔다면,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을 때 정말로 울지 않고 화내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것이다.

이 책은 총 10챕터로 새 친구를 사귀는 방법부터 친구 사이에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마음을 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각 장마다 5개의 상황을 소제목으로 놓아두어, 원하는 장을 바로 찾아보고 연습할 수 있어 좋았다.

소제목을 한 장으로 두어 한눈에 보기 좋게 배치되어 있고, 왼쪽에 해당 상황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 상황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림 하단에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선생님의 말이 고민되는 상황을 한결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힘을 준다.

그리고 우측에 1단계, 2단계로 나누어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대처할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에 덧붙여 주는 한마디가 이처럼 대처했을 때 고민되는 점들을 다시 한번 다독여 주기 때문에 더욱 든든한 느낌이 들게 한다.

나의 아이가 피해자가 될까 걱정, 혹여나 가해자나 동조자가 될까도 걱정인 세상이다.

아이가 스스로를 지키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사회성을 길러주고 싶다면 이 책이 꼭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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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미 공작소의 가게놀이 종이와 창의력이 만나는 띠부띠부 도안집 1
아르미 박사 지음 / 시대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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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유튜브 세상 속에서도, 인형놀이나 가게를 만들어 노는 프로그램들은 엄마인 내가 봐도 흥미롭고 자극적이지 않아 자주 틀어주게 된다.

그렇게 유튜버들이 무료제공해 주는 도안들을 뽑아주기도 했지만, 한 파일당 열몇 장씩 컬러로 나오는 도안들은 몇 장 뽑지도 않았는데 그새 비싼 토너를 동내 버린다.

그때 운 좋게 만난 새 책을 기분 좋게 받아들었다.


57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아르미 공작소,

미니 옷장, 장난감 공장, 마라탕, 버블티, 안경 가게, 레몬 피부숍 등 셀 수 없이 많이 올라온 영상 중에서 이 책에는 엄선된 10개의 튜토리얼과 책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스페셜 일러스트가 제공되어 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자면 초반에는 캐릭터 소개와 만들기 전 도구와 만들기 기호에 대한 설명이 되어있다.

이후 가게놀이 준비를 통해 캐릭터 보관함과 지갑을 만들어 각각의 장소에서 공통으로 씌는 인물과 현금을 준비한다.

만들기 튜토리얼 챕터에서 원하는 가게를 골라 찾아가면 첫 장에서 미리 보기로 전체적으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두었다.

책이 오기를 고대하고 매일 언제 오냐며 묻던 아이는 책이 오자마자 작업을 시작했다.

일반적인 종이 스퀴즈와 같은 간단한 만들기와 달리 가게를 만드는 일이라 한 튜토리얼 당 붙이고 자르며 작업하는 양이 꽤 많은 편이다.

만들기 재료들이 들어있는 장은 손으로 쉽게 뜯어 쓸 수 있게 되어있어 종이를 뜯을 때 찢겨나가거나 칼을 쓸 필요가 없어 무척 좋았다.



첫 작품으로 아이는 주인공들과 코인 노래방을 골라, 이틀 만에 완성시켰다.

(테이프를 떼어 붙이는 일도 소근육 발달에 도움이 되지 싶어서 일부러 테이프로 작업하게 두는 편이다. 코팅지를 활용한다면 작업 효율이 훨씬 빠를 것이라 생각된다.)

리모컨으로 버튼을 누르며 노래도 하고, 음료수도 마시며 아이와 아주 어릴 때 갔던 코인 노래방 이야기도 꺼내본다.

등장인물들을 활용해 역할놀이도 하고, 작은 소품들을 이리떼고 저리 붙이며 놀다 보면 다양한 상황들이 펼쳐지기도 한다.



다음 만들기는 겨울철 우리의 주머니를 탈탈 털어버리는 붕어빵 가게였다.

반죽 물에 주문받은 토핑도 넣고, 붕어빵이 익는 동안 호떡도 눌러줘야 하고 어묵을 찾는 손님도 있어 진짜 붕어빵 가게 주인처럼 만드는 재미와 복작복작한 가게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재밌는 장소였다.

가보지 못했던 장소나 역할이 무엇이냐에 따라서도 같은 장소, 다른 느낌을 느끼고 표현하게 된다.

종이와 창의력이 만난다는 제목이 절대 그냥 나온 말은 아닌듯하다.

책만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제공되는 QR코드를 사용하여 저자의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다. 만드는 법도 제공되지만, 놀이가 난감한 부모님들에게도 놀이 방법에 대한 노하우도 배울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상상만으로 구현되지 않았던 가상의 공간들이 눈앞에 펼쳐지면, 더 생생한 현장의 상황이 연출된다.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르미 공작소의 가게놀이를 역할 놀이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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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효진 선생님의 초등 돈 공부 - 용돈 관리부터 주식 투자까지 집에서 시작하는 우리 아이 첫 경제 교육
옥효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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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경제교육 분야의 최고봉이라면 과연 옥효진 선생님 말고 떠오르는 이름이 있을까?

교실 속에서의 선생님의 모습도 존경하고 있지만, 선생님의 교실이 아닌 내 아이에게도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시기에 선생님의 신간을 만나게 되었다.


초등 3학년 정도가 되니 보호자가 없이 아이들끼리 교류하는 순간들이 당연한 시점이 되었다. 친구들끼리 편의점을 가거나, 선물하는 우정의 순간들이 어느 순간 부모의 눈에 염려가 가득하게 만든다.

아이에게도 용돈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용돈이 생기니 모아둔 돈으로 친구들에게 나누어준다거나, 혼자서만 자주 값을 치르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조차 생소할 때, 책 속에서 말하는 경제교육의 목표가 내게 왜 용돈교육을 하려는지에 대한 답을 주었다.

육아의 목표가 올바른 사회인으로서 아이의 독립을 향해있다면,

경제 교육의 목표 역시 아이의 경제적 독립이라는 것을 제대로 깨닫게 되었다.

초등시기 돈 공부는 무척이나 필요한 일이다. 중학교 교과목에 경제분야가 나온다고 하던데, 전반적인 경제 시스템을 배우는 것이라 실제 자신의 돈을 다루는 현실의 일과는 멀게 느껴질 것이다.

실제로 나는 경제교육 없이 첫 사회생활을 하고 다뤄보지 못한 돈을 다루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모으기는 했지만 투자는 몰랐으며, 크고 작은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나의 실수는 삶을 뒤흔드는 일이었기에, 아이들에게는 꼭 실수가 예방접종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기에 경제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더욱 공감하며 읽었다.

이 책에서는 가정에서 돈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데, 돈 공부를 위해서는 실제 자신이 운용할 수 있는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실 사례로 용돈이 없는 아이의 이야기를 해주시는 선생님의 말을 통해 피부에 와닿지 않는 일상 속 경제는 너무 멀게 느껴지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소득인 용돈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기본 용돈 이외에 가사일을 통해 용돈을 정해주는 것은 가족을 위해 기여하는 마음이 퇴색하지 않을까 싶어 염려되었는데, 선생님 역시 그 점을 주의사항으로 짚어주며 우리 집 직업 만들기를 소개했다.

새로운 접근과 직업인으로서의 존경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년에 따라 정해진 용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책임지는 소비의 영역에 따라 용돈의 범위를 정하는 것도 실제 아이와 협의할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되어 도움이 되었다.

가장 아이에게 당부하고 싶으면서도 부정적으로 몰아갔던 소비에 대한 부분도, 소비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구분하여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미래 소비를 위한 돈을 마련해야 하는 목표를 만들어 주고, 비합리적인 소비에 대해서 알려주는 일, 소비 영역을 제대로 설정하는 일, 모두 지금 당장 아이와 이야기 나누고 실천할 수 있는 일이라 일상생활에서의 적용이 바로 가능한 지점이 이 책이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저축과 투자 역시 집에서 시스템을 만들어 운용한다면, 실전투자의 위험성을 배제하며 투자를 배우고 가족과의 유대감이 깊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는 한 학급을 경제사회로 만들어 그곳에서 경제활동뿐 아니라 아이들의 가치관이나 감정의 변화에도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가정에서도 경제교육을 함에 있어서 아이들이 돈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돈 너머의 사람에 대한 존중과 감사가 함께 해야 함을 되새겨 준다. 아이들은 부모가 돈을 바라보는 태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보고 배운다.

아이들과 많이 소통하고, 협의해 나가는 과정이 경제교육에서 꼭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 안에서 스스로 깨닫고 배워나가는 것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다양한 방법들을 실제 워크북을 통해 별도의 작업 없이 바로 실천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장점이 아닐까 한다.

초등 생활 필수, 돈 공부가 필요한 아이들,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경제 교육을 하기에는 너무 막막했던 부모님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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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 - 변화 가득한 오늘을 살아내는 자연 생태의 힘
마들렌 치게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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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는 제목에 이끌려 펼쳐본 책은 스트레스에 관한 새로운 관점과 삶의 무대에서의 적합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었다.

저자가 박사과정 공부를 위해 이주해 살았던 프랑크푸르트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을 과거에 나도 비슷하게 느끼며 살았던 시기가 있었다. 차에 치이면 어떨까, 계단에서 구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후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없던 나는 환경을 바꾸었고, 다행히 많은 생각의 변화와 환경의 변화로 그 시점 이후의 삶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해 일상이 피폐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책에서 찾은 답으로는 나는 맞지 않는 무대에 올라간 배우였던 것이다. 이후 적절한 무대에 오를 때면, 비슷한 요인의 외부 압력도 이전의 시기처럼 극단적인 반응으로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저자는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삶을 통해 스트레스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조사하고, 진화생물학적 관점으로 스트레스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스트레스는 우리가 삶에 얼마나 잘 대처하는지 보여주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고 하며, 고대 그리스의 포노스의 개념을 찾아내었다.

"질병은 신체가 건강한 균형을 되찾기 위해 벌이는 고난의 전투다.

파괴적 힘이 균형을 뒤죽박죽 무너트릴 때 우리를 구원하는 반작용으로 질병이 출현한다."라고 설명하며 스트레스가 가진 원래의 의미를 되찾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책에 제목은 한 생명체가 올바른 장소 아니면 잘못된 장소에 와 있는지는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는 발상의 일대기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진화 생물학 관점에서 본 스트레스는 항상 체력이 떨어질 때 생긴다.라고 설명하며 (여기서 체력은 생물학적 적합성을 가리킨다.) 스트레스는 생물이 환경에 적응하도록 돕는다.

모든 생물은 서식지가 필요하고, 수행능력과 적합성을 높이기 위해 각자의 생존 전략을 만든다. 모든 생명체는 자기 서식지에 의존하고, 저마다 독특하고 고유한 서식지 요구사항이 있다.

"자연에는 홀로 존재하는 것이 없다." - 레이철 카슨

적합성을 지키기 위해 한 동물이 다른 동물을 도우며 자신의 적합성을 높이는 행동을 생물학자는 협력이라고 한다. 사람이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도 이런 적합성을 높이는 행동에 들어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적합성과 함께 항상성은 우리 몸의 균형이다. 감정과 정서는 충족되어야 할 욕구를 우리가 알아채도록 만든다. 이런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정서는 다시 적합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책 속에는 다양한 생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가뭄을 기억하고 화학물질로 소통도 하는 식물들, 영하 272 도와 와 영상 151도 사이에서도 생존하는 휴면상태의 곰 벌레, 자절 동물들.

그 어느에게도 스트레스가 0인 상태는 없다.

각각의 도시에는 역사가 쌓여내려온 고유의 논리가 있고, 도시만의 고유한 생태계를 품고 있다.

모든 생태계 안에서 서식지와 거주자는 항상 서로 영향을 끼친다. 자연은 매일 최선의 하루를 선택한다. 우리 역시 행복을 위한 마지막 보루를 염두에 두고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로 진화론적인 생태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나로서는 굉장히 새롭고 낯설게 느껴졌다. 괜히 어렵게만 느껴져 많이 찾아보지 않았던 탓이다.

나처럼 생물 쪽에 문외한이 보더라도 읽어나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고, 적절한 비유와 친절한 설명이 책에 빠져들게 만든다.

변하지 않는 진리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뿐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스트레스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그 변화가 나에게 최적의 서식지를 마련하는 힘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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