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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문학동네


그런데 시나브로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오고,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자, 한 올 한 올, 한 조각 한 조각 풀어 지더군요. 그러면서 결국 그런 감정은 멀어지고 사라지고 가라앉았다고나 할까요. 그러니까 언제나 가슴속에 뭔가…. 묵직한 추 같은 것이 남아 있으니까요!

[본문 p.38]

언제나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면, 떠난이가 있다면 남는이가 있을 것이고, 남은이에게는 남은이 몫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잔이 비면 다시 채워지게 마련이고, 채워진 잔은 다시 비워지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술 맛을 익혀 가는게 아닌가..

하지만 그녀는 마음속 깊이 어떤 사건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난당한 뱃사람처럼, 삶의 고독 위로 절망적인 눈길을 던지면서 저멀리 수평선의 안개 속에서 하얀 돛을 단 배가 다가오지 않는지 살폈다.


[귀스타브 플로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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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스콧 피츠제럴드

스타북스


그는 그 꿈이 자신을 저버리고 어두운 벌판이 있는 밤하늘 아래 꿈틀거리고 있는 도시 저편의 망막한 어둠 속으로 영원히 사라져 버린 것을 알지 못했다.

[본문 p.307]

누구든 이 작품을 읽노라면 작품속의 몇 안되는 인물들 중에 나는 누구와 닮아 있을까? 하는 생각을 품을 것이다. 그만치 작품속의 인물들은 곡절많은 세상사의 각 구석구석을 묘사한 듯 빨주노초파남보가 아주 뚜렸한 무지개처럼 지구별에 기생하는 인간종의 심리를 프리즘하여 펼쳐 놓았다.

1920년대, 미국은 그야말로 돈잔치에 여념이 없었다. 1차세계대전 초/중반까지 중립국을 자처하며 전쟁물자 장사로 돈을 주워담을 자루가 부족할 정도까지 채운후 막바지에 적당한 구실로 참전하여 전쟁을 마무리 짓고, 젊잖은 표정과 몇몇 조약들로. 그야말로 세계의 큰형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전쟁이 끝났다 함은, 표정관리하며 모아놓았던 돈들을 흥청망청 쓰는 때가 왔음을 알리는 것이다.

돈이라는 욕망과, 사랑이라는 또 다른 얼굴을 가진 욕망. 두 욕망이 또아리튼 실뱀뭉치 처럼 서로 섞였다 풀어졌다 하며 팽창한다. 풍선이 커질수록 어느한 곳의 두께는 얇아진다. 얇아지고 또 얇아진다.

멍청하고, 순진하고, 순수하고, 따위의 열성인자를 품은 곳은 내부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은 터져 버리고 만다.

그는 분명히 두 개의 상태를 지나서 세 번째 상태로 접어들고 있음이 분명했다. 당황스러움과 어쩔 줄 모르는 환희를 거쳐, 이제 그는 데이지가 눈앞에 있는 현실로 존재한다는 놀라움에 빠져 있었다.

이제 그 반동으로, 그는 너무 감은 시계의 태엽이 풀어져 버린 듯했다.

[본문 p.154]

사랑이라는 에너지는 개츠비를 데이지앞에까지 이끌었으나, 그역시 겸손한 사랑을 익히지는 못했다.

사랑이라는 무한한 에너지를 지닌 꽃은, 평형성을 읽고 부당하게 다루면 그 에너지는 꽃의 모습을 버리고 칼날의 모습이 되어 모두를 다치게 할 것이다.

모두가 떠나고 난 '이스트 에그'. 추수를 끝낸 겨울 벌판에 버려진 벼 밑둥을 바라보는 듯한 서늘함만 남겼다.

[F.스콧 피츠제럴드]

피츠제럴드는 닉 캘러웨이가 되어 소설속으로 뛰어 들었다. 그의 눈에 비친 1920년대 미국은 호화파티가 끊일줄 모르는 웨스트 에그의 개츠비저택과도 같았을 것이다. 돈과 사랑이라는 두 대표적 욕망이 서로 또아리를 틀고 어찌할 줄 모르는 사회를 고발하고 싶었을지도. 40대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그가 독자들에게 바랬던 것을 꼽으라면 방금 책을 덮은 나는 무엇을 고민 할 것일까?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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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스콧 피츠제럴드

스타북스


서투른 운전사는 또 다른 서투른 운전사를 만날 때까지만 안전하다.. 라고 말했지요.

우리는 서투른 운전사가 운전하는 차에서 또 다른 서투른 운전사가 운전하는 차로 갈아타듯, 끊임없이 서투른 사랑에서 또 다른 서투른 사랑으로 영혼을 갈아 태우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

[F.스콧 피츠제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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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스콧 피츠제럴드

스타북스


“아아, 당신은 너무 많은 걸 원하는 군요!”

그녀는 개츠비에게 소리쳤다.

“지금 난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그걸로 충분하지 않으세요? 지난 과거를 어쩔 수는 없잖아요.”

그녀는 걷잡을 수 없이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한때는 저 사람을 사랑했었어요. 하지만 당신도 사랑했어요.”

사랑이라는 개념의 실체는 무었일까? 환상과도 같은 느낌으로 시작하여, 그 에너지가 뭉쳐지면 꽃이 되기도 하고, 또 칼날이 되기도 하는 그 모질고 모진 사랑.


[F.스콧 피츠제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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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스콧 피츠제럴드

스타북스


그는 분명히 두 개의 상태를 지나서 세 번째 상태로 접어들고 있음이 분명했다. 당황스러움과 어쩔줄 모르는 환희를 거쳐, 이제 그는 데이지가 눈앞에 있는 현실로 존재한다는 놀라움에 빠져 있었다. 그는 아주 오랫동안 그 생각만 해 왔고, 끝끝내 그 일만을 꿈꾸어 왔다.

이제 그 반동으로, 그는 너무 감은 시계의 태엽이 풀어져 버린 듯했다.

J.개츠비라는 서명이 붙은 초청장이 왔다. 옆집, 그러니까 개츠비라는 인물의 대저택의 파티에 정식으로 초청을 받은 것이다. 개츠비는 닉을 이해한다는 듯이, 아니 이해 이상의 깊은 뜻이 담긴 미소와 함께 닉에게 자신을 소개한다.

이 모든것이 개츠비의 계획의 일부인가?

개츠비는 닉에게 육촌여동생 데이지를 닉의 집으로 초대하게끔 하고, 물론 자신도 함께. 그렇게 개츠비와 데이지는 만나게 된다. 5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5년이라는 시간동안 개츠비는 데이지를 향한 감정을 박제하여 스스로 태엽을 감듯 한바퀴 한바퀴를 감아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박제화된 사랑.

그것역시 고결한 사랑이라 할수 있는것인가? 혹, 사랑을 초월한 집념은 아닌가?



[F.스콧 피츠제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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